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의 뜨락] 신경순 사모 – 하나님 중심의 사모 리더십 (9) 사모도 한 사람의 여성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사모 리더십 [사모의 뜨락]
(9) 사모도 한 사람의 여성입니다
(목회자의 아내라는 이름 너머에 있는 한 여성의 정체성)
교회에서 목회자의 아내를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모님”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름에는 존경과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이름이 한 여성의 모든 정체성을 대신해 버리기도 합니다.
사모가 된 순간부터 많은 기대가 따라옵니다. 남편을 잘 내조하고, 자녀를 잘 키우며, 교인들에게 친절하고, 교회 일을 돕고, 언제나 믿음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섬김은 귀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사모도 한 사람의 여성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는가?”
제가 남편과 함께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하던 때의 일입니다. 신학교에 속한 듀플렉스 주택에 한 신학교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가정의 아내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분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유를 함부로 추측하거나 단정해서 말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그때의 신학교 생활이 쉽지 않았다는 것은 기억합니다.
오래되고 낡은 집이었고, 바퀴벌레도 정말 많았습니다. 저 역시 태어나서 그렇게 큰 바퀴벌레를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갔습니다. 남편의 공부를 위해 신학교에 왔지만, 정작 아내에게는 자신의 삶과 꿈을 바라볼 여유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남편의 부르심을 따라왔지만 자신의 앞날에는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제 마음은 너무나 아팠습니다. 한 여성의 삶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기에 그토록 깊은 절망에 이르렀을까 생각하며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때 저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모도 한 사람의 여성이라는 것을.
남편의 부르심을 함께 따라가는 것도 귀하지만, 그 길을 걷는 아내의 마음과 삶도 함께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모에게도 자신의 이야기가 필요하고, 자신의 꿈이 필요하며,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을 안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곁에서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날의 아픔은 오래도록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저는 기도합니다.
우리 곁의 사모들이 혼자 울지 않기를,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다시 희망을 발견하기를.
사모의 삶은 남편의 사역을 따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 여성에게 주신 소중한 삶을 함께 살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사모라는 이름보다 먼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모든 여성에게는 자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꿈이 있고, 좋아하는 것이 있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고유한 재능과 은사가 있습니다. 어떤 여성은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고, 어떤 여성은 글을 쓰며, 또 어떤 여성은 상담이나 교육, 선교, 예술, 사회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목회자와 결혼했다고 해서 이러한 은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남편의 소명과 아내의 소명이 반드시 같을 필요도 없습니다. 부부는 함께 살아가지만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와 역할은 다를 수 있습니다. 남편이 설교와 목양에 집중한다면 아내는 자신의 은사를 통해 다른 방법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은사가 하나의 목적을 향해 함께 사용될 때, 부부의 사역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사모에게도 꿈이 필요합니다
사모가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면 때로는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꿈을 갖는 것과 이기적인 것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글을 쓰고 싶다면 쓰고, 공부하고 싶다면 배우고,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고 싶다면 기도하며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발전시키는 것이 반드시 남편의 사역과 충돌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고 사용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삶에 충실하게 응답하는 길일 수 있습니다. 사모가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만 좋은 사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모도 지칠 수 있습니다
사모는 교회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상처를 받아도 쉽게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도 남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혼자 참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모도 사람입니다. 슬플 수 있고, 외로울 수 있고, 때로는 쉬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강한 척하는 것이 반드시 믿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건강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사모에게도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영혼을 돌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돌보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닙니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사랑하고 섬기기 위한 지혜입니다.
사모는 다른 여성을 세울 수 있습니다
사모에게는 특별한 경험과 자산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교회와 가정을 섬기며 다양한 여성들의 기쁨과 아픔을 가까이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을 통해 다른 여성들을 세울 수 있습니다. 젊은 여성에게 모든 답을 가르쳐주기보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은사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어줄 수 있습니다.
실패한 여성에게 판단보다 다시 일어설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보다 젊은 여성의 꿈을 경쟁으로 생각하지 않고 진심으로 격려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숙한 여성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의 사모들에게
젊은 사모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남편의 사역을 돕는 귀한 동역자이지만, 그것이 여러분의 전부는 아닙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름이 있고, 꿈이 있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좋은 사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한 사람이 되십시오. 남편을 사랑하고 교회를 섬기십시오. 그러나 동시에 자신도 사랑하고 돌보십시오. 사모라는 이름은 귀합니다. 그러나 그 이름이 여러분의 모든 정체성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신경순의 시
사모도 한 사람의 여성입니다
사모도 한 사람의 여성입니다.
목회자의 아내라는 이름 뒤에
자신만의 꿈과 은사, 마음이 있습니다.말없이 눈물을 닦으며
누군가의 아픔을 품고,
사랑으로 사람을 섬기며
하나님의 길을 걸어갑니다.사모의 기도도, 섬김도
결코 작지 않습니다.사모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귀하고 소중한 한 사람의 여성입니다.그녀의 삶을 통해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하나님 안에서 아름답게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신경순 사모
703-309-1041 (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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