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이단에 대해서 알아두세요”
얼마 전에 휴스턴의 한 교회에서 이단 전문 목사님을 초대해서 반나절 세미나를 한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요즈음의 전반적인 상황도 궁금했고, 한국은 신천지의 피해가 크다는데 이곳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단에 대해서 관심이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것보다는 내가 올바른 신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가 바른 신앙을 가지면 이단이 설 곳이 없기 때문에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다른 것을 너무 쉽게 이단이라고 얘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기독교의 분명한 진리, 예를 들어 여호와의 증인이나 몰몬, 그리고 통일교처럼 예수님의 신성과 삼위일체, 구원론 같은 핵심 진리를 왜곡할 때는 양보할 수 없지만, 그 외에 분명치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좀 치우친 강조가 있을 수도 있고, 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오류를 너무 쉽게 이단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따라서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나 오류가 보일 때 이단으로 몰고 가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건강하게 방향을 틀도록 인도하는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고, 또 반대쪽 역시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면 겸손하게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자존심 싸움의 대결 모드로 가서 결국은 스스로를 이단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비해 요즈음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구원파’와 ‘신천지’는 이단이라기보다는(이단이라고 부를 가치도 없는) 사이비 종교에 가깝고 위험합니다. 이들은 주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을 포섭하는데, 구원파는 주로 구원의 확신을 흔들어 놓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구원받은 사람은 몇 날 몇 시에 구원받았는지를 본인이 정확하게 알고, 한번 구원받으면 내가 어떤 죄를 짓던지, 죄책감도 안 생기고 구원의 확신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하여 그렇지 못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구원의 확신을 100%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믿기로 결정을 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조금씩 그 확신을 증가시켜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 믿기 시작한 사람에게 구원의 확신이 없으면 그 교회가 잘못 가르친 것이라고 주장하여 현혹시키는 것이지요.
반면 신천지는 자기들만이 성경의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들은 창세기에 나오는 얘기를 포함해서 예수님의 종말에 대한 얘기나 계시록의 얘기들을 극단적인 비유로 해석해서 사람을 현혹시키고 포섭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미스테리한 분이 아니시고, 성경은 앞으로의 역사의 비밀을 적어놓은 코드집이 아닙니다. 우리는 건강한 신앙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고, 그 분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집단 모두 사람을 포섭하기 위해서 성경을 잘 아는 영험한 분을 알고 있으니 성경공부를 하자고 한다니 개인적으로 성경공부를 하자고 하면 일단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은 보통 신앙생활에 만족이 없고, 성경의 가르침이 약한 교회에 피해를 끼칩니다. 거기에 비해서 보통 가족 같은 사랑이 있고, 체계적인 삶(성경)공부가 있고, 그리고 예배의 은혜가 있을 때 이들이 발붙일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