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침례교회,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인지 점검하고, 다음세대에게 믿음 이어지게 하자”
창립 40주년 감사예배…구순 맞은 이용봉 원로목사 “후회 없는 삶 살라” 당부


휴스턴 갈보리침례교회(두지철 목사)가 지난 8월 30일 주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1부와 2부로 나누어 감사예배를 드렸다. 1986년 2월 이용봉 목사가 미국교회 예배당을 빌려 첫 예배를 드린 뒤 그해 6월 마지막 주일을 정식 창립 주일로 선포한 지 40년 만이다. 원래 창립 주일인 6월 마지막 주일에 감사예배를 드려야 하지만, 이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는 성도들이 많아 올해는 8월 30일로 날짜를 옮겨 4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게 됐다.
전날인 토요일 저녁에는 담임 두지철 목사와 안수집사회가 원로목사 이용봉 목사를 귀빈으로 모시고 품격 있는 한식당에서 만찬을 대접했다. 이 자리는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서로의 근황을 나누는 즐거운 교제의 시간이 됐다.
1부 예배 –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셨다”
이튿날 오전 9시, 두지철 목사의 인도로 1부 예배가 시작됐다. 예배 중에는 40주년 기념영상이 상영돼 지난 40년간 하나님이 교회를 이끌어오신 발자취를 되새겼다. 영상은 “오늘은 ‘우리가 여기까지 이루었습니다’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는 날”이라는 메시지로 시작해, “우리가 남겨야 할 가장 큰 유산은 건물이 아니라 믿음이며, 프로그램이 아니라 복음”이라고 강조하며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신앙의 유산을 소망하는 내용을 담았다.


허다니엘 전도사의 기도에 이어 봉헌 순서에서는 이소윤 집사가 “내게 있는 모든 것을”을 피아노로 연주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쳤다.
1부 설교는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CKSBCA) 총무 강승수 목사가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으로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교회가 되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두지철 목사는 한국에서 대학원을 함께 다닌 오랜 지인이라고 소개받은 강 목사는 “미주 한인총회 800여 교회를 대신해 축하드린다”며 “갈보리교회는 총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신실하게 후원하며 많은 리더십을 발휘해 주셨다”고 인사했다. 이어 “40년 동안 이용봉, 두지철 두 분 담임목사만 거쳐온 교회는 흔치 않다”고 축하를 전했다.
강 목사는 총회 사역을 해외선교, 국내 교회개척 지원, 목회자·사모 돌봄 세 가지로 소개한 뒤,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복음 전파를 최우선으로 삼는 것, 둘째는 한 교회의 성장에 머물지 않고 주님의 큰 비전을 품고 서로 협력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 셋째는 하나님이 맡기신 도시를 사랑으로 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테말라 선교 중 만난 한 소녀의 영접기도 간증, 팀 켈러 목사가 개척한 뉴욕 리디머교회,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시티처치의 사례를 들며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힘쓰는 교회가 되자”고 당부했다.
2부 예배 – 축하객들의 발걸음
오전 11시 15분 시작된 2부 예배에는 축하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본당에는 추가로 많은 의자가 놓였지만, 발 디딜 틈 없이 예배자들로 가득찼고 본당에 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은 다른 공간에서 영상으로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두지철 목사는 예배에 앞서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총무 강승수 목사와 침례교텍사스총회(BGCT) 컨설턴트 허종수 목사, 그리고 뒤에서 예배를 섬기고 있는 미주침례신문 채공명 목사를 소개하며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창립 40주년 기념품 증정, 9월 3일 소망회 모임과 6~13일 크루즈 여행, 9월 6일 시작되는 로마서 성경공부와 새가족 모임, 같은 날 1부 예배에서 있을 허다니엘 전도사의 목사 안수예배, 성가대와 한글학교 교사 모집 소식 등이 전해졌다. 예배 후에는 창립 40주년 기념 단체사진 촬영도 있음을 광고했다.
브니엘찬양팀의 뜨거운 찬양과 경배로 40주년 감사예배의 문을 열었고, 백기준 안수집사의 대표기도로 예배가 이어졌다. 백기준 안수집사는 지난 40년간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한 듯 기도 중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성가대의 “감사하라 찬양하라” 찬양은 웅장하고 힘있는 화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허종수 목사는 축사에서 “갈보리침례교회는 텍사스 지역뿐 아니라 미주 한인 전체 교회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교회 중 하나”라며 이용봉 목사와 두지철 목사의 수고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날 참석하려 했으나 암이 재발해 MD앤더슨 병원에 입원 중인 텍사스주총회 다문화부서 디렉터 마크 헤브너의 축하 메시지를 대독하고, 텍사스주총회 총재 훌리오 구아네리 명의의 축하장(Certificate of Congratulations)을 전달했다. 두지철 목사는 “마크 헤브너 목사가 암 재발로 고통받고 있다”며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이어 40주년 기념영상이 다시 상영된 뒤 봉헌 순서로 이어졌다. 2부 예배에서도 이소윤 집사가 특주로 은혜를 더했다.
이용봉 원로목사의 설교 “예수님의 40일 금식기도”

