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ife Plus Family Center 대표 이철 목사, 심연희 사모
“미국 사람들은 가벼운 문제를 가져오는데, 한국 분들은 오실 때가 되면 이미 늦은 때가 많아요.”
LPFC, 라이프 플러스 ‘생명 +’ 더 풍성한 삶과 가정을 위한 네트워크
■ 이철 목사님(이)은 NC지방회 회장까지 섬기시며 지역교회를 성실하게 목회하는 분이시고, 심연희 사모님(심)은 교회를 섬기며 특별히 저희 신문에 칼럼을 연재해주고 계십니다. 두 분 모두 코스타와 집회 등 강사로도 많이 섬기셨지만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이) 지금 현재는 RTP지구촌교회를 개척된 교회에 와서 섬긴지 11년이 좀 넘었습니다. 이민교회, 워싱턴지구촌교회 부사역자로 있다가 개척을 준비하는 분들과 연결이 돼서 노스캐롤라이나(NC)에 내려와서 사역을 했습니다. (심) 코스타(여름), 킹덤 컨퍼런스(겨울), 지역교회에서 요청이 있으면 집회나 세미나를 도와드리고, 그러다보면 상담을 요청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정치료사 자격증을 가지고 미국상담소에서 일을 했는데 타주에서 리소스가 없는 부부나 개인의 요청이 오면 온라인으로도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현재는 NC의 네 개의 카운티에 있는 상담기관들을 감사하는 감사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뉴올리언즈신학교에서 상담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교회건축을 진행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교회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이) 가정을 치료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민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역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생각했는데 목회를 하다 보니 세상을 변화시키기까지는 쉽지 않기는 한데, 저나 성도님들이 직장, 일터,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다보면 그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공동체가 지향하는 것은 ‘WORLD’입니다. 예배(Worship), 아웃리치(Outreach), 회복(Recovery), 사랑(Love), 제자공동체(Discipleship)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을 세워가고, 이민 가정들이 세워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교회가 모여서 시작한지는 2004년 11월부터 몇 가정이 모여서 개척을 준비했고, 2005년 12월에 내려와서 2006년 1월부터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기공예배 드린 지가 3년이 넘었습니다. 건축업자로 인해 힘들어했는데 결국 건축업자를 바꿔서 새롭게 시작해서 올해 여름 전에는 입당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하나님께서) 저나 우리 부부를 더 단단히 세우신 것 같고, 때로는 비바람도 치게 하시고, 때로는 확 뒤집어엎기도 하시면서 단단하게 교회를 세우시는 것 같습니다. 좀 힘든 일도 있었는데, 요즘 오신 분들은 교회에 오니까 성도님들이 밝고 따듯하고 평안해서 좋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건축이 힘들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가는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한 지역에 한 교회가 세워진다는 게 복된 일인데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심) 먼저는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부수시고, 한동안 버티고 살아남는 것이 목표인 때가 군데군데 있었죠. (이) 5천, 6천명 거주하는 곳에서 교회를 세워간다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때로는 짓밟히는 기분, 완전히 깨어지는 경험을 할 때도 있고, 바닥을 치면서 뒹구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와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심) 하나님께서 사람을 세우시는 과정이겠죠. 너무 많이 흔들리고 너무 많이 도망가고 싶고 그러다보니 하나님 자꾸 붙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처음 와서 창립예배 때 ‘행복한 목사, 행복한 교회’라는 주제로 설교했습니다. 행복하게 목회하고 싶고, 행복한 성도들이 행복한 교회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정말 행복하지 않았어요.(다함께 웃음) 너무 힘들었는데 그러면서 교회가 무엇인가, 교회가 있어야 하나, 목회를 해야 하나 그런 고민과 갈등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교회에 갖고 계신 비밀, 계획, 목적 … 핏값으로 사신 곳이 교회니까, 몸으로 세워진 것이 교회니까 교회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교회를 사랑하게 돼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물론 건축이 빨리 끝나기를 기대하지만 눈에 보이는 교회를 세워가면서,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가 몸으로서 세워져 가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오후에 예배를 드리는 것, 재정적으로도 힘들지만 어느 때보다 교회를 사랑하고, 함께 세워가려고 하니 감사합니다. 사실 집사람이 사모수양회 같은 곳에 강사로 가면 아직 젊기 때문에 연세도 많고, 경험도 많은 분들이 하시면 좋겠다고 맘이 있었는데 섬기면서 본인도 많이 울고, 본인을 통해서 사모님들이 많이 치유가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치료의 도구, 디딤돌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합니다.
