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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마음껏 기도하고 예배하고 싶은 사람 다 모여라” 한 없는 찬양, 원 없이 기도, 끝 없는 예배

[특집] “마음껏 기도하고 예배하고 싶은 사람 다 모여라” 한 없는 찬양, 원 없이 기도, 끝 없는 예배

다윗의장막 70시간 연속기도회, 남가주 부흥의 진앙점이 되다

“자유롭게 예배하고, 춤추고, 눈물 흘리는 모습…하나님이 준비하신 부흥이 가능하다는 것을 봤다”

미국 첫 시도… 23개 단체 650여 명 연합, 미주 한인교회사 새 이정표로


다른 지역으로도 번질 수 있겠냐는 질문엔 “그 땅을 밟고 있는 이들, 그 땅의 부흥을 위해 오랫동안 눈물로 중보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할 때 그 땅에서 역사가 일어난다”

말리부 해변에서 멀지 않은 산 중턱,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기독교 사립대학 페퍼다인 대학교(Pepperdine University). 지난 7월 27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30일 목요일 낮 12시까지, 이곳 엘킨스 오디토리엄(Elkins Auditorium)의 불은 단 한 번도 꺼지지 않았다. 자정을 넘긴 시각에도, 동이 트기 전 새벽 다섯 시에도 찬양팀은 순서를 이어갔고 기도의 자리는 비지 않았다. ‘다윗의장막 LA 2026′(David’s Tent LA 2026)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처음 시도된 70시간 연속 찬양·기도회의 풍경이다.

주제는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역대하 7장 14절 말씀을 붙들고 나흘의 여정은 회개(1일)-회복(2일)-부흥(3일)-파송(4일)이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짜였다. 처음엔 250~350명 정도를 예상했던 이 집회에 실제로는 누적 650여 명이 다녀갔고, 숙박 인원은 등록 시작 한 달 만에 500명 한계로 문을 닫아야 했다. 23개 교회와 단체가 연합했고, 7개 찬양팀과 23명의 강사가 70시간을 채웠다. 미주 한인교회 역사에 남을 하루하루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서 이 일이 일어날 겁니다” – 1년의 준비

이번 집회를 총괄 진행한 아름다운교회 하선위 목사는 준비 과정을 “맨땅에 헤딩”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캠퍼스 물색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원하는 날짜에 맞는 장소를 찾지 못해 한 해를 넘길 뻔했지만, 지난해 7월 마지막 주 페퍼다인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공간을 직접 확인한 뒤 “여기서 하면 좋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한다. 기도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도들이 식사 준비에 마음과 시간을 빼앗기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후 올해 1월 최종 승인이 날 때까지 캠퍼스 측과 주고받은 이메일만 250여 통. 한 그룹이 아니라 모든 연합 그룹의 부서 프로그램이 동시에 돌아가야 하는 일정을 조율하는 실무였다.

영적 준비도 병행됐다. 아름다운교회는 이 기간 금요기도회를 기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려 7~8개월간 지속했다. 찬양과 말씀과 기도가 자연스럽게 길어지는 훈련을 거치며, 하 목사는 “집회가 열리기도 전에 우리 교회가 먼저 깨어났다”고 돌아봤다. 기도회의 본부를 운영한 아름다운교회 박천수 목사도 금요 기도회의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것과 열매를 보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모두 직감했다”고 한다.

이 비전이 구체적인 그림으로 완성된 데는 두 사람의 만남이 있었다. 한국에서 다윗의장막 72시간 기도회를 이미 두세 차례 진행해온 박호종 목사와, 미국 측을 총괄 책임진 고승희 목사다. 기한침 한국해외선교부(FMB) 지부장 회의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후 부흥회 초청과 도전을 주고받으며 남가주에서의 실행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고승희 목사는 이번 집회를 “에스더처럼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결단, 그리고 바위처럼 계속되는 예배가 만드는 다이내믹”이 필요한 이 지역을 위한 시도였다고 표현했다.

650명이 넘게 모인 이유

당초 등록 예상 인원 250~350명은 광고를 싣기도 전에 채워졌다. 고승희 목사는 “팸플릿 디자인에 들어가는 재정까지 준비가 다 됐는데, 광고를 싣지 못하게 하나님이 막으신 모양”이라며 웃었다. 실제 참가는 이 예상을 훌쩍 넘겨 누적 650여 명에 달했고, 숙소 정원 500명은 집회 한 달 전 조기 마감됐다. 그럼에도 간절히 오기를 원하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오클라호마에서 유튜브로 이 소식을 접하고 한 번도 밟아보지 않은 LA 땅으로 향한 60대 후반의 백인 여성 완다, EM(영어권 회중) 등록으로라도 자리를 얻어 참석한 위스콘신의 한 개척교회 목사 등, 참가자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이번 집회의 열기를 보여준다.

기독교 재단이 운영하는 페퍼다인이라는 장소도 이 열기를 가능케 한 요인이었다. 고승희 목사는 “다른 대학이었다면 밤 11시 이후 집회 자체가 불가능했겠지만, 이곳은 70시간을 온전히 열어줬다”며 “남가주에서는 사실상 여기가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말했다.

