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작은 교회들이 써 내려간 큰 은혜… 캐나다지방회,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첫 정기총회
두 교회(나나이모우리·코막스밸리한인)로 나눠 치른 첫 총회, 자녀와 함께한 첫 총회… 양무리교회 사역자들 PK캠프로 은혜 끼쳐
2027년 정기총회는 중부 사스카툰비전한인교회(이형원 목사)에서



■ 밴쿠버 아일랜드로 간 캐나다지방
캐나다 서부, BC주의 주도 빅토리아가 자리한 밴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와 코막스밸리에서 캐나다지방회(회장 윤재웅 목사) 2026년 제8차 정기총회가 3박 4일 일정으로 열렸다. 서부, 중부, 동부로 흩어져 있던 캐나다의 한인침례교회가 2018년 캐나다지방회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뭉친 지 벌써 8년이 넘었다. 그전까지는 한인교회가 많이 모여 있는 밴쿠버를 중심으로 한 서부 모임만 15~20년가량 왕성하게 모임을 가져왔고, 중부와 동부는 상대적으로 모임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캐나다 전체를 아우르는 지방회를 만들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이 쌓이면서, 밴쿠버한인침례교회(폴민 목사)에서 캐나다지방회의 첫 총회 모임이 시작됐다. 2박 3일 일정으로 동부와 중부 목회자들을 서부로 초청해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고, 월·화요일에는 전체 총회를 위한 부흥회를, 수요일에는 총회 회무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초대 지방회장은 이은진 목사(사랑의, BC)가 맡았고, 이후 폴민 목사와 조이풀교회 김영남 목사의 섬김을 거쳐 지금은 윤재웅 목사(유빌리지, BC)가 총무 정경조 목사(밴쿠버예수비전, BC), 회계 박주현 목사(고처치, BC), 서기 권성범 목사(에드먼튼한인침례, AB)와 함께 지방회를 이끌고 있다.
올해 정기총회는 여러모로 캐나다지방회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열린 첫 정기총회였고, 목회자 자녀들과 함께한 첫 정기총회였으며, 한 교회가 아니라 두 교회가 나눠서 개최한 첫 사례이기도 했다. 서기 권성범 목사는 회무 시간에 “이번 총회는 가족과 함께하는 첫 번째 총회이고, 두 지역에서 함께 열리는 첫 번째 총회이며, PK를 위한 캠프가 있는 첫 번째 총회”라며 “지방회 역사 속에 새롭게 기록되는 총회”라고 소개했다.
■ 첫날, 나나이모에서 문을 연 총회
총회는 첫날 오후 나나이모우리교회(이성호 목사)에서 등록을 마치고 캐나다지방회와 서부지역이 연합해서 준비한 저녁식사 후 개회예배로 시작됐다. 회원들로 구성된 연합찬양팀을 김은철 목사(주임재)의 찬양 인도로 문을 연 예배에서 회장 윤재웅 목사는 로마서 8장 26~28절을 본문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윤 목사는 세계 곳곳의 지진과 산불, 전염병 등 위기의 시대를 언급하며 “캐나다지방회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우리는 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중 누군가 사역하다가 실패감을 느낀다면 이는 곧 우리 모두가 함께 실패하는 것”이라며 “성령께서 우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간구하시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위로했다. 또한, 그는 요셉의 생애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불렸다는 찬양을 예로 들며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면 그것으로 우리는 전진하는 것’이라며, 형편이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변함없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한 해가 되자고 당부했다.