(심) 너무 이해 안 되고, 짜증나고 하는 시간들이 지나가면서 너무 갈등하고, 너무 고민하면서 그런 시간을 단 하나도 땅에 떨어뜨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민하면서 그런 음성을 주신 것을 나누면 다 비슷하더라고요. 그러다보면 ‘아, 삶이라는 게 이렇게 그냥 가나보다’하면서 또 한텀 견뎌지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일들이 상담할 때 도움이 되겠네요?) (심) 그렇죠, 서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상담의 경험이 교회사역에도 도움이 되고, 교회에서의 힘듦은 상담과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요. 교회에서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사회에서 힘든 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웃음)
어려운 사례도 있지만 미국 분들은 ‘이번 주에 청소가 하기 싫은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은가?’ 이런 거를 상담하러 오거든요? 그런데 한국 분들은 정말 심각한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교회로 옵니다. 목회자들이 너무 무방비 상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서로 너~무 힘든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저도 그랬구요, 상담소에서 봤던 케이스가 우리 교회 제 코앞에 있는 것입니다. 삶 속에서 교회 속에서 본 사람들이 상담소에 오면, 어떻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사는지 아니까 상담소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한국 분들은 다 교회로 가져오세요. 교회에서 사랑받고 싶어하고, 교회에서 싸우고, 교회에서 상처받고, 교회에서 상처를 줍니다.
(▲목회자나 사모님이 상담을 공부할 필요가 있겠네요?) (이) 사실, 신학교에서 배우기는 하죠. 목회에 있어서 직간접적으로 상담과 많이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심) 기도제목 부탁하는 게 다 상담이죠. (이) 그래서 목사님들이 강의나 세미나를 들으시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시고, 성도들을 상담하거나 목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신다고 해요. (심)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막 당하시는 거에요. 실제로 증상들이 있거든요. 제가 칼럼에도 썼지만 성격장애 있으신 분, 이 세상에는 이런 목사는 다시없을 것처럼 하늘로 올렸다가 어느 순간에 쓰레기 같은 인간으로 흑백논리가 강하고, 감정적이고 자기만의 해석방법이 있으니까 목사님과 사모님이 타겟이 많이 되죠. 목사님도 ‘너 같은 게 목사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 같은 사람이 사역을 해도 되나’ 하며 완전히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지게 됩니다. 너무 속수무책으로 상처받고, 작은 교회들은 성격장애있는 분들이 한분만 있어도 깨지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 알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고민되는 부분 같습니다. 정말 심각한 분들이 있는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감싸주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교회는 점점 곪아들어가고 그렇다고 쫓아낼 수도 없고 말이죠.)
(심) 그래서 조금 구분하는 것도 배우시고, 진단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 그런 분들이 있을 때 힘든 것 중에 하나는 목사님이나 사모님이 자책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목회를 잘 못해서 그런가보다’ 하면서 낙심과 좌절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실제로 교인들이 목사님, 사모님이 좀 해결을 좀 해보라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되죠. (심) 그리고 그 사람이 미워지거나 싫어지면 또 자책하게 됩니다. (이) 그런 부분들에 대한 훈련이나 분리를 시키면서 어떻게 좀 더 객관적으로 또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지가 이민교회에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인을 쫓아내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나 자신과 가정으로부터 잘 분리를 하고, 그러면서도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식과 훈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학교에서 저도 상담학 배웠지만 ‘상담학개론’ 들어서 목회의 현장에 나간다는 것이 사실…(웃음) 저 같은 경우 상담에 관한 부분은 와이프에게 넘기니 그 부담이 덜한데 목사님이나 사모님이 특히 사모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그런데서 오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심)상담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어떻게 돌볼 것인지도 알아야하고, 저는 목자, 소그룹리더, 교회의 리더십들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많이 상담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 그러면 이런 고민이 있을 때 두 분께 요청하면 리더십들에게 강의나 훈련이 가능한가요?
=(심) 저희는 지방회에서 여러 번 했었습니다. (이) 우리 지방회에서 수양회 때 했었는데, 성격장애 유형에 따른 어떤 증세들이 있는가. 그런 분들이 교회에 있을 때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서 목사님 사모님들이 함께 토론도 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경험이나 지혜도 나누고 상담적인 측면에서 접근도 나누니까 내 문제라기보다는 이게 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도 겪는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서 마음에 치유가 되는 것을 봤습니다. (심) 저희가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게 성격장애, 우울증과 불안증, 조울증입니다. (이) 교회의 수양회, 목자훈련, 목자 수양회에서 그런 부분을 좀 다룹니다.
