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획] 기독교 IT 업계를 이끌 기대주들
목회 현장의 결핍에서 태어난 두 개의 솔루션
김대성 목사의 ‘요셉의 창고’ · 곽정민 목사의 ‘트루라이트’


프롤로그 | 왜 지금, 이 두 사람인가
교회가 기술을 말할 때 흔히 두 목소리가 부딪친다. “목회자는 기도와 말씀에 전념해야 한다”는 우려와 “시대가 바뀌었는데 교회만 그대로 있다”는 조급함이다. 그런데 이 논쟁의 한복판을 조용히 가로질러, 이미 무언가를 만들어 교회 앞에 내놓은 목회자들이 있다.
본지는 미주 한인교회 현장에서 기술로 교회를 섬기는 두 침례교 목회자를 각각 만났다.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서 위드지저스교회를 개척해 섬기며 교회 재정 프로그램 ‘요셉의 창고’를 개발한 김대성 목사, 그리고 애틀랜타에서 웹 개발업체 ‘다솜웹’을 이끌며 교회 전용 홈페이지·행정 통합 플랫폼 ‘트루라이트’를 출시한 곽정민 목사다.
두 사람의 배경은 사뭇 다르다. 한 사람은 컴퓨터 전공자가 아닌 목회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26년 차 개발자다. 한 사람은 성도 몇 가정의 개척교회를 섬기고, 다른 한 사람은 직원을 둔 회사의 대표다. 한 사람은 자신의 솔루션을 무료로 풀었고, 다른 한 사람은 사업으로 운영한다.
그럼에도 두 인터뷰를 나란히 놓으니 닮은 지점이 드러났다. 둘 다 자기가 겪은 목회 현장의 결핍에서 출발했다는 것, 둘 다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첫 수혜자로 지목했다는 것, 그리고 둘 다 “이건 사업이 아니라 사역”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애초 두 인터뷰는 따로 게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취재를 마치고 보니 이 둘은 각각의 이야기이면서 하나의 흐름이었다. ‘기독교 IT 업계를 이끌 기대주들’이라는 테마로 나란히 싣는 이유다. 아래 1부와 2부는 서로 독립된 인터뷰이며, 각각 따로 읽어도 무방하다.
[1부] 김대성 목사 – 위드지저스교회(NC) · ‘요셉의 창고’
“그 집사님은 교회를 떠났고, 교회는 문을 닫았다”

‘요셉의 창고’를 왜 만들었느냐고 묻자 김대성 목사는 개발 이야기가 아니라 중학생 시절 이야기부터 꺼냈다.
친구의 전도로 처음 나간 교회에 재정을 맡은 집사가 있었다. 몸에 장애가 있어 택시를 몰았고 형편이 넉넉지 않
았지만, 믿음이 깊고 교회를 성실히 섬겨 담임목사가 재정을 맡긴 분이었다.
목사 사례비도 넉넉히 드리지 못하는 교회 형편이 안타까웠던 그 집사는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혼자 교회 예산을 다단계에 투자했다. 결과는 원금 전액 손실과 부채였다.
“어느 날 갑자기 교회에 갔는데 집사님이 나와서 사과를 하시는 거예요. 빚은 그대로 남았죠. 본인이 수습하고 싶어도 가난하니 여력이 없고, 죄송하니 교회에 계속 다닐 염치도 없었던 겁니다.”
교회는 그 사건을 넘기지 못했다. 재정이 무너지고 성도들이 충격에 빠졌으며, 결국 문을 닫았다.
김 목사는 이후 한 한인교회에서 비슷한 구조를 다시 목격했다. 주먹구구식으로 교회 예산이 사용될 뿐만 아니라 재정을 한 사람이 쥐고 있어 어떻게 교회 예산이 사용되지는 알 수 없었고, 재정 감사 요청도 거부됐다. 그 문제를 짚었다는 이유로 그는 사임해야 됐다.
“이런 교회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어요. 교회 재정이 어떻게 사용되고 운영되는지 투명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꽤 오랫동안 그 고민을 해왔습니다.”
