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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은혜가…’ 한류 열풍에 태워 보내주신 Youth 사역자

‘세상에 이런 은혜가…’ 한류 열풍에 태워 보내주신 Youth 사역자

시애틀지구촌교회로 한국어 배우러 온 미국인 형제, 벅찬 감격 속에 Youth 사역자 임명

지난 2월 4일(주일), 한 미국인 형제(Garrett Woods)를 청소년 Youth 전도사로 임명한 어느 교회의 소식이 들려왔다.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차세대 사역자를 세우는 교회’라는 비전이 유독 눈에 띄었다. 많은 교회가 다음세대를 향한 비전과 책임을 묻고, 영어권 사역자와 미래 목회를 고민하고 있는 어쩌면 위기의 시대에 ‘사람을 세우는’ 하나님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하고 도전한 교회가 있어 소개한다. 바로 시애틀지구촌교회(김성수 목사)다. 시애틀지구촌교회는 지난 2월 4일 주일예배 때 특별하고도 역사적인 Youth 사역자 임명식을 가졌다. 담임 김성수 목사는 그 생생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가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되며, 기도 응답과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드러내신 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Garrett 형제가 처음 시애틀지구촌교회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며, 특별히 영화 제작에 꿈을 꾸다가 ‘먼저 한글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김 목사에게 연락하면서부터다. 사실 그 당시 교회는 팬데믹의 쉽지 않은 시기를 힘겹게 지나 숨을 고르던 즘에, 다시 거친 풍랑이 몰아치는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터였고, 또 규모가 크지 않은 한인교회이기에 김 목사는 이를 회상하며 ‘선교의 패러다임(paradigm)과 하나님의 구원 경영의 차원’에서 새롭게 주목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위기를 선으로 바꾸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는 고백이다.

김 목사는 이어 다음세대를 향한 교회의 부르심 앞에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미주 지역의 많은 교회들이 영어권 사역자가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미주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의 고국,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 목사는 차세대 사역자의 부재를 경험할지라도 ‘다음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은 항상 진행형’임을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Youth 사역자들을 배출하면서 많은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며 이번에 Youth 담당 전도사를 세우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김 목사는 “한국어를 가르쳐 줄 수 있냐?”는 연락을 받은 것이 사실상 처음이라 망설였지만, 왠지 만나 보고 싶은 생각에 첫 만남을 가졌다. 대화할수록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고, 서서히 관계를 쌓은 후에는 그가 다닌다는 미국교회도 가 보았다. 또 열정을 갖고 함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집에도 방문해서 감독 부부를 만났고, 스튜디오를 구경하며 마지막에 기도도 해 주었다. 김 목사는 수개월간 매주 수요일마다 Garrett 형제를 집에 초대해 만남을 이어갔다. 한번 만나면 거의 4~5시간씩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대화가 깊어지고 관계가 친밀해졌다. 더욱이 그의 부모님을 집에 초대하여 식사 교제를 하면서는 좀 더 그를 신뢰할 수 있게 되었고, 나중에는 그의 부모님이 김 목사 부부를 초대해 즐거운 교제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렇듯 김 목사는 단계적으로 Garrett 형제와 교제하며 그가 다양한 분야에 박학다식하고, 진심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관심이 많아 오히려 발전된 한국에 관해서는 김 목사가 물어봐야 할 정도로 지식이 많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서 그에게 ‘휴먼 구글(human google)’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 균형 잡힌 신학, 그리고 겸손한 신앙을 두루 겸비한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중요했다. 또 장차 영화라는 임팩트가 크고 영향력 있는 매체를 통해서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거룩한 비전도 품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김 목사는 27살의 꿈 많은 청년, Garrett 형제 안에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며 한국 영화계는 물론, 이 땅에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는 삶으로 귀하게 쓰임 받게 될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김 목사는 “이런 청년을 어떻게 하나님께서 저와 연결시켜 주셨는지 궁금합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모든 민족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는 제자로 살겠다는 소원을 갖고 목회를 시작했지만, 목회 현장의 다양한 변수와 인간적인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와 그분의 방법으로 Garrett 형제를 만나게 하시고, 그를 준비시켜 Youth 전도사로 세우게 하셨습니다. 앞으로 Garrett 전도사를 통해 차세대가 예수님을 만나고 참된 제자로 세워지길 바라며, 우리 교회는 물론, 이 지역과 세상에 다음세대를 향한 기대와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긴 이야기 뒤에는 불편하고 어려웠던, 그러나 중요한 real story도 언급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미국인이 교회에 찾아왔을 때, 영어가 가능한 일부 성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영어가 자유롭지 못한 성도들은 이들을 환영하고 함께 교제를 이어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다. Garrett 형제처럼 교회에 나오는 확실한 목적이 있다면 성도들이 더욱 마음을 주기가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여 김 목사가 Garrett 형제와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고, 어색해하는 성도들 앞에서 중간 역할을 자처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의 차원’에서 그를 대하고 세워주는 데 집중한 것이 포인트다. 사실 교회는 각 세대를 연결하고, 예수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으로 다른 문화, 민족을 향하여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기에 한인교회를 찾아오는 이웃(특별히 Garrett 형제처럼 한류열풍에 따른 한국어, K팝, K드라마, K음식, K뷰티 등으로 관심을 가지고 교회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대하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일깨웠다.

다음은 ‘Garrett 전도사 임명식’에서 나눈 그의 특별한 부르심과 비전을 담은 수락 메시지(Acceptance Message)를 요약한 내용이다.

/ 미주=강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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