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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하게 행하라” 제45차 정기총회, 첫날 950명 등록으로 올랜도(FL)서 성료

“합당하게 행하라” 제45차 정기총회, 첫날 950명 등록으로 올랜도(FL)서 성료

화요일 개막의 실험 무대, 헌신적인 플로리다협의회, 매끄러운 회무 눈길

풍성한 말씀 축제… 젊은 주강사 송경원·송호철 목사의 은혜 메시지, 다양한 선택강의

신임 총회장에 김은복 목사, 제1부총회장에 정승룡 목사 선출

담임목사 정기 신임투표 제도에 대한 폐지 권고 결의, 2027년 정기총회는 북가주에서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총회장 이태경 목사, 이하 총회)가 6월 9일(화)부터 11일(목)까지 사흘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Church at the Cross’에서 제45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에베소서 4장 1~3절에 근거한 “합당하게 행하라”를 주제로 내건 이번 총회는 첫날까지 등록 인원 950명(어른 612명·자녀 338명)을 기록하며, 침체가 거론되는 시대에도 미주 한인 침례교회의 결집력이 여전함을 확인시켰다. 저녁마다 이어진 집회와 선교축제, 회무, 청소년축제까지 사흘은 한 편의 은혜의 드라마처럼 흘러갔다.

■ 첫날(화): “다시 그리스도를 기뻐하라”, 은혜의 문을 열다

첫날 저녁 집회는 카리스워십(펜사콜라한미제일침례)의 경배와 찬양으로 문을 열었다. 민두식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찬양 가운데 회중은 손을 들고 화답하며 첫날부터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고, 카리스워십은 예배마다 회중을 은혜 앞으로 이끌었다.

이어 정기총회 준비위원장이자 제2부총회장인 김섭리 목사(탬파새빛)가 환영 및 인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1년 전 총회 개최 소식을 듣고 걱정이 많았지만, 총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과 각 지방회, 신학교,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많은 분들이 기도와 시간과 물질과 재능으로 마음을 모아주셔서 이 자리가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특별히 목회 현장의 어려움 속에서 남몰래 눈물 흘려온 목회자들과 강요된 헌신 속에 힘든 시간을 보냈을 자녀들을 언급하며, 이번 총회가 “복음의 능력이 회복되고 벅찬 감격이 되살아나며 깨어진 모든 관계가 화목하게 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했다.

장소를 제공한 Church at the Cross의 담임 Rev. Shawn Smith는 환영 인사를 통해 여섯 개 언어 공동체가 모인 교회에서 주일마다 일곱 개 언어로 찬양이 울려 퍼지지만, 한국어 찬양을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그는 “남침례회 총회 때면 처리해야 할 일과 회의가 늘 많지만, 중요한 것을 신중하게 지켜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길 바란다”며 회중을 위해 기도했다.

대표기도는 올랜도중앙침례교회 김선국 목사가 맡았고, 이번 총회를 헌신적으로 준비한 플로리다지방회 목회자 부부의 특송 “주를 높이기 원합니다”가 이어져 큰 감동을 주었다. 환영사에 나선 이태경 총회장은 지난 1년간 총회를 섬겨온 소회를 밝히며 “제45차 정기총회를 맞아 참석해주신 목사님, 사모님과 모든 분들을 주님의 은혜 안에서 환영하고 복된 시간이 되길 축복한다”고 인사했다.

축사 순서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형제 교단 지도자들이 마음을 더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최인수 목사는 영상으로 축하를 전하며 “한국총회와 미주총회는 복음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형제요 자매”임을 고백하고, 이번 총회가 지친 목양에서 벗어나 성령의 위로를 받고 복음의 열정을 다시 불지피는 영적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원했다.

이어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피영민 총장이 축사와 함께 신학교 현황을 보고했다. 피 총장은 지난 3년간의 준비 끝에 국가 기관인증평가 30개 조항 중 29개를 통과했으나 재학생 충원율이 0.1% 부족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는 신학과 150명과 기독교 커뮤니케이션학과 40명, 총 190명 정원을 종교계 대학으로 인정받아 국가장학금 신청 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피 총장은 “내년도에 많은 학생들이 우리 학교로 올 수 있도록 미주의 목사님들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추모(Remembrance)의 시간을 통해 지난 한 해 먼저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을 기렸으며, 이태경 총회장의 공로패 증정과 제1부총회장 김은복 목사의 내외 귀빈 소개, 강승수 총무의 총회 대의원 소개가 이어졌다. 공로패는 20년 근속 목회자와 직전총회장 김영하 목사(샬롬선교침례, sCA)에게 수여됐으나 김영하 목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 남가주지방회장이 대신 수여했다.

