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김 목사, KWVA 내셔널 채플린에 선출
6·25전쟁 발발 70주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선출 … 특별한 의미 깊어
올해 6월 25일은 소련과 중공의 지원을 받은 북괴가 자유 대한민국을 침략한 1950년의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특별한 날이다. 한국은 물론 치열했던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북한군에 맞서 싸운 유엔군 사망자 37,902명 중 33,686명이 사망한 나라가 미국이다. 이 많은 젊은이들이 한번도 들어보지도 못했던 나라에서 피를 흘려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도록 해준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렇게 피로 맺어진 동맹국인 대한민국은 이제 예전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믿어지지 않지만, 지금은 북한이 소위 민족해방전쟁이라는 명목으로 일으킨 남침이라는 전통적 시각에서 벗어나 남북 쌍방의 책임 또는 미국과 남한이 남침을 유도했다는 ‘남침 유도’라는 수정주의적 시각이 함께 존재하고 있을 정도이다. 반미를 외치며, 친중과 친북을 외치는 시대다.
이렇게 한미동맹이 약화되고, 이념이 흔들리는 혼란의 시기에 한국인 목사가 미국의 한국전쟁재향군인회(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USA, KWVA)의 국가 군목(National Chaplain)으로 선출돼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KWVA(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USA)는 1985년 6월 25일 뉴욕주에서 설립된 단체다. 1950년부터 1955년 1월 31일까지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력이 있거나 현재 한국에서 복무한 경력을 갖고 전역한 군인 중에서 KWVA 헌장 요건에 맞는 예비역들로 구성된 KWVA는 현재 1만 명이 넘는 회원이 있다.
이번 KWVA의 내셔널 채플린으로 선출된 목회자는 버클랜드침례교회로 잘 알려진 안디옥침례교회의 원로목사인 폴김 목사이다. 폴김 목사는 버클랜드침례교회를 개척한 목사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그는 사병으로 1967-69 현역(sergeant)으로 복무하고, 1986~96년 10년 동안의 장교(대위)로서 군목 경력이 있다. 오클랜드(Oakland, CA)의 91예비역사단 소속으로 오클랜드에서 5년간 군목으로 섬기다 1991년부터는 보스턴에서 교회를 개척하면서 개인적인 예비역 군목으로 섬겼다.
이번에 KWVA내셔널군목으로 선출된 폴김 목사는 “오늘이 꼭 6·25 발발 70년이 되는 날인데 제가 KWVA(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USA) 내셔널 채플린으로 임명돼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별히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라며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로 한국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이 위치에 임명된 것이어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하나님이 주신 목적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사랑하고, 우리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사역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또 하나는 큰 책임감입니다. 이제 KWVA의 모든 행사에서 기도와 축도,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국가적인 인물들을 만나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여러 전도할 수 있는 기회와 격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어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KWVA내셔널군목은 별도의 임기는 없지만, 2년마다 선출되는 KWVA회장의 추천과 이사회의 투표로 선출된다. 앞으로 폴김 목사는 메모리얼데이, 정기총회, 6·25와 휴전 기념행사 등에서 예배를 이끌고 복음을 전하게 된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이날 KWVA의 내셔널 채플린으로 선출된 폴김 목사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미주=채공명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