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강좌, 변화하는 목회 환경에 대한 통찰과 대안 제시
박종순 목사: 통찰력 있는 목회 방향 제시
유훈 목사: 고목나무에 꽃이 피는 이유 밝혀
현지용 목사: “교회 안의 소그룹을 활성화 시켜라”
JD Lee•로이박•배병균 선교사: “준비된 목회자여, 선교지로 가라! 절대 후회없다”
Carlos Astorga 목사: 효과적인 커리큘럼과 교재 선택
이재호 실장: 교회 음향은 예배공간과 스피커가 좌우
이번 제43차 총회에서는 6개 분야의 선택강좌를 마련하여 각 교회와 목회자에게 가장 필요한 세미나 하나를 선택하여 듣도록 했다. ①목회트렌드 2024(박종순 목사) ②고목나무에 꽃이 피다-고령화 교회의 부흥과 실제(유훈 목사) ③지역 교회 리바운드의 두 가지 키워드(현지용 목사) ④한인들에게 찾아온 중동선교의 기회들(JD Lee, 로이, 배병균 선교사) ⑤장년 주일학교에 생명을 불어넣어라(Carlos Astorga 목사, 통역 이상헌 목사) ⑥목회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교회 음향 상식(이재호 실장)이 그것이다. 여러 강의를 접하고 싶은데 아쉬웠다는 의견이 있을 만큼 모든 세미나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세미나 제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엔데믹 선언으로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바뀐, 그리고 여전히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 있는 목회 현장(선교 현장)과 그 필요를 대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의 현재 목회와 목회 환경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적용해 가는 과정이 어쩌면 목회이기에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모든 세미나는 경청과 다양한 질문 속에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강사들이 저마다 준비한 자료들을 통해 사역을 나누고 함께 소통하는 가운데 기도하고 고민했던 답을 찾기도 했고, 더욱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박종순 목사(제자들, sCA)는 최근 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목회트렌드 2024”의 공동 저자로서, 팬데믹 이후 거칠게 몰아친 목회 현장의 위기와 현상을 직접 연구하고 고민했기에 목회 환경의 변화를 통찰력 있게 제시하고 목회자에게 필요한 목회 방향과 대안을 안내했다. 시대의 흐름 속에 문제를 인정하고, 다각적인 측면(경제적, 사회적, 관계적, 목회적, 영적)에서 변화의 트렌드를 읽고 준비할 수 있도록 ①브랜드(brand) 교회 ②콘텐츠(content) 교회 ③소통하는(connected) 교회 ④창의적(creative) 교회에 대해 나누며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교회의 규모가 아니었다. 재정 상태도 아니다. 무분별한 수용은 더욱 아니다. 복음의 본질 앞에 교회의 비전과 가치, 교회가 위치한 지역적 특성, 성도의 연령대와 각종 필요, 목회자의 영성과 역량, 기타 변수들을 고려해 각 교회만의 대표성을 찾아가야 한다. 영혼 구원과 복음의 확장을 위해 소통의 중요성과 변화에 발맞춰 가야 함을 알지만, 지침이 없어 희미하고 두려웠던 도전들 앞에 돌파할 대안을 저자에게서 직접 들을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
유훈 목사(알라바마제일한인침례, AL)는 “고목나무에 꽃이 피다-고령화 교회의 부흥과 실제”라는 주제로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에 따른 사회문제와 함께 이미 진행되고 있는 교회의 고령화와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 강좌다. 실제 유 목사는 지역적으로 군부대 중심의 교회, 교회적으로 다문화 가정이 주를 이루는 교회, 성도의 85% 이상이 여성이며 평균 연령이 65세 이상 고령층이 많은 시니어교회라는 특징과 상황을 고려해 “다문화 노인목회”을 특화해 감당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실제적인 사역들을 소개했다.
‘시니어 VBS’는 VBS의 대상이 어린이에서 시니어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어르신들이라 해서 섬김을 받는 대상이 아닌, 오히려 섬기는 자로, 특별히 섬김의 대상을 중심인에서 사각지대의 주변인들에게, 게다가 섬김의 범위를 지역과 국내를 넘어 해외선교지로 그 지경을 넓혀 가기에 오래된 고목나무지만 새들이 찾아오고 꽃이 피는 이유를 설명했다. 인식을 전환하여 고정관념을 깨고, 목회 환경에 맞게 변화를 수용하여 인생의 노년기를 사명자로 살아가게 하는 것, 언제나 하나님 나라를 살고 언제든 완성된 하나님 나라로 갈 준비가 된 성도로 키워내는 의미 있는 사역을 엿보는 시간이었다. 관심을 끌었던 세미나의 제목만큼 시각 자료와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나누는 사역의 실제들은 노인층이 많은 한인교회가 당면한 시니어사역에 물꼬를 트는 내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용 목사(뉴송, TX)는 전 세계를 훑고 간 팬데믹의 여파로 목회 현장에도 큰 타격을 받았고 많은 변화와 어려움을 가져왔지만, 리바운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현재 시무하는 뉴송교회와 작은 교회에서의 지난 사역경험을 토대로 두 가지 목회 키워드를 소개했다. 특별히, 교회 안에 소그룹을 강조하며 ‘돌봄사역부 신설’과 ‘수요여성모임’에 대해 강의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발달이 가져온 변화와 함께 유튜브 세대(Youtube Generation)처럼 요즘은 어르신들조차도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즐기며, 소통하는 시대지만, 오히려 영혼의 갈급함과 인간의 고립화 현상으로 교회 안에 소그룹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된다는 것이다. 사울이 바울 되는 과정에 예수님을 전한 제자들의 수고와 돌봄이 있었음을 주목하며, 돌봄사역으로 재생산이 일어나고 예수님 앞에 더 깊이 나오는 은혜가 있다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돌봄사역은 이미 대부분의 교회가 담당하고 있는 사역(심방, 사건사〮고로 인한 도움, 음식배달과 나눔 등)이지만, 이를 부서로 이름하여 실체화하니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더 헌신하며 돌봄사역들이 확장되고 열매가 나타났다. 목장시스템 교회지만 더 이상 목자목〮녀에게 과중한 사역이 쏠리지 않도록 서로 돌보는 역할도 장점이다. 한편, 수요여성모임은 지역과 교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여성들만의 욕구가 말씀을 나누는 소그룹을 통해 채워지고 회복되어 회심과 영혼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는 현장이 된다며 감동적인 사례를 나눴다. 또, 설교 때와는 달리 편하게 대화하며 질문하고 말씀과 받은 은혜를 나누는 장이 마련되니 여성들이 밝아지고 남성들도 서서히 성경공부에 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가 밝아졌다는 것과 무엇보다 여성그룹으로부터 목회에 큰 지지를 받는다고 하여 큰 웃음과 호응을 얻었다.
