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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간증] “주가 쓰시겠다 하라” [제 42차 정기총회 마치며 (2)]

[특별간증] “주가 쓰시겠다 하라” [제 42차 정기총회 마치며 (2)]

전동훈 목사 (제 42차 정기총회 예배분과)

[특별간증] 총회 찬양팀 후기 [제 42차 정기총회를 마치며 (2)]


하지만 총회를 시작하는 날까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음향을 맡아줄 엔지니어가 없다는 것이었다. 음향에 문제가 생기면 찬양뿐만 아니라 전체 예배와 회무 진행에도 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그저 애만 태우고 있었다. 그런데 민선식 목사님을 통해 기적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민 목사님이 교통분과 관련된 일 때문에 목사님들의 정보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한 목사님(세인트루이스 반석침례교회)의 경력을 교회 홈페이지에서 보게 되었는데, 이 목사님이 한국에 계실 때에 음향 전문 엔지니어로 사역하시던 분이심을 알게 된 것이다. 민 목사님이 이한 목사님께 전화를 드려 상황을 설명해 드렸고, 이한 목사님은 총회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마치 원래 찬양팀의 일원이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음향 엔지니어로 섬겨주셨다. 덕분에 음향 밸런스도 잘 잡히기 시작했고, 모든 예배와 회무가 순적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찬양팀 구성원 모두가 이한 목사님이 기쁨으로 섬기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한 목사님 역시 찬양팀으로 섬기는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을 보며 오히려 자신이 큰 은혜를 받았다고 말씀하시며 찬양팀을 위한 감사 헌금까지 주고 가셨다. 내 눈에는 이한 목사님이야말로 주님이 예비하신 어린 나귀 새끼이자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 그 자체로 보였다. 목사님의 순박한 웃음이 그립다. 

이한 목사님뿐만 아니라 찬양팀 구성원들이 총회를 위해 섬기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축복이요 은혜의 시간이었다. 교통분과 위원장을 맡은 동시에 찬양팀에서 베이스 기타를 쳐야 했던 민선식 목사님에게 첫째 날 저녁은 시련과 혼돈의 연속이었다. 애쉬빌 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들이 무더기로 연착이 되면서 공항 라이드 스케줄이 완전히 꼬여버린 것이었다.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민 목사님은 찬양팀 리허설 중에 눈으로는 라이드 스케줄을 계속 확인하면서 손가락으로는 베이스를 완벽하게 치는 표적(?)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하였다. 자칫하다간 라이드도 완전히 엉켜버리고 자신은 저녁 집회 찬양에도 참여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민 목사님은 라이드 스케줄을 적절하게 재정비하고 예배 시작 2분 전에 총회 장소에 다시 도착하여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무대에 올라 기쁨으로 찬양하는 민 목사님과 함께 연주할 때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의 감동과 은혜가 있었다.  

찬양팀의 영적 리더로 섭외한 장민우, 박상언 목사님은 삶으로 하는 섬김이 몸에 배어 있는 분들이었다. 박상언 목사님은 그 누가 어떤 부탁을 하지 않아도 항상 먼저 섬겨야 할 자리에 미리 나와 묵묵히 드러내지 않으며 섬기는 사람이었다.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될 새벽 부흥회 시간에 가장 먼저 나아와 음향 부스에 앉아 섬기고 있는 박 목사님을 보며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장민우 목사님은 찬양 인도 외에도 싸우스이스턴 신학교 부스 홍보와 유스 모임 패널 디스커션 준비, 둘째 날 관광 가이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하지만 틈이 나는 대로 최선을 다해 예배 진행에 있어서 필요한 일들을 도와주셨다. 박상언 목사님과 장민우 목사님의 섬김이 없었다면 예배 진행에 필요한 모든 일들을 나 혼자서는 다 해낼 수 없었으리라. 두 분이야말로 음악을 통한 예배뿐만 아니라 삶으로 예배를 드리는 진정한 예배자였다.  

총회 기간 동안 예배분과 위원장으로 섬기느라 몸은 완전히 녹초가 될 정도로 피곤하였지만, 이런 귀한 하나님의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찬양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야말로 이미 예수님을 등에 업고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작은 나귀 새끼와 같은 분들이었다. 비록 나귀 새끼처럼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존귀하신 예수님을 기꺼이 등에 업고 인생길을 걸어가는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인 것이다. 이런 분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고, 42차 총회를 섬길 수 있었던 나는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어라. 다시 한번 이 지면을 빌어 NC 지방회 찬양팀에게 감사와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여름 밤의 꿈과 같았던 총회도 다 끝나고 다시 목회라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나도 NC 지방회 찬양팀 사람들처럼 나의 땅끝에서 예수님을 등에 업고 묵묵히 걸어가는 작은 나귀 새끼가 되기를 바래 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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