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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건강한 목회를 향한 끝없는 고민, 결국 ‘코칭’을 만나다

[기획취재] 건강한 목회를 향한 끝없는 고민, 결국 ‘코칭’을 만나다

 

 

Go뜨라이빙코칭, 제6차 미주코칭컨퍼런스 달라스 플라워마운트교회서 개최

사회가 수직이 아닌 수평적으로 변화, 수직적인 Teaching이 아닌 수평적 Coaching으로 바꿔야

 

“저 사람 누가 조금만 코치해주면 참 잘 할 텐데”

우리는 ‘코치’라는 말에 익숙하다. 부족한 사람을 도와서 더 잘할 수 있게 해준다는 뉘앙스를 표현할 때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이다. 이 ‘코치’의 동명사인 ‘코칭’이라는 단어는 스포츠는 물론 상담분야나 회사에서는 이미 상당히 자리매김을 해왔지만 목회와 교회에서는 아직까지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기독교코칭이라는 불모지에서 특별히 꾸준하게 연구하고 실천하면서 성장해온 코칭훈련기관 중에 ‘Go뜨라이빙 코칭’(국제대표 석정문 목사, 이하 Go코칭)이 있다. Go코칭은 우리 교단에서 목회하고, NAMB에서 기관사역을 경험한 석정문 목사가 오랫동안 연구하고 세운 코칭 전문 사역기관이다. Go코칭에서 미주에서 시작된 Go코칭의 사역은 이제 한국과 전 세계를 향해 퍼져나가고 있으며 신학교 과목으로도 개설돼 교육되고 있다.

 

Go뜨라이빙코칭은 지난 2018년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달라스(TX)에 소재한 플라워마운드교회(김경도 목사)에서 제6차 미주코칭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본보는 이 컨퍼런스에 참여하므로 우리 교단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건강하게 성장해가는 코칭에 대해 기획 취재했다.

 

■ ‘Go뜨라이빙 코칭’은 어떤 단체인가

코칭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Go뜨라이빙 코칭’은 어떤 단체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Go뜨라이빙 코칭’이라는 명칭을 살펴본다면 GO는 Green Ocean의 약자로 청정바다 즉 아주 건강한 교회를 상징하며 ‘번창, 번영, 건강’ 등의 의미를 갖는 thrive와 코칭이 합쳐졌다. 의역하자면 ‘코칭을 통해 교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고 그린오션으로 가게 한다’라는 의미다.

그 역사를 살펴보면, ‘Go코칭’은 2010년에 탄생하게 된다. 당시 우리 교단 SBC의 북미선교부인 NAMB에 재직 중이던 석정문 목사는 Everett Anthony박사를 통해 코칭을 접했다. 그때 Everett Anthony박사가 만든 것이 ‘Thrive Coaching’이다. 그가 만든 자료를 번역하거나 수정해서 이것을 한국 목회자에게 훈련하기 시작했다. 첫해인 2010~11년에는 약 20명의 목회자들과 남침례교단 선교 전략가들이 모여 ‘Go코칭’ 훈련을 4차례(시카고/애틀랜타/버지니아/LA)에 걸쳐 실시했다. 석정문 목사는 2011~12년 사이에 60여권의 관련서적을 읽고, Everett Anthony박사의 승인을 얻어 미국식이었던 것을 완전 한국식으로 바꾸어 교재를 재편성했다. 석 목사는 약 300회 이상의 세미나를 인도면서 ‘Go코칭’은 8년 동안 꾸준히 교재와 자료를 수정 및 발간하면서 교회와 목회에 알맞은 기독교 코칭을 개발하고 보급해왔다.

처음에는 미주지역의 15개 지역의 지방회를 다니며 세미나를 인도했는데 중국 IMB소속 한국 선교사와 한국침례교단 해외선교부 FMB에서 인도하고, 한국과 일본에서도 인도한 후로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번지게 돼 현재는 전 세계 15개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석정문 목사에게 IMB나 FMB 같이 특별히 선교사나 선교지에 코칭 세미나가 적합한 이유가 있는지 물으니 “선교사에게는 선교를 해 나가려면, 목회자도 마찬가지이지만 자기가 사역하는 것에 대한 비전과 비전을 이루기 위한 핵심가치, 목표 전략을 세우는 일은 누구든지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을 한 후 함께 일하는 리더들과 나누어서 그들과 공유, 공감 과정을 거쳐서 함께 팀을 이루어서 해나가야 한다. 사실 이것은 목회나 선교에 기본이다. 절대로 혼자 일해서는 안 된다. 단독성은 약하다. 삼겹줄은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지 않는가, 리더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서 사역을 하면 이 시대에 교회가 잘 성장하지 않고, 교회가 힘들다고 자꾸 그러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 코칭의 정의

‘코칭’이란 무엇인가? 제6차 미주코칭컨퍼런스에서 ‘코칭의 정의와 역사’의 강의를 맡은 Go코칭미주대표 이성권 목사는 “‘코치’의 어원은 15세기 헝가리에서 왕족의 이동수단으로 사용했던 마부(혹은 마차)이며, 당시는 콕스(Kocs)라 불렀고, 이 말이 영국으로 건너가서 코치라고 부르게 됐다.”라며 설명했다. 1840년대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돕는 사람을 코치라 부르게 됐고, 1880년에는 스포츠 선수에게 적용돼 ‘스포츠 코치’라는 말이 나오게 됐다. 이후 코칭은 스포츠만이 아닌 사회 방향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된다.