(▲목사님이나 사모님들께 상당히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 선배님들도 많이 계셔서 더 잘 아시기 때문에 이건 주제 넘는 얘기지만, 저도 목사로서 목회를 해보니 굳이 다 답을 줄 필요가 없는데, 제가 스스로 답을 주고 해결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받고, 어떤 사람들은 또 답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냥 나도 잘 모르겠다, 기다려보고 기도해보자’ 사실 그래도 되는데 꼭 답을 주려다보니 다 안다고 또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본인 스스로도 그렇고, 사모님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구세주 콤플렉스라고 하지 않나요?) (심) 네, 그거죠. Rescuer Complex, 상담자도 비슷합니다. 답을 줘야 될 것 같고, 책임져야 할 것 같고, 내가 고쳐놓아야 될 것 같고 … 그런데 내가 많이 도와줘야 될 것 같은 마음은 내가 콘트롤 해야 될 것 같다는 마음과 상통해요. 그래서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선이 구분이 안 되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죠. (이) 그 얘기를 하니까 저도 그것을 내려놓게 된 계기가 저도 목회를 해보니 아무리 제가 하려고 제가 답을 주려고 해도 안 되더라고요. 결국은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결국은 하나님께서 이루신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니까 전에는 제가 이렇게 해보자고 전화도 하고, 만나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기도해보자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는지 보자고 얘기를 하게 됩니다. 요즘은 일단 며칠은 새벽기도를 해보고 생각해보자는 쪽으로 갑니다. 그러다보면 넘어가는 것도 있고,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건축을 해보신분은 아시던데 기공예배를 드리고 3년을 끌어온다는 게 교회와 저 자신에게 굉장히 큰 부담이에요. 교인이 떠나는 일도 겪고, 잘 섬기던 분들이 떠나는 분도 생기고, 직접적으로 목사를 블레임하는 일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교회는 하나님 것이고, 결국은 하나님께서 책임을 지시고 이루시는 것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심) 내가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아야겠다. 사람도 교회도 콘트롤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가정사역에 대한 큰 관심이 있으셔서 Life Plus Family Center를 설립하신 것으로 압니다. 최근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자녀학교 등이 많은데 가정사역을 시작하신 계기와 LPFC의 특별한 사역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이) 제가 기관으로 세우게 된 것은 제가 좀 지나치게 나선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심) 원래 사고를 쳐야 돼요.(웃음) (이) 수양회를 갔는데 다른 지역에 계신 분이 집사람이 상담을 한다는 것을 들었다고 연락이 와서, 저희 교회 수양회에 오라고해서 상담을 받고 도움을 받은 경우를 봤습니다. 실제로 목회를 하면서 보니까 이민 가정들이 굉장히 아픔이 많고, 곪아 터져서 표면으로 드러나야 해결을 하려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많이 보니다. (심)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상담시간에 미국 사람들은 가벼운 문제를 가져오는데, 한국 분들이 오실 때가 되면 이미 늦은 때가 많아요. 증세가 심하거나 법적인 문제가 연루됐다든지, 예를 들면 아이를 뺏겼다든지 폭력으로 감옥에 가거나, 이혼 직전이라든지 그런 늦은 경우를 많이 보게 돼 안타까웠습니다. (이) 그래서 세미나나 교육을 통해서 가정에 대한 배움의 시간을 갖고 예방을 하고 훈련되는 기회를 가져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심) 왜냐하면 너무 늦게 상담소로 가져오고, 그전까지는 교회로 문제를 가져오니까 교회도 같이 힘들게 됩니다. (이) 교회도 하면서 지역사회와 같이 해봤습니다. 사실 또 지구촌교회 목사와 사모로 하는 것은 제한이 있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기관을 세워서 좀 더 포괄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필요로 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사역이 조금씩 확장이 되면서 세우게 됐습니다. (심) 한국정서에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하면 굉장히 싫어해요. 그런 건 실례에요. 그런데 한국 분들은 뭐 배우러가자고 하면 좋아해요. 그래서 상담보다는 교육이 더 효과적인 접근방법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교육에서 시작을 하면 너무 늦기 전에 상담을 받으러 오시게 돼요. 순서가 그렇게 가야되지 않을까 해서 기관이 된 거죠. (이) 그렇게 하려면 재정도 그렇고,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 기관이 필요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만이 아닌 가정 관련된 상담이라든가 공부도 하고,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풍성한 삶과 가정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보자. 