광고 순서에서 강승수 총무는 이번 총회의 규모를 가늠케 하는 등록 현황을 발표했다. 강 총무는 “첫날까지 등록 인원이 총 950명이며, 어른 612명과 자녀 338명”이라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개막 전 1차 등록(906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발달장애 지체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숲(지휘 정미경)의 감동적인 특주에 이어, 이태경 총회장이 빌립보서 3장 1~14절을 봉독하고 설교자를 소개했다. 첫날 저녁집회 강단에는 타코마제일침례교회 송경원 목사가 섰다. “다시 그리스도를 기뻐하라”를 제목으로 전한 말씀에서 송 목사는 2006년 처음 총회에 참석했던 20년 전 기억을 꺼내며, 어색함을 넘어 이제는 총회가 기다려지는 만남의 축복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본문 1절을 인용해 ‘It is a safeguard for you’, 곧 주 안에서 기뻐하는 것이 우리를 지키는 안전장치라는 의미를 강조하며 기쁨에는 우리를 보호하는 역할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기쁨을 빼앗아가는 것은 율법주의다. 처음엔 기뻐서 하던 사역이 인에 박혀버리면 어느 순간 기쁨이 없고, 율법주의적으로 계속해야 하니 힘들고 지치고 소위 말하는 번아웃을 경험하게 된다”며 율법주의를 경계하고 주님과의 친밀함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송 목사는 “기쁨은 완벽함이나 성취에서 나오지 않고 방향에서 나온다”며 “교회 성장도, 교인 숫자도, 재정 잔고도 목회의 행복을 결정하지 않는다. 부르심의 상이 있는 목표점을 향해 가고 있다면 비록 느려도, 때로 넘어져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감옥에서 “주 안에서 기뻐하라”고 외친 바울의 고백을 인용하며 “이 기쁨이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목회자와 성도들의 삶 속에 계속 메아리치기를 바란다”고 첫날 집회를 맺었다.

설교 후 헌신의 찬양과 헌금이 드려졌고, 제37대 총회장 최영이 목사의 축도로 첫날의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 둘째 날(수) 오전: “하나님 말씀의 능력”, 월드비전 총재의 영적 전쟁 메시지

둘째 날 오전예배는 카리스워십의 찬양으로 시작됐고, 헤이워드침례교회 이진수 목사가 대표기도를 맡았다. 월드비전 백승윤 목사가 에베소서 6장 12절과 고린도후서 5장 15~20절을 봉독하고 강사를 소개했다. 백 목사는 월드비전이 1950년 한국에서 사역을 시작한 단체이며 1953년부터 목회자들과 함께하는 모임을 이어왔음을 전하고, 45년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비전 총재가 방문했다며 Edgar Sandoval Sr. 총재 부부를 소개했다. 캔사스중앙침례교회 방용택 목사의 특송이 이어졌다.

특송 후 “하나님 말씀의 능력”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Edgar Sandoval Sr. 총재(통역 강승수 목사)는 자신이 10여 년 전 비행기에서 갑자기 쓰러져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질환을 진단받았던 경험을 꺼냈다. 그는 그 시기를 “영적 전쟁”으로 받아들이고 매일 시편 91편을 붙들었던 간증을 나누며,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이 아니라 어둠의 영적 세력을 상대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본문으로 풀어내며, 성도가 한 손에는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을, 다른 한 손에는 화목케 하는 직분을 들고 싸우는 존재임을 역설했다.

