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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목사와 사모, 시카고에서 맨 ‘어깨동무’로 옆에서 같이 걷는다”

“외로운 목사와 사모, 시카고에서 맨 ‘어깨동무’로 옆에서 같이 걷는다”

코칭 세미나도 좋았지만, 세미나는 시작일 뿐 ! 이제 1년의 동행이 시작된다

국내선교부 2026 목회코칭 컨퍼런스, 9월 7~9일 샴버그침례교회서 성료… ‘사모코칭’ 본격 출범

“목회는 홀로 버텨내는 외로운 싸움이 아닙니다.”

지난 1년 동안 일대일 코칭을 받은 한 목회자의 이 고백이 시카고에 모인 목회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 국내선교부(이사장 송경원 목사, 부장 이준희 목사)가 주최한 ‘2026 시카고 목회코칭 컨퍼런스’가 9월 7일부터 9일까지 일리노이주 샴버그침례교회(김광섭 목사)에서 열렸다. 

또한, 무디신학교(Moody Bible Institute), 시카고 다운타운 일원에서 코칭 사례 나눔과 전도 세미나, 일대일 코칭 관계 형성 등이 진행돼 참석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기도 했다.

미주 전역에서 42명의 목회자와 사모가 참석했고, 코치 14명과 코치이(피코치) 24명(목사 16명, 사모 8명)이 짝을 이뤄 앞으로 1년 동안 이어질 일대일 코칭의 첫 단추를 끼웠다. 국내선교부 이사이자 코칭 디렉터인 김형중 목사가 계획에서 진행까지 전체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총무 고명천 목사는 공항 픽업과 차량 배차, 숙소 배정에 이르기까지 사흘 일정을 세심하게 준비하며 수고했다.

코칭 현장에서는 흔히 “코칭의 진짜 시작은 코칭 이후”라고 말한다. 이번 2박 3일의 세미나는 코치와 코치이가 서로의 이름을 적어 넣은 한 장의 ‘언약서’를 작성하며 마무리됐다.

“부르심에 합당하게”… 섬김으로 여는 첫날

첫날 개회예배는 김한국 목사의 찬양 인도, 송경원 이사장의 기도, 김은복 총회장의 설교, 김경도 목사의 축도로 드려졌다. 김은복 총회장은 에베소서 4장 1~4절을 본문으로 ‘부르심에 합당한 교회와 총회가 되자’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김 총회장은 한 교회에서 전도사로 시작해 담임목사로 섬겨 온 자신의 목회 여정을 소개하며 “목사가 성도를 다스리려 하는 데서 오해와 다툼이 생긴다”며 “목회자가 성도와 싸워서 이길 수는 없다. 겸손하게 용납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성도들이 목사를 인정해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민 생활에 지친 성도들이 교회에 와서 받고 싶은 것은 사랑”이라며 “주인이 되려 하지 말고 더 낮은 자세로 성도를 섬기자”고 당부했다.

예배 후에는 샴버그침례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마련한 저녁 식사와 자기소개가 있는 오리엔테이션이 이어졌고, 저녁에는 처음 참석자와 두 번째 이상 참석자, 사모들을 대상으로 한 세 개의 주제 강의가 동시에 진행됐다. 저녁 시간에는 일리노이주협의회 회장 안병학 목사와 총무 한권희 목사가 참석해 인사를 나눴는데, 일리노이주협의회는 마지막날 점심식사를 섬기며 코칭세미나를 격려했다.

관출목실변… “목회 코칭의 목적은 변화”

처음 참석한 코치이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김형중 목사는 목회 코칭의 다섯 단계를 ‘관·출·목·실·변’으로 요약했다. 코치와 코치이가 성령 안에서 수평적 관계를 맺고(관계 형성), 현재의 문제를 파악하며(출발지 파악), 목표를 세우고(목적지 설정), 이를 실행해(실행),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변화 창출) 과정이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출애굽기 18장의 이드로와 모세를 코치와 코치이의 모델로 제시했다. 혼자 모든 백성을 재판하던 모세가 장인 이드로를 통해 자신의 문제(출발지)를 발견하고, 천부장·백부장을 세우는 공동 리더십(목적지)으로 나아가 결국 ‘리더를 재생산’하는 변화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그는 “목회 코칭은 단순히 좋은 관계를 맺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인포메이션이 아니라 트랜스포메이션이 돼야 한다”며 코칭의 핵심 이미지를 ‘어깨동무’로 표현했다. 또 “관계는 잇고, 익혀야 한다”며 코칭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를 목회의 든든한 자산으로 삼으라고 권했다.

