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23) 성경에 담긴 이미지-창세기 2
인간에게 있어서 의식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창세기에서는 먹는 행위와 옷 입는 행위의 이미지를 모두 보여준다. 창세기 2장 16-17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라고 하나님은 먹는 행위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성경에 나오는 먹는 행위는 죄와 연관된 것도 있고 거룩한 행위에 연결된 것도 있다. 창세기 3장에 보면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함으로 선악과를 먹는 내용이 나온다.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창 3:2-3,6-7). 하와는 먹는 행위를 조절하지 못해 하나님 앞에서 불순종의 죄를 지었다. 그 죄는 남편에게도 전가되었고 온 인류에게 퍼졌다. 욥의 친구 엘리바스는 “하물며 악을 짓기를 물 마심같이 하는 가증하고 부패한 사람이겠느냐”라고 말하며 타락한 사람이 죄짓는 모습을 물 마시는 것으로 비유했다. 솔로몬은 남을 속이는 것을 경계하며 “속이고 취한 식물은 맛이 좋은 듯하나 후에는 그 입에 모래가 가득하게 되리라”(잠 20:17)고 경고했다.
먹는 행위는 인간에게 일상의 삶이다. 사람이 악한 것을 탐내어 먹으면 먹을수록 더욱 악해질 뿐이다. 그렇지만 의로운 사람은 의로운 일에 갈증을 느낀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마 5:6)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몸에 좋은 음식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젖이나 단단한 음식(히 5:11-14; 고전 3:1-2; 벧전 2:2), 떡(마 4:4; 신 8:3), 꿀(시 119:103) 등으로 비유가 되었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시 119:103).
다윗은 사울의 창을 피하여 도망자의 삶을 살 때에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라고 권면한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찌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34:8).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일이 음식을 먹는 일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34).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할 때 그들에게 매일 만나를 공급하시며 그들의 순종을 시험하셨다.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나의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제 육일에는 그들이 그 거둔 것을 예비할찌니 날마다 거두던 것의 갑절이 되리라”(출 16:4-5).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매년 유월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유월절은 하나님의 구속을 기억하는 이스라엘의 최대 명절인데, 이때 이스라엘 백성은 양고기와 떡, 쓴 나물을 먹으며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새롭게 되새긴다. 예수님은 몸을 상징하는 떡을 떼고 피를 상징하는 잔에 참여하는 주의 만찬을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기억하고 기념하라고 교회에 명령하셨다(고전 11:17-34). 초대교회 성도들은 먹고 마시는 일상적인 삶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했다는 사실을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서 알 수 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먹는 행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