고민이 실행으로 바뀐 계기는 기존 프로그램의 한계였다. 사용해본 여러 프로그램 중에 한 프로그램은 운영자가 더이상 관리를 안해 에러가 반복됐고, 한국 대형교회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른 프로그램들은 작은 교회에 불필요한 기능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서버가 한국에 있다보니 많이 느렸고, 결정적으로 한인교회에서 사용해야 하는 미국 기준 세금보고 서식들이 지원되지 않았다.
“누군가는 해결해야 되는데, 나라도 한번 해보자 싶었죠.” ‘요셉의 창고’라는 프로그램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였다.
“한 번 확정된 헌금은 아무도 못 고친다”
– 작은 교회에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됩니까.
“가장 초점을 둔 건 헌금 입력을 최대한 빨리 끝낼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중간 과정을 다 제거했어요. 그리고 보통은 인쇄하면 엑셀로 내려받아 셀 간격 조정하고 한 화면에 나오게 2차 작업을 해야 하거든요. 요셉의 창고는 인쇄 한 번 누르면 그대로 깔끔하게 나옵니다. 컴퓨터를 잘 모르시는 분이어도 쉽게 하시도록 하는 데 집중했어요.”
그러나 그가 가장 힘주어 말한 대목은 속도가 아니라 ‘수정 불가’ 원칙이었다.
“한 번 확정 입력하면 다른 사람은 수정을 못 합니다. 최고 관리자만 할 수 있는데, 수정하더라도 반드시 사유를 남겨야 하고 그게 로그[편집자주- 로그(log): 누가, 언제, 무엇을 고쳤는지 컴퓨터가 자동으로 남기는 기록]에 기록됩니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입력한 걸 고쳐도 아무도 몰라요. 로그 기능이 있어도 담당자조차 어디서 봐야 하는지 모를 만큼 복잡하고요. 작은 교회에서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합니다.”
– 재정 담당자가 계정을 혼자 쥐고 공개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래서 관리자 권한 등급을 다 나눴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최고 관리자로 계정을 여시고, 재정 담당자에게 동일한 권한을 드리거나 재정 영역만 항목별로 설정해 드릴 수 있어요. 두 사람이 최고 관리자로 있으면 서로 견제하고 감시하는 구조가 됩니다. 재정부가 입력한 걸 목회자가 함부로 바꿀 수도 없고, 바꾸면 기록이 다 남으니까요.”
미국 목회 현장에 특화된 기능도 들어갔다. 한인 교회들이 비싼 전용 프로그램 대신 수기로 쓰다 사고가 나곤 하는 수표를 교회 양식에 맞춰 인쇄할 수 있게 했고, 연말마다 일일이 처리하던 기부금 영수증은 IRS 서식에 맞춰 클릭 한 번으로 전 교인분을 발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목사들의 요청을 받아 교인 관리 영역과 출석관리 기능도 추가했다.
최근 성과는 미국 대형은행 계좌 연동이다. 신원부터 사이트의 목적, 운영 방식, 보안점검까지 하나하나 검사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이었다.
“연결됐다는 것 자체가 금융회사 수준의 보안 요건을 통과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를 대비해 교회에서는 입출금 내역과 잔액만 확인할 수 있게 제한해 놨어요.”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교회마다 독립된 데이터베이스 권한을 갖는다. 특히 데이터베이스 자체는 별도의 전문 업체 서버에서 암호화돼 관리된다.
“설령 극단적인 상황에서 요셉의 창고가 뚫린다 해도, 데이터베이스는 독립된 서버로 운영되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침범할 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외에도 테블릿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같이 사용할 수 있고 다른 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도 손쉽게 데이터 연동을 지원하기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없이 쓰는 로컬 설치형도 개발은 끝났지만, 매년 수백 달러에 달하는 개발자 등록비 부담으로 보류 중이다. 현재 요셉의 창고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위드지저스교회가 미국 한인교회를 섬기는 사역으로 시작해 모든 개발비용과 서버, 운영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총회, 지방회, 교회협의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회관리플랫폼 런칭”
김 목사는 “요셉의 창고는 개교회를 위한 교인/재정관리 프로그램인데 많은 분들의 요청이 있어서 총회나 지방회, 각종 교회협의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회관리플랫폼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회관리플랫폼(https://churchassociations.org/)은 요셉의 창고 시스템을 기반으로해서 제작되었고 조직과기관에서 교회 관리와 예산 관리를 같이 할 수 있게 개발되었다.
