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리버사이드침례교회의 특별한 국내단기선교 “교회의 건물과 영혼을 레노베이션한다”
앨라배마주 두 교회 카펫, 마루, 조명 새로 바꾸며 승리와 기쁨으로 마무리



매우 특별한 국내선교팀이 있다. 리버사이드침례교회(최성광 목사) 국내선교팀이 지난 7월 19일부터 25일까지 한 주간 앨라배마 엔터프라이즈 지역의 알라바마제일침례교회(유훈 목사), 서머나교회(백금부 목사), 두 교회를 섬기고 돌아왔다. 시작부터 항공편이 결항되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만났지만, 선교팀은 이를 영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기도에 힘써 이겨냈다. 특별히 이번 사역의 여정은 처음으로 한 교회가 아닌 두 교회를 섬기는 곱절의 수고를 감당했지만, 그만큼 곱절의 기쁨을 안고 돌아왔다.
2개 교회의 카페트를 모두 교체했고, 알라바마제일침례교회는 조명도 새로 설치했으며 본당 2층의 마루와 목양실 카페트까지 교체했다. 이런 엄청난 작업을 열 명 남짓의 선교팀이 감당하다니,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비행기가 막아선 길, 기도로 열다
선교팀은 원래 주일 저녁 비행기로 출발해 월요일 새벽 현지에 도착한 뒤, 새벽예배를 드리고 월요일 낮부터 현장을 파악하고 사역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기상 문제로 항공편이 결항됐다. 앞뒤 비행기는 모두 정상 운항했는데 선교팀이 탈 비행기만 결항된 것이다. 팀원들은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가 각자 흩어져 집으로 돌아가야 했고, 다음 날인 화요일 오후 비행기를 다시 잡아 현지에 도착했다. 꼬박 하루를 손해 본 셈이다. 더구나 이번 국내선교팀은 처음으로 2개 교회를 섬겨야 하는 임무가 있었기에 걱정과 조바심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교팀은 이 사건을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최성광 목사는 애초 이번 사역에서 새벽예배를 네 번 인도하기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새벽예배를 막으려는 영적인 공격이 아니었겠냐고 말하며 영적 무장을 주문했다. 결국 선교팀은 처음과 다른 은혜를 경험했다. 하루를 잃고도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나흘 동안 새벽예배가 빠짐없이 진행됐고, 오히려 그 새벽예배 가운데 큰 은혜가 임했다.
선교위원장 김형훈 집사는 “비행기를 놓쳤을 때 하나님께서 아시는 일이니 여기에도 계획이 있으실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고 전했다. 구본준 집사도 “비행기가 취소되고 다음 비행기도 연착됐지만, 시간은 짧아졌어도 계획했던 일은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교팀은 짧아진 일정을 메우기 위해 밤 9시, 10시까지 쉴새없이 작업을 이어갔고, 이른 새벽마다 다시 몸을 일으켜 예배 자리로 나아갔다.
빌럭시의 눈물에서 시작된 사역
리버사이드침례교회의 국내선교는 최성광 목사가 16년 전 미시시피주 빌럭시에서 목회하던 시절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당시 교회를 고치고 싶어도 돈도 사람도 없어 문짝 하나 고치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최 목사는, 리버사이드로 부임한 뒤 교회 안에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는 성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길로 해외선교 중심이던 교회의 방향을 국내선교로 돌렸다. 선교지보다 오히려 더 열악한 형편에 놓인 미국 중부의 작고 외진 시골 교회들, 건물은 있어도 스스로 고칠 여력이 없는 교회들을 찾아 매년 여름 리모델링을 해주는 사역이 그렇게 시작됐다. 팬데믹 3년을 제외하고 15년 넘게 이어온 사역이다.
이 사역은 비용도 전액 리버사이드침례교회가 부담한다. 팀원들은 항공료도 각자 부담하고, 현지 교회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 주방팀까지 함께 와 스스로 밥을 지어 먹는다. 재원이 특이하다. 리버사이드침례교회에는 2불 선교헌금이 있다.(예전에는 1불이었다고 한다) 성도들이 매주 2달러씩 내는 것을 ‘선교헌금’으로 꾸준히 모은다. 선교팀만이 아니라 모두가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다. 재정을 맡은 한 집사는 “예전에는 골프대회나 바자회를 열어 선교 기금을 마련했지만, 지금은 매주 이불(2달러)씩 내는 헌금만으로 올해 1만 5천 달러가 넘는 선교기금이 모였다”며 “전 교인이 직접 참여하는 선교가 됐다는 점에서 예전보다 훨씬 가치 있고 의미 있다”고 말했다.
