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이성교제를 서두르지 마세요”
이수관 목사 – 휴스턴 서울교회(미주)
“이성교제를 서두르지 마세요”
담임 목사로서 VIP(전도 대상자)가 교회에 와서 빠르게 마음이 열리는 것을 볼 때면 그분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벅찰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하나님을 만나가고 성숙한 신앙인으로 잘 자라 가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특별히 그분이 어떤 의미에서든 힘든 삶을 살았던 분이라면 그 기대는 배가 됩니다. 그분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그로 인해서 과거가 정리되고, 삶이 안정되어 가는 가운데 새로운 삶의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VIP로 오신 분이 마음이 열려갈 때, 그 모든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은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섣부른 이성 교제입니다. 그분이 청년 싱글이든, 아니면 결혼 후에 혼자가 되신 분이든 상관없이, 하나님을 만나가려고 할 때 이성 교제를 시작하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막 만나기 시작한 하나님은 뒷전이 되어 버리고, 영적인 것에 대한 관심은 사라져 버리고 데이트에 빠져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 버리는 것을 자주 발견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는 이유가 주변에서 성급하게 이성 친구를 소개하기 때문인 경우도 많습니다. 아마도 이성 친구를 만나게 될 때 교회 생활에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사람이 교회에 와서 신앙생활을 시작하려고 할 때, 이성 친구를 소개해 주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보다는 그 분이 교회 생활에 익숙해지고 신앙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배우자를 만나는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해 주셔야 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성급하게 사람을 만나서 상처받고 세월을 낭비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걸 안다면 나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이 나에게 가장 맞는 짝을 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보통 이성 친구를 만나기를 서두르는 이유는 상대방을 통해서 본인의 부족을 채우려는 기대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오는 갈급함이 있든지, 외로움으로 인한 결핍감이 크든지, 안정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든지, 등등. 이럴 때 막연히 짝을 만나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그런 문제는 짝이 없기 때문도 아니고, 또 반대로 짝이 생긴다고 채워질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건 뭔가 나의 자아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자아의 문제는 누구를 만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을 만날 때, 근본적인 치유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나는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배우자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내가 서두르지 않고, 대신 그동안은 하나님을 만나는 데 전념하겠습니다.’ 하고 기도하고 기다린다면, 그리고 목장과 교회에 뿌리를 내리고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집중한다면 그것이 아마도 가장 빠른 해결책일 것입니다.
그럴 때 나의 주변의 문제들이 하나씩 둘씩 해결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 삶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 안에서 사람을 보는 눈도 생길 것이고, 성경적인 기준도 생길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나에게 가장 좋은 배우자를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