객관적인 출발지 점검을 위해 국내선교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목회 진단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김 목사는 목표 설정의 원칙으로 ‘SMART’(구체적, 측정 가능, 달성 가능, 연관성, 기한)와 함께 김경도 목사가 보완한 ‘KSM’(지식·기술·마인드셋) 틀을 소개하고, 설교 코칭의 실제 사례를 들어 목표를 어떻게 세분화하는지 보여줬다.

“훈련받은 코치에서 탁월한 코치로”

두 번 이상 참석한 코치들을 대상으로 한 심화 강의는 송경원 이사장이 맡았다. 송 이사장은 “코칭을 하면서 ‘내가 지금 코칭을 한 건가, 멘토링을 한 건가, 상담을 한 건가’ 하는 고민이 있다”며 “제 경험을 들려주면 멘토링, 몇 가지 해법을 제시하면 컨설팅, 공감에 머물면 상담이다. 코칭은 ‘목사님은 이 상황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 스스로 상황을 재구성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구분했다.

그는 “좋은 질문 목록을 아는 것은 훈련받은 코치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지금 이 사람에게 이 시점에 딱 맞는 질문을 하는 것이 탁월한 코치의 수준”이라며 “우리는 이제 훈련받은 코치에서 탁월한 코치로 가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도전했다. 모든 것을 1%씩 개선해 만년 하위권이던 영국 사이클 대표팀을 5년 만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8개의 팀으로 바꿔 놓은 데이브 브레일스퍼드 감독의 사례를 들며 “우리는 목표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시스템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송 목사는 사실(Fact)·신념(Belief)·감정(Emotion)·욕구(Desire)의 네 층위로 듣는 경청 틀과, ‘10점 만점에 지금 몇 점인가, 7점을 8점으로 올리려면 무엇 하나가 달라져야 하는가’를 묻는 척도 질문, GROW 모델 등을 소개했다. 지난 1년 두 명의 코치이를 줌으로 함께 코칭했던 경험과 자신의 한계를 솔직히 나누며 “이제는 한 분 한 분에게 집중하겠다”고 밝혀 공감을 얻었다. 참석자들은 토론을 통해 “멘토링과 코칭을 칼같이 나눌 수는 없지만, 무게중심은 코치가 아니라 코치이에게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고, 송 이사장은 “결국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한 영혼에 대한 관심”이라고 정리했다.

본격 출범한 ‘사모코칭’… “사모도 변화의 주인공으로”

이번 컨퍼런스에서 눈길을 끈 것은 사모코칭의 본격화였다. 목회코칭이 목회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사모코칭은 사모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라이프 코칭’이다.

사실 사모코칭은 처음이 아니다. 김경도 목사는 “작년에도 줌 강의로 사모코칭을 시작했지만, 일대일 코칭을 맡아 줄 코치가 없어 사실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올해는 ‘함께 걸어줄 사람’부터 세웠다. 고(故) 이성권 목사와 함께 코칭에 헌신해 온 아내 강경숙 사모가 사모 코치로 뛰어든 것이다. 이성권 목사는 베네수엘라 선교사를 거쳐 신시내티에서 목회하며 국내선교부 목회코칭의 기초를 김경도 목사와 함께 놓았으나 코로나 기간 중 소천했다. 김 목사는 “사모님이 힘든 시간을 잘 헤쳐 나오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코칭이었다”고 소개했다.

