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수 목사의 설교예화] 파스칼의 깨달음
17세기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수학자요 과학자요 철학자였던 파스칼의 인생은 불같았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정말 거침없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17세의 나이에 이미 프랑스의 학계를 뒤집어 놓은 새로운 수학의 혁신적 논리를 펴냅니다. 그리고 몇 년도 안 되어 오늘날 전자계산기의 초창기 모델을 발명합니다. 그리고 공기의 압축에 관한 탁월한 이론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그의 이러한 천재성으로 인해 그는 20세도 채 되기 전 불란서 학계와 귀족 사회에 유명 인사로 떠오릅니다. 그런 까닭에 그는 스스로 인정하기에도 하늘을 찌르는 교만과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와 성적인 방종에 젖어 마구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654년 11월, 그가 31세 되던 해에 그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인간의 능력으로서는 최고봉에 올랐다고 자부했던 파스칼이 자기가 상상도 못했던 지식과 사랑과 능력을 가진 존재 하나님과 일대일로 부딪쳤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의 감격을 그는 팡세에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은총의 해 1654년, 11월 23일 월요일 밤 10시 30분, 그 짧은 시간에 나는 하나님을 만났다.철학자의 하나님도 인텔리 지식인의 하나님도 아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만났다. 확신…. 그리고 또 확신….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기쁨과 평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그리고 당신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하나님 이외의 모든 것들은 이제 나의 뒷전으로 사라져버리고 있다. 오직 복음을 통해서만 그 하나님은 내게 다가오고 있다. 의로우신 하나님, 세상은 당신을 모르지만 이제 나는 당신을 압니다. 환희…. 환희…. 환희…. 눈물…. 눈물…. 눈물…. 너무나도 달콤하고 완벽한 포기…. 내 인생의 감독이 되신 그리스도께 완전히 항복한다.나의 기쁨은 영원하다.내가 당신의 말씀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아멘…. 아멘…. 아멘….
그 후 그는 8년밖에 더 살지 못했지만 그 8년 동안 그는 모든 학문 활동을 접고, 기독교사 최고의 명상집으로 꼽히는 팡세를 저술합니다. 그 팡세 속에는 30대의 청년이 썼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기가 막힌 인간의 철학과 문학이 들어있습니다. 인생의 처음이 하나님으로부터 왔고,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끝나고 있음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 깊은 묵상에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심오함이 있습니다. 현대 수학과 과학의 일대 전환점을 가져온 이 젊은 천재 파스칼, 그도 하나님을 만남으로써 자기 인생의 참 지평을 보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