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교회 개척, 개척자 발굴·훈련 장기 계획 필요”… NAMB, 애틀랜타서 첫 아시안 교회개척 서밋 열어
캐나다 폴민 목사 간증에 참석자들 큰 울림

지난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애틀랜타 알파레타의 북미선교부(NAMB) 본부에서 ‘Asian Church Planting Summit(아시안 교회개척 서밋)’이 열렸다. NAMB의 제레미 신 목사가 주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라(Churches Plant Churches)”는 주제로, 효과적인 교회개척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함께 배우고 나누는 자리로 진행됐다.
전체 30여 명의 아시안 교회 리더들이 참석했고, 이 가운데 한인교회에서는 총회 상임총무 강승수 목사와 국내선교부이사장 송경원 목사를 비롯해 국내선교부 이사들과 교회개척에 비전을 가진 총회 각 처 리더십 등 10명이 함께했다.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 다른 민족 교회 리더들도 자리를 함께해 교회개척에 대한 비전과 경험을 나눴다.
강승수 목사에 따르면 이번 모임은 앞서 열린 토론토 모임 마지막 날 저녁 자리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교회개척이 더 활발히 일어나려면 담임 목사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고, 교회가 정말 헌신해서 직접 개척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런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모임을 갖자는 제안이 나왔다는 것이다. 다만 강 목사는 “원래는 한인 목사님들과 NAMB 리더십이 따로 모여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참석 인원이 줄면서 여러 민족이 함께하는 연합 모임으로 진행됐다”며 “미래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각 민족 목회자들의 개척 사례를 듣는 시간은 매우 유익했다”고 전했다.
일정은 NAMB 본부에서 진행됐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경건회와 기도로 하루를 열어 NAMB 조지 맥컬럼(George McCallum) 행정실장(Chief of Staff)의 인사말과 교회개척 과정 프로그램 ‘페이스(PACE, Church Planting Pathway)’ 소개가 이어졌고, ‘교회가 교회를 개척한 사례 나눔’ 시간과 NAMB 본부 투어, ‘교회개척자의 9가지 필수 요소’ 강의, 전도·재난구호(Send Relief)·군종사역 등 NAMB 각 부서 사역 소개가 이어졌다. 저녁에는 둘루스의 한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교제를 나눴다. 마지막 날에는 경건회에 이어 질의응답과 소감 나눔,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액션 스텝’ 시간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서밋에서 가장 큰 울림을 남긴 순서는 밴쿠버한인침례교회 담임 폴민 목사의 간증이었다. 한인 교회를 대표해 강사로 나선 그는 지난 12년간 여러 교회를 개척해 온 경험을 나눴다.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계획해서 이뤄진 게 아니다. 사람들이 찾아왔고,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저 도왔을 뿐”이라며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은 다름 아닌 긍휼(compassion)”이라고 말했다.
그가 나눈 사례들은 하나같이 벼랑 끝에 섰던 목회자들의 이야기였다. 다른 교단에서 성도 10여 명의 작은 교회를 섬기다 1년 만에 사임한 한 젊은 목사는 낙심 끝에 대형 트럭 운전 학원까지 등록했지만, 새벽기도 후 이 사실을 털어놓자 폴 민 목사는 “목사는 물을 떠난 물고기처럼 살 수 없다”며 그를 설득했다. 결국 그는 학원 등록을 취소하고 다시 교회개척에 나서 지금은 매주 60여 명이 모이는 교회를 섬기고 있다. 외딴 지역에서 개척에 실패하고 밴쿠버로 돌아온 또 다른 목회자는 팬데믹 기간 자녀들과 집에서 예배드리다, 아이들이 “진짜 교회”에 다니고 싶어하자 함께 예배당을 찾았다가 눈물을 쏟으며 “제가 이 교회에 다녀도 될까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폴민 목사는 대신 그에게 그 지역에서 직접 교회를 개척할 것을 권했고, 그 교회는 벌써 2년째 이어지고 있다. 댈러스에서 건너와 마땅한 장소 없이 매주 상가를 빌려 예배하던 한 청년 목회자도 폴민 목사의 교회 공간을 얻어, 3년 만에 다민족·영어권 성도 70여 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시킨 사례도 소개됐다.
송경원 이사장은 “NAMB은 ‘페이스’처럼 단계별 준비 과정을 체계적으로 강조하는데, 폴민 목사님은 그런 체계에 빠져 있던 ‘긍휼’을 잘 보완해 주셨다. 결국 마음만 있으면 조직적인 준비가 부족해도 주변을 돌아보면 도와줄 사람과 필요가 얼마든지 있다는 걸 다시 일깨워주셨다”며 “그렇게 간접적으로 많은 교회 개척에 관여하게 됐다는 간증은 본질적인 부분을 다시 상기시켜 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강승수 목사도 “교단에서도 교회에서도 버림받은 것 같았던 목회자들이 다시 살아나 회복되고, 교회를 개척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다른 목사님들께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워싱턴지구촌교회 박승진 목사는 “2000년 전 사도바울이 가는 곳마다 교회가 없는 곳에 교회를 세워 하나님 나라를 확장했던 초대교회의 사명을 다시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다”며 “교회개척을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지역 교회가 NAMB과 어떻게 연합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개척에 마음이 있는 목회자를 격려하고 세우고 후원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어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 교회도 지금까지 몇몇 교회를 개척했지만, 최근 몇 년은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계기로 더 기도하고 리더십과 공유해 함께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텍사스에서 온 김한국 목사는 “지역교회 담임목사로서 NAMB를 직접 방문해 다양한 리소스에 대해 듣고 코칭 받으면서, 개교회가 NAMB의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며 “NAMB와 지역교회의 협력 관계에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복음화와 교회개척을 위해 쌓아온 연구와 프로그램이 목회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교회가 세워지려면 과거처럼 믿음과 열정만으로는 부족하고, 전략과 센딩처치·개척자 간의 깊은 관계, 영성과 실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서밋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참석자들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승진 목사는 “2박 3일,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도전받고 채움 받은 귀한 시간이었다”고 적었고, 김한국 목사는 “지난 3일 동안 좋은 교제를 나누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비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초청과 만남의 기회를 마련해 준 강승수 총무 목사에게 한 목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서밋을 마친 총회 측은 구체적인 후속 전략을 아직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교회개척자를 양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각 교회의 전도사 훈련 과정에 개척자 인턴십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장기적으로 개척자를 발굴·훈련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여건이 되는 교회들이 교회가 부족한 지역에 한 곳이라도 개척해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
강승수 목사는 이번 서밋이 매년 열리는 것은 아니며 “이번은 시범적으로 진행한 자리”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총회 측은 작은 시작이었던 이번 모임이 앞으로 계속되는 교제를 통해 아시안 교회들 가운데 교회개척의 비전으로 확산되고, 각 교회가 개척자를 세우고 보내고 지원하는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문화로 자리 잡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알파레타(GA)=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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