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C 2026 연례총회 종합 보도 [미주침례신문 | 2026년 6월 기획보도]
윌리 라이스 신임 총회장 선출, 역사적 예산 통과, 여성사역 제한하는 헌법 수정안 1차 가결, 2027년 총회는 인디애나폴리스(IN)
몰러 헌법 수정안 1차 가결 – 여성 목사 및 설교 제한 명문화
윌리 라이스,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

2026년 6월 9~10일 |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
미국 남침례교단(SBC)이 2026년 6월 9~1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연례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는 메신저(총대) 11,692명이 등록했고, 참관인 및 전시 관계자를 포함해 총 21,143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총회장 선출과 역사적인 예산 개편, 헌법 수정안 1차 가결 등 굵직한 결정들이 잇달아 이루어졌다.
윌리 라이스,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갈보리교회(Calvary Church) 담임목사 윌리 라이스(Willy Rice)가 SBC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라이스는 5,217표를 얻어 사우스캐롤라이나 목사 조시 파웰(Josh Powell·3,821표)을 57% 득표율로 누르고 당선됐다. 총 투표수 9,063표 중 25표가 무효 처리됐다.
라이스를 추천한 플로리다주 게인즈빌 스프링힐 교회 에이드리언 테일러(Adrian Taylor) 목사는 라이스가 제시하는 ‘7가지 부흥의 기둥(7 Pillars of Renewal)’을 소개하며, “달력은 바뀌고, 문화는 바뀌고, 군중도 바뀌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것은 과거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신실함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라이스는 플로리다침례교단 총회장(2006~2008), SBC 목사대회 의장(2015) 등을 역임했으며, 새뮤얼포드대학교(Samford University)와 뉴올리언스침례신학교(NOBTS)에서 학위를 받았다. 총회장 외에 크레이그 칼라일(Craig Carlisle)이 제1부총회장, J. 앨런 머레이(J. Allen Murray)가 제2부총회장으로 선출됐다.
라이스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SBC 내 좌편향 조류나 진보적 흐름에 대해 우려했던 분이 있다면, 이번 올랜도 총회를 통해 그런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IMB에 협동프로그램 51% 배정 – 16년 과정 마무리
총회는 국제선교부(IMB)에 협동프로그램(Cooperative Program, CP) 배분금의 51%를 배정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16년에 걸친 논의 끝에 마무리된 역사적 결정으로, 2026~2027 회계연도부터 즉시 적용된다.
이번 결정은 총회 개회 첫날인 6월 9일 파송된 63명의 신규 IMB 선교사들에게 곧바로 적용되는 재정 지원으로 이어진다. IMB 총재 폴 치트우드(Paul Chitwood)는 선교 지원 파이프라인이 최근 수년간 500%나 급증했다고 발표해 총대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몰러 헌법 수정안 1차 가결 – 여성 목사 및 설교 제한 명문화
SBC 역사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 가운데 하나인 여성 목사 문제가 이번 총회에서 헌법 개정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최종 확정을 위해 내년 총회에서 재차 가결이 필요하다. 총회는 6월 10일 남침례신학교(SBTS) 총장 알버트 몰러(Albert Mohler)가 제안한 ‘진리와 연합(Truth and Unity) 수정안’을 6,028 대 2,026표(74.66%)로 가결했다.
수정안이 최종 확정되면 SBC 헌법 제3조 1항에 제6호가 신설되어 “협력 교회는 여성이 목사/장로/감독의 직분 및 기능, 특히 회중에게 설교하는 직무를 수행하도록 인준·임명·지지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문화된다. 이 조항에 근거해 여성 담임목사나 여성 설교자를 둔 교회는 SBC 협력 교회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몰러 총장은 “이 수정안은 남침례교인들이 17세기부터 지켜온 성경적 신념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며 “목사직의 경우에는 직분 전체가, 설교의 경우에는 회중 앞 설교라는 핵심 기능이 남성으로 제한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리어제일침례교회(Greer) 더그 마이즈(Doug Mize) 목사는 “현재 SBC에는 사실상 여성 담임목사가 한 명도 없다”며 “이미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BF&M)에 담긴 내용을 굳이 헌법에 중복 규정할 필요가 없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SBC 헌법 개정은 2회 연속 연례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아야 확정된다. 따라서 이 수정안은 2027년 인디애나폴리스 총회에서 최종 표결을 통과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크로스오버 올랜도 – 1,077명 결신, 20,000명 복음 청취
총회 개회 전주에 진행된 전도 행사 ‘크로스오버 올랜도(Crossover Orlando)’는 의미 있는 열매를 맺었다. 북미선교부(NAMB) 전도 부총재 팀 다우디(Tim Dowdy)는 6월 9일 약 20,000명이 복음을 들었고 1,077명이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고 보고했다.
전국 15개 주 554개 교회가 직접 전도 행사 주최, 자원봉사, 또는 중보기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크로스오버에 참여했으며, 약 4,000명의 자원봉사자가 행사 운영을 도왔다.
기관 보고 및 새 지도자 소개
이번 총회에서는 여러 산하 기관의 새 지도자들이 공식 소개됐다.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의 신임 총재 에반 레나우(Evan Lenow), 라이프웨이(Lifeway)의 신임 총재 라이언 블랙웰(Ryan Blackwell), 사우스이스턴침례신학교(SEBTS)의 신임 총장 스콧 페이스(Scott Pace)가 각각 총대들 앞에 처음으로 섰다. WMU(여선교회) 사무총장(Executive Director) 샌디 위즈덤-마틴(Sandy Wisdom-Martin)은 10년간의 헌신에 박수를 받으며 퇴임했고, 신임 회장 캐롤린 파운틴(Carolyn Fountain)이 취임했다.