기관에 소속된 교회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들어가고, 회비 관리를 비롯해 다양한 재정보고서 양식을 지원한다. 수표발행과 인쇄, 모임 출석 관리 뿐만 아니라 단체 이메일, 각종 게시판을 지원한다.
교회관리플랫폼 역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목회자를 위한 AI 설교 워크스페이스, 설교관리매니저 큰 사랑 받아”
김 목사는 미국 한인교회를 위한 교인/재정관리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목회하고 있는 한인 목회자를 위한 설교관리매니저(https://sermonmanage.com/)를 출시하였다.
매주 강단에 서는 목회자에게 설교 준비는 단순히 한 편의 원고를 작성하는 일이 아니다. 성경 본문을 연구하고 주석과 참고 자료를 검토하며, 회중의 상황에 맞는 메시지와 적용을 고민해야 한다.
완성된 설교를 주보 요약, 소그룹 나눔 자료, 가정예배, 영상 자막 등으로 다시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가 이러한 자료를 여러 문서와 폴더, 메모 프로그램에 나누어 보관하면서 정작 과거의 설교를 다시 찾거나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교관리매니저’는 이처럼 흩어져 있던 설교 사역의 전 과정을 하나의 공간에 모은 목회자 전용 AI 설교 워크스 페이스다. 단순히 AI로 설교문을 생성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본문 연구와 원고 작성, 설교 보관과 검색, 사역자료 제작, 강단 활용까지 연결하도록 설계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이다.
설교가 쌓일수록 목회자의 자산이 되도록
목회자가 오랜 시간 작성한 설교에는 말씀 묵상과 목회 경험, 교회의 역사와 회중을 향한 고민이 담겨 있다. 그러나 원고가 날짜별 폴더나 여러 컴퓨터에 흩어져 있으면 필요한 순간에 다시 찾기 어렵다.
설교관리매니저에서는 설교 시리즈, 본문 연구, 원고와 사역 자료를 바인더 구조로 정리할 수 있다. 제목이나 성경 본문뿐 아니라 키워드와 원고 내용으로도 지난 설교를 검색할 수 있으며, 의미가 유사한 설교들을 연결하여 살펴보는 기능도 제공한다.
“과거에 용서에 관해 어떻게 설교했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기존 설교들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성경 66권 가운데 어느 본문을 많이 설교했고 아직 다루지 않은 본문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어, 다음 강해설교나 연간 설교 시리즈를 계획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설교 원고가 단순히 보관되는 문서가 아니라 다음사역을 위한 살아 있는 목회 자산이 되는 것이다.
AI는 설교자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와 사고를 돕는 도구
설교관리매니저는 한 본문을 강해설교, 원어 해석, 복음주의, 전도설교, 내러티브, 목회적 돌봄, 주제설교, 조직신학, 개혁신학, 웨슬리안, 성령론적 관점 등 15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먼저 본문의 역사·문화적 배경과 구조, 핵심 원어, 신학적 주제와 교차 본문을 분석한 연구 노트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선택한 관점의 설교 초안을 생성하는데 Logos 프로그램이 연동되어 확실한 1차 자료를 기반으로해서 설교 초안을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설교 시간도 5분부터 40분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새벽예배와 주일예배, 성경공부 등 용도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이민교회 여부, 교회 규모, 회중의 연령과 목회 상황도 반영할 수 있고 각종 예식과 심방을 위한 설교기능도 제공하며 한국어와 영어 출력도 지원한다.
