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간증]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42차 정기총회 후기)
김은식 목사 (제 42차 정기총회 실행총무 및 접대분과위원장 NC)
[특별간증]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제 42차 정기총회 후기)
어느덧 사람으로 치면 불혹의 나이를 넘은 정기총회가 지난 2023년 6월 16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성료 되었다. 많은 우려와 걱정 속에 시작되었던 총회였지만, 많은 분이 너무나 좋은 총회였다고 격려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믿는다.
사실 많은 염려가 되었다. 준비 시간도 충분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경험도 없고, 재정의 문제, 식사 문제, 라이드 문제 등등 사방이 문제투성이였다. 마치 애쉬빌의 산들처럼 하나의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보이고, 또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보이고… 작년에 장소를 선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원래 준비위원장을 하기로 하셨던 목사님께서 갑자기 교회를 사임하시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또 올해에는 관광분과를 맡으셨던 목사님께서 건강문제로 한국으로 가시게 되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다.
거기다가 식사 문제. 부득이하게 한식을 제공할 수가 없는 데다가 원하는 간식조차도 마음대로 제공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포기하거나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마다 부어주시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내니 두려워 말라(마 14:27).”
미주 전역과 세계 곳곳에서 오시는 침례교 목사님과 선교사님들의 가정을 위해 최고의 것으로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지만, 많은 것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하나님, 우리가 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은혜로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총회를 마치고 보니 정말로 그렇게 하나님께서 해 주신 것 같아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가진 것은 보잘것없었지만, 장정만 오천 명이 먹고도 12광주리나 남았던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사실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처음부터 충분히 예상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일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바로 단 한 명의 목회자 때문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팬데믹 이후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비록 많은 불편함이 예상되는 총회였지만 단 한 명의 목회자라도 와서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만 있다면, 그래서 한 교회가 살아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였다. 또 개인적으로는 목회자이신 부모님을 따라 몇 번 총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많은 섬김과 사랑을 받아왔던 터라 이번 기회에 은혜를 꼭 갚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총회를 준비하는 날(6월 12일)이 되었다. 이번 총회는 특별히 미국 총회에 참석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13일(화)부터 시작이 되지만, 총회와 NC지방회의 많은 목사님이 하루 전인 월요일에 미리 오셔서 총회를 함께 준비하기로 하였다. 총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 중에 하나가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잘 준비하고 대처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뿔싸, 총회 장소로 가기로 한 첫날부터 일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월요일날 애틀랜타에서 간식을 싣고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아내가 침대에서 걸어 나오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분명 어젯밤만 해도 괜찮았는데… 부랴부랴 침을 맞고, 거동이 가능하게 되어 총회 장소로 함께 이동하기는 했지만 내심 마음은 편치 않았다. 다행히 드라이버를 미리 준비해 둔 덕분에 간식은 제시간에 무사히 전달될 수 있었지만, 나머지 내가 하기로 했던 모든 계획이 첫날부터 꼬이기 시작하였다. 그때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 “네가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는 것이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제는 내가 하는 것을 지켜보거라.” 마치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결과는? Amazing이었다. 준비하는 첫날부터 마치 각본을 짠 것처럼 NC지방회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의 멋진 팀워크와 헌신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총회 첫날, 모든 NC 목사님 사모님들이 같은 티셔츠를 입고 함께 ‘은혜’ 특송을 하는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다(나중에 사진으로 보니 더 장관이었다). 그리고 총회 첫날 여러 사정으로 늦게 오셔서 식사를 못 하신 분들을 여기저기서 어떻게 그렇게 때에 맞게 잘 만나게 하시는지… 여러 간증이 있지만 하나만 꼽자면, 목요일 오전에 어떤 젊은 목사님께서 갑자기 오셔서 혹시 밥과 반찬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아이가 음식 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며… 아니 산 중에 한식이 제공되지 않는 미국 수양관에서 어떻게 밥과 반찬을… 그런데 마침 한 시간 전에 아픈 며느리를 주시겠다고 어머니께서 가져오신 밥과 반찬이 있었던 것이다. 여호와 이레!!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부랴부랴 내가 맡은 부분들을 정리하고 목요일 오후에 먼저 떠나게 되는 바람에 총회의 마지막을 같이 장식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마지막 총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 축제’가 내심 걱정되었다.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총회와 청소년들을 섬기셨던 김제이 목사님도 더 이상 계시지 않고, 새로이 청소년들을 맡으신 박레위 목사님도 갓 취임하셔서 많이 바쁘실 터인데… 그런데 나중에 듣고 보니 어떤 분의 표현에 따르면 ‘역대급으로 은혜로운 청소년 축제’였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딱 이 생각이 들었다. “아! 역시 하나님이 하셨군요…”
비록 많은 우려와 염려 속에 시작된 총회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되고 마무리된 총회였다고 생각한다. 물질과 기도로 함께 헌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히 같이 고생한 NC지방회 모든 사역자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내년에 중동북부지방회에서 준비하시게 될 제43차 인디애나 총회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기도로 승리하시기를 함께 기도한다.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