NAMB은 최근 10년 최고 수준의 교회 개척 성과를 보고했으며, SEBTS 총장 대니 에이킨(Danny Akin)은 이번 총회에서 마지막 보고를 마치고 퇴임했다. 또한 가이드스톤(GuideStone) 재정 총재 핸스 딜벡(Hance Dilbeck)은 목회자들이 ‘잘 시작하고, 잘 유지하고, 잘 마무리하도록’ 돕는 새로운 재정 제자훈련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11개 결의문 채택 – 이민·조력자살·여성사역·반유대주의 등 현안 다뤄
총회는 총 11개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주요 결의문으로는 △미국 건국 250주년과 침례교의 종교자유 기여 △목사/장로/감독의 직분과 기능에 관하여(여성사역에 관하여) △이민·인간 존엄성·법치주의 △조력자살 반대와 생명의 신성함 △반유대주의 반대 △장애인을 위한 교회 돌봄 △정치적 폭력과 언론 △디지털 시대에 물리적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 등이 포함됐다.
결의위원회는 “결의문의 영향력은 시대를 초월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결의문들이 사회적 쟁점에 대한 SBC의 신학적 입장을 분명히 드러낸다고 밝혔다.
장애인 사역 TF – ‘지구상에서 가장 큰 미전도 그룹’
장애인 사역 연구 태스크포스(TF)는 이번 총회에서 두드러진 반향을 일으켰다. TF 위원장이자 메릴랜드/델라웨어 침례교 총무 톰 스톨(Tom Stolle)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미전도 그룹일 수 있다”고 선언하며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버지니아침례교단(BGAV), 여성 사역 지도자 지지 입장 재확인
한편 버지니아침례교단(BGAV)은 SBC 총회 직전인 6월 11일과 15일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여성 사역 지도자를 지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BGAV는 이번 몰러 수정안 통과와 관련해 “우리는 여성 사역 지도자에 대한 지지를 계속할 것”이라며 SBC 주류와 다른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이는 SBC 내 헌법 수정을 둘러싼 갈등이 각 주 침례교단의 독립성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BGAV의 입장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버지니아에는 두 개의 주총회가 공존한다. SBCV(Southern Baptist Convention of Virginia) 한국교회 코디네이터 다니엘 고 목사에 따르면, BGAV는 1823년에 창립된 유서 깊은 단체이지만, 신학적으로 점점 자유주의 성향으로 기울어져 왔다. 1945년까지만 해도 자체 지출과 SBC 송금 비율이 50 대 50을 유지했으나, 현재는 92 대 8로 벌어져 사실상 SBC와의 결별 수순에 가까워진 상태다. 대부분의 SBC 산하 주총회가 49 대 51의 비율로 SBC 우선 원칙을 지키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보수 신학을 고수하려는 교회들이 1996년 9월 100개 회원교회로 SBCV를 별도 창립했고, 현재는 875개 교회로 성장했다. 지난 29년간 SBCV는 BGAV와 직접 대립하지 않고 교회 개척 중심의 사역에 집중해 왔다.
한인 교회와의 관계도 복잡하다. BGAV는 일찍이 한인 아시아 담당 코디네이터를 통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이로 인해 버지니아 한인침례교회들 중 다수가 BGAV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학적 확신에 따라 보수 신앙을 선택한 20여 개 한인 교회는 SBCV 회원교회로 등록되어 있다. 버지니아와 텍사스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주총회가 공존하는 주로, 교회들은 단독 또는 이중 회원 가입(Uniquely/Dually membership)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고 목사는 “한인 교회의 소속 선택은 결국 담임목사의 신학적 성향에 따라 결정되지만, 개척 초기에 재정 지원을 받은 관계로 신학적 판단보다 관계적 유대로 BGAV에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총회 – 2027년 인디애나폴리스, 2034년 뉴올리언스
SBC는 2027년 연례총회 개최지로 인디애나폴리스를 확정했다. 이 총회에서 몰러 수정안의 2차이자 최종 투표가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또한 2034년 총회는 뉴올리언스(루이지애나, 6월 13~14일)에서 열리기로 결정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향후 연례총회 개최지 일부가 확정 발표됐다. 현재까지 확정된 일정은 다음과 같다. 2027년 인디애나폴리스(IN), 2030년 휴스턴(TX), 2032년 애너하임(sCA), 2034년 뉴올리언스(LA, 6월 13~14일), 2035년 인디애나폴리스(IN), 2037년 애너하임(sCA)이다. 2028년, 2029년, 2031년, 2033년, 2036년 개최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2026년 SBC 연례총회는 신임 총회장 선출과 역사적 CP 예산 개편, 여성 목사 제한을 명문화하는 헌법 수정안 1차 가결 등을 통해 SBC의 신학적 정체성과 방향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한편 BGAV를 비롯한 일부 지역 침례교단의 이탈 조짐은 SBC 내부의 긴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취재팀 bpnews@bpnews.us
▣ 참고 자료 출처
Baptist Press (baptistpress.com) | Baptist Message (baptistmessage.com) | Biblical Recorder (brnow.org) | The Baptist Paper (thebaptistpaper.org) | The Alabama Baptist (thealabamabaptist.org) | BGAV (bgav.org) | SBCV (sbcv.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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