7개 찬양팀, 23개 단체가 그린 하나의 그림

70시간을 채운 것은 7개 찬양팀과 23개 연합 단체, 23명의 강사였다. 미디어를 지원한 음향·자막·영상팀도 각각 4개 팀씩 별도로 돌아갔고, 여기에 EM팀, 뉴스팀, CJ팀까지 더해지며 실무 규모는 통상적인 수련회의 네 배에 달했다고 한다.

한 강사와 찬양팀은 2시간 단위로 섬긴다. ‘찬양 – 말씀 – 기도회 인도 – 자유기도’의 순서로 진행될 때, 다음 찬양팀이 악기마다 싱어마다 자연스럽게 들어오며 교체한다.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전체적으로는 예전 한국의 기도원을 생각하면 되는데, 굉장히 모던한 형태로 바뀌어 진행되는 것이다. 

강사진 구성 방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고승희 목사는 “제가 아는 사람을 임의로 부른 게 아니라, 각 단체가 품고 있는 기도 제목을 중심으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LA에서 중보기도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인철 목사, 가정사역의 CMF, 선교적 교회를 강조한 위성대학, 영성 훈련을 전한 월드미션대학(WMU) 등 저마다의 부르심에 맞는 기도 제목을 들고 강단에 섰다. 하선위 목사는 “한 분이 눈에 띄는 것보다 하나님이 이 모든 강사를 오케스트라 해주시길 기도했는데, 실제로 첫 시간부터 끝 시간까지 하나님이 주도하셨다”고 전했다.

특히 예배자 스쿨로 참여한 레비스탕스(Levistance)와 어퍼룸(Upper Room)의 야외 버스킹 예배는 이번 집회의 상징적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캠퍼스를 오가던 이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이 무대는, 기도실 안의 예배가 캠퍼스 전체의 공기로 번져나간 순간이었다. 둘째 날 저녁 전 세대가 함께한 조인트 워십 역시 어른 세대와 다음세대가 한 자리에서 예배하며 시너지를 이룬 시간으로 기억됐다.

캠퍼스 곳곳에 열린 ‘사이드텐트’ – 미술 전시와 세미나도 별도 건물에서

메인 예배실인 엘킨스 오디토리엄에서 70시간 찬양과 기도가 이어지는 동안, 캠퍼스 곳곳의 다른 건물에서는 또 다른 프로그램이 동시에 돌아갔다. 하선위 목사는 이를 “사이드 텐트”라고 불렀다. “각 사이드 텐트마다 다니는데 성화 전시까지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즐길 거리가 풍성했다. 가보니까 너무 은혜가 있었다. 대충 한 게 아니라 모두가 진짜 진심으로 준비하면서 왔더라”고 돌아봤다.

작품 전시와 판매는 BPC(Business Administration Center) 건물 복도에서 진행됐다. 메인 예배실을 오가는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지나치며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동선이었다.

세미나는 세 개 건물에 나뉘어 배치됐다. 말씀 세미나(CABC), 예배자 스쿨(레비스탕스), 기도 세미나(모퉁이돌), 유스 부모 세미나(한어), 유스 학생 세미나 A·B(영어) 각각 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전·오후로 나뉘어 진행됐다. 사전 신청 없이 등록처에서 현장 신청이 가능했다. 본당에서 예배드리거나 기도하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하고, 강의 듣고 싶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강의를 듣고, 때가 되면 식사하고 이렇게 자유롭게 진행되는 것이다.

이 세미나 구성 역시 하나님이 마지막까지 그림을 바꿔주셨다는 게 하 목사의 설명이다. “모퉁이돌이 와서 기도 세미나를 제안, CABC의 말씀 세미나, 레비스탕스의 예배 세미나, 결국 하나님께서 말씀과 예배와 찬양으로 묶어서 풀어주셨다”고 전했다. 각기 다른 주제로 출발한 프로그램들이 ‘말씀·예배·찬양’이라는 하나의 결로 재편집된 셈이다.

Youth 부서에도 별도의 ‘선택 세션(Elective)’이 있었다. 매일 오전 10시와 11시 두 타임으로 운영됐고, 수요일에는 오후에 학생 선택 세션이 추가로 열렸다. 화요일 오후 2시에는 부모 대상 워크숍(BCYG)도 별도로 진행됐다.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도 화요일 오후 2~4시 미술관 방문이 편성돼, 아동 10명당 인솔자 1명이 동행하는 방식으로 캠퍼스 밖 나들이도 이뤄졌다.