Go코칭은 특별히 이 코칭이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왔고, 성경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등장해왔음을 주목한다. Go코칭은 하나님께서 아담을 바로 혼내지 않고,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시고 가인에게도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셨던 것이 코칭의 접근이며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수가성 여인을 찾아가서 말을 건네는 것이 모델로 발견된다고 설명한다. 성경에 수많은 모델이 등장하지만 이번 세미나에서는 모세와 장인 이드로의 이야기를 모델로 집중해서 다뤘다. 모세는 위대한 이스라엘의 지도자였지만 이드로의 코칭을 받아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의 문제를 해결하므로, 모세의 탈진을 막고, 적절하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리더로 세워 모세와 팀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하게 된 것을 코칭의 좋은 모델로 다루고 있다.

 

■ Teaching, 제자훈련, 상담, 컨설팅, 멘토링과 코칭은 뭐가 달라?

일찍부터 Go코칭과 함께한 황영선 목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강사로서도, 참석자로서도 유일한 장로교(BPC) 목사다. 그는 Teaching, 제자훈련, 상담, 컨설팅, 멘토링과 비슷해 보이는 코칭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Teaching이나 제자훈련, 상담, 컨설팅, 멘토링은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더 적게 아는 사람에게 지식이나 경험을 전달하는 형식이고, 답을 주는 형태이지만 코칭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예를 들며, “타이거 우즈는 최고의 골프선수이지만 그에게는 몇 명씩의 코치가 있다. 코치는 비록 타이거 우즈보다 골프를 더 잘 치지 못하지만 타이거 우즈의 실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돕는다. 코치가 실력이 더 나으면 좋겠지만 굳이 꼭 그럴 필요는 없으며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사람)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점검하고, 돕는 것이 코치다”라고 말한다. 또한 “상담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문제를 주로 과거에서 찾아 문제의 해결을 돕는다면, 코칭은 현재에서 미래로 가는 것에 초점을 둔다. Teaching이나 제자훈련은 제자보다 지식이 더 많아야 하지만 코칭은 지식보다는 지혜가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석정문 목사도 “Teaching, 제자훈련, 상담, 컨설팅, 멘토링은 크게 보면 관계가 수직적이다. 내가 당신보다 많이 아니까 내가 조언하고 제안하는 것이다. 코칭은 수평적인 관계다. 기독교코칭은 특히 성육신의 관계, ‘내가 당신보다 많이 알지 않고 똑같지만 내가 당신이 가는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서 도와주겠다’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관계에 있어서 수평적인 관계가 더 강하다. 사회가 예전에는 수직적이었으나 이제는 점점 더 수평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이제는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방법으로 변화해야한다. 복음은 변하지 않지만 복음을 전하는 도구와 방법은 시대에 따라 바뀌었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동안 교회에서는 많은 제자훈련을 통해 주로 지식을 많이 전달하므로 삶의 변화 없이 학자를 양산하는 문제가 있었다면, 코칭은 현재 시점에서 다음 지점으로의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달라지며 개인에게 적용하면 목회자나 성도가 달라지고, 교회에 적용하면 교회가 달라진다.

 

■ From Teaching To Coaching

앞에서 석정문 목사가 강조한 것처럼 코칭의 가장 큰 특징이면서 장점은 ‘변화’에 있다. 수없이 성경공부를 했으나 삶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머리만 커지는 것 같다면 이제 코칭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석정문 목사는 Teaching은 좀 옛 스타일이다. 지식을 전달하고, 내가 가진 경험을 나눠주는 것인데 우리 선배들이 그렇게 했다. 목회를 이렇게 하면 좋겠다, 이렇게 하니까 발전하더라는 식으로 지식과 경험 전달은 옛날식이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지식은 엄청나게 많다. 가르치는 스타일보다는 상대에게 들어있는 생각이나 경험 등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서 스스로 자기 문제를 자기 속에 있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서 자신과 사역을 발전시켜나가도록 한다. 티칭은 내 중심이지만 코칭은 상대편 중심이다. 티칭에서 코칭으로 바꾸면 목회가 훨씬 건강해지고, 우리의 부족한 시대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코칭의 원리는 ⓵ 관계형성: 코치 받을 사람(피코치)과 우선 관계를 맺는다. 이때 코치와 피코치는 하나님 안에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⓶ 출발지 파악: 현재의 상태를 진단한다. 이때 설문지 작성을 통해서 목회자와 교회의 건강진단을 실시할 수 있다. 은사 테스트도 있다. ⓷ 목적지 설정: 현재의 지점에서 얼마만큼의 변화를 원하는지를 설정한다. 이때 분명한 가치에 따라 두루뭉술하지 않고,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⓸ 실행과정: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코칭이 이루어지는 기간이다. 코치는 답을 주지 않고, 경청과 효과적인 질문을 통해 피코치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팔로업 코칭을 통해 지속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는다. ⓹ 변화창출: 변화와 성장에 대한 평가를 위해 ⓶ 출발지 파악에서 했던 진단을 다시 해서 성취도를 측정한다. 이전과 비교해보고 새로운 목표와 실행전략을 세운다.