교회끼리 또 우리와 교회가 같이 이민가정을 돕고 섬기는 일을 해보자고 기관을 세우게 됐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같이 동역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세요. 강의하는 교수님도 계시고, 이렇게 활동하는 분들이 한인커뮤니티와 교회를 섬길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이 ‘LPFC(Life Plus Family Center)’라는 것은 요한복음 10장 10절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말씀처럼 우리가 예수를 믿고 생명을 얻었는데 그게 끝이 아니고, 이 땅에서 풍성한 삶이 필요합니다. 가정을 이루는 것도 결혼해서 애낳고 산다고 끝이 아니잖나. 밥 먹고 사는 것이 삶은 아니잖나, 부부니까 같이 살고, 애니까 키우고 그러면서 행복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데서 벗어나보자는 것이다. 이민자의 삶이 그렇잖아요, 죽기 살기로 사는데 풍성한 행복함은 없는 삶인 것 같아서 라이프 플러스 ‘생명 +’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 그렇게 이름을 했습니다. 사역을 좀 소개하자면 상담과 교육입니다. 상담은 개인, 부부, 팀에 있는 분들을 와이프가 합니다. (▲사모님, 이철 목사님이 상담에 소질이 있나요?) (심) 잘하는데 목사와 남자로서의 답을 주려고 하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면 되는데 그걸 기다리기가 힘든 거죠.
(이) 교육은 세미나, 수양회, 작은 그룹, 교회 전체적으로 합니다. 요즘에는 몇 번 집회를 갔어요, 부흥회 대신 초청해주셔서 3일 정도를 집회하고, 세미나하고, 집회하고, 세미나를 하는 식으로 집중해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보면 실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는데 말씀으로도 도전이 되고 은혜가 되니 유익했다고 하십니다. (심) 주제는 많아요. 어머니, 가정, 부부, 대인관계, 내적치유, 이성교제, 결혼예비 등 주제는 다양하게 많이 다루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과 조금 전문적인 가족치료를 겉핥기식으로 말구요, 충~분히 통합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전문적인 지식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울 수 있다는 거죠. 자녀교육이론도 되게 많아요. 그런데 하나님 말씀위에 그것이 세워지지 않으면 이 사람은 이 말하고, 저 사람은 저 말하고 다 왔다 갔다해요. (이) 그래서 세미나를 해도 집회 같고, 통성으로 기도하고 끝나는 스타일인데 제가 있으면 더 그렇죠. (심) 저희가 이민교회 목사이고, 이민자로서 상담기관에서 일을 하니까 이민생활을 잘 이해하는 게 좋은 특성이 될 수 있겠죠. (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아까 얘기하신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 기관은 정해진 프로그램 위주인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성 중에 하나는 교회입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교회의 목사로 몸부림을 치면서, 쉽게 ‘교회가 정말 있어야 하는가’라는 고민도 하면서, 결론은 ‘교회가 중요하다. 그것이 주님이고 복음이고 하나님 나라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세미나를 하더라도 항상 교회 안에서 교회 중심으로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 그리고 가정에 포커스를 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확장된 가정인 교회가 세워져야한다고 결론합니다. 한 예로, 한충호 목사님 임마누엘교회(CA)에서 3일 동안 집회하고, 세미나를 했는데 주제가 ‘관계’였어요. 가정 안에서 부부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가 다뤄지길 기대하셨는데 하나님과의 관계, 교회, 목회자와의 관계 등을 같이 다루니까 답은 교회 안에서도 찾게 되고, 가정에서도 찾게 됩니다. 가정에 포커스를 두지만 또 심리학적 접근도 하지만 말씀과 복음 안에서 교회로 확장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사람이 상담도 하고, 신학공부도 하고 실제로 목회에서 사모이고, 실제로 많이 상담도 하니 이론과 실제가 접목이 되고, 심리학과 신학이 접목이 돼서 다뤄지기 때문에 교회에 가서 사역을 해보면 성도님들도 좋아하시지만 목사님들이 참 좋아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 저희 교회도 대형교회가 아니잖아요. 대형교회는 이런 사역의 소스가 많고, 필요하면 풀타임 목회자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소형교회는 안 되는 여건에서 어떻게 가정을 세우는 사역을 할 것인가 장기적인 면에 가지고 있는 방향성과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심) 비전 얘기 나오면 불안해요. 또 무슨 일을 벌릴려고…(웃음) 교회를 사랑하고, 그런 거 같아요. 교회가 너무 고민이고 아픔이고 그러면서 사랑하고 목회자 가정이 너무 애틋하고 성도님들이 애틋한 것 같아요. 가서 집회를 하면 큰 교회도 가고, 작은 교회도 가는데, 가면 그냥 짠해요. (▲왜 짠하세요?) (심) 뭐랄까, 나름대로의 갈등과 아픔이 있잖아요. 그 삶의 현장에서 살아내시는 동지애 같은, 그 아픔이 한마디만 해도 알 것 같아요. 다 비슷하게 있는 것 같아요.
