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충격,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종교 현황 40%만 “난 종교 있다”, 개신교는 그중 17% 차지
우리 시대… 탈(脫)종교의 최대 이유는 ‘무관심’
20·30대 탈(脫)종교 현상 가속
한국갤럽은 1984년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 의식〉이라는 보고서를 필두로, 1989년, 1997년, 2004년, 2014년(5차 조사)까지 30년간의 변화를 추적해 모두 단행본으로 펴냈다. 종교에 관한 구체적인 조사는 거의 10년 주기로 해왔으므로, 6차 조사는 2024년쯤 진행 예정이나, 최근 종교 인구 급감과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에서의 인식을 기록하기 위해 올해 일부 항목만 발췌하여 조사해 그 결과를 〈종교 현황〉과 〈종교에 대한 인식〉 두 편으로 나누어 전했다.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을 많이 갖는 시대임을 고려해도 통계조사의 결과는 충격적이다. 전문가들은 통계 자체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같은 단체에서 조사한 만큼 추세‧추이는 주목해야 하며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면접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는 점에서 신뢰성(95% 신뢰수준)을 높게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미주침례신문사는 이 통계자료를 기초로 기획 기사를 연재 보도할 예정인데, 비록 한국의 통계이지만, 친숙한 고국이고, 미주한인 사회와 깊은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력한 개신교의 사회로 알려진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관찰하므로 시대의 흐름과 교회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의 개요와 요약, 결과는 아래와 같고, 자세한 내용은 한국 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208)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1) 종교 현황
▣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21년 3월 18일~4월 7일
– 표본추출: 층화 집락 확률 비례 추출
– 응답방식: 면접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00명
– 표본오차: ±2.5%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32%(총 접촉 4,630명 중 1,500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 조사 항목
– 종교 인구 분포
– 호감 가는 종교
– (비종교인) 과거 신앙 경험,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
– (종교인) 종교 활동 빈도: 종교시설 방문, 경전 독서, 기도·기원
▣ 요약
– 한국 성인 중 종교인 비율: 2004년 54% → 2014년 50% → 2021년 40%
– 20·30대 탈(脫)종교 현상 가속
– 종교 분포: 개신교 17%, 불교 16%, 천주교 6%
– 비종교인의 호감 종교: 불교 20%, 천주교 13%, 개신교 6%
– 비종교인 중 ‘호감 종교 없다’: 2004년 33% → 2014년 46% → 2021년 61%
– 2014년 대비 종교인의 종교 활동 전반적으로 감소
▣ 조사 결과
‘현재 믿는 종교 있다’: 2004년 54% → 2014년 50% → 2021년 40%
– 남성보다 여성, 고연령일수록 종교 믿는 사람 많아
– 20·30대 탈(脫)종교 현상 가속
한국갤럽이 2021년 3~4월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1,500명에게 현재 믿는 종교가 있는지 물은 결과 40%는 ‘있다’, 60%는 ‘없다’고 답했다. 종교를 믿는 사람(이하 ‘종교인’)은 남성(34%)보다 여성(56%), 고연령일수록(20대 22%; 60대 이상 59%) 많았다.