산도발 총재는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영양실조 상태의 8개월 아기 ‘나필리’와, 과테말라에서 사고로 팔을 잃고 절망했다가 ‘성경적 역량 강화 세계관’ 프로그램을 통해 협동조합의 리더로 회복된 ‘오벨’의 사연을 소개하며, 가장 강력한 빈곤 해결책은 원조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30년까지 3억 명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생명과 희망, 미래를 전한다는 월드비전의 비전을 나누며, 그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호소하고 동역을 요청했다. 월드비전은 이날 말씀뿐 아니라 전체 참석자들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오전 기관 사역보고에는 NAMB와 한국 군경선교회가 함께했다. 북미주선교부(NAMB)의 샌드 네트워크 소속 제레미 신(Jeremy Sin) 선교사는 북미 곳곳에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한인 교회 개척의 필요가 있음을 전하며, 한인 교회들의 협동선교헌금(CP)과 기도, 교회 개척자 파송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국침례교 군경선교회 사역자 최성균 목사가 영상과 함께 한국 군선교 현장을 소개했다. 최 목사는 “작년에 3,876명이 침례를 받았다”며 군대에서 처음 복음을 접하고 예수를 만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지난해 논산훈련소 장병 침례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섬겨준 미주 한인 목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군에서 침례받은 장병들을 전역 후 지역 교회와 연결하는 사역과 한미 군목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알리며, 올해 7월 25일 침례식과 2027년 5,000명 장병 침례식 계획을 위한 기도와 동참을 호소했다. 광고에 이어 제41차 총회장 이행보 목사의 축도로 오전 순서가 마무리됐다.

오전 집회 후에는 선택강의 세미나가 이어졌다. 여성교회 분과(전정민 사모, 조이 리 간사), 몰몬 전도(차경태 목사), 침례교적 회의법(이철 목사), 은퇴 준비 재정(정융교 목사), AI와 목회(고명천·김대성 목사), 중동 선교(IMB), 새가족 양육 시스템(김경도 목사), 라이프웨이 제자훈련(캔 브래들리) 등 다양한 강의가 마련돼 목회 현장의 실제적인 필요를 채웠다.

■ 둘째 날(수) 저녁: 선교축제, 국내·해외 선교부가 함께한 헌신의 밤

둘째 날 저녁은 선교축제로 꾸며졌다. 국내선교부 부장 송경원 목사는 현재 15개 교회를 매월 후원하고 있으며 코칭 사역을 병행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후원의 크고 작음보다 함께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라스베가스제일침례교회 이병걸 목사가 간증에 나섰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9명 남짓한 교회에 부임한 이 목사는, 30명까지 모이던 교회가 분열로 다시 세 사람만 남게 된 절망의 시간을 고백했다. 그때 총회장 이태경 목사가 먼저 전화를 걸어 코칭과 멘토링을 제안했고, 그 한 통의 전화가 “캄캄한 방에 들어온 한 줄기 빛”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코칭을 통해 ‘만남·변화·기쁨’이라는 교회 비전을 세운 그는, 작지만 건강한 교회로 회복돼 캄보디아 단기선교와 선교사 파송까지 감당하게 된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은 무너진 자리를 결코 그냥 두고 보시는 분이 아니”라고 고백했다. 개척교회를 위한 중보기도와 헌금기도가 드려졌고, 랜싱새소망교회 박병만 목사의 특송이 은혜를 더했다.

해외선교부 순서에서는 부장 정승룡 목사가 총회 소속 선교사 55명이 20개국에서 사역하고 있음을 알리고, 정기총회에 함께한 파송·협력·IMB 선교사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정 목사는 해외선교부를 통한 선교헌금이 2024년 100만 불을 갓 넘긴 데 이어 지난해 188만 불에 이르렀다며, 동참하는 교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음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파송받는 위성교 목사·위광혜 사모의 파송식이 진행됐다. 39년간 프리몬트 뉴라이프교회를 섬기고 은퇴하는 위성교 목사는 인사말에서 “37년 동안 사모가 목사 한 사람을 선교지 삼아 선교한 것 같다”며, 이제는 자신이 교육 선교사로 가는 아내를 뒤따라 외조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위광혜 사모는 자신이 대표로 섬겨온 청소년·아동 교육 선교단체 ‘YEN'(Youth Empowering Nation)을 소개하며, 목회자 자녀들이 학교에서 당당한 그리스도인으로 설 수 있도록 돕고, 어려운 선교사들에게 다가가는 사역에 동참을 요청했다. 해외선교부 이사들의 안수기도와 참석자들이 뜨겁게 중보하는 파송 기도로 순서가 있었고, 다함께 ‘파송의 노래’를 목놓아 찬양하면서 위성교 목사 부부를 축복하므로 파송식을 마무리됐다.