예배 후 이어진 첫날 저녁 나눔의 시간에는 동부·중부·서부 지역별 소개와 함께, 물 건너 미국에서 총회를 취재하러 온 미주침례신문 채공명 목사와 미주남침례한인교회총회총무 강승수 목사와 아내 강진아 사모가 소개돼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정은혜 전도사(에드먼턴한인침례)를 비롯해 최정식 목사(리빙, 옥빌·토론토), 김선경 목사(토론토비전), 김재국 목사·구세형 사모(밴쿠버 팔로우침례) 등 새로 지방회에 가입한 이들의 간증이 이어졌다. 신대원 새내기며 이날 실용음악 전공 배경에서 특송 “나의 약함은 나의 자랑이요”로 은혜를 더한 정은혜 전도사는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회원에 조인했다”며 신대원 완주와 건강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고, 영국 유학 중 침례교회를 만나 신앙의 전환점을 맞았다는 최정식 목사는 “침례교인들은 너무 따뜻했고 성경을 사랑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 둘째 날 오전, 다섯 갈래로 나뉜 배움의 자리
둘째 날 오전에는 다섯 가지 선택강의가 동시에 진행됐다. 사모들을 위한 강의는 강승수 목사(미주총회 총무)의 아내인 강진아 사모가 “축복의 자리, 행복한 사역”이라는 제목으로 맡았다. 강 사모는 20년간 포틀랜드에서 목회하며 겪은 개척과 부흥, 갑상선 질환과 좌골신경통을 기도로 이겨낸 경험 등을 나누며 “사모의 실력은 말씀과 기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남편의 최고 동역자가 되라”, “감정관리도 실력이다”, “마음 터놓을 친구 한 사람만 있어도 행복한 사모”라며 구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강의는 이후 저녁 나눔 시간까지 이어질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문미정 사모(고처치)는 나눔 시간에 “결국은 저 말씀 들으라고 이 자리에 보내셨구나. 말씀 속에 있고 기도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고, 여러 사모들이 남편을 향한 존경과 사역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나눴다.
윤재웅 목사와 강승수 목사는 캐나다지방회의 조직과 침례교단 정체성을 소개하는 강의를 함께 맡았다. 두 사람은 캐나다에는 미국과 달리 주총회(스테이트 컨벤션) 개념이 없어 CNBC(캐나다남침례교총회) 산하에 캐나다 전체를 아우르는 지방회 하나만 존재한다는 점, 12개 교회가 모이면 독립 지방회로 분리될 수 있다는 점, 정회원과 준회원 제도를 두어 부교역자와 다른 교단 출신 목회자들도 준회원으로 함께할 수 있게 한 점 등을 설명했다. 재정과 관련해서는 지방회에 내는 “펜윅 선교헌금”과 미주총회에 내는 “협동선교헌금”의 차이를 안내하며 “총회는 여러분에게 무엇을 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돕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펜윅 선교헌금은 캐나다지방회의 정기총회를 포함한 모든 활동을 위해 사용되며, 준회원은 자발적 참여가 요구된다.
빅토리아 양무리교회 김정두 목사는 “행복한 위기관리 세미나”를 통해 이민 목회 현장에서 마주치는 관계적 갈등과 목회자 소진, 리더십 갈등을 어떻게 감정적으로, 영적으로 풀어갈 것인지를 나눴다. 김 목사는 “앞에서 하는 말은 진심으로 받고, 뒤에서 들려오는 말은 제안으로 받자”는 자신만의 훈련법을 소개하며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고 목회 환경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진심과 무조건적인 용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밴쿠버 고처치 박주현 목사는 “연합선교”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협력하고 있는 IMB 선교사 루크 씨와의 사역, 매달 진행하는 도시 전도 프로그램 ‘엔게이지’, 터키·불가리아 단기선교, 원주민 선교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교회가 크든 작든, 한 목사님이 한 선교사님을 품고 간다면 너무 좋겠다”고 제안했다. 사랑의교회 이은진 목사는 자신이 2006년 셀 목회의 한계를 절감한 끝에 미국 휴스턴에서 가정교회를 배우고 전환한 경험을 나누며, 목자 헌신과 목장 운영, 초원 모임(목자 소그룹 코칭 모임) 시스템을 상세히 설명했다.
■ 둘째 날 저녁, “돌아가야 할 본향” 그리고 눈물의 나눔
둘째 날 저녁 집회는 사스카툰비전한인교회 이형원 목사의 성경봉독으로 시작됐다. 이날 설교는 조이풀교회 김영남 목사가 맡아 히브리서 11장을 본문으로 “돌아가야 할 본향”이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과테말라 단기선교를 마치고 밤늦게 돌아와 곧바로 강단에 선 김 목사는 이민자의 삶을 “고단함”과 “고달픔”이라는 두 단어로 정리하며 “외국인과 나그네로 사는 우리는 야곱처럼 험악한 세월, 파란만장한 세월을 살아가지만 그 세월은 그리 길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기 전에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며 “그것은 가정과 교회”라고 강조하고, “성실해도 안 될 때가 많다. 그럼에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라”는 고린도전서 15장 58절 말씀으로 목회자들을 격려했다. 기도회 후 봉헌의 시간이 있었고 헌금은 이날 예배 장소를 섬긴 나나이모우리교회를 위해 쓰이도록 했다.