첫날 저녁 사모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김경도 목사(Go Thrive Coaching)는 코치라는 말이 15세기 헝가리의 마차 제작 마을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으로 시작해 “코치는 하나님이 주신 목적지를 향해 스스로 걸어갈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예수님의 섬김의 리더십이 곧 코칭 리더십이라며 △목적은 한 영혼의 성장과 변화 △관계는 수직이 아닌 수평 △주도권은 상대방에게 △소통은 지시가 아닌 경청과 질문 △방법은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사마리아 여인을 정죄하지 않고 질문으로 깨닫게 하신 예수님처럼, 변화는 ‘깨달음’과 그에 따른 ‘책임감’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사모들은 사명·비전·핵심가치의 ‘삶의 세 가지 기본 컬러’와 목표·실행전략의 ‘보조 컬러’를 정리한 ‘목실기’를 작성하고, 누가복음 2장 52절에 근거한 ‘예수님의 성장 모델 252’에 따라 지적·신체적·영적·사회적 영역의 목표를 세웠다. 김 목사는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은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일대일 코칭을 통한 목표 성취율이 목회자 88%, 평신도 78%, 전체 평균 87%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둘째 날 강경숙 사모는 자신의 삶과 사역을 진솔하게 나눴다. 강 사모는 “처음에는 ‘성경 공부로 잘 가르치고 있는데 내가 왜 코칭을 받아야 하나’ 생각했다”며 “남편을 먼저 보낸 뒤 코칭을 배우고 받으면서 막연하게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 사명과 비전, 핵심가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안타까워, 사랑하는 자녀들과 가장 가까운 집사님들부터 코칭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섬기던 교회가 석 달 만에 1천 명에게 복음을 전한 경험을 소개하며 “교회에 불을 붙이는 것은 사모가 해야 한다. 사모가 먼저 본을 보이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시에 “사역을 맡긴 뒤 평가하고 대화하는 일을 소홀히 해 한 집사님과 멀어졌던 일을 코칭을 통해 깨달았고, 은퇴하면서 그분께 사과했다”는 고백으로 코칭이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하는 과정임을 보여줬다.

이어진 나눔 시간에는 사모들이 작성해 온 목실기 초안을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사역만이 아니라 사모님 자신의 쉼과 삶을 위한 목표도 세워 달라”는 따뜻한 조언, 김경도 목사는 “영적·지적·육체적 영역은 철저히 사모 개인의 삶을 위한 것”이라며 “사모가 건강해야 그 에너지가 가정과 성도에게 흘러간다”고 강조했다.

사모 코치이 8명은 9월 중 목실기를 다듬은 뒤 10월부터 2027년 8월까지 매월 한 차례 줌으로 일대일 코칭을 받는다. 강경숙 사모가 전체를 돌보고 한국의 침례교 사모 코치 세 명이 일대일 코칭을 돕는다. 3개월마다 전체 모임에서는 김경도 목사가 30분씩 코치 훈련 강의를 맡아, 1년 뒤에는 이들이 다른 사모와 성도를 코칭하는 코치로 설 수 있도록 준비시킬 계획이다.

무디신학교에서 들은 두 개의 이야기

둘째 날 오전은 무디신학교로 자리를 옮겨 지난 1년의 코칭 사례를 나누는 케이스 스터디로 진행됐다.

첫 번째 사례는 이준희 목사가 코치로, 최웅석 목사(퀸즈침례)와 이재영 목사가 코치이로 매월 두 시간씩 줌으로 만난 1년의 기록이었다. 최 목사는 “교회의 비전이 담임목사 혼자의 가슴에만 머물러 있었고, 주일 설교는 토요일 밤이나 주일 새벽에야 겨우 끝나는 만성 피로 속에 있었다”고 출발점을 고백했다. 평균 연령 75세 이상, 최고령 93세의 성도들이 섬기는 26년 된 교회였다.

코칭을 통해 그는 비전을 문서로 정리해 2026년 1월부터 분기별 비전 설교를 시작했고, 주일 설교를 금요일 아침까지 마감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러자 토요일이 “아이들과 축구를 하러 갈 만큼” 여유로워졌고, 갑작스러운 심방에도 부담이 없어졌다. AI 도구를 활용해 지난주 설교로 소그룹 교재와 성경 퀴즈, 설교 쇼츠를 만들어 성도들이 주중에도 말씀을 되새기게 했고, 세대통합 예배에서는 어르신들이 아이들 설교에 “아멘” 하고 아이들이 서툰 한국어로 찬송을 따라 부르는 변화가 일어났다. 비전 공유와 지역사회 섬김은 아직 과제로 남았다고 솔직히 밝힌 그는 “목회는 홀로 버텨내는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이 붙여주신 동역자들과 한 팀이 되어 함께 걸어가는 은혜의 여정”이라고 결론지었다.

