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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Floyd 사망에 분노의 시위 전국으로 퍼져 ‘기도요청’

George Floyd 사망에 분노의 시위 전국으로 퍼져 ‘기도요청’

“폭력 자제, 평화시위 하자” 교회가 앞장, 한인가게 피해 심각

지난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46세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고, 이 사건은 곧 인종차별로 인한 갈등으로 폭발했다.

이 사건은 20불짜리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인상착의가 동일하다고 판단하고 조지 플로이드를 현장에서 체포하는 데서 시작됐다. 그런데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Derek Chauvin)은 이미 다른 경찰관들에게 제압되어 있던, 저항하지 않는 비무장 상태의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강하게 짓눌렀고,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 “살려달라”는 조지 플로이드의 애걸과 행인들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압박해 끝내 숨지게 한 사건이었다. 결국, 조지 플로이드는 “엄마(Mama)”라는 단어를 몇 번 되뇌다 코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었다. 경찰관은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은 후에도 4분간 계속 목에 압박을 가했고, 구급차가 도착했을 땐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후 이 사건을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게 되며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시위가 일어나 현재는 미네아폴리스, 디트로이트,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산호세, 뉴욕, 포틀랜드, 애틀랜타, 오클랜드 등 전국으로 불처럼 번져가고 있어 온 미국이 분노의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시위는 곧 폭력을 동반한 폭동의 양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흑인 지도자들과 특별히 교계 지도자들은 폭력과 방화, 약탈을 진정시키고, 평화적인 시위를 강조하면서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특히 방화를 통해 한인 가게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한인사회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본지는 이 사건이 일어나 가장 큰 시위가 있는 미네소타주에서 목회하고 있는 박유수 목사(미네소타 강남한인침례교회, MN)와의 통화를 통해 현장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박유수 목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국 가게 피해가 크다. 우리 교회는 남쪽이라서 아직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교인들의 피해가 크다. 지금은 주로 동부 지역에서 약탈과 방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시위대가) 고급 아울렛 몰이 있는 이곳 남쪽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이 있어서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대치 중이다. 가게의 방화로 걱정하는 상점주에게 경관들은 보험회사에 클레임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미네소타주는 물건에 대한 보험이 의무이기 때문이다. 물건에 대한 손해는 보험 클레임으로 해결하면 될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직간접적인 여러 피해가 예상된다. 오늘(5월 30일, 토) 이 지역 우리 침례교주총회(MWBC, Minnesota-Wisconsin Baptist Convention)에서 오후 5시에 모여서 기도회를 한다. 현재 초교파적으로 흑인 교회들과 지도자들이 주도적으로 평화 시위로 유도하는 폭력 자제 메시지 내보내고 있다”라며 “현재 이 지역은 통행 금지가 시작됐다. 저녁 8시 이후에는 아무도 오전 6시까지 못 다닌다. 위반하면 벌금이 1,000불이다. 직장 때문에 움직여야 하면 증명해야 한다. 저녁이 되면 가게마다 경비 서고, 어지간한 소매업들은 유리창에 합판을 다 댄 상태이다. 아예 차가 안 다니고, 조용하다. 코로나 때보다 더하다. 낮에는 평화적으로 시위하지만, 밤에는 젊은 층을 위주로 분노가 표출돼 폭동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현장의 상황을 전하면서 “그런데 예상외로 백인들이 많이 호응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중산층의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주고, 손뼉을 쳐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너무 심한, 있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는 것에 인종을 초월해 지금 이 지역의 여론으로 보인다. 한인회도 곧 성명을 발표하고 상황에 대처하며 지금 내가 이 지역 교회협의회총무를 맡고 있는데 교계에서도 입장을 발표하고 기도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입장은 평화적 시위, 기도를 많이 하자는 것. 흑인과 백인 할 것 없이 함께 사랑으로 살아가자는 것이다. 한인 가게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교인들의 피해도 크고, 교회도 많이 힘들어질 것 같다.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필요한 때이다.”

한편, 체포에 가담한 4명의 경찰관은 해임된 상태이며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8분 이상 짓눌렀던 데릭 쇼빈(44)은 3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구금된 상태다. 대부분의 주에서 살인을 두 종류로 나누지만, 미네소타주는 3종류로 살인을 나누는 몇 안 되는 주의 하나다. 3급 살인은 죽일 의도가 없었으나 명백히 위험한 행동으로 타인의 죽음을 초래한 상황에 해당하며 25년 이하의 징역 또는 4만 달러 이하의 벌금, 또는 둘 다 적용이 될 수 있다. 유족은 계획적 범행인 1급 살인을 주장하고 있다. 애걸하는 피해자의 호소를 무시하고 8분 이상 목을 짓눌렀기 때문에 의도성에 대해서는 다툴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미주=채공명 부장

/ 사진·영상= 박유수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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