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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난민 사역의 결실, 난민 목사가 세워지다

조지아 난민 사역의 결실, 난민 목사가 세워지다

“안수” 그 이상의 의미… 아프간 출신 알리안 자와리 목사, 조지아서 목사 안수받다


지난 8월 9일 주일 저녁, 조지아주 디케이터에 위치한 리버처치 앳 밸리브룩(The River Church at Valley Brook, 담임 클리프 심스 목사)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알리안 자와리(Alian Jawhary) 목사의 목사 안수식이 열렸다. 지난 8월 4일 화요일, 안수위원회가 모여 그의 신앙과 소명, 목회 자질을 심사하고 만장일치로 안수를 추천한 지 닷새 만에 열린 공식 예배였다.

이날 예배는 단순히 한 사람이 목사가 되는 통과의례가 아니었다. 십대 시절 홀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낯선 땅을 전전하다 트럭 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난민 청년이, 조지아의 한인 침례교 공동체와 만나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프간 이민자들을 품는 목자로 세워지기까지의 여정이 응축된 자리였다.

1년 기도가 이어준 만남

이번 안수의 뿌리는 조지아 클락스턴 지역에서 오랫동안 난민 어린이·청소년 사역을 해온 시티호프 난민선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재현 목사와 로리 사모 부부가 이끄는 이 사역은 방과후학교와 축구 사역을 통해 난민 자녀들을 섬겨왔다. 그러나 정작 그 부모 세대인 아프간 성인들에게는 언어와 인력의 한계로 다가서지 못하고 있었다. 로리 사모는 아프간 성인들을 섬길 아프간인 사역자를 보내달라고 1년여를 기도했다. 캘리포니아까지 직접 찾아나서기도 했지만 길은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기도를 이어가던 중, 지인의 소개로 만난 사람이 바로 알리안이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심하고 트럭 운전을 그만둔 상태였다. 다만 홀로 사역을 감당할 수 없어 함께할 단체를 찾고 있었다. 시티호프는 후원 기관의 도움을 받아 알리안을 아프간 사역 담당 스태프로 세웠다. 지난 3년간 그는 시티호프 사역으로 이미 안면이 있던 아프간 가정들을 심방하며 부모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갔다. 그리고 3년 전, 리버처치를 파송 교회로 하여 아프간 교회를 개척했다. 현재 이 교회는 매주 15~20명의 아프간 성도가 모이는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로리 사모는 “무슬림 성인 사역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열매는 하나님께 맡기고 최선을 다하라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학위 없는 목자를 품은 신학교

안수식과 함께 진행된 게이트웨이신학교(옛 골든게이트침례신학교) 디플로마 수여식도 이번 예배의 중요한 축이었다. 게이트웨이신학교는 최승환 목사가 3년 전 뉴네이션교회에서 시작한 ‘뉴네이션신학교(New Nation School of Theology)’와 학사 협정을 맺고, 현지인·난민 사역자를 위한 ‘어드밴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대학 학위가 없어 정규 신학교 입학이 어려운 선교 현장의 사역자들에게 최소한의 목회학 훈련을 제공하기 위한 2년제 디플로마 과정이다. 언어와 일부 과목을 제외한 목회학 핵심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뉴네이션신학교 이사장 조낙현 목사는 “이는 과거 남침례교 홈미션 보드가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스페인어권 목회자들을 위해 운영했던 신학 훈련 프로그램을 현대의 난민 사역 현장에 맞게 계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안 목사는 이 뉴네이션신학교의 첫 졸업생 중 한 명으로 안수와 함께 디플로마를 받았다. 현재 여섯 명의 한인 침례교 목회자가 이사로 참여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조낙현 목사는 디플로마를 수여하며 “우리는 오늘 한 사람의 안수 그 이상을 목격하고 있다. 하나님이 이 시대, 소망이 필요한 이 민족을 위해 한 종을 세우시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네이션신학교는 내년 5월 추가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필리핀 등지에서도 이미 졸업생들이 사역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안수는 다민족·다지역 사역자 배출의 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말씀으로 세운 목자, 나귀처럼 순종하다

목회자에게 주는 권면은 김재현 목사(Jason Kim)가 전했다. 김 목사는 로리 사모의 남편으로, 3년 전 알리안을 스태프로 세우고 그의 사역을 곁에서 지켜봐 온 당사자다. 그는 디모데전서 3장의 감독의 자격을 짚은 뒤, 목회자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동일한 무게로 여기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빌립보서 3장의 바울처럼 다 이룬 것처럼 여기지 않고 끝까지 배우며 그리스도를 알아가기를 힘쓰는 겸손’이다.

클리프 심스 목사는 히브리서 13장 17절을 본문으로 교회를 향해 권면했다. 그는 목자가 성도의 영혼을 위해 결산해야 할 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리고 성도들에게 다툼과 불평으로 목자를 탄식하게 하지 말고, 목자가 기쁨으로 섬길 수 있는 교회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동시에 그는 “알리안도 여느 목회자처럼 완전하지 않다. 그도 은혜로 구원받은 죄인일 뿐”이라며 은혜로 목회자를 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안수 기도에서는 이미 안수받은 목사와 집사들이 나와 알리안 목사에게 안수하며 기도했고, 아내 아킬라 사모도 함께 나와 축복 기도를 받았다. 축하 메시지는 항 도 리안(Hang Do Lian) 목사와 마이클 마가(Michael Magar) 목사가 전했다. 리안 목사는 예수님을 태운 나귀 비유를 들었다. 그는 자신도 교회의 안수 결정 이후 2년간 스스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여겨 안수를 미뤘던 경험을 나누며 “우리는 완전해서가 아니라 순종하기에 쓰임받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가 목사는 여러 말씀을 인용하며 지치지 않고 끝까지 신실하게 사역하라고 축복했다.

증서 수여 순서에서 클리프 심스 목사는 안수 증서를 전달하며 예전 알리안 가족의 시민권 취득식에도 함께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그때보다 지금 이 증서를 건네는 것이 더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13년에 걸친 인연을 짚었다. 이어 조낙현 목사가 알리안 목사에게 게이트웨이신학교 디플로마를 수여했다. 이날 또 다른 성도도 디플로마를 받으면서, 이 사역의 열매가 한 사람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주께서 나를 충성되이 여겨”

마지막으로 알리안 목사는 클리프 심스 목사를 비롯한 리버처치 목회자들과 로리 사모, 함께해 온 교회 리더들과 성도들, 그리고 아내 아킬라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로리 사모를 향해 “저의 많은 부족함을 곁에서 감당해 주셨다”고 했다. 아내에게는 “당신의 희생과 기도가 없었다면 이 길을 걸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디모데전서 1장 12절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를 인용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겸손히 복음에 신실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성도를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예배는 축도와 기념 촬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안수식은 미주 한인 교회의 난민 선교가 구제와 후원을 넘어 현지인 지도자를 세우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로리 사모는 알리안 목사의 사역이 닿지 못하는 파슈툰 계열 아프간 공동체를 위해 또 다른 사역자를 보내달라고 여전히 기도하고 있다며, 이번 안수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타(GA)=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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