(▲교회론을 강조하시는 제가 아는 어떤 분이 선교지에 가셔서 선교사님들에게 ‘교회가 뭐냐’고 물었는데 이런 저런 정답의 얘기들을 하다가 어떤 사모님이 “교회는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곳”이라고 대답해서 놀랐다고 합니다. 저도 그 얘기를 듣고 움찔했어요.) (심) 그런데요 목사님, 가족도 그래요.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근원지에요. 그런데 사랑하거든요? 다 섞여있어요. (이) 저는 가정을 얘기할 때, 수영을 배우지 않고 물에 뛰어드는 것은 죽는 겁니다. 수영을 안배우고 뛰어들면서 나는 물에서 재밌게 놀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잖아요. 우리가 너무 모릅니다. 사랑을 할 줄도 받을 줄도 모르고, 부부관계를 어떻게 해야하는가도 잘 모르고, 자녀와의 관계도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 좋은 모델을 부모님으로부터 봤다면 그래도 보고 배운 것이 있으니까 좀 나은데, 많은 경우 좋지 않은 샘플을 많이 경험하잖아요. 그러니까 나쁘고 상처가 됐으면서도 배운 데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배워야합니다. 수영을 배우니까 10m 깊이의 수영장에 가서도 즐기게 됩니다. 배우고 훈련받고 준비해야 행복한 가정이되는 것 같아요.
■ 사람은 말하는 만큼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목회자는 가정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는데 실제 가정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두 분은 잉꼬부부처럼 보이시는데, 두 분의 가정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유와 함께
= (이) 가정사역을 하는 강사들은 참 많은데, 이 두 분을 초청한 이유는 이 두 분은 정말 사이가 좋은 부부라고 소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참 행복한 가정이어서 초대했다고 합니다. 저는 가정에 있을 때가 제일 좋습니다. (심) 저희도 다른 부부랑 비슷해요. 행복할 때 불행할 때가 있죠. 건강한 부부가 좋을 때가 안 좋을 때보다 5배 정도 많다고 합니다. 좋을 때가 많게 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그게 노력으로 되나요?)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되요, 사랑도 되게 애써야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상담하다보면 미국사람들이 “I love her, but I’m not in love with her” 이렇게 얘기해요. 사랑을 하는데 사랑에 빠져있지 않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서로 상처를 주죠, 사랑은 빠지는 것보다는 사랑은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려면 애써야 합니다. (▲사모님은 어떻게 애쓰세요?) 음… 남편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려고 애쓰겠죠? 남편이 원하는 것들을 해주려고 애쓰겠죠? 제가 사실 좀 곰 같아요, 재미없고 조용해요.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데 10년 걸린 것 같아요. 감정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서 애씁니다. 화가 나도 미안하다고 하면 금방 풀어지는 것인데 그걸 표현하기까지 10년 걸린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저는 자기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람은 굉장히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은 자신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제가 안 되는 거죠. 그래서 미안하다거나 표현을 잘 못해요, 자신 없어서. 사실은 제가 어렸을 때 말할 수 없이 많이 맞고 컸거든요, 그래서 표현을 잘 못해요. 왜냐하면 맞으니까. 그래서 자기의 과거와 현재의 결혼생활이 얽혀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꾸 과거로 회귀해서 연결시켜서 해결하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잖나 생각하는데요.) (심) 그럼요, 왜냐하면 핑계대고 끝나니까, 과거를 통해서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새롭게 바꾸려는 시도를 해야 되죠. 그게 없으면 비난만 하다가 끝나요. 그게 심리학의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남편 쪽에서는 참아주는 사랑이 필요했고, 저에게는 용기를 내는 사랑이 필요했습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이상적인 가정을 100점이라고 한다면 몇 점?) (이) 모든 게 다 맘에 드는 것은 아니죠. 20년을 살면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계속 더 바랄 게 없다는 점에서 100점을 주고 싶어요. (심) 목사님이 90점, 저는 50점. 평균내서 70점정도 되는 것 같아요.(웃음) (▲다른 목회자부부는… 멀리 가지 않고, 우리 교단 목회자부부는 100점 만점에 평균 몇 점을 받을 수 있을까요?) (심) 스케일로 하기에는 어렵고 개인차가 있잖아요. 그런데 목회자의 가정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반드시 많이 있어요. 