집회 후 나눔의 시간에는 먼저 사모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캐나다에 온 지 5개월 된 이원옥 목사(나나이모우리교회 부목회자)는 세 아들과 함께 학교도, 집도, 차도 정해지지 않은 채 캐나다행을 결정했지만 하나님이 모든 것을 예비하셨다고 간증했다. 3년 8개월간 항암치료를 받다 지금은 9개월째 치료를 쉬고 있다는 예춘미 사모(예수비전)는 “정말 기도해 주셔서 이렇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고, 결혼 38년 차인 민원옥 사모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생을 함께 사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고백했다. 이 외에도 박현아 사모(사스카툰비전), 구세형 사모(밴쿠버 팔로우침례) 등이 각자의 자리에서 은혜받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3년간 사역해 온 천 선교사는 개인 재정 1억여 원을 쏟아부으며 복음을 전해온 이야기와, 페이스북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464명과 개인적으로 소통하게 된 사연을 나누며 찬양으로 시간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목회자들만의 나눔에서는 좀 더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토론토 은혜와평강교회 장동철 목사는 “하나님이 늘 뚜껑을 덮고 계셔서 튀어 오르지 못하게 하신다”는 표현으로 목회의 고민을 나눴고, 은퇴를 2년가량 앞둔 이용원 목사는 “돈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부자신데 끌어쓰기가 좀 어렵다”는 농담 섞인 고백과 함께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마음을 나눴다. 밴쿠버 은혜의교회 장성호 목사는 조기 은퇴 후 한국의 농어촌 지역에서 목회자 없는 교회를 섬기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초대 회장 이은진 목사는 그동안 함께해 온 임원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밴쿠버글로리교회 현응서 목사는 지난해 반주자가 없어 “원맨쇼”를 했던 사연과 함께 그 기도가 응답돼 반주자를 얻게 된 간증을 나눴다. 고처치 박주현 목사는 개척 초기 자녀를 잃을 뻔했던 가장 힘들었던 시절, 하나님이 주신 “네가 그 아이를 살리려던 마음으로 영혼을 섬기라”는 말씀을 붙들고 지금까지 왔다고 고백해 큰 울림을 남겼다. 미주총회 강승수 총무목사는 “언젠가 캐나다지방회가 미국보다 큰 총회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덕담으로 나눔을 마무리했다.
■ 셋째 날 아침, 코막스밸리로 향하는 길
셋째 날 아침, 참가자들은 나나이모를 떠나 약 1시간 20분 거리의 코막스밸리로 이동하기 전 양무리교회(빅토리아) 사역자와 교사들이 준비한 PK캠프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총회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자녀들과 함께 참석한 첫 정기총회였다는 점인데, 이를 위해 양무리교회 김성훈 전도사와 신혼부부인 윤택한 전도사 부부가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헌신적으로 준비했다. 윤택한 전도사는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내년에 또 재밌게 올까, 어떻게 해야 다치지 않을까를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하나님께 맡기자’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회장 윤재웅 목사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신경 써주셔서 아이들이 달라졌다”며 감사를 표했고, 이 미래의 지도자들을 위해 특별히 다함께 손을 뻗어 합심해서 기도했다. 아이들 역시 이번 캠프를 통해 큰 즐거움을 얻어 벌써부터 내년 총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는 나나이모우리교회를 섬기는 이성호 목사와 사모도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은혜 사모는 “저희가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총회 개최를 하겠다고 한 게 남편이 제일 잘한 일 같다. 이곳에 와서 기도해주신 것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인사하며 그동안 애써온 성도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 코막스밸리, 섬 지역 작은 교회의 큰 기도제목