JD Lee, 로이박, 배병균 선교사는 북아프리카 중동지역(North Africa and the Middle East: NAME지역)을 섬기며 특별히, 이번 총회를 방문해 이 지역과 얽힌 각국의 이해관계로 영향받고 급변하고 있는 선교 현장을 소개했다. 사실 이슬람권 선교는 난공불락, 철옹성이라 여겨 전통적으로 복음의 불모지였지만, 선교를 완성해 가시는 하나님께서 희어진 추수 밭으로 바꾸셔서 많은 영혼이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최근 한인들에게 선교적 입지가 넓어져 교회와 성도들이 어떻게 동참할 수 있는지 그 기회들을 나눴다.
특별히, 목회 은퇴 후 최근 2년 전에 NAME지역의 한인 선교사로서는 2호 선교사가 되어 중동에서 사역하고 있는 로이박 선교사 부부의 생생한 간증은 큰 도전을 주었다.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중동으로 가라. 후회하지 않는다. 목회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은 이미 준비가 됐다”라며 기회를 붙잡으라고 초청했다. 한편, 은퇴 후에 목회 경험치와 시간이 많고 사회적 유용 가치에서 오는 괴리감이나 정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추수할 영혼이 많아 마치 문예 부흥이 일어난 르네상스 시대를 방불케 한다며 선교적 카이로스의 시대를 맞이하는 한인들에게 IMB 선교사로 사역하는 다양한 길과 변경된 재정지원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중동선교의 재인식과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Carlos Astorga 목사(Lifeway Resources Global Publishing 책임자)는 남침례교단의 다양한 language group에 교육자료를 제공하는 주일학교 총책임자로, 이번 강의에서 성경공부를 통해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돕고 장년 주일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효과적인 대안을 함께 나눴다. 통역으로는 이상헌 목사(아틀란타늘사랑, GA)가 섬기며 강의의 이해를 도왔다.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8-20)”고 하신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우리 모두가 말씀에 순종할 때까지 성경을 배우고 가르치는 중요한 사명을 되새기게 한 강좌다.
특별히, 성경공부 교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장년 주일학교 교재의 모델이 되는 교재 시리즈를 소개하고 좋은 커리큘럼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구성요소들을 나눴다. 커리큘럼은 성경적이어야 하고 신학적으로 견고하고 균형 잡혀 있어야 하며 또, 모든 성경의 내용과 이슈를 다루어야 하기에 종합적이어야 한다. 더불어 교육적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서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적합해야 한다. 물론, 교재의 내용이 학생들에게 흥미를 주고 그들의 실제 상황이나 경험과 연결되는 질문들을 포함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조언했다.
이재호 대표(리빙사운드, TX)은 미드웨스턴(MBTS)에서 ‘교회 미디어 사역자 양성과정’을 담당하고 있어 교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짧게 교육과정을 안내했고, 유튜브 채널인 “리빙사운드 아카데미” 사역을 소개하며 교회 음향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많은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다고 했다. 또한, 총회 기간 따로 부스에서도 상담과 컨설팅을 이어갔다.
본격적인 강의에서는 교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공통적인 어려움인 “교회의 사운드를 개선하는 것”에 대해 중점을 뒀다.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나오지만, 실제 공기 분자의 움직임과 압력에 따른 물리적 특성(소리의 발생, 전달, 반사, 흡수 등)으로 울림, 파장이 다르고 또, 사람이 소리를 듣는 범위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알맞은 예배 공간을 만들고 성능이 좋은 스피커를 갖추는 중요한 이유를 강조했다. 실제 한인교회와 미국교회의 다양한 공간적 특성(예배 공간의 크기, 천장 높이, 벽 상태, 성도의 앉은 위치 등)과 사운드(스피커의 성능, 설치된 높이와 방향, 개수 등)에 따라 재생되는 음질과 효과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예배의 유튜브 실시간 방송과 송출이 일반화되면서 교회의 미디어 사역이 중요해진 만큼, 교회 음향을 최적화하기 위해 목회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상식이 더해졌다.
선택강좌들의 기저에는 “변화”, “기회”가 있다. 복음은 변하지 않지만, 복음을 담아내는 도구(전달 수단이나 방법)를 변화발〮전시켜야 하는 이유와 중요성을 조명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트렌드, 세대 간의 격차, 쏟아지는 정보, 저마다의 경험과 개성 등으로 많은 소리가 있는 급하고 시끄러운 환경이지만, 목회의 중심에 놓여있는 “복음의 본질”을 잊지 말자. 믿음의 도전 앞에 조용히 하나님의 뜻을 묻고 또 묻고, 말씀 속에서 지혜와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상기시켰다.
/ 강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