이어진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형제회 분과위원장 김태욱 목사가 올해 수혜자인 템파새빛교회 출신 테일러 버크(한국명 예은)에게 2,000불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입학을 앞둔 예은의 신앙 여정이 소개되며 자리에 잔잔한 감동이 흘렀다. 계속해서 영어목회부 이사장 손경일 목사가 PK 신학생 장학금 수여를 진행해, 켄터키 루이빌 남침례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권순민 전도사에게 3,000불의 장학금을 전했다.

SBC 실행위원회 컨벤션 파트너십 부총재 Rev. Charles Grant는 축사를 통해, 지난 9개월간 애틀랜타·롤리 더럼 등에서 한인 교회들과 교제하며 지도자를 세우는 열정을 경험했다고 전하고, 협동선교헌금(CP)을 통한 한인 교회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저녁부흥회는 제22차 총회장 길영환 목사가 에베소서 3장 8~13절을 봉독하고 강사를 소개하며 시작됐다. 탬파새빛교회 중창팀의 특송 “Awesome God”에 이어, SBC 총재 Dr. Jeff Iorg가 “한인 침례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통역 박레위 목사). 아이오그 총재는 1957년 LA 베렌도 스트릿 교회에서 시작된 한인 침례교 운동이 70년 만에 천여 개 교회로 성장한 것을 기뻐하며, 남침례교회와 한인 침례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영적 절제”, 곧 하나님의 영원한 선교 사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정치적 행동주의·사회정의·교단 개혁·교리적 획일성을 ‘선교를 대신하는 것들’로 지목하며,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을 밀어내지 못하게 하는 영적 절제를 강조했다. 또한, 본문을 통해 우리의 메시지는 모든 사람을 향한 포용적인 것이며, 복음이 임할 때 다이아몬드의 여러 면처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로 빛나는 교회가 세워진다고 선포했다. 그는 “선교가 가장 중요하다(The mission matters most)”는 한 문구로 메시지를 갈무리하며, 한인 남침례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영원한 선교 사명을 향한 헌신을 새롭게 할 것을 초대했다. 헌신의 찬양에 이어 제42대 총회장 조낙현 목사의 축도로 둘째 날이 마무리됐다.

  • 주강사 송호철 목사
  • 주강사 - 송경원 목사

■ 셋째 날(목) 오전: “고통을 함께 지고 가는 십자가”, 총회장의 말씀 선포

셋째 날 오전예배는 카리스워십의 찬양과 뉴네이션교회 최승환 목사의 대표기도, 미동중부침례교 원로목사중창단의 특송으로 이어졌다. 이태경 총회장은 책자에 안내된 본문을 마가복음 15장 21절로 바꿔 “고통을 함께 지고 가는 십자가”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총회장은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게 된 구레네 시몬을 본문 삼아, 목회자들이 예기치 않게 짊어지는 무거운 짐이 당장은 부담이지만 결국 자신을 목회자로 다듬어 가는 복이 됨을 전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 홀로 계시다 자주 넘어지셔서 3주 전 모셔온 99세 노모를 24시간 돌보느라 사모가 총회에 동행하지 못한 사정을 진솔하게 나누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져보지 아니하고는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를 지셨는가를 피부로 깨닫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전 매복 일화를 들어, 목회자가 주님보다 앞서 발사 명령을 내리지 않고 주님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참아내는 것이 오히려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회장은 어린 시절 아픈 아버지를 위해 뱀을 잡다 다친 무릎의 흉터를 60년이 지난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목회자에게 예수님이 기억되는 십자가의 흔적이 있는지 물으며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목회자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예수님 앞”이라고 격려했다.

■ 셋째 날(목): 회무, ‘은혜로운 회의법’으로 잡음 없이

오전예배에 이어 제45차 정기총회 회무가 속개됐다. 등록 인원으로 회원 점검을 갈음한 가운데, 이태경 총회장은 로버트 회의법(Robert’s Rules)과 교단의 ‘은혜로운 회의법'(이철 목사 저)에 근거해 회의를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회순 통과와 진행위원·자문위원 선정에 이어 각 부서 보고가 차례로 진행됐다.

