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침례교회, 보스턴의 세계적 학문 중심지 섬기며 전 세계에 교회 세우다
‘버클랜드침례교회-보스턴(BBCB)’이었던 ‘안디옥침례교회’: “교회는 ‘공동체’가 아닌 ‘가족’”
“헌금은 건물 아닌, 전도·선교 위해 쓴다”… 건물없는 BBC, 뉴잉글랜드 지역 침례교회(BCNE) 위해 100만불 헌금
보스턴의 세계적 수준의 학문 커뮤니티에 위치한 안디옥침례교회(Antioch Baptist Church)는 성도의 대다수가 대학생, 대학원생, 그리고 고학력자나 전문 학위를 가진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하버드 대학교와 MIT가 있는 케임브리지 지역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려는 끊임없는 열정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New England campus fellowships(뉴잉글랜드 캠퍼스 연합)의 여러 침례교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평생 배움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과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교회를 성장시키고 있다.
폴 김 목사와 레베카(Paul and Rebekah Kim), 이 부부는 1981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버클랜드침례교회(Berkland Baptist Church, BBC)를 설립했고, 10년 후 보스턴에 안디옥침례교회를 개척했다. 수년에 걸쳐 이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대계명(마 22:37-39)에 순종하고,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예수님의 대사명(마 28:19-20)을 감당하며 전 세계에 20여 개의 교회를 개척했다.
안디옥침례교회는 폴 목사 부부가 2011년에 은퇴한 이후 그들이 훈련한 제자들, 특별히 데이비드 엄 목사와 앤젤라 사모(Pastor David Um and his wife, Angela)가 이끌고 있다. 교회가 실천하는 특별한 사역 비전인 “Koinonia Cross relationships”는 레베카 전도사의 목회학 박사학위 논문(고든-콘웰 신학교, 2018)에 기초하고 있다. 이후 교회는 200명의 성도가 모이게 됐고 150명의 성인 중에서 50명 이상(약 4명 중 1명)이 일반 박사, 의학 박사, 목회학 박사 또는 기타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엄 목사에 따르면, 박사 학위 소지자 중 7명이 신학 학위를 보유하고 있고, 엄 목사는 2022년에 뉴올리언스 침례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 현재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 목사는 한국의 서울,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네 살 때 가족이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의 부모님은 순전히 문화적인 이유로 한국 교회에 다니도록 했다. 자라면서 그는 “복음을 들었지만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것은 단지 ‘머리로 아는 지식’이었다.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 아니었고 나는 그를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장로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한국어로 하는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나에게는 모두 무의미했다”고 덧붙였다. 엄 목사는 MIT 학부생이 됐을 때, “자신의 진정한 죄를 직면했고, 그때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용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기계공학 학위를 취득한 그는 폴 김 목사에게 수년간 제자 훈련을 받은 후 목회에 대한 부르심을 받았다. 이후 2011년 고든-콘웰에서 신학 석사(MDiv) 과정을 마쳤다.
엄 목사의 간증은 교회 네트워크에서 사역하는 70여 명의 목회자들에게 익숙한 이야기다. 보스턴 시내의 유서 깊은 Park Street Church에 출석했지만, 삶의 영적 방향을 찾지 못했던 엄 목사는 캘리포니아에서 보스턴으로 이주해 안디옥침례교회를 개척한 폴 김 목사 부부를 같은 해에 만났다. 폴 김 목사 부부는 캘리포니아의 버클리와 오클랜드 경계에서 학원 사역 기반으로 개척한 버클랜드침례교회의 지교회로 안디옥침례교회를 시작했다. 2011년 3월까지 안디옥침례교회는 버클랜드침례교회-보스턴(Berkland Baptist Church-Boston)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대학 아웃리치로 시작한 교회 네트워크는 현재 필라델피아 선교침례교회,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워디 라이프침례교회,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와 리버사이드의 코이노니아 커뮤니티침례교회,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의 프론티어침례교회, 한국의 서울, 괴산 그리고 대구에 있는 교회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조지아 공화국의 트빌리시, 아르메니아의 예레반의 교회들로 확장되었다.