코치였던 이준희 목사는 “코칭은 목회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게 해 주는 것이라는 걸 배웠다”며 “작은 교회일수록 목회에 묶여 있는데, 돌아보면 묶여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묶여 가고 있었다. 질문을 통해 그것을 발견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두 번째 사례를 발표한 고정택 목사(리빙스톤)는 첫 담임 목회 3년 차에 사역을 계속할지 기로에 선 목회자를 코칭한 경험을 나눴다. 고 목사는 “당장 답을 주고 싶었지만 ‘코칭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도록 물어봐 주는 것’이라는 배움이 떠올랐다”며 부르심을 다시 점검하도록 질문하고, 작정 기도의 과정에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혼자 고민을 안고 있던 코치이는 교회 리더들과 상황을 솔직히 나누게 됐고, 문제가 풀리면서 지금은 기쁘게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고 목사는 “코치이가 부끄러운 이야기까지 정직하게 열어 준 것이 답을 찾는 열쇠였다”며 “코치인 나에게도 평생의 동역자를 얻은 성장의 기회였다”고 했다.

발표를 들은 김경도 목사는 “외로운 목회의 길을 혼자 걷지 않고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이가 있어 안정감을 누리게 된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코칭으로 서로 섬기는 이유”라며 감동을 전했다.

“교회 사역의 시작점은 복음이어야”

이어 고명천 목사가 ‘전도를 공감하다’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지난해 ‘설교를 공감하다’에 이은 두 번째 공통 관심사 특강이다. 고 총무는 참석자들에게 △우리 동네에는 어떤 필요가 있는가 △우리 교회는 무엇을 잘하는가 △목회자는 무엇에 열정을 품고 있는가를 짝과 함께 나누게 한 뒤 “이 세 가지가 만나는 곳에서 교회의 사역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하신 일은 복음 전파였다”며 “많은 개척자들이 예배로 시작하지만 예배는 목적지이고, 사역의 시작점은 복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신자가 교회에 정착하려면 평균 일곱 명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점, 하나님이 예비하신 ‘평안의 사람’을 찾는 일,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하신 예수님의 전도법도 소개했다. 고 총무는 “전도를 배가하려면 전도 훈련을 배가해야 한다”며, 지역 침례교 연합회(어소시에이션)의 전도 기금을 적극 활용하라는 실제적인 팁도 건넸다. 둘째 날 저녁에는 곽정민·신명관 목사(다솜웹)가 개척교회를 돕기 위한 교회 웹사이트와 영상 사역을 소개했다.

시카고를 사랑하는 목사가 준비한 오후

둘째 날 오후는 코치와 코치이가 함께 시카고 다운타운을 걸으며 관계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무디신학교에서 점심을 함께한 참석자들은 미시간 애비뉴에서 75분간 보트 투어로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둘러보고, 밀레니엄 파크까지 걸으며 교제를 나눴다. 저녁은 샴버그의 한 식당에서 국내선교부의 후원으로 함께하며 두 번째 일대일 코칭으로 이어졌다.

이 일정을 빈틈없이 계획하고 진행한 이는 오랫동안 시카고에서 목회해 온 김광섭 목사였다. 누구보다 시카고를 사랑하는 목사답게 동선 하나하나를 직접 챙긴 김 목사와 브런치, 저녁 식사, 교회 밴 운행까지 기쁨으로 섬긴 샴버그침례교회 성도들에게 참석자들은 거듭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 날 점심 일식 도시락 역시 김 목사가 준비하고 일리노이협의회가 후원했다. 고령임에도 다운타운 투어를 가이드하며 도운 안영배 목사의 수고에도 참석자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함께 언약의 짐을 지라고”

둘째 날 저녁 기도회는 김한국·김형중 목사가 인도했다. 김한국 목사가 이끄는 찬양 후 창세기 12장 6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한 김형중 목사는 ‘세겜’이라는 지명에 ‘어깨’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갈 바를 알지 못한 아브라함은 불평 없이 언약의 짐을 어깨에 지고 묵묵히 걸어갔다”고 풀었다. 그는 “하나님은 어디로 가든 함께하시겠다는 ‘그린라이트’를 주셨다.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지금 선 자리에서 언약의 짐을 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가 “왜 국내선교부는 목회코칭을 열정과 물질로 후원합니까? 왜 코치와 코치이가 어깨동무합니까?”라고 묻자,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함께 언약의 짐을 지기 위해!”라고 화답하며 뜨겁게 기도했다.