총무 보고에서 강승수 총무는 비전 2027을 향한 사역들을 소개하며, 2월 일리노이 샴버그침례교회에서 열린 IMB 선교대회, 교회 개척 지원, 가이드스톤과 함께하는 은퇴연금 후원 확대(풀타임을 넘어 파트타임 부목사·여전도사까지 확대 예정), 교회 재활성화대회 등을 보고했다. 재정 보고에 나선 회계 유영근 목사는 협동선교비가 총회의 주 수입원이며 사무실에서의 검토, 정기 확인, 연 1회 감사 등 세 차례 필터링을 거쳐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강 총무는 특별헌금 보고를 통해 자녀들의 테마파크 방문을 위해 여러 단체가 지원한 사실과 점심 삼계탕(하림그룹, 박유수 목사 주선), 사모 화장품 세트(뉴송교회 방혜정 집사), 바비큐 저녁식사(월드비전) 후원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상임위원회·실행위원회·법정이사회 보고와 해외선교부·국내선교부·교육부·목회부·영어목회부·여성교회분과·형제분과·신학분과 보고가 이어졌다. 교육부(부장 박요셉 목사)는 10월 ‘담장을 넘는 리더십’ 세미나와 2027년 자유교회·침례교 태동의 역사를 찾는 서유럽 순례 계획을 소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상정안 처리는 차례대로 이어졌다. 먼저 2026~2027 회계연도 예산안이 통과됐다. 협동선교헌금 수입은 올해 추세를 반영해 전년 33만 불에서 38만 불로 상향됐고, 정기총회 등록 수입은 6만 불에서 5만 불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차량 구입이 마무리된 총회 차량비는 1만 5,000불에서 5,000불로 줄었고, 은퇴연금 보조비는 결산 추세를 반영해 6,000불에서 2만 불로 늘었다.

이어 실행위원회 신임 위원 인준안이 통과됐다. 신임 실행위원은 지방회 순번에 따라 캐나다지방회 윤재웅 목사(유빌리지), 남가주지방회 이준영 목사(원더풀커뮤니티), 텍사스북부지방회 권태복 목사(타일러한인침례), 버지니아지방회 김택수 목사(컬페퍼한인침례), 노스캐롤라이나지방회 민선식 목사(애쉬빌한인침례)다. 제46차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도 인준됐다. 선거위원장은 김태훈 목사, 2년 차는 김태훈·허병옥·방용택 목사, 신임 1년 차는 김광섭·최병환·이해원 목사다.

담임목사 정기 신임투표 제도 폐지 권고안도 통과됐다. 기획소위원장 김한섭 목사는 “교회의 주인은 목사도 평신도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라며, 주기적인 신임투표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을 위해 최소한의 방패를 마련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권고안은 주기적·정기적 신임투표 제도가 성경적 원리와 남침례교회(SBC)의 교회 질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소속 교회들에 폐지를 권고하되, 성경적 원칙에 따른 목회자 해임 절차와 건강하고 균형 있는 목회 평가 체계를 마련해 유지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개교회주의 원칙에 따라 강제력은 없으나, 총회가 개교회를 돕는 차원의 권고임이 강조됐다.

헌법 및 규약 수정안 처리에서는 일부 대의원의 수정 동의와 토론이 오갔다. 한 대의원은 전문(前文)의 “신약 성경이 제시하는 신앙과 행습” 표현에서 ‘신약’을 빼자는 수정 동의를, 또 다른 대의원은 정기총회의 최고 의결기구 규정에 회원 교회의 자치권을 명시하자는 수정 동의를 제출했다. 그러나 침례교회가 본래 신약 교회(New Testament Church)라는 정체성을 지니며 침례신앙고백서(Baptist Faith and Message)에도 그 내용이 거듭 담겨 있다는 점, 그리고 회원 교회의 자치권 등은 이미 서약(誓約)에 명시되어 전체 헌법을 지배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규칙 발언이 받아들여져 두 수정 동의는 더 진행되지 않고 원안대로 표결에 부쳐졌다.

