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환목사의 미동부 교회 역사 순례 #2
고상환목사 (세계선교침례교회 담임)
미국침례교의 기원이 1년 빨라짐
단체여행은 식당과 화장실 찾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많이 있었다. Salem의 Roger Williams House 근방 사거리에 있는 본촌(Bonchon)치킨에서 한인 주인의 배려로 우리는 흰쌀밥과 김치와 함께 점심을 먹었고 화장실도 이용했다. 식사 후에는 123km 떨어진 로드아일랜드주에 있는 미국 최초의 침례교회(The First Baptist Church in America, 75N Main St, Providence, RI)로 향했다. 본국으로의 강제 추방을 위해 투옥되었던 윌리암스가 Salem에서 탈옥해서 남쪽으로 도망하여 오늘날 Providence(RI)에 정착하여 개척한 교회를 찾아간 것이다. 가는 길에 우리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볼 수 없는 기막힌 개기일식을 특수 안경(김성수 목사님 제공)을 통해 보았다. 제일침례교회의 현재 건물은 혁명전쟁(Revolutionary War)이 일어나기 직전인 1775년에 완공되었다. 한국의 김승진 교수님은 내게 이곳에서 사명을 하나 주셨다. “그 교회당 건물의 Plate of Foundation(기초석 표지판)을 찾아서 살펴보세요. 아마도 1638년으로 기록되어 있을 것입니다. 교회 측에서는 준비모임을 가졌던 때부터 교회의 시작으로 보았던 것 같습니다.” 2년 전에 이 교회를 방문했던 이용주 목사님(신학교에서 교회사를 가르침)도 그때 기초석에 시작 년도를 1639년으로 사진 찍었다고 하였다.
기초석을 확인해 보니 1638년으로 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침례교회사 교과서에는 미국 최초의 제일침례교회가 1639년에 세워졌다고 배웠는데 교과서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최근에 그 기초석에 1639년의 ‘9’ 자를 ‘8’로 수정한 흔적을 사진 찍어 제일침례교회의 역사책인 ‘First’와 함께 김승진 교수님께 국제우편으로 보내드렸다. 본래 우리는 제일침례교회를 방문하기 전에 Mayflowr II가 도착한 Plymouth를 먼저 방문하려 했으나 오후 4시에 교회 투어가 예정되어 다음날로 미루고 교회로 향했다. 우리 일행에게 제일침례교회를 소개해 주신 분은 위의 ‘First’ 책의 저자이신 교회역사학자 J. Stanley Lemons 박사님이셨다. 우리는 Lemons 박사님을 통해 교회의 자세한 역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교회는 미남침례교회들의 뿌리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American Baptist 소속이며, Dr. Jamie Washam 여자 목사님께서 담임을 하고 주일 평균 20여 명이 예배드리고 있다. Washam 목사님은 성경을 Egalitarian Bible(평등주의자 성경)을 사용하며 SBC(남침례교)와는 거리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이후 우리가 찾아간 1, 2, 3차 대각성 운동의 진원지인 교회들에서 동성애 깃발, 모스크, 절, 힌두교 사원 등을 보고 경악했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괜찮다고 나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