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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현장속으로] PK·MK “며칠 더 있으면 안 될까요?”

[총회 현장속으로] PK·MK “며칠 더 있으면 안 될까요?”

200여 명의 자녀들이 모였다! 어린이 50명, 유스 104명, 대학생·청년 50여 명 참석

전체 기획 박레위 목사, 유스 강사 Jon Choi 목사, 어린이부는 한두희 목사가 섬겨

“얘들아, 우리는 총회에 오는 게 휴가 오는 거야!”

“주님이 부르면 달려 갈거야 무조건 달려 갈거야~”

올해도 부모님과 함께 PK·MK 자녀들이 지난 6월 10일(월)부터 13일(목)까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한 자리에 모였다. 일 년에 한 번, 손꼽아 기다린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자녀들의 내면과 영혼에 ‘비움’과 ‘채움’이 이어지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말씀으로 격려받으며 다시 행복한 꿈을 꾸는 시간이 됐다. 어린이부는 어른들과 같은 주제인 “Re-bound”로, 유스는 “GOD IS…”라는 주제로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갔다. 어른이 돼서, 혹은 어려움을 만났을 때 문득,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배우고 또 고백했던 어린 나를 꺼내서 보는 순간이 이번 총회의 시간이 아닐까 한다.

어린이부는 3세부터 4학년(또는 5학년)까지의 자녀들을 아우르는 그룹이지만, 연령과 학년의 격차가 무색할 정도로 함께 어우러져 찬양과 율동, craft, 야외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알차고 재미있게 꾸며졌다. 그 중심에는 한두희 목사·심연수 사모(캔사스우리)의 헌신적인 섬김과 대학청년부의 따뜻한 케어와 진행을 돕는 봉사가 있어 가능했다. 무엇보다 예배 때마다 어린 자녀들에게 친숙한 성경 속 인물들을 소개하며 이들이 어떻게 “Re-bound” 했는지 말씀을 통해 일깨웠다.

한두희 목사는 “우리 자녀들도 어른들의 총회 주제를 따라 하나님의 자녀로 자라가며 어려움과 실패를 경험할지라도 리바운드하여 비전을 향해 나가길 원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 목사는 첫날 예배에서 창세기 3장을 통해 우리는 원죄(타락)로부터 회복(Re-bound from the Fall)되었음을 전하고, 계속해서 요셉처럼 어려움에서 회복(Re-bound from difficulty, hardship), 요나처럼 불순종에서 회복(Re-bound from disobedience), 베드로처럼 실패에서 회복(Re-bound from failures), 마지막 날에는 영원한 형벌로부터 회복(Re-bound from eternal condemnation)을 강조하며 복음의 핵심과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열정적으로 전했다.

유스그룹도 중·고등학생들이 함께 찬양과 말씀으로 큰 은혜를 받았고, 학년별로 프로그램과 야외활동 및 세미나를 진행하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 유스와 대학생 강사로 초청되어 말씀을 인도한 Jon Choi 목사(현 DBU 신학과 교수)도 PK였기에 그가 자라오며 겪었던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전한 메시지는 강력한 설득과 깊은 호소력으로 전달되기에 충분했다. Choi 목사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얘들아, 우리는 총회에 오는 게 휴가 오는 거야!”라고 가볍게 던진 말은 잠깐의 웃음을 자아낸 짧은 해프닝이었지만,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마음을 열고 말씀을 진중하게 듣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Jon Choi 목사는 첫날, 롬15:28-29의 본문을 통해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When life doesn’t go as planned)”라는 제목으로 “예수님과 동행한다고 해서 고난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난이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라면 어떨까?” 질문하며 “그리스도 중심의 삶은 성령이 이끄는 삶이다”라고 서두를 열었다. Paul’s travel plans를 소개하며 ①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계획보다 훨씬 좋다(God’s plans are far better than our plans),

②복음을 붙잡으면 큰 그림이 보인다(When you hold on to the Gospel, you will see the big picture). 인생에서 직면하는 장애물이 항상 악한 것은 아니다. 바울은 그의 계획대로 전개되지 않고 로마에서는 감옥에 갇혀 길이 막혔지만, 도리어 복음이 확장되고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바울이 자신의 길을 계획했지만, 하나님의 목적이 승리했음을 전하며 바울처럼 순종하여 복음을 전하고 두려움에도 더욱 담대하라고 도전했다.

둘째 날에는 “옥합을 깨뜨리는 예배자”라는 제목(막14:3-9)으로 큰 은혜를 끼쳤다. 낙태법, 동성연애, 주변에 악을 꾀하는 자들을 보며 진리에서 벗어나 죄를 죄라고 하지 않고, 죄를 사랑으로 품으라고 속삭이는 혼탁하고 무분별한 세상에서 “죄는 회개하는 것이지 품으면 안 된다”라고 설파했다. 나아가 우리가 어떤 예배자가 되어야 하는지 본문에서 몇 가지 통찰을 나눴다. ①옥합을 깨지 않으면 마음이 바뀔 수 있다. 하나님께 완전히 드리기 위해 옥합을 깨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옥합을 깨지 않으면 결단했어도 조금 붓다가 마음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렘17:9에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작은 일에도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갈대와 같은지 연약함을 인정하도록 도왔다. 계속해서 ②사랑하는 만큼 희생하는 것이다 ③예수님을 높일 때, 예수님도 우리를 높이신다. ④옥합을 깬 사건은 복음의 핵심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완전히 깨뜨려서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다며 복음으로 귀결 지으며 말씀을 맺었다.