2026년 헌법 수정안의 주요 내용은 폭넓었다. 회원 교회 자격을 교인 수가 아닌 협동선교비(1,200불 미만 2명, 이후 600불마다 1명 추가, 최대 5명) 기준으로 바꾸고, 가입 절차를 지방회를 통하도록 명문화했다. 임원 관련해서는 제2부총회장을 차기 총회 개최 지방회에서 추천하도록 신설하고 임원 겸직 금지 조항을 두었으며, 총무 정년(67세) 규정을 신설하되 현 총무에게는 기존 규약을 적용하도록 했다. 또 상임위원회를 운영위원회로, 법정이사회를 재산관리위원회로, 분과위원회를 분과로 명칭을 변경하고, 선거관리위원회·재산관리위원회를 독립 장으로 신설했다. 회계연도는 기존 5월 1일~4월 30일에서 4월 1일~3월 31일로 바뀌며, 규약 개정 정족수는 종전 3분의 2에서 출석 대의원 과반으로 완화됐다(헌법 개정은 3분의 2 유지). 이 밖에 정기총회 취소 시 임원 임기 1년 자동 연장, 임시총회 개회 요건, 포상·징계·자격 상실 규정 등이 정비됐다. 이태경 총회장은 지난 1년간 각 지방회장 카톡방과 줌 모임, 비교 자료·PPT·영상 배포 등 헌법수정특별위원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를 거쳤음을 설명했고, 거수 표결 결과 참석 대의원 192명 가운데 단 1명만 반대해 3분의 2(128명)를 크게 넘기며 가결됐다. 부서별 신임 이사진 인준안도 함께 통과됐다.[▲국내선교부: 윤현우 목사(앵커리지제일한인침례, AK), ▲해외선교부: 없음, ▲교육부: 김연재 목사(다리놓는, TN), 박용기 목사(후레스노한인침례, CA), 여환종 목사(모빌인터내셔널, AL) ▲목회부: 이정환 목사(라스베가스커뮤니티, NV), 전동훈 목사(RTP지구촌, NC) ▲영어목회부: 박원철 목사(멤피스한인침례, TN), 이상헌 목사(아틀란타늘사랑, GA), 서종학 목사(파사데나주님의, CA)]

회무의 백미는 임원 선출이었다. 새 헌법에 근거한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 총회장 후보 김은복 목사(키스톤한인침례교회, FL)가 총 투표 178표 중 찬성 140표로 제45차 총회장에 당선됐다. 김 신임 총회장은 “에베소서 4장의 말씀처럼 겸손과 사랑으로 총회를 섬기겠다”며 “젊고 열악한 목회자와 교회를 직접 찾아가 힘을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부총회장에는 정승룡 목사(리치몬드침례교회)가 총 180표 중 찬성 175표로 당선됐고, 제2부총회장에는 차기 총회 개최지인 북가주지방회가 추천한 뉴네이션교회 최승환 목사, 감사에는 샴버그침례교회 김광섭 목사가 인준됐다. 제46차 정기총회는 2027년 6월 21일(월)부터 24일(목)까지 북가주 산호세(San Jose)에서 북가주지방회 주관으로 하는 것이 상정·통과됐다.

■ 셋째 날(목) 저녁: “다시, 주님의 은혜 앞에”와 달라진 청소년축제

마지막 밤 저녁부흥회는 저먼타운침례교회 윤원상 목사의 대표기도와 애틀란타늘사랑교회 이상헌 목사의 강사소개로 시작됐다. 올랜도 지역 연합성가대(지휘 김미경, 반주 이광호)의 특송에 이어, 대전 늘사랑교회 송호철 목사가 요한복음 21장 1~14절을 본문으로 “다시, 주님의 은혜 앞에”를 전했다.

미국 목회 시절 공황장애를 겪을 만큼 힘든 시간을 지났다고 고백한 송 목사는, “힘들 때는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던 선배 목사의 권면을 붙들고 폭풍의 한가운데서 도리어 평안을 경험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갈릴리로 돌아간 베드로를 찾아오신 본문을 통해 은혜·사명·사랑의 회복을 차례로 풀어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네가 지금 나를 사랑하느냐”고 현재형으로 물으셨음을 강조하며, “우리의 정체성은 내가 주님을 얼마나 사랑했는가가 아니라, 주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은혜에 있다”고 역설했다. 송 목사는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척박한 선교 현장을 끝까지 지키는 파송 선교사 가정의 이야기를 나눴고, 미국 목회 시절에 무기력했던 시기를 지나가던 어느 날에 코스트코에서 “목사님 힘내세요”라는 한 성도의 전화를 받고 카트를 붙잡고 울었던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아무리 힘들어도 그 사명과 사랑이 우리를 다시 주님 앞에 서게 한다”고 회중을 축복했다.

