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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의 뜨락] 신경순 사모 – 하나님 중심의 사모 리더십 (8) 함께 걸어가는 사람

[사모의 뜨락]  신경순 사모 – 하나님 중심의 사모 리더십 (8) 함께 걸어가는 사람

신경순 사모 WMUV 다민족 선교 전략가

하나님 중심의 사모 리더십 [사모의 뜨락]

(8) 함께 걸어가는 사람

요즘 저는 미국 여러 교회에서 여성 성도 모임에 초청을 받아 말씀을 전하고, 여성 지도자 세미나를 인도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면 저는 자주 주님께 조용히 묻습니다.

“주님, 저는 이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도 아니고, 고등학교 12학년 때 이민을 왔습니다. 영어도 유창하지 않고 여전히 부족한 사람인데, 왜 이렇게 많은 교회에서 저를 불러 주십니까?”

그 질문 앞에 설 때마다 제 마음은 작아집니다.

얼마 전에도 한 교회에서 말씀을 전한 후 성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자매님이 눈물을 머금은 채 다가와 잠시 시간을 내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조용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자매님은 오랫동안 삶의 무게에 짓눌려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을 잃었고, 생을 포기하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오늘 사모님의 간증을 들으며 다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그 자매를 꼭 안고 함께 울며 기도했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에는 한 가지 고백만 남았습니다.

‘주님, 이 사람을 살리시는 분은 제가 아니라 주님이십니다.’

기도를 마친 뒤에도 한동안 제 마음은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서 주님은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잘해서가 아니다.  네 이름이 아니라 내 이름이 높아져야 한다.

너는 앞에 서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함께 걷는 사람이다.”

그 음성은 언제나 저를 가장 낮은 자리로 이끌어 갑니다.

사람을 드러내려는 마음을 내려놓게 하시고, 하나님만 높아지기를 바라게 하십니다.

사모의 길을 걸으며 저는 자주 제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성도들보다 앞에서 걷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과 함께 걷고 있는가?”

목회자의 아내라는 자리는 참으로 감사한 부르심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믿음을 말하고, 기도를 권면하며,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바라볼 때마다 제 마음은 다시 잔잔해집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사람들보다 앞에서만 걸어가신 분이 아니셨습니다.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의 느린 걸음에 맞추어 함께 걸으셨고, 우물가의 여인 곁에 오래 머무르셨으며, 눈물 흘리는 마리아와 함께 우셨습니다. 넘어진 제자를 재촉하지 않으셨고, 실패한 베드로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언제나 함께 걷는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묵상할수록 우리의 사역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성도들보다 높은 사람이 아닙니다. 조금 먼저 은혜를 받은 사람일 뿐입니다. 조금 먼저 용서를 경험했고, 조금 먼저 하나님의 손을 붙잡았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걸음은 누군가를 앞에서 끌고 가는 걸음이 아니라, 같은 은혜를 붙들고 나란히 걸어가는 걸음이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완벽한 사모를 오래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준 사람은 오래 기억합니다. 함께 기도해 준 손길, 말없이 눈물을 닦아 준 마음, 조용히 곁을 지켜 준 사랑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더 깊은 위로가 되고, 조언보다 공감이 먼저일 때가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 주기보다 함께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것이 더 아름다운 사역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저도 인생의 후반부를 걸어갑니다. 많은 것을 내려놓을수록 한 가지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많은 사람을 이끌라고 말씀하시기보다, 한 사람의 곁을 오래 지켜 주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걷는 것보다 같은 속도로 걸어 주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의 걸음에 맞추어 오셨습니다. 넘어지면 일으켜 세우시고, 멈추면 기다려 주시고, 길을 잃으면 다시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그 사랑을 경험한 우리가 이제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곁에서 함께 걸어 주는 사람.

로마서 12: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오늘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성도들의 곁에서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같은 십자가를 붙들며, 같은 소망을 품고함께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발걸음이 재촉하는 걸음이 아니라 기다려 주는 걸음이 되기를, 우리의 말이 가르침으로 끝나지 않고 사랑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 주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시는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이끌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과 함께 걸어 주었느냐.”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제 인생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신경순의 시

동행

주님은

늘 제 앞에서만 걸어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주님은 제 곁에서

함께 울어 주셨고,

제가 멈춘 자리에서는

말없이 기다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누군가의 앞에 서기보다

그 사람의 걸음에 맞추어

조용히 함께 걸어가는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신경순 사모

esthershin2010@gmail.com

703-309-1041 (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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