이날 2부 예배에서는 특별히 원로목사인 이용봉 목사가 마태복음 4장 1~2절 말씀으로 “예수님의 40일 금식기도”의 제하에 말씀을 전했다. 갈보리침례교회를 개척해 21년간 시무한 이용봉 목사는 이날 90세(구순)의 나이로 강단에 서서, 1986년 2월 9일 미국교회 예배당을 빌려 드린 첫 예배로부터 다섯 달의 기도 끝에 그해 6월 마지막 주일을 휴스턴 지역 교회 개척일로 선포하기까지의 과정을 회고했다. 그는 “오늘까지 인도해 주신 것을 생각하면 누구라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노년의 자신을 진솔하게 나누며 설교를 이어갔다. 보청기를 껴도 말이 잘 들리지 않아 대화 중 엉뚱한 답을 할 때가 있다며 양해를 구했고, 눈이 침침해 성경을 오래 읽기 어려워 요즘은 하루 다섯 절씩 읽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생을 마무리할 무렵에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후배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이를 유산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하고, 공군 복무 기간을 포함해 63년에 이르는 자신의 공직·목회 생활을 정리한 자서전을 집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교 본문과 관련해 그는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매우 은혜로운 숫자”라며 예수님의 40일 금식과 이스라엘 백성의 40년 광야 생활을 예로 들고, 갈보리침례교회의 40주년 역시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의 시간으로 받아들이자고 권면했다. 그는 금식기도 후 보식을 잘못해 탈이 나는 이들이 많다며 자신이 첫 보식으로 미역국을 먹었던 경험과 보릿고개 시절 나무껍질로 연명하던 어린 시절 기억을 나누며 “먹고 사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 감사하는 뜻으로 평생 즐기던 커피를 끊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는 개인적 서원도 소개했다.
이 목사는 “기도하는 사람은 절대로 넘어지지 않는다”며 가정과 자녀, 사업을 위해 기도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고, 캄보디아에서 12년째 사역 중인 선교사 등 자신이 후원하는 두 가정의 선교사를 소개하며 “가든지, 보내든지, 기도하든지” 선교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특히 성도들에게 “내년 41주년 예배 때는 내 옆에 내가 전도한 사람 하나가 함께 앉아 예배드리겠다”는 결단을 스스로 해볼 것을 제안하며 전도를 향한 도전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받은 은사대로 성실히 봉사하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며 심은 대로 거둔다는 원리로 설교를 맺었고, 찬양 후 축도까지 섬기며 이날 감사예배가 마쳐졌다.
예배를 마친 성도들은 권사회가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나누며 교제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담임 두지철 목사와 원로목사 이용봉 목사가 함께 케이크 커팅에 참여해 40주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구순과 2주기, 그리고 가족의 재회
올해 이용봉 원로목사는 90세, 이른바 구순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지난 6월 말은 이용봉 목사의 생일과 세상을 떠난 아내 예경자 사모의 2주기, 갈보리침례교회의 40주년과 겹치는 시기이기도 했다. 이용봉 목사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며 구순 축하를 미뤘고, 오는 9월 가을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구순을 축하할 계획이다.
이번 40주년 감사예배에는 이용봉 목사의 자녀들과 가족들이 각지에서 한자리에 모여 자리를 함께했다. 형제자매간의 각별한 우애와 가족애를 보여주며 온 가족이 함께 아버지가 개척한 교회의 40년을 축하하는 모습은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다만 가족들이 이미 40주년 감사예배를 위해 휴스턴에 모인 만큼 그냥 지나치기 아쉬웠던 두지철 목사는 40주년 다음 날인 월요일 점심, 이용봉 목사 가족과 함께 자리해 구순을 축하하는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갈보리침례교회를 개척해 21년간 시무했던 이용봉 목사와 가족들은 교회 개척 당시 한인이 많지 않던 시절 유학생과 한인들을 위해 많은 양의 김치를 담가 나누어 주었던 예경자 사모를 추억하며, 본보 기자에게 개척 초기의 고생스러웠지만 즐거웠던 지난 추억들을 들려주기도했다.


“주를 향해 다시 서다” – 다음 40년을 향한 다짐
두지철 목사는 이번 40주년을 앞두고 주보 목양칼럼과 기념영상을 통해 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교회는 이미 완성된 공동체가 아니라 계속해서 자라가고 새로워져 가는 공동체”라며 “우리가 편안한가가 아니라 주님이 기뻐하시는가, 우리가 성공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순종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립기념은 외형을 돌아보는 날이 아니라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인지를 점검하는 시간”이라며 “‘그때가 좋았다’는 추억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께서 앞으로 이루실 일을 기대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두 목사는 “교회는 주님의 것이며 그리스도가 머리”라며 “이 교회를 통해 주님의 몸이 드러나고,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 높아지며, 이 교회가 다음 세대까지 믿음으로 이어지는 공동체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로 4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갈보리침례교회는 1986년 개척 이래 지난 40년간 이용봉 원로목사와 두지철 담임목사, 단 두 명의 목회자를 통해 신실하게 이어져 왔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교회는 이제 다음 40년을 향해, 다음 세대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여정을 새롭게 시작한다.
/휴스턴(TX)=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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