코막스밸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2009년 설립돼 올해로 17년 된 코막스밸리한인교회(김범 목사)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밴쿠버 아일랜드 북쪽 지역인 이곳은 한인 300명 남짓으로 추산되는데, 이 교회에는 평균 30~40명, 많을 때는 60명 가까이 출석한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상대적으로 교세가 약할 수밖에 없는 여건 속에서도 이 교회는 인근 3개 공립고등학교로 유학 오는 조기 유학생들을 품는 사역을 감당해 왔다. 김범 목사는 “한인 마트도, 식당도 없는 이곳에 아이들이 놀 곳이 없어 교회로 온다”며 “이 아이들이 여기 있는 동안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고 돌아가서 어디에 있든 증인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그는 또 섬 지역 특유의 좁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어려움과 벽을 넘어서기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작지만 정성껏 참가자들을 섬긴 나나이모우리교회와 코막스밸리한인교회를 향해 총회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회장 윤재웅 목사는 “교회의 크고 작음을 떠나 목회자들이 함께 가서 기도해주기 위해 나나이모와 코막스밸리를 오기로 한 것”이라며 “교회가 크지 않지만 환영해주고 성심껏 섬겨준 두 교회 성도들에게 대단히 감사하고, 오기로 한 것이 참 잘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교회에 모든 부담을 지우지 않고 두 교회로 나눠 총회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러 교회와 지역을 직접 살펴보고 함께 기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 셋째 날 오후, 정기총회 회무 – 새 식구들과 다음 총회 이야기
셋째 날 오후에는 코막스밸리한인교회에서 제8차 캐나다지방회 연례총회 회무가 진행됐다. 지역별 사역보고에서 동부 지역장 장동철 목사는 매월 연합기도회와 비대면 모임, 4월 가족모임, 10월 킹스턴 아우팅 등 넓은 지역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들을 보고했고, 올해 임원진의 토론토·몬트리올 방문을 통해 천민찬 선교사, 최정식·김선경 목사가 준회원으로 새로 가입했다고 전했다. 중부 지역장 이형원 목사는 1월 캘거리 모임과 8월 박준호 목사(레스브리지, 8월 30일 은퇴) 환송 모임을 보고했고, 서부 지역을 대표해 이성호 목사는 4월 양무리교회에서 열린 서부모임에 66명이 참석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기 권성범 목사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유정민 전도사의 목사 안수, 토론토·몬트리올 지역 방문과 CNBC(캐나다남침례교총회)와의 협력 논의, 최정식·김선경·천민찬·김재국·이원옥·김은철·정은혜·박민영 등 여러 목회자의 준회원 가입이 이어졌다. 특히 침례교 배경이 없는 이들을 위해 김현철 목사가 두 차례에 걸쳐 12주씩 진행한 침례교 신학·역사 교육과정이 큰 호응을 얻었고, 올해부터는 회원교회 중보기도 모임과 SNS를 통한 소식 공유도 시작됐다.
회계 박주현 목사는 펜윅 선교헌금과 협동선교헌금 운영 현황을 보고하며, 특히 9,500불 규모로 조성된 장학기금의 사연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금은 과거 회원교회였던 행복한교회(오세정 목사)가 문을 닫으며 유빌리지교회에 이관한 재산으로, 오세정 목사가 “젊은 목회자 자녀들을 위해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 지방회 장학기금으로 조성됐다. 윤재웅 목사는 “10년 전부터 이 돈이 쓰였다면 좋았겠지만, 앞으로 젊은 목사님들의 자녀들에게 귀하게 쓰일 것”이라며 개인과 교회의 지속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이날 회무에서는 2027년 정기총회 개최지도 발표됐다. 사스카츠완의 사스카툰비전한인교회(이형원 목사)가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내년 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된 것이다. 이형원 목사는 “영광이고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은 교회 하나 축복해 주신다는 마음으로 많이 참석해 달라”고 인사했다. 정기총회 개최가 규모 있는 교회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결정이어서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캐나다지방회 회장의 임기는 2년이어서 임원의 선출이나 변동은 없었다.