두 배로 고되고, 두 배로 기쁜 사역
이번 선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한 교회가 아닌 두 교회를 함께 섬겼다는 점이다. 원래 목적지는 앨라배마제일침례교회(유훈 목사)였다. 유 목사는 목회부 이사회에서 최성광 목사로부터 이 사역 이야기를 듣고, 8년째 성도들이 교체를 원하던 낡은 카펫 문제를 부탁했다. 최 목사는 흔쾌히 응했고, 규모는 카펫 교체에 그치지 않고 강대상과 조명, 2층 목양실과 복도까지 아우르는 전면 리모델링으로 커졌다. 통상 이 정도 공사에는 5만~6만 달러가 든다고 한다.
유훈 목사는 처음에는 이 비용 전부를 리버사이드가 부담하는 데 부담을 느껴, 자재비만이라도 자신의 교회가 작정헌금으로 감당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이어졌다. 유 목사는 애초 2층 목양실 리모델링은 성도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제외하고 1층만 8천 달러 규모로 마무리하려 했는데,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어느 외부인이 2층 공사비로 3천 달러를 헌금한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성도들도 더욱 마음을 모았고, 2주 만에 작정했던 목표액보다 25% 더 많은 헌금이 채워졌다.
자재비 부담이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리버사이드침례교회는 유훈 목사가 부탁한 이웃 교회, 서머나교회(백금부 목사)까지 함께 섬기기로 했다. 하루를 이미 항공편 결항으로 잃은 상태에서 두 교회를 섬겨야 했기에, 선교팀은 그야말로 분초를 다투며 쉬지 않고 일했다. 몸은 두 배로 고됐지만, 두 배의 기쁨이 있는 선교이기도 했다. 선교위원장 김형훈 집사는 서머나교회 카펫을 까는 작업이 유난히 고됐던 순간, “비록 작아도 이 교회도 내 교회다”라는 주님의 마음과 음성이 마음으로 들려왔다고 간증했다. 몸은 지쳐도 그 마음 하나로 은혜 가운데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사는 열 명 안팎의 팀원 가운데 전문 시공 기술을 가진 두 명이 방향을 잡고, 나머지 성도들이 그 지시에 따라 손발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래 21~22명이 계획됐던 팀은 사정이 생긴 4명이 빠지면서 18명으로 꾸려졌다. 대학생 아들과 함께 참여한 한 안수집사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다음 세대가 한국식으로 일이 끝날 때까지 옆에서 카펫 접착 작업을 함께한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다음 세대도 준비하고 계시다는 비전을 봤다”고 감동을 나눴다.
세 교회가 하나 된 새벽
이번 선교에서 특별히 언급할 대목은 연합 새벽예배다. 최성광 목사는 도착 첫날부터 제일침례교회와 서머나교회, 그리고 리버사이드 선교팀 세 교회가 새벽예배를 연합으로 드리자고 제안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나흘간, 처음 이틀은 제일침례교회에서, 나머지 이틀은 서머나교회에서 세 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렸다. 이 지역에서 이런 연합예배는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를 빼고는 유례가 없던 일이었다고 현지 성도들은 전했다.
작은 시골 교회에서 새벽기도회에 성도들이 모이는 일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머나교회에 자리가 가득 찼다. 그동안 교회에 발걸음이 뜸했던 성도들도 이 연합예배를 계기로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훈 목사는 “리모델링만이 아니라 교회의 영적인 부분까지 함께 채워주는 선교”라며, “우리 성도들이 헌신하면 하나님이 은혜와 복을 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크지 않은 교회들도 함께 연합해서 섬기는 모습 자체가 성도들에게 큰 놀라움이었다”고 덧붙였다.