 

■ 어떤 사람에게 코칭을 추천할까?

석정문 목사에게 기업의 코칭과 기독교 코칭의 현주소를 물었다. 석정문 목사는 “기업은 대략 50% 이상은 코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안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회는 제가 볼 때는 1%, 2% 정도로 본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기업뿐 아니라 학교, 청소년코칭이라든가 학습코칭이라든가 지적장애아 코칭이라든지 이런 것은 20~30% 발전했다고 본다. 기독교코칭은 일단 책이 거의 없다. 교회는 좀 느리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정도를 내다보면 교회에도 코칭의 시대가 올 것으로 본다. 지금부터 우리의 목표를 티칭에서 코칭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 사역에서 통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다. 설문지를 통해서 진단을 하고, 통계를 내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코치가 점검을 하고 평가하는 것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교회의 생리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코칭이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을 대체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칭세미나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바로 ‘성령님’이다. 문제점이나 목표 같은 것을 알고, 성령님의 능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즉 코칭은 하나님이 주신 아젠다를 발견하고, 성령의 도움을 받아 그 아젠다가 실행되도록 돕는 개방적인 파트너가 되어 주는 일이라는 것이다.

앞서 석정문 목사가 시대의 흐름이 수직적인 관계에서 수평적인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많은 교육과 제자훈련 등 Teaching을 해왔다면, 오늘날에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코칭으로 바꿔야 교회의 부족함들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의 한계를 경험한 목회자 또는 교회, 막연하게 목회를 해온 목회자, 새롭게 교회에 부임해 간 목회자 또는 교회 등 현재의 위치에서 건강한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될 때 이 코칭은 현주소를 진단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효과적인 원리와 도구가 된다.

특히 이번 제6차 코칭컨퍼런스에서는 평신도코칭 교재가 새롭게 발간돼 그 교재를 가지고 평신도코칭을 하는 것에 대해 강의가 이뤄졌다. 코칭이 그동안 목회자 중심적이었다면, 평신도 코칭을 위한 대문을 활짝 열었다고 할 수 있다.

 

■ 혼자가 아닌 팀사역의 능력

코칭 그 자체가 누군가를 강하게 세우는 성질을 갖는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혼자가 아닌 팀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Go코칭은 스스로도 매우 강력한 팀으로 구성돼 전진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도 석정문 목사가 혼자 강의하지 않고, 그동안 코칭을 받아 코치로 자리매김한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서 한 주제씩 맡아 강의했다.

석정문 국제대표와 함께 뛰는 미주 지역의 미국코칭대표 이성권 목사(신시내티능력침례), 이사장 조낙현 목사(타이드워러침례), 부이사장 소재훈 목사, 실행총무 김경도 목사(플라워마운드침례), 서기 정세영 목사(페닌슐라침례), 서부‧중부‧동부‧남부지역팀장, 알라스카지역팀장, 해외 및 국내 코칭 자문위원과 이사진 등이 강력히 팀을 구성하고 있다. 한국 지역에는 한국코칭대표 권종오 목사(안락제일), 이사장 김중식 목사(포항중앙침례), 실행총무 김종성 목사(부산침례)와 이사진이 구성돼있다. 이외에도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 조직이 잘 짜여있다.

이번 컨퍼런스 기간 중에도 석정문 목사는 이사회모임을 갖고 Go코칭의 목표달성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서 나눴다. Go코칭의 조직은 그 자체가 코칭이 얼마나 강력한 팀을 구성해 가는 성격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이번 코칭컨퍼런스를 마치면서도 평가회를 가지면서 참석자들은 “그동안 통계나 목표 달성 등 이런 것이 교회나 목회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감을 가졌지만, 이번에 참석하면서 성경속의 코칭 원리와 꾸준히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모습에 생각의 전환이 이뤄졌다” “그동안 제자훈련을 많이 받으면서도 뭔가 허전함을 많이 느꼈다. 참 중요한 것이 팔로우업 코칭이 있다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몇 주 과정을 마치고 나면 관리가 없지 않는가. 제자훈련 교제는 삶의 변화보다는 이론에 많이 치중해 있다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이번에 평신도코칭 교재가 나와서 너무나 기쁘다. 교회로 돌아가 평신도 리더들을 선정해서 코칭하도록 해보겠다” 등의 여러 가지 호평이 잇따랐다. 그러나 아직은 코칭의 기업적인 용어들을 기독교 용어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진행되는 자료의 업데이트가 속히 완료되기를 기대한다는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4세대(4th Generation)에 걸쳐 교회 리더들을 갱신하고(Renewing) 부흥하게 하며(Reviving), 지역사회를 새롭게 변화시켜(Refreshing), 3R과 4G시대를 열어 간다”는 Go코칭의 위대한 도전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 사진 및 정리=채공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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