신임 총회장 김은복 목사의 축도에 앞서 강승수 총무는 준비위원장 김섭리 목사를 비롯해 총무 박영규 목사, 진행 이준호 목사, 올랜도중앙침례교회 김선국 목사, 교통분과와 음향·미디어(달라스 위성교회 강상일 목사·김유진 조사)를 섬긴 이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전했다. 신임 총회장 김은복 목사는 “880여 총회 모든 교회와 산하기관에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청원하며 축도로 모든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청소년축제는 박레위 목사의 인도로 진행됐다. 국내선교부 이사장 송경원 목사와 총무 고명천 목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으로 진학하는 35명(신청 34명)의 졸업생들에게 PK 장학금을 수여하고 기도로 축복했다. 계속해서 박레위 목사는 올해 행사를 발표회보다 ‘예배’에 무게를 두어 가족이 함께 모여 찬양하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저학년 아이들의 율동 발표와 유스의 찬양이 있은 후 가족 단위로 모여 자녀들은 부모를 위해, 부모는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가족 기도회가 이어졌고, “우리는 누구의 아들·딸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GK)”라는 고백 가운데 ‘Goodness of God’을 함께 부르며 사흘의 여정을 천국 잔치처럼 마쳤다.

  • 새롭게 총회장으로 선출된 김은복목사(우)와 전임 총회장 이태경목사(좌)

■ 화요일 개막과 단축된 회무가 남긴 평가

이번 총회의 두드러진 시도는 화요일 개막이었다. 이는 주일 사역을 마친 목회자들이 곧바로 이동하는 부담을 덜고, 화요일 오전 SBC(남침례회) 본회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일정 조정이었다. 실제로 멀리서 와야 하는 목회자들이 촉박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SBC 참여 독려라는 본래 취지는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다. 총회장으로 섬긴 이태경 목사는 총회를 마치며 “원래 취지는 SBC에 참석하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참석은 저조했습니다. 아마 장소가 올랜도여서 가족이 시간을 가졌거나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라며 “원래 취지에서는 벗어났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게라도 오셔서 쉬시거나 교제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라고 평가했다. 화요일 개막 방식이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이러한 평가 속에서 총회 안팎의 관심으로 남게 됐다.

회무 역시 이번 총회의 또 다른 성과로 꼽힌다. 이견이 있는 사안에서도 분쟁으로 비화되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예정보다 시간이 단축되어 폐회된 점은 참석자와 참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침례교 군경선교회 이사장 최성균 목사는 이번 총회를 돌아보며 “마치 부흥회를 참석하고 난 느낌의 은혜로운 총회였다”며 “저녁마다 집회 스케줄을 기획한 것도 경탄스러운 일이고, 젊은 강사들의 등장은 신선했다”고 평했다. 그는 특히 “총회 회무 처리 시간에 약간 긴장하며 참관했는데, 의장의 군더더기 없는 매끄럽고 지혜로운 진행으로 잡음 하나 없이, 이견이 있더라도 분쟁으로 비화되지 않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그것도 시간마저 단축되어 폐회되는 기막힌 현장을 체험한 것은 실로 커다란 감동이자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PK를 돌보는 스태프들 역시 PK였다는 점, 마지막 날 3세대가 함께 모인 가족 축제의 풍경을 언급하며 “선한 영향력이 대세를 이루는 아름다운 현장을 목격한 것은 엄청난 기쁨이었다”고 전했다.

“합당하게 행하라”는 주제처럼, 제45차 정기총회는 화려한 성취가 아니라 겸손과 섬김, 동행의 흔적으로 채워진 사흘이었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이 성총회의 은혜가 각자의 목회 현장으로 흩어진 동역자들의 삶 속에 오래 메아리치기를 바란다.

이번 총회를 통해 많은 은혜와 회복을 경험한 참석자들은 헌신적인 희생으로 섬겨준 플로리다한인교회협의회 동역자와 성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내년 북가주에서의 재회를 기약했다.

/올랜도(FL)=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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