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elect Page

Advertisement

[박인화.박금님 선교사 부부의 남아공 행전] (16) “또 보면 되지”

[박인화.박금님 선교사 부부의 남아공 행전] (16) “또 보면 되지”
박금님 선교사 (남아공: IMB Team Associate)

하나님과 우리가 쓰는 남아공 행전 (14)

“또 보면 되지”

케이프타운의 관공서는 어딜가도 기다려야 한다.

어느 날, 남편이 남아공 운전면허 필기 시험을 보기 위해  관공서에서 수속하는 동안 나는 밖의 벤치에 앉아 있었다. 

흑인 할머니가 어린 아이를 안고 있었다.

선교사~~ 뭔가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말을 걸었다.

1. “어휴!! 오늘 날씨가 많이 덥네요” 했더니

“아니 무슨 이정도를 가지고~~ 지옥에 가면 얼마나 뜨거운줄 아니?” 하는게 아닌가

“아! 지옥 이야기를 하는거 보니 당신은 크리스천이군요”

“맞아요”

본인과 가족 이야기를 계속 한다.

2. “이곳 면허증 따는게 쉽지 않다고 하던데 남편이 시험에 붙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무슨 걱정이야, 떨어지면 또 보고, 또 보면 되지.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우리 딸도 또 시험을 봐야 해서 오늘 온거지.”

어! 갈수록 내가 밀리는 기분??

근데 옳은 말만 하니~~

3. “이 아이는 누구예요??”

“아 외손녀~~” “딸이 일을 해서 내가 매일 봐주고 있어”

“어머! 아이 보는 게 얼마나 힘든건데 수고와 희생이 많네요”

“무슨 소릴, 이 아이가 나에게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몰라, 나는 손녀 때문에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고 있어” 

“이 아이가 없었다면 나는 아침에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게으름을 피우고 의욕도 없었을텐데 아침부터 손녀를 돌보면서 건강해지고 부지런해지고 살아갈 의미가 있어”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남편이 필기 시험을 끝내고 나와서 Bye 했는데 내내 깊은 여운이 남는다

전도하려고 대화를 시작했지만,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오히려 교훈과 지혜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1. 그 후로 남편은 시험에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

그런데,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또 보면 되지

2. 올 여름은 자알 지나갈 것 같다.

지옥처럼 뜨겁지는 않으니 이 또한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3. 돌봐야 할 손주는 없지만, 내가 살피고, 돌보고, 위로해야 할 사람은 주변에 많다.

언젠가부터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한국음식을 만들어 사람들을 집에 초대하고, 또 때로는 배달해 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케이프타운에서도 K-음식은 인기가 많다. 김치와 불고기는 단연 인기메뉴다.

문제는 내 손가락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져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고 통증이 심해 

약도 먹고 테라피도 받아 봤지만 별 효과가 없다.

손 전문의를 만나 엑스레이까지 찍었지만 결과는 역시 퇴행성 관절염, 고칠 방법이 없단다. 

통증이 심한 손가락에 주사를 맞는걸로  만족해야 했다.

손을 안 쓸 수는 없다.

남편은 식사 때마다 내 손가락 고쳐 달라고 기도하는데 왜 내 아멘 소리는 점점 작아질까?

아무리 기도해도 차도가 없고 의사도 못 고친다고 하니  마음 한편에서는 이미 포기하고 받아 들이고 있나보다.

그런데, 하나님과 거래를 내가 직접 하기로 했다.

주님!! 제가 열심히 음식으로 사람들을 섬길테니 통증 좀 없애 주세요!!

그 할머니가 품에 안고 있던 손녀처럼, 내 삶에도 하나님이 맡기신 누군가가 있다.

그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하루가, 어쩌면 나에게도 생기와 기쁨을 주는 손녀같은 선물인지 모른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미주침례신문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