오픈해서 얘기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오픈해서 남편 흉도 보고 아내 흉도 보다보면 “너네 집도 그러니?” 하면서 그룹상담의 효과가 있어요. 그런데 사모님이 어디 가서 남편 흉을 보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폐쇄적인 시스템이에요.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부담감. 부부관계에 아픔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요. 오픈이 어렵고 서포트 시스템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이) 제가 볼 때 목사님, 사모님도 그렇지만 목회의 중압감이 너무 큰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어디를 가도 전화를 놓을 수가 없고, 계속 머리에서는 누가 지나가면서 한 마디 한 것, 눈 마주친 것 등 오만가지가 돌아가기 때문에 이런 중압감이 사모에게 내 마음을 말하면서 나눌 수 있는 것이 없어요. 목회를 잘하면 바빠서 생기는 중압감, 못하면 못해서 생기는… 이래저래 중압감이 있어요. 제가 토요일에 꼭 지키려는 것이 토요일 점심이후는 가능하면 가족과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같이 하려는 노력을 하지만 사실 그게 저도 어렵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위험요소를 없앨 수 있을까요?) = (이)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한 가지씩, 애들한테 소리지르지 말라고 해서 지키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잘 배워야 합니다. 두세 시간 강의 듣고 갑자기 행복한 가정이 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심) 남편의 성향이 추진력이 있고, 꿈, 배움을 강조해요. 제가 그만하라는 역할을 많이 해요. 실제로 결혼생활에서 이런 변화와 받아들임, 이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변하려는 노력이 이뤄져야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즉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 합니다. 두 가지가 적당하게 균형이 맞아야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 그럼 이 시점에서 목사님이 사모님들께, 사모님이 목사님들께 한 말씀드린다면?
(이) 글쎄요, 선배님들도 계시고 저희보다 나은 분들이 많으신데 … 참 곤란합니다.(웃음) 다 성향이 틀리기 때문에 다르기는 하죠. 집사람은 저에게 최고의 설교자라고 해준다는 것이 참 고마워요. 목사님들의 있는 모습대로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면 좋겠어요. 또 때로는 사모가 아닌 여자, 아내로서 사모님을 대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나 싶어요. (심) 있는 그대로 사량해주시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목사와 살아주는 것에 감격해 주세요.(웃음)
(▲사실 목사님들이 가정을 희생시켜서 어떤 이상적인 교회를 만들려고 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이) 제가 골든게이트에서 공부할 때 조셉 킴 교수님이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라고 하셨죠. 하나님과의 관계, 가정, 맡겨주신 사역의 순서라고요. 목회자가 될 신학생들에게 그런 얘기를 하셨는데 충격이었다. 가정을 소홀히 하더라도, 가정에 문제가 되더라도 목회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보았고 배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아내의 남편은 대체가 안 되고, 아이의 부모는 대체가 안 되지만, 교회는 목회자가 바뀌기도 합니다.
■ 끝으로, 올해 소원하고 계획하시는 일과 혹시 신문을 보실 목사님이나 사모님들께 드리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교회적으로는 건축이 잘 마무리되기를, 생수가 흘러넘치는 교회로 든든히 세워지고 쓰임 받는 것이고, 집사람은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심) 밥하다가 책 쓰다가 … 힘드네요.(웃음) (이) 라이프플러스 관련해서는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재, 훈련받은 분이 성경공부나 소그룹 식으로 할 수 있는 부부, 관계, 치유 등의 교재를 만들어 가는 것이 비전 중의 하나입니다. (심) 딴 것보다 칼럼을 읽고 그러시는 분 중에서 문의를 하세요. 자료나 책이나 그래서 이걸 묶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목사님, 사모님들께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역을 감당하고 계신 목사님 사모님들이야말로 가장 성공적인 사역을 하고 계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목회의 성공이 뭘까. 내게 주어진 가정과 맡겨주신 사역을 감당하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므로 맡겨주신 자리에서 감당하고 계신 모든 분들, 성공하신 분들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대담 및 정리=채공명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