마지막 날은 막5:21-43의 본문을 통해 “예수님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희망입니다(Jesus is our hope in hopeless situations)”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죽어가는 어린 딸을 살려 달라고 간구한 회당장 야히로와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여인이 완전히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두 무력한 상황에 있었고 같은 날 예수님의 능력을 만났다고 소개하며 ①예수님은 결코 무력하고 절망적인 영혼을 외면하지 않으신다(Jesus will never turn away a hopeless soul), ②예수님은 우리의 존엄성, 상한 마음, 깨어진 꿈, 정서적 고통과 괴로움을 회복시켜 주실 수 있다(Jesus can restore your broken dreams, emotional pain suffering).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34:18)”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야히로에게 혈루증 여인이 큰 방해가 됐던 것처럼, ③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거나 커다란 방해를 받을 때 예수님을 신뢰하라(Trust in Jesus when you encounter interruptions in life)고 역설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강력하게 전한 메시지에 말씀을 경청한 자녀들이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본문과 관련된 여러 말씀들을 인용하며 청소년들에게 세상의 자극적인 말과 사람의 명언이 아닌, 성경에 충실한 말씀으로 도전을 주고 큰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을 통해 은혜를 누린 유스들은 세미나를 통해서도 응원과 배움을 얻었고, 대학생 자녀들은 자신들보다 더 많이 경험치가 쌓인 언니/오빠, 누나/형들의 대학생활 및 삶의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신앙의 고민을 진솔하게 나누며 울고 웃었다. 한참 잠이 많은 시기에 무척이나 피곤했음에도 함께함의 기쁨을 누리며 늦은 밤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또한, 이날 저녁집회 이후 대학에 진학하는 목회자 자녀들에게 국내선교부에서 준비한 장학금 수여가 있었고, 어김없이 “청소년 축제”가 이어졌다. 이번 총회에서 전체 자녀 프로그램을 이끈 박레위 목사(신시내티능력침례, OH)의 사회로 축제의 막이 오르며, 이미 저녁 집회에서 받은 은혜와 감동이 청소년 축제의 개막까지 계속되어 배가의 감동으로 시작됐다. 박레위 목사가 조금 전 예배 축도를 하신 아버지에 대해 마음을 나누었기 때문이다. “짧은 축도문을 많이 연습하고 단에 오르셨는데도 힘겨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라며 아들로서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내비쳤고 한편, 아버지로서 장애가 있는 자녀를 집에 두고 온 채, 총회 자녀 프로그램의 책임을 맡아 진행하고 있는 심정을 짧게 언급했다. 내 아이를 곁에 두지 못하는 미안함과 아픔으로 마음이 아렸음에도, 총회에 참석한 자녀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섬겨준 모습에 함께 자리한 동역자들과 자녀들은 마음속 깊은 감사를 전했다.

박 목사의 자녀이자 아버지로서 느끼는 깊은 사랑은 순서에 따라 또 다른 모습으로 이어졌다. 기대하고 기다렸던 자녀들이 무대에 오르는 시간, 부모님들은 오롯이 자녀들에게 눈과 귀를 집중하며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환호했고, 작은 몸짓에도 크게 웃으며 끊임없이 박수를 보냈다. 자녀들은 부모님들의 넘치는 관심과 따뜻한 사랑에 보답하듯 그들의 다양한 재능과 끼를 마음껏 보여줬다. 부모님들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자녀의 모습을 눈에 담고 사진과 영상에 담기 바빴다. 어린이부의 초등 전 자녀들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똘망똘망한 눈으로 어느새 엄마와 아빠가 앉아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는 부지런히 선생님을 따라 율동과 찬양을 선보였고, 초등생 자녀들도 앞자리로 마중 나와 있는 부모님과 눈 맞춤을 하고는 연습하고 준비한 것을 자신 있게 해냈다. 순서를 마무리하며 찬양 가사의 흐름에 따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모습을 짧게 연기하여 마치 뮤지컬과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작고 어리지만 초등 전 자녀들과 초등생 자녀들이 함께 만들어 낸 컬래버 무대였다.

이어 유스 자녀들이 나와 올해도 기대 이상의 춤과 노래, 재치 넘치는 스킷드라마,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준 콩트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별히, 누구나 아는 성경의 유명한 아버지의 사랑 스토리인 ‘돌아온 탕자’, 각종 로고송으로 많이 불려 모두에게 익숙한 트로트 곡을 개사하여 “주님을 향한 나의 사랑은 특급 사랑이야!”, “주님이 부르면 달려갈 거야 무조건 달려갈 거야”라고 노래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유명 드라마의 주요 장면들을 모아 연기와 광고 영상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즐거움을 주었다. 특별히, 이날 무대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대학생 그룹이 되는 12학년 자녀들은 손에 손을 잡고 한목소리로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어른으로서 첫 걸음을 시작하는 저희들을 위해 기도로 축복해 주세요.”라며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한편, 청소년들이 준비한 순서 후에 부모님은 자녀들을 위해, 자녀들은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이어졌고, 기도가 끝날 즈음에 자녀 프로그램을 섬긴 대학청년부가 주축이 되어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 뜨겁게 찬양을 불렀다. 이로써 아름답고 행복한 축제였던 총회의 모든 일정은 막을 내렸다.

자녀들을 위해 말씀을 정성과 열정을 다해 전해주고, 인터뷰에도 성의껏 답변해 준 목회자, 친동생을 돌보듯 따뜻한 케어와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 대학생·청년 자원봉사자, 총회가 끝난 뒤에도 따로 모임을 통해 이번 총회의 자녀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교사, 그리고 자녀들을 위해 시간마다 맛있는 간식과 야식을 제공한 중동북부지방회의 섬김에 본보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너무나 눈부신 자녀들이 눈부신 비전을 품으며 빛이신 예수님과 함께 계속해서 “Re-bound” 하길 기도한다.

/ 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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