종교인 비율은 1984년 44%, 1989년 49%, 1997년 47%에서 2004년 54%까지 늘었으나 2014년 50%, 이번 2021년 조사에서는 40%로 줄었다. 2000년대 이후 종교인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에 있다. 2004년의 20대 중에서는 45%가 종교를 믿었지만, 2014년 20대는 31%, 2021년 20대에서는 그 비율이 22%에 불과하다. 30대의 종교인 비율 역시 2004년 49%, 2014년 38%, 2021년 30%로 감소했다. 이러한 20·30대의 탈(脫)종교 현상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와 전체 종교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종교인 감소와 20·30대 탈(脫)종교
통계를 간단히 풀어서 설명한다면, 종교인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인의 감소라는 것은 바꿔 말하면 무종교인 비중이 증가하고, 한국 사회의 탈(脫)종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20·30대 탈(脫)종교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대별 무종교 비중에서 20대는 78%였고, 30대와 40대는 각각 70%, 68%였다. 이것은 20대의 22%만 종교가 있다는 것이고, 30대는 30%, 40대는 32%만 종교를 갖고 있다는 것이어서 젊은층의 탈(脫)종교화가 뚜렷했다. 이번 통계에는 10대가 반영되지 않았는데, 10대의 경우는 더욱 탈(脫)종교화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탈(脫)종교의 이유 “관심이 없어서”
종교 분포에서는 개신교 17%, 불교 16%, 천주교 6%로 개신교의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개신교가 비종교인의 호감도(‘불교’ 20%, ‘천주교’ 13%, ‘개신교’ 6%)에서는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한, 종교를 가졌다가 이탈한 종교 이탈자 중에 개신교 이탈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갤럽은 개신교는 다른 종교보다 청년층 대상 포교 활동에 적극적인 만큼, 신규 유입·단기 이탈자도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비종교인의 과거 신앙 경험이 2004년 43% → 2014년 35% → 2021년 25%’로 떨어지고 있어서 종교를 가졌다가 이탈된 경우보다 아예 종교의 경험이 없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으며,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비종교인의 절반가량(54%)이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그다음은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19%),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7%), ‘나 자신을 믿기 때문'(8%) 순이었다. ‘관심이 없어서’ 종교를 믿지 않는다는 응답은 1997년 26% → 2004년 37% → 2014년 45% → 2021년 54%로 늘었다.
▲비종교인의 호감 종교: ‘불교’ 20%, ‘천주교’ 13%, ‘개신교’ 6%
– 비종교인 중 ‘호감 종교 없다’: 2004년 33% → 2014년 46% → 2021년 61%
– 종교인은 호감 가는 종교로 대부분 자신이 믿는 종교 답해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하 ‘비종교인’, 902명)이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 20%, ‘천주교’ 13%, ‘개신교’ 6%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 종교 분포가 불교 16%, 개신교 17%, 천주교 6%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종교인의 천주교 호감도는 교세보다 높고 개신교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 비종교인의 호감 종교는 2004년과 2014년에도 불교-천주교-개신교 순이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 종교에 대한 호감도는 모두 과거보다 하락했다. 비종교인 중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2004년 33% → 2014년 46% → 2021년 61%로 늘었다. 한편, 종교인은 대부분(90% 이상) 현재 자신이 믿는 종교를 가장 호감 가는 종교로 꼽았다.
▲종교 생활은 개신교가 높아
- 주 1회 이상 종교시설 방문율: 개신교인 57%, 천주교인 42%, 불교인 1%. 개신교인의 57%, 천주교인의 42%가 매주 교회나 성당을 간다. 불교인은 그 비율이 1%에 그치며, 64%가 연 1~2회 이하로 절에 간다고 답했다. 즉, 다수가 주간 의례에 참여하는 기독교와 달리 불교에서는 연간 참여가 더 보편적이라고 볼 수 있다.
- 주 1회 이상 경전 독서자 비율: 개신교인 42%, 천주교인 35%, 불교인 3%. 종교인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의 교리가 실린 책이나 경전을 읽는 빈도는 ‘주 1회 이상’ 25%, ‘가끔 생각날 때만’ 35%, ‘전혀 읽지 않는다’가 40%다. 개신교인과 천주교인 열 명 중 서너 명은 매주 성경을 읽지만, 불교인 중에서는 66%가 불경을 전혀 읽지 않는다.
왜 현대인들은 종교에 관심이 없는 것일까? 특별히 종교 생활에는 열심히 있으나 호감도를 잃어가고 있는 개신교의 돌파구는 무엇일까? 다음 호에서는 그 이유와 해법에 대해서 살펴볼 예정이다.
/ 미주=채공명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