켄터키 군사 도시에서 반세기 믿음의 울타리 지켜온 제일한인침례교회
미군 핵심기지 포트 낙스(Fort Knox) 인근서 한미 가교역할 50년
1천명 넘는 평신도 선교사 배출… 세계선교 요람으로 우뚝
미군의 심장, 포트 낙스(Fort Knox) 인근서 한미 군인 가족을 섬기며 성장해 온 켄터키주 래드클리프(Rad cliff)에 위치한 제일한인침례교회(조용규 목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6일 감격스러운 기념예배를 드렸다.
교회 초창기 1974년 당시 안형직 목사를 중심으로 소수의 한미 가정이 지역의 미국 남침례교회들을 옮겨 다니며 예배를 드리던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1984년 남침례교 켄터키주 총회 지도자들과 지방회 목회자들의 협조로 현재의 부지를 확보하고 새 성전을 건축하여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일한인침례교회가 자리 잡은 래드클리프(Rad cliff)는 미 육군 최고의 기갑부대와 훈련소가 주둔한 포트 낙스 기지와 인접해 있다. 특히 이 지역에는 미 재무성이 관리하는 불리언 디파지토리(U. S. Bullion Depository)가 위치해 있어 미국의 금괴는 물론, 유럽 각국의 귀중한 문화재와 역사적 문서들이 보관되어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교회는 주둔 한미 군인 가족들의 신앙 안식처 역할을 해왔다. 특히, 포트 낙스 기지에서 기갑병과 교육을 받기 위해 멀리 한국에서 파견된 군 장교 가족들에게 든든한 믿음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이날 50주년 기념예배는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됐다. 교회 개척 초기부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온 토니 칼슨 박사(Dr. Tony Carson)가 말씀을 전했으며, 지방회장 에드워즈 R. 샨 박사(Dr. Edwards R. Shawn)와 3대 담임목사를 지낸 최광평 목사가 축사를 했다. 미주한인침례교 중동북부지방회의 목회자들과 초교파 지역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참석해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특별히, 예배 중에 그동안 교회를 위해 40년, 30년, 20년간 헌신하며 모범적으로 공동체를 섬긴 성도들을 소개하고 감사패를 전달하는 순서가 있었다. 예배 후에는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만찬을 나눴고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념품도 전달했다.
제일한인침례교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1,000명이 넘는 평신도 선교사를 세계 각 곳으로 파송하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군인의 특성상 다른 군 기지로 전근을 가거나 타 주로 이주하는 경우가 잦기에, 교회에서 체계적으로 말씀을 배우고 신앙 훈련을 받아 흩어짐으로 자연스럽게 복음이 전파되도록 힘썼던 것이다.
이처럼 제일한인침례교회는 소수의 한미 가정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복음 전도를 위해 주둔 미군과 한인 이민자들을 하나로 잇는 가교이자, 세계 선교의 전진기지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COVID-19를 비롯한 몇 차례 교회적으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으로 극복해 왔고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들이 있을지라도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대사명을 계속해서 감당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강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