■ 셋째 날 저녁, “세상의 유일한 소망은 교회” – 폴민 목사의 마지막 총회 설교
셋째 날 저녁 집회 설교는 벤쿠버한인침례교회 폴민 목사가 맡았다. 오는 10월 첫 주 은퇴를 앞둔 그에게는 지방회 정기총회에서 전하는 현역 목회자로서의 마지막 설교였다. 폴민 목사는 골로새서 1장 24~29절을 본문으로 “세상의 유일한 소망 교회”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1985년 유학 시절 룸메이트의 전도로 예수님을 영접한 뒤 삶이 완전히 바뀐 자신의 간증으로 말문을 열며 “예수님을 만난 모든 자는 복음의 일꾼이자 교회의 일꾼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스도께서 남겨두신 고난은 곧 교회가 겪는 고난이니, 그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기뻐하라”며 “한 영혼을 하나님 앞에 인도했다면 그것으로 그 교회는 존재 가치를 다한 것”이라고 격려했다. 폴민 목사는 성숙한 신앙을 향해 안개 자욱한 산길을 넘어가듯 서로를 붙들어주는 “허그(hug)” 이야기를 예로 들며 “성도를 온전히 세우는 것은 말씀과 기도뿐”이라고 당부했다. 설교 후에는 주임재교회 김은철 목사가 자신이 개사한 군가 “목사의 다짐”을 특송으로 불러 큰 웃음과 은혜를 함께 안겼다. 헌금은 이날 예배 장소를 섬긴 코막스밸리한인교회를 위해 쓰이도록 했다.
■ 파송의 시간 – “우리는 오늘 여기서 헤어진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 나눔의 시간은 회계 박주현 목사의 사회로 이번 총회에서 “참 잘 왔다고 느낀 순간”을 서로 나누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성호 목사는 나나이모우리교회가 이틀간 총회를 호스트하며 느꼈던 부담과 감사를 함께 전했고, 정은혜 전도사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모교회를 떠나 새로운 사역지로 옮기며 겪은 아픔이 이번 총회를 통해 치유되고 있다고 고백했다. 참석자들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서로의 목회 현장에서 이뤄지길 바라는 기도 제목을 나누고 축복의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으며 앞으로 1년간 서로를 위해 기도하기로 다짐했다. 이어 동부·중부·서부 지역별로 서로를 위한 축복 기도와 미주총회를 위한 기도, 사모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총회는 파송 선언으로 마무리됐다. “우리는 오늘 여기서 헤어진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교회로, 각자의 가정으로,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같은 주님을 섬기며 같은 복음을 붙들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동역자로 다시 보내심을 받습니다.” 참석자들은 이 선언에 화답하며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다.
■ 오묘한 따뜻함이 있는 지방회
이번 총회에서 여러 젊은 목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캐나다지방회의 “오묘한 따뜻함”을 이야기했다. 그 따뜻함의 밑바탕에는 캐나다 전역을 아우르는 지방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희생해 온 선배 목회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고백이었다. 또한 회장 윤재웅 목사와 총무 정경조 목사, 회계 박주현 목사, 서기 권성범 목사로 이어지는 임원진의 팀워크는 이번 총회의 모든 섬김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기초가 됐다.
사모들도 간증과 발표에 익숙한 것이 캐나다지방회의 특징인데, 특히 사모 강의를 맡은 강진아 사모의 강의는 참석한 사모들이 다시 말씀과 기도를 붙들고 목사인 남편을 새롭게 존경하게 됐다는 반응을 이끌어낼 만큼 인상적이었다. 부교역자들도 준회원으로 참석해 미래의 지도자로서 은혜와 간증, 소감을 동등하게 나눌 수 있게 배려한 점 역시 캐나다지방회의 오래된 전통이다.
작은 교회 두 곳이 나눠 섬긴 이번 총회, 자녀들과 함께 웃고 뛰놀던 첫 총회, 그리고 규모와 상관없이 다음 개최지를 자원한 사스카툰비전한인교회까지 – 캐나다지방회는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작아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도전이 지방회 전체를 하나로 묶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참석자들은 내년 8월, 사스카츠완의 사스카툰비전한인교회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밴쿠버아일랜드(BC)=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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