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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의 문학의 숲에서 만나는 진리의 오솔길]

챨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

[강태광 목사의 문학의 숲에서 만나는 진리의 오솔길] </br></br> 챨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

 

작가 챨스 디킨스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되는 챨스 디킨스는 살아서 이미 영국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여왕에서 서민까지 전 계층이 그를 사랑했다. 그는 하인 출신인 조부, 그리고 해군에 소속된 말단 공무원 아버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디킨스는 소년 시절부터 아주 가난했다. 학교도 거의 다니지 못했고 12세부터 공장에 나갔다. 빈곤을 이기려는 필사적 노력으로, 그는 변호사 사무소 사환, 법원 속기사 그리고 신문기자가 된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고전을 탐독하며 문학에 눈을 떴고 기자의 경험은 풍부한 관찰력과 식견을 더해주었다.

1833년 어느 잡지에 단편을 투고하여 채택된 데 힘입어 계속 단편, 소품 등을 발표하였다. 그가 소설가로서 남긴 작품들은 『니콜라스 니클비』 『골동품 상점』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있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디킨스는 유머와 해학을 통해 당시 영국은 물론 구미 사회를 흔들었다. 챨스 디킨스는 자전적 소설 『위대한 유산』 통해 자신의 좌절과 아픔을 소개하며 당시 사회의 아픔을 소개한다.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의 줄거리

‘위대한 유산’은 고아 출신인 주인공 핍(Pip)이 자기 일생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핍은 부모가 없는 고아다. 고아로 누나의 보살핌 아래서 자라고 대장장이인 매형 조(Joe) 아래서 견습공을 하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다. 성격이 매우 고압적이고 포악한 누이는 핍에게 늘 큰소리를 쳤고 따뜻한 정은 전혀 보여주지 않았지만 매형 조는 진심으로 핍을 사랑하고 인격적으로 대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 묘지에서 슬픔에 겨워 울고 있던 핍은 탈옥수 매그위치(Magwich)를 만난다. 무시무시한 탈옥수는 핍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겁에 질린 핍은 내키지 않았지만 누나 집에서 먹을 것을 훔쳐다 주었다. 이 죄수와의 만남이 중요한 사건으로 전개된다.

핍의 마을에 엄청난 부자 하비샴(Havisham)이란 독신녀가 살았다. 그녀는 결혼식 날 아침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이미 허름해진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무료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의 집에는 양녀 에스테일러가 있었다. 핍은 에스테일러에게 유일한 친구였다. 핍은 에스테일러를 흠모하며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는 여왕처럼 핍에게 군림했고, 핍의 더러운 몸과 신분 등을 빗대어 모욕을 준다. 핍은 자신의 신분이 비천함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비샴의 변호사 제이거슨이 핍을 찾아온다. 그는 핍이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고 전한다. 아울러 이 거대한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신사’가 되어야 하고 신사 교육을 받으러 런던으로 가야 하는 것이 조건임을 알린다. 그것은 핍에게 놓칠 수 없는 엄청난 기회였다. 핍은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을 갖고 런던을 향한다.

런던에서 핍의 속물적인 인간 실체가 드러난다. 갑자기 생긴 돈으로 자신의 허영과 탐욕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는 변했다. 심지어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매형 조가 찾아와도 반갑게 맞이하지 않는다. 자신의 과거를 까맣게 잊은 것이다. 그런데 런던 사교계에 우아한 숙녀로 성장한 에스테일러가 등장한다. 그녀의 곁에는 남자가 즐비했고, 그녀는 그중에서도 한 사람과 교제하고 결혼을 계획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핍은 질투와 연민으로 가득한 불행하고 아픈 나날들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핍을 협박했던 탈옥수 매그위치(Magwich)가 찾아온다. 탈옥수는 자신을 모함하여 유배시킨 신사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유배지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돈을 벌어 핍에게 신사 교육을 시켰다는 것을 말한다. 핍은 자신을 도와주던 은인이 거부 허비샴이 아니라 탈옥수임을 알자 핍은 깊은 실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훌륭한 신사가 되어 아름다운 에스테일러와 결혼하려던 꿈도 일순간에 무너졌다. 신사가 된 핍의 모습을 보려고 죽음을 무릅쓰고 몰래 들어왔던 탈옥수는 탈출에 실패하여 붙잡힌다. 그는 감옥 안에서 마지막으로 핍의 모습을 보며 평온한 마음으로 숨을 거둔다. 그럼으로써 핍은 인간 본래의 순수성을 회복하기 시작한다.

허비샴은 자신의 양녀 에스테일러를 이용해 핍에게 상처를 준다. 자신이 입은 사랑의 상처에 대한 복수다. 핍은 그녀의 계획대로 상처를 크게 입었고, 그녀는 이런 핍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눈물로써 용서를 구했다. 그런 다음날 난로의 불이 그녀의 옷자락에 붙어, 집이 모두 타 없어지게 되었다. 핍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불로 뛰어들었다가 크게 다친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진정한 신사는 시골 대장간에서 묵묵히 정직한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핍의 매형인 조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려 의지할 곳이 없는 핍을 유일하게 간호해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조였다. 조는 비록 대장장이이지만, 내면에는 진정한 ‘신사’의 기질인 온화함이 넘쳐흐른다. 자신을 비난하고 떠난 핍이 런던에서 죄수, 에스테일러, 빚 등으로 고생할 때 조는 진심으로 핍을 보살폈다.

조와 함께 진실한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비디인데, 그녀는 시골학교 선생으로 조의 부인이 부상당했을 때 집안사람들을 돌봐주어 결국 조의 아내가 된다. 핍이 오랜 방황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매형 조와 비디 사이에 난 딸을 ‘핍’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이 다름 아닌 자기에 대한 사랑의 표시임을 알게 된다. 핍은 매형에게서 위대하고 진실된 참 인간을 보게 된다. 핍은 비로소 자신이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았음을 깨닫게 된다.

 

작품의 교훈

챨스 디킨스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사회가 가진 신사에 대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왜곡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좋은 집안의 출신이나 재산이 많은 사람, 학벌 좋은 사람이 아니라 매형 조와 같이 인간미 넘치고 인격을 존중히 여기는 사람이 신사다”라고 챨스 디킨스는 외치고 있는 것이다.

현대도 신사와 숙녀에 대한 기준이 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신사와 숙녀로 대접받는다. 그러나 돈과 권력을 갖지 못해도 고매한 인격을 가지고 섬김과 나눔의 삶을 사는 훌륭한 사람이 많다. 현대 교회는 어떨까? 성숙한 성도나 영적 리더에 대한 바른 기준이 있을까? 외양적 기준에 고착되어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저급한 기준으로 교회 일군들을 뽑고, 교회 지도자를 세운다. 교회가 하향 길을 걷고 있는 중요한 이유다.

지도자나 바람직한 인간상에 대한 바른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다음 세대들에게 방정한 인간상을 제시하고, 건강한 삶을 살도록 유도하는 것이 건강한 기성세대의 몫이다. 성숙한 사회는 도덕성과 생산성을 갖춘 젊은이들의 성공과 성취에 박수를 보내는 사회다. 한국 교회나 해외 한인 교회들이 세상을 향해 챨스 디킨스 같은 일갈이 있기를 바란다. 이런 바람은 세습 논란이 뉴스가 되는 한국 교회에 지나친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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