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63) 성경에 담긴 이미지-하박국
권석균 목사 – 남침례신학교 설교학박사(Ph.D.) 센트럴신학대학원 설교학교수, 아틀란타지구촌교회
성경에 담긴 이미지 – 하박국
하박국은 “포용하는 자”라는 뜻이다. 선지자 하박국의 개인 경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하박국서를 통해 그가 심오한 사상가였으며 문장력이 뛰어난 문필가였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하박국 선지자가 활동한 시기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하박국서의 내용을 통해 추측할 수밖에 없다. 하박국서가 기록된 연대는 주전 605년-597년으로 추정된다. 바벨론은 주전 605년경에 갈그미스에서 애굽과 싸워 승리를 거둔다. 그들은 두 번(주전 597년과 587년)에 걸쳐 예루살렘을 공격하였고, 모든 것을 파괴해 버렸다. 그 당시 애굽은 유다를 지배하고 있었으며, 바벨론과 대치하고 있었다. 그때 유다 왕은 여호야김(주전 608-597년)이었다. 여호야김은 자신의 동생 여호아하스가 왕이 된 것을 시기하여 애굽 왕과 내통하였고, 애굽의 도움으로 동생을 제거한 후에 왕이 되어 애굽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 그는 애굽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백성들을 착취하였고, 지도자들은 부정부패를 일삼았으며, 힘없는 백성들은 가난과 폭정에 허덕이고 있었다.
선지자 하박국은 이러한 일들을 보면서 이스라엘과 이웃 나라의 죄악에 대해 깊이 탄식하고 있었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를 인하여 외쳐도 주께서 구원치 아니하시나이다 어찌하여 나로 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목도하게 하시나이까 대저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 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공의가 아주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공의가 굽게 행함이니이다”(1:2-4). 그는 그 땅의 사악함과 폭력을 보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리고 그는 그 땅에서 하나님의 공의가 짓밟히는 것을 보고 불평했고, 하나님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선지자 하박국의 메시지는 다른 선지자들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외쳤지만, 하박국은 백성들을 향해 외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문제에 대해 하나님께 질문하는 형식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본질적으로 믿음의 선지자다. 이것을 하박국 2장 4절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하박국 전체의 핵심구절이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2:4). 하박국이 다루는 주된 주제는 신실한 사람들이 받는 고난과 신실치 못한 사람들이 누리는 번영이다. 그는 이러한 주제를 다루며 결국 하나님의 길이 옳다는 것을 선포하고 있다, 하박국이 탁월한 문장력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는 것은 3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박국 3장의 시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장엄한 히브리 시로 평가되어 왔다. 표현은 매우 아름다우며, 대부분의 메시지가 하나님과의 친밀한 대화 형태로 기록되어 있다.
하박국에 나오는 비유를 보면 다음과 같다. 선지자 하박국은 바벨론 군대의 공격을 표범과 늑대처럼 빠르고 사나우며 독수리처럼 날 것이라고 표현한다. “그 말은 표범보다 빠르고 저녁 이리보다 사나우며 그 기병은 원방에서부터 빨리 달려오는 기병이라 마치 식물을 움키려 하는 독수리의 날음과 같으니라”(1:8). 바벨론 군대는 사람들을 마구 잡아가는데 마치 바람이 모래를 일으키는 것처럼 한다고 묘사했다. “사람을 사로잡아 모으기를 모래같이 많이 할 것이요… 바람같이 급히 몰아 지나치게 행하여 득죄하리라”(1:9, 11). 그들은 사람들을 삼키며, 그물로 잡아갈 것이라고 표현했다.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되 잠잠하시나이까… 그가 낚시로 모두 취하며 그물로 잡으며”(1:13,15).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등장을 일출에 비유했다. “그 광명이 햇빛 같고 광선이 그 손에서 나오니 그 권능이 그 속에 감취었도다”(3:4). 더욱이 하박국은 하나님의 오심을 말탄 정복자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여호와여 주께서 말을 타시며 구원의 병거를 모시오니”(3:8). 하나님의 등장으로 산들은 떨 것이다. “산들이 주를 보고 흔들리며”(3:10). 열국은 하나님의 발에 짓밟힐 것이다. “주께서 노를 발하사 땅에 둘리셨으며 분을 내사 열국을 밟으셨나이다”(3:12).
이스라엘 백성과 이웃 나라의 죄악을 고발한 내용을 담고 있는 하박국서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마무리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3:19). 하나님은 나의 힘이 되시며 나의 발을 사슴의 발처럼 만드셔서 산등성이를 마구 달리게 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