목회자가 직접 작성한 기존 설교를 등록하면 문장의 호흡과 표현 방식, 강조점을 분석하여 새로운 원고에 반영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AI 문체가 아니라 설교자가 강단에서 사용해 온 언어와 목회적 어조에 가까운 초안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 편의 설교를 한 주간의 사역 자료로
완성된 설교는 강단에서 선포된 뒤에도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 설교관리매니저는 한 편의 설교를 바탕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묵상 자료, 가정예배 순서지, 소그룹 나눔지, 설교 요약지, 리더용 설교 가이드와 말씀 퀴즈 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설교의 핵심 내용을 카드뉴스와 유튜브 썸네일로 제작하거나 발표 슬라이드로 변환할 수도 있다. 한국어 설교원고를 한영 병렬로 번역하고 영어 자막을 추출해 ProPresenter 또는 PowerPoint 슬라이드로 만드는 기능은 한인 이민교회와 다문화 예배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여러 설교를 묶어 설교집, 강의안, 성경공부 교재 또는 묵상집으로 구성한 뒤 PDF, Word, EPUB 형식의 전자책으로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한 번 준비한 설교가 주일 강단에서 끝나지 않고 교육과 양육, 미디어 사역과 출판 자료로 확장되는 구조다.
실제 이용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나
설교관리매니저는 macOS와 Windows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 프로그램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컴퓨터에 맞는 버전을 내려받아 설치한 후, 기존 설교를 등록하거나 새로운 설교 프로젝트를 만들면 된다. 설교 강단에서는 테블릿으로 설교를 할 수 있도록 테블릿 뷰어 기능을 제공한다.
AI 시대의 중요한 질문은 “AI가 설교를 대신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목회자가 AI를 어떻게 책임 있게 사용하여 말씀 연구와 목회적 돌봄에 더 깊이 집중할 것인가”에 있다.
설교관리매니저는 설교자의 신학과 영성, 목회적 판단을 중심에 두면서 반복적인 정리와 제작 업무를 줄여 주는 도구를 지향한다.
설교 준비부터 강단 원고, 교육 자료와 미디어 콘텐츠, 설교 아카이브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하고 싶은 목회자라면 설교관리매니저를 통해 새로운 설교 사역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프로그램 소개와 다운로드는 공식 홈페이지 sermonmanag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셉의 창고 | josephfinances.com | 현재 전 기능 무료 헌금·재정 관리, 작정헌금, 보고서, 수표 발행, 예산계획, 은행 내역 연동, 교인 관리, 권한별 관리자 설정 및 수정 로그
[2부] 곽정민 목사 — 다솜웹 대표 · ‘트루라이트’
‘많은 사랑’이라는 이름
애틀랜타 스와니에 있는 다솜웹은 올해로 6년째다. 회사 이름 ‘다솜’은 ‘많은 사랑’을 뜻하는 옛 우리말에서 따왔다.
“교회 개척을 마무리하면서 솔루션 웹사이트도 개발하고 택스 보고도 해야 해서 시작한 게 이 회사였어요. 사실 택스 보고 하려고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하나님께서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주시듯 끊임없이 일을 주셔서, 어느 날 보니 사무실도 갖게 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곽정민 목사는 한국에서 대학원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정보보안 사업부 팀장으로 일했다. 2007년 도미해 20년 가까이 됐고, 개발 경력으로는 26년이다. 회사를 세우기 전까지는 교회 웹사이트를 필요할 때마다 무료로 도와주는 정도였다.
첫 수주는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였다. 3~4년 전 아진USA·아진조지아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단순 웹 개발을 넘어 내부 시스템 개발로 한 단계 올라섰다.
현재 다솜웹은 웹사이트 제작과 이커머스, CMS·KMS 같은 기업용 시스템, SaaS 플랫폼까지 다룬다. 어려운 전문용어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기술력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간다.
“단순 웹사이트 개발 업체는 아니에요. 웹디자인 회사는 많은데, 실제로 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 업체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AI 기반 개발로 전환했다. 교회용 ‘트루라이트’와 기업용 ‘B2B 스마트’가 그 결과물이다.
유튜브 ‘나누기’ – 문화라는 창
다솜웹의 또 하나의 축은 유튜브 채널 ‘나누기’다. 콘텐츠와 미디어를 담당하는 신명관 목사가 진행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애틀랜타 코리아타운’으로 열었는데 지역 한정성이 컸어요.” 신 목사의 설명이다. “‘나누기’는 삶의 모든 부분을 쪼갠다는 의미도 있고 디테일을 나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나눈다’는 컨셉인데, 단 저희는 기독교적인 틀 안에서 나눕니다.”