왜 72시간이 아니라 70시간인가

한국에서는 통상 72시간으로 진행되는 이 기도회를, 남가주에서는 70시간으로 조정했다. 고승희 목사는 이 결정에 신학적 의미와 실무적 이유를 함께 설명했다. 70이라는 숫자에는 바벨론 포로 생활 70년 만의 귀환, 곧 하나님의 구원과 새 시대의 도래라는 의미, 그리고 다니엘서 ’70이레’가 담고 있는 종말론적 완성의 상징성이 겹쳐진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씀처럼 완전함을 뜻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고 목사는 “나머지 남는 두 시간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 세상을 향해 기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실무적으로는 한 끼의 식사 재정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두 지도자의 연합, 그리고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법

이번 집회의 성공 요인으로 공통으로 꼽은 것은 ‘연합’이었다. 하선위 목사는 특히 고승희 목사와 박호종 목사, 한국과 미국 양쪽의 리더가 서로 인내하고 존중하며 자신을 낮춘 것을 핵심으로 짚었다. “두 분 다 광고 한 번을 안 하려고 하셨다. 자신이 드러나는 순간 연합이 깨질 수 있다는 걸 아셨기 때문”이라며 “특정 이름을 안 드러내야 모든 사람이 올 수 있고, 특정 단체를 안 드러내야 모든 단체가 올 수 있다. 그게 연합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보수 없이, 자기 단체의 이름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기도의 불을 지피기 위해 참여한 한국 팀들이 있었기에 70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한국에서 온 박호종 목사(더크로스포인트)는 첫 회 치고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총평했다. “디아스포라 흐름에 맞게 너무 앞서가지도, 너무 올드하지도 않게 적절히 컨셉을 잡았고, 남가주의 다양한 교회가 함께한 연합이 특히 고무적이었다”며 “EM 캠프의 열기도 뜨거웠고, 다음세대 문제가 해결되는 걸 보며 첫 회로서는 매우 훌륭하게 진행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아쉬웠던 점들 – 다음을 위한 숙제

세 사람의 인터뷰에는 성과 못지않게 솔직한 아쉬움도 담겨 있었다.

고승희 목사는 식사 시간 운영을 첫손에 꼽았다. 세션과 식사 시간이 겹치면서 일부 강사(이상훈 교수, 고태용 목사) 순서에는 참석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 “식사 시간을 30분 정도만 조정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다음 집회에서는 이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재정 면에서 총예산 25만 달러 중 등록비로 채워진 12만 달러를 제외한 13만 달러는 매번 새로 모금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호종 목사는 세대 구성의 균형을 아쉬운 점으로 짚었다. “미국이라는 상황에 맞게, 이민 1~2세대 중심보다는 2030·40세대가 더 편하게 누릴 수 있는 문화로 조금 더 다가가면 다음엔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제안이다. 한국 집회의 경우 4050세대가 중심이면서도 2030세대가 그다음으로 두터운 층을 이루고 있는데, 이 균형을 미주 상황에 맞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선위 목사가 밝힌 가장 큰 고민은 ‘무게’였다. 한 교회가 반년 가까이 다른 사역을 거의 내려놓고 이 집회 하나에 매달려야 했던 부담, 그리고 강사는 초청에 응할 수 있어도 일반 성도들이 2박 3일 이상 휴가를 내어 참석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 맛을 보지 못한 교회는 성도를 동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다음에 다시 할 수 있다면, 이 연합과 방향을 더 많은 지역 교회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밴쿠버, 뉴욕, 워싱턴 등지로 – 번져가는 불씨

세 사람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것은 이번 집회가 남가주 한 지역의 행사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고승희 목사는 이미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현지 리더들에게 도전한 사실을 전했다. “그 팀들이 진지하게 들었다”는 반응과 함께, 이번엔 비자 갱신 문제로 캐나다에서 많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후를 기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워싱턴 지역에서도 자체적으로 연속 기도회를 시도해본 경험을 나누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박호종 목사 역시 “이게 이제 주(州)별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며 “한인교회 전 세대를 회복시키는 좋은 콘셉트”라고 내다봤다.

하선위 목사는 이 확산의 조건을 분명히 했다. “LA에서 했다고 그 불이 다른 곳에 저절로 옮겨 붙는 게 아니다. 그 땅을 밟고 있는 이들, 그 땅의 부흥을 위해 오랫동안 눈물로 중보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할 때 그 땅에서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밴쿠버 다윗의장막, 뉴욕 다윗의장막, 워싱턴 다윗의장막 등 각 지역 교회들의 자발적 반응 속에 하나둘 세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눴다.

영적 쓰나미의 진앙점

이번 70시간을 겪은 아름다운교회 성도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천국을 경험한 것 같다”, “여기 안 왔으면 어쩔 뻔했나”. 13년간 남가주 이민교회를 섬겨온 하선위 목사는 이렇게 회고했다. “이민교회 사역 13년 만에 처음으로 성도들이 진짜 자유롭게 예배하고, 춤추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봤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부흥이 가능하다는 것을 봤다.”

23개 교회와 단체, 7개 찬양팀, 23명의 강사, 그리고 650여 명의 발걸음이 페퍼다인의 산기슭에서 70시간 동안 하나로 모였던 이 사건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이번 집회를 지켜본 이들 사이에서는 이를 ‘영적 지진’에 비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다면 다윗의장막 LA 2026은 앞으로 미주 전역을 휩쓸 거대한 영적 쓰나미의 진앙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회개로 시작해 회복과 부흥을 거쳐 파송으로 마친 나흘, 그 안에서 시작된 물결이 얼마나 멀리, 얼마나 깊이 퍼져나갈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말리부(Malibu, sCA)=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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