고학력 소지자가 많은 교회 회중(participants)을 섬기는 것이 교회 사역의 형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에 엄 목사는 “나는 오히려 상황이 그 반대인 것 같다. 우리 교회의 고학력자나 전문 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사역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창 시절에 주님을 알게 되었고, 많은 이들이 교회에 남아서 성장하고 싶어 한다. 그 방법 중 하나는 계속 공부하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그는 “안디옥침례교회는 대학 사역에서 심어진 복음의 씨앗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나머지 교회의 모든 사역은 궁극적으로 (대학 사역이라는) 그 중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했다. ‘JOYLand’라고 불리는 어린이 사역은 대부분 교회에서 만나 결혼하고 리더가 된 대학생들의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는 다양한 사역 안에서 가족을 양육하고 있다. 또한 교회에는 학생들의 부모나 조부모인 장년층도 많이 있다. 엄 목사는 “모든 것이 대학 사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언급했다.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실리콘밸리와 타임스퀘어를 제치고 “2년 연속 판매 가격 기준으로 가장 비싼 오피스 시장 목록의 정점에 있었다”라고 한다. 이는 교회 건물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안디옥침례교회의 창립 초기 신념이 오히려 축복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대신, 전도와 해외선교사역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믿고 있다. 대학 및 청소년부 예배는 하버드 스퀘어 T 정류장에서 도보로 6분 거리에 있는 캠브리지의 쉐라톤 커맨더 호텔에서 드리고, 대학원생과 유학생, 노인, 어린이를 위한 예배는 워터타운에 있는 리디머 펠로우십교회(또 다른 BCNE 교회)에서 드린다.
엄 목사는 “예배와 성경공부모임을 위해 흩어져 있다 보니 대학 캠퍼스 외에는 사실상 이웃이 없고, 또한 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취업이나 추가 학위를 위해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 자연스럽게 교회 구성원이 계속 바뀐다”라고 설명했다. “이것은 전도와 교회를 세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내가 아는 모든 것은 폴 목사님과 레베카 전도님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엄 목사는 폴 목사 부부가 대학생인 자신을 집으로 초대해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가족’이라는 실제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한 번도 목회자의 집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폴 김 목사는 골든게이트 침례신학대학원(현 게이트웨이 침례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안디옥침례교회의 명예 목사로 재직 중이며, 조직 리더십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육군의 재향군인인 그는 2020년부터 한국전쟁 재향군인협회에서 국가 군목으로 활동하고 있다. 걷기를 좋아해 5,000마일을 걷겠다는 목표로 매일 하버드, MIT, 지역 내 유적지 주변을 기도하며 산책한다. 한편, 레베카 전도사는 하버드에서 오랫동안 교목으로 일하고 있으며, 성경을 가르치고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로 세미나를 인도한다.
2022년에 안디옥침례교회를 포함한 버클랜드침례교회 네트워크(Berkland Baptist Church network)는 뉴잉글랜드 지역의 침례교회(BCNE)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라는 감동을 받았다. 이 기부는 BCNE(Baptist Churches of New England)가 받은 단일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교회 개척과 재활성화는 물론, 대학생 사역에 사용될 예정이다.
BCNE의 상임이사, Terry Dorsett(게이트웨이 침례신학대학원 목회 행정학 전공, DMin 2009년)은 폴 목사와 레베카 전도사의 ‘복음에 대한 신실함’과 특히, ‘뉴잉글랜드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준 놀라운 기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한 “안디옥침례교회처럼 평생 교육과 제자 훈련에 헌신하는 교회를 본 적이 없다!”라며 엄 목사와 교회 구성원들이 대학 사역과 글로벌 교회 개척에 지속적으로 헌신하는 것에 찬사를 보냈다.
엄 목사는 교회의 관계전도 방식에 대해 묻자 “관계가 깨지고 가족이 분열되는 세상에, 하나님 안에서의 가족은 진정한 가정을 제공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관계를 맺을 때, 교회는 하나님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사랑을 경험하는 곳이며, 우리는 귀한 영혼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구속 이야기에 참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서로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명령)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나는 공동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교회는 ‘가족’이다. 한 분의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고 예수님의 피가 우리 안에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가족’을 강조하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 작성=Dan Nicholas, BCNE managing editor
/ 번역=강희자 기자(원문: https://www.bc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