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정체성에 대한 SBC의 입장은 “장로문제는 교회의 자율에 맡긴다”
개교회자율성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적 제보와 증거 나타나
최근 조지아에서 진행 중인 두 직분제와 침례교자율성에 대한 논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별히 본보의 논쟁관련 기사가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에 올라간 후 온라인에서 찬반의 댓글과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논쟁의 배경을 간단히 다시 소개한다. 조지아에 소재한 한 교회에서 장로를 임명한 이후, 그 교회가 소속된 조지아주한인침례교회협의회(조침협)는 두 직분(목사, 집사)만을 인정하는 침례교회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라면서 담임목사에게 사과를 요청했고, 해당 교회와 담임목사는 교회가 신중히 결정해서 진행한 일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교회 담임목사는 교회가 협의회 규약을 어겨서 동역자들에게 어려움을 끼쳤다면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조침협은 한 번의 임시총회(2017년 9월)와 두 번의 총회(정기총회-2017년 11월, 사업총회-2018년 1월)를 거치며 거듭 사과를 요청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내규를 수정하고자 시도했으나 지난 정기총회와 사업총회에서는 내규수정이 논의되지 못했다. 결국 “침례교정체성인 개교회자율성에 입각해 개교회가 내린 결정은 존중되어야 하고, 협의회가 개교회의 일에 간섭할 수 없다”는 옹호측과 “두 직분은 우리가 지켜야 할 침례교정체성이며 우리의 약속”이라고 주장하는 반대측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논쟁 중에 있으며 언론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실 이 두 가지의 입장은 모두 남침례교단(Southern Baptist Convention, SBC)이 표명하고 있는 ‘The Baptist Faith and Message’에 나란히 나오는 내용이다. ‘THE 2000 BAPTIST FAITH & MESSAGE’에 따르면 제6장에서 교회를 설명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약교회는 침례받은 신자들의 한 자율적(자치적) 지역 회중이다’라고 명시하고 있다.(A New Testament church of the Lord Jesus Christ is an autonomous local congregation of baptized believers,) 또한 그러한 지역교회를 설명하면서 ‘교회의 성경적인 직분은 목사와 집사이다’라고 밝히고 있다.(Its scriptural officers are pastors and deacons.) 때문에 장로를 임명했을 경우 이 두 가지 가치기준이 충돌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가 멤버로 있는 SBC에서 장로에 대해 밝힌 부분이 있다”는 제보가 본보로 접수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LA에 거주하고 있는 침례교인이라고 밝히며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SBC의 공식 웹사이트의 ‘자주 묻는 질문’(SBC FAQ, Frequently Asked Questions)이라는 게시판에 장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라고 전했다.
제보대로 http://www.sbc.net/faqs.asp에 접속해보면 “What is the SBC’s stance on a church having elders?”라는 질문에 “As stated earlier in other questions related to local church autonomy, whether a church has elders is addressed and determined by the local church.”라고 답변돼있다. 다른 질문들과 마찬가지로 장로 직분도 각 개교회의 결정으로 가질 수 있다는 것이 SBC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또한 임직 절차에 대해서도 SBC FAQ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What is the procedure for ordination in the SBC?”의 질문에 “Actually, there is no standard process or policy concerning ordination in the SBC. The SBC is not a church; as such, it neither ordains nor “recognizes” ordination. Both initial ordination and recognition of previous ordination are addressed strictly on a local church level. Every cooperating Southern Baptist church is autonomous and decides individually whether or not to ordain an individual, or whether to require ordination of its pastor or ministry staff. When a church senses that God has led a person into pastoral ministry, it is a common practice to have a council (usually of pastors) review his testimony of salvation, his pastoral calling from the Lord, and his qualifications (including theological preparation and scriptural qualifications according to 1 Timothy 3:1–7 and Titus 1:7–9) for pastoral ministry. Based upon that interview the church typically decides whether or not ordination would be appropriate.
Some cooperating churches may require seminary training from an SBC seminary prior to ordination, while others may not; such a requirement is entirely up to the church.
Of course, every cooperating church is free to approach ordination in the manner it deems best.
If you are a member of a cooperating Southern Baptist church and sense the Lord may be leading you into ministry, you may want to speak to your pastor and ask for his assistance.”라고 명시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임직 절차도 각 개교회에 결정권이 있다는 남침례교단의 답변인 것이다.
웹사이트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옹호측은 “이것은 우리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이 개교회자율성을 가장 중요한 정체성과 가치기준이라고 밝히는 결정적 증거다”라고 반기고 있으며 반대측은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SBC에 속한 회원교회에서는 장로를 세우더라도 그것을 신문에 내서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신문에 내고 안내고는 본질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두 직분에 대한 것과 개교회자율성이라는 본질을 얘기하고 있는 중이다”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사실 이 일이 한인침례교회에서 이번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논쟁이 있었던 사안이기도 하고, 실제로 장로를 세운 한 한인침례교회가 한인지방회(협의회)에서 탈퇴압박을 받아 지방회를 탈퇴한 적도 있다. 비단 한인침례교회뿐 아니라 이미 SBC에서는 이 장로문제를 놓고 오래전부터 많은 고민과 논쟁을 가졌다. 심지어는 장로를 세우는 정도가 아니라 회중정치제도에서 장로정치제도로 바꾸거나 회중정치제도에 장로정치제도를 접목하는 것을 모색했던 적도 있다. SBC의 언론지인(Baptist Press, www.bpnews.net)의 기사에 따르면 가깝게는 2004년에 뉴올리언스침례신학대학원에서 ‘침례교정치 이슈’라는 주제의 컨퍼런스(“Issues in Baptist Polity” conference)에서 회중주의 안에서의 장로제가 논의됐다. 또한 지난 2006년 테네시주에서 가장 큰 SBC의 교회 중에 하나인 저먼타운침례교회(Germantown Baptist Church)는 공개적으로 회중제에서 장로제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토론을 거쳐 투표까지 진행했다. 당시 168년의 역사를 가진 이 교회는 결국 표결을 통해 원래의 회중제도를 유지키로 했고, 담임목사였던 샘 쇼 목사(Sam Shaw)는 사임을 표명했다.
“컨퍼런스와 저먼타운침례교회 논쟁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SBC 내에서 장로를 세우는 일에 문제 삼는 경우는 없으며 심지어 장로정치제도에 대해 공개적인 토론과 논쟁이 있을 정도로 SBC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장로를 세워온 것은 일반화된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SBC의 웹사이트에서 ‘자주 묻는 질문’으로 분류가 돼있는 것이다. 그런 질문들에 대해 전적으로 개교회의 자율에 맡긴다고 명시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는 분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 침례교회의 연합에 도움이 되기를 기도하며 이 이메일을 보내드립니다.”라며 제보의 취지를 밝힌 제보자에 의해 이번에 공개된 SBC의 웹사이트의 내용으로 인해, 이번 논쟁은 개교회자율성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인지, 또 다른 설득력 있는 반론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는 한편, 이 논쟁은 신학 및 이민교회의 목회현실에 대한 논쟁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 미주=특별취재팀
< 해당 Baptist Press 기사 >
http://www.bpnews.net/17638/elders-in-baptist-churches-conference-examines-the-idea
http://www.bpnews.net/23596/final-decisionmaking-authority-is-key-to-polity-deb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