언약서에 서명하고, 코치를 세우다

셋째 날 오전에는 세 번째 일대일 코칭이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 김형중 목사는 “처음 만나 반갑게 사는 이야기, 목회 이야기만 하다 보면 이후 코칭이 이어지지 않는다”며 가이드북 19쪽의 언약서를 반드시 함께 읽고 서명할 것, 적어도 출발지 파악까지는 이 자리에서 글로 적어 완성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2026~2027년도 목회 코치 임명식이 열렸다. 사모 코치로 섬길 강경숙 사모를 비롯해 고정택, 김경도, 김래원, 김한국, 김형중, 라현, 송경원, 신용호, 윤현우, 이준희, 이철, 최병환 목사 등이 송경원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과 선물을 받았다.

폐회예배는 김한국 목사의 찬양 인도, 윤현우 목사의 기도, 김래원 목사의 축도로 드려졌다. 설교를 맡은 이준희 부장은 마태복음 28장 16~20절에서 “경배하나 아직도 의심하는 자들이 있더라”는 구절에 주목했다. 이 부장은 “예수님은 온전한 사람이 아니라 경배하면서도 여전히 흔들리고 의심하는 제자들에게 사명을 맡기셨다”며 “중요한 것은 흔들리느냐가 아니라, 흔들리는 그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 앞에 엎드리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코칭은 흔들림 속에서 뒷걸음치는 이들과 어깨동무하고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며 “1년 동안 열심히 목회하고, 내년에 다시 만나 함께 하나님 앞에 엎드릴 시간을 기대한다”고 축복했다.

“세미나는 시작일 뿐”… 다시 짊어진 과제

폐회 후 국내선교부 이사들은 따로 모여 이번 컨퍼런스를 평가하고 1년의 코칭을 점검했다. 가장 고무적인 변화로는 이사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점이 꼽혔다. 그 덕분에 지난해 코치 한 명이 두세 명을 맡던 비율이 올해는 거의 일대일에 가까워졌다. 김형중 목사는 “코치와 코치이가 일대일로 만나면 앞으로 훨씬 책임감 있는 코칭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과제도 분명했다. 이사들은 “세미나를 마친 뒤 1년 동안 실제로 꾸준히 코칭이 이뤄진 경우가 절반 정도에 그친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짚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몇 달 동안 서로 연락 한 번 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는 반성이다. 지난해 30명이 넘었던 목회 진단 참여자가 올해 13명 안팎으로 줄어 출발지 점검에 필요한 객관적 자료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등록과 동시에 진단을 안내하고 참석 시 돌려주는 소정의 등록비(50달러 안팎)를 받는 방안(내년 이사회에서 결정) △진단을 일괄 의무화하기보다 코치가 필요에 따라 권하는 방안 △코칭 디렉터를 도울 이사 2~3명으로 코칭팀을 꾸려 지역별로 코치들을 격려하고 매월 코칭 보고를 모으는 방안 △질문의 기술 등 코치 재교육을 위한 심화 과정과 외부 전문 강사 초청, 코치용 추천 도서와 줌 독서 토론 △코치와 코치이가 첫날부터 함께 식사하고 한 방을 쓰도록 하는 방안 △예배 메시지도 코칭 주제와 연결하는 방안 등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김형중 목사는 “진단, 팔로업, 코치의 전문성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정리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저 스스로도 다시 책임감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7~8년 전 국내선교부에 목회코칭을 처음 소개했던 김경도 목사는 “처음에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이사들이 코치로 섬기며 어떻게 더 잘할지를 고민하고 있으니 엄청난 발전”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코치가 되는 첫걸음은 되든 안 되든 자꾸 해 보는 것이다. 설교가 늘려면 설교를 해 봐야 하듯, 한 달에 최소 한 번은 반드시 만나고, 그 전에 먼저 안부를 묻고 연락하며 주도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2박 3일의 세미나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코치와 코치이가 함께 서명한 언약서는 이제 막 첫 장을 넘겼다. 시카고에서 맨 어깨동무가 1년 뒤 어떤 변화의 열매로 돌아올지, 이번의 성공적인 세미나는 그 첫 열매였다.

/샴버그(IL)=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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