유훈 목사는 특별히 리모델링도 감사했지만, 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가 더 컸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목사님을 모시고 들은 말씀이 참 좋았다. 내가 하는 목회 철학과 같은 방향이라는 확신을 얻었고, 우리 성도들도 ‘이렇게 자비량으로 가서 돕고 섬기는 것이 참 선교구나’ 하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말씀으로 채운 영과 육
금요일 저녁에는 지역 주민을 초청하는 이웃초청잔치가 열렸다. 선교팀이 직접 음식을 준비해 성도와 지역 주민을 대접했고, 최성광 목사가 직접 말씀을 전했다. 건물을 고쳐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영혼의 양식까지 책임지는 선교, 이것이 리버사이드침례교회 국내선교의 또 다른 특징이다.
마지막 날 저녁집회에서 최성광 목사는 ‘행복을 오래 누리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최 목사는 에스겔 27~28장에 나오는 두로의 멸망 이야기를 중심으로, “외부에 의존하는 행복은 반드시 무너진다”는 옛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며 말씀을 이어갔다. 최고급 배와 뛰어난 선원, 강력한 군대까지 갖추고 스스로 “나는 온전히 아름답다”고 자부하던 두로가 결국 하나님의 심판으로 무너진 것처럼, 사람은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하나님을 잊고 교만해진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느부갓네살과 벨사살, 앗수르 왕 산헤립, 유다 왕 웃시야, 아람 군대 장관 나아만 등 성경 속 인물들의 사례를 잇달아 짚으며 “교만은 하나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반대로 겸손이란 예배드릴 때도, 일할 때도, 어디에 있든 “하나님이 지금 이곳에 나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사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 목사는 이 말씀이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새벽예배가 끝난 뒤 조명 설치 작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졌던 순간, 아마존 반품 문제로 화가 치밀었던 순간을 예로 들며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깜빡 잊어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교만이었다”고 나눴다. 이 진솔한 고백은 함께 있던 성도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 성도는 “리모델링도 좋았지만, 시간마다 전해진 말씀이 너무 은혜스러웠다”며 “잊고 있던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일깨워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형제교회가 된 사람들
공사와 말씀만이 이번 선교의 전부는 아니었다. 심방팀은 여드레 동안 여덟 가정과 요양원 성도들을 찾아다니며 위로하고 격려했다. 특히 백금부 목사의 사모는 여러모로 지쳐 있던 차에 선교팀의 섬김을 받고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백 목사는 이 대목을 이번 선교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은혜로 꼽았다. 오랜 시간 낯선 땅에서 외롭게 목회해 온 목회자와 사모, 성도들에게 이번 한 주는 몸의 리모델링을 넘어 마음의 회복이 함께 이뤄진 시간이었다.
두 교회 성도들은 리버사이드침례교회 선교팀을 향해 하나같이 감사를 전했다. “우리가 갔던 교회들이 형제교회처럼 된다”는 것이 팀원들의 한결같은 고백이다. 실제로 지난해 다녀온 교회와도 소식을 주고받고, 그 교회 목사가 리버사이드를 방문해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에 섬긴 두 교회 역시 지금까지 리버사이드침례교회가 다녀간 교회들이 모두 그랬듯, 만족과 감사를 전하며 팀을 배웅했다.
리버사이드침례교회의 국내선교는 화려하지 않다. 카메라 앞에서 몇 장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선교가 아니라, 빛도 이름도 없이 낯선 땅을 지키는 목회자들 곁에서 밤 10시까지 땀 흘리는 선교다. 그러나 그 안에는 항공편 결항이라는 뜻밖의 어려움조차 기도로 이겨내고, 한 교회가 아닌 두 교회를 섬기며, 리모델링과 말씀과 심방으로 영과 육을 함께 책임지는 선교의 본이 담겨 있다.
그런데 그들도 앨라배마제일침례교회 성도들을 보며 많은 도전을 받았다고 한다. 앨라배마제일침례교회 성도들도 고령의 나이에도 여러 많은 목회자 세미나, 수양회를 섬긴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함과 같이 두 교회는 서로에게 도전을 주고 은혜를 받는 멋있는 동역자가 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16년째 여름마다 이어지는 이 발걸음이, 더 많은 교회에 소개되고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엔터프라이즈(AL)=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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