채널에는 인터뷰도 있고 여행도 맛집도 있다. 처음 보면 “이게 뭐지” 싶을 수도 있다. 곽 목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결국 복음은 문화라는 창과 틀을 통해 전달되는 건데, 우리가 자꾸 간과하는 게 그 문화적 요소잖아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건 일상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거든요. 저희 채널에 오시는 신실한 분들이 하나님을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그 삶 자체에서 가치관이 드러나요.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이,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익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계속하는 이유를 그는 “목회적인 마음”이라고 했다.
“AI는 잘합니다. 그런데 못하는 것도 명확합니다”
– AI가 개발 업계를 위협한다는 말이 많습니다.
“처음엔 다들 겁이 났죠. 대체되는 거 아니냐고. 지금은 포비아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해보니까 코딩은 정말 잘합니다. 하루 단위로 발전하는 게 느껴질 정도예요. 예전에는 시간을 많이 쓰는 데 비해 정교함이 없었다면, 지금은 정교함도 있고 시간도 단축됐고요.”
– 그렇다면 개발자가 위기라는 말은 과장입니까.
“단일 솔루션은 AI를 못 이깁니다. 그 마켓으로 생계를 걸었던 분들에게는 분명히 데미지가 있겠죠. 그런데 데이터베이스를 건드려야 하거나 업무 플로가 복잡한 것들은 AI로 개발은 하지만, 버튼 눌러서 마법처럼 뚝딱 만들어지지 않아요. 트루라이트도 AI 기반으로 개발했지만 내부 로직, 테스트, 프론트 디자인, 기능 설계는 하나하나 사람이 해야 했습니다. 제가 AI 얘기할 때 늘 하는 말이 스타워즈처럼 갈 거라는 겁니다. R2-D2처럼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서포트하는 쪽으로 가는 거죠.”
시니어 개발자에게는 기회이고 비기너(신입)에게는 타격이라는 통념에 대해서도 그는 한 겹 더 들어갔다.
“그 말도 좀 단편적이에요. AI가 일자리를 뺏는다고들 했는데, 요즘 뉴스를 보면 다시 채용되고 있거든요. AI로 다 될 것 같아서 해고했던 기업들이 해보니까 안 되는 겁니다. 산업 전체가 1년 정도 성장통을 겪은 것 같아요. 신입이라도 프로젝트를 설계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요즘 대학생들은 코딩을 훨씬 잘하거든요. AI를 사용해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설계하고 디자인해서 출시까지 가는 게 힘인 겁니다. 종합적인 사고, 훨씬 더 인간다운 사고를 가진 사람이 능력인 거예요. 어떻게 보면 더 잘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워드프레스의 벽, 그리고 트루라이트
교회 웹사이트 이야기로 넘어가자 그는 워드프레스[편집자 주 – ‘워드프레스(WordPress)’는 전 세계 웹사이트의 상당수가 사용하는 무료 홈페이지 제작 도구다.]의 한계를 짚었다. 워드프레스는 곽 목사 자신도 오래 써왔고 지금도 쓰는 도구다.
“(워드프레스로) 쉽게 개발한다고 하지만 유저 프렌들리하지 않아요. 개발해 준 다음에 고치고 바꾸는 건 결국 그 사람 몫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방치되는 사이트가 너무 많습니다. 유지보수를 안 해서 몇 년 지나면 플러그인 업데이트가 안 돼 동작을 멈추고, 그렇게 문 닫아버리는 사이트가 많아요.”
기능 하나 추가하려면 플러그인을 찾고 붙이고 위치를 잡는 네다섯 단계가 필요하고, 그 단계마다 비용이 발생한다.
“도와드리고 싶어도 부담이 되는 거예요. 서비스니까, 인건비고 시간이니까요. 어떻게 단축시켜서 부담 없이 도와드릴 수 있을까, 그 고민이 많았습니다.”
교회 웹사이트를 오래 다루며 알게 된 사실도 있었다.
“거의 80~90%는 똑같거든요. 루틴도 원하는 기능도 바꾸려는 것도 똑같아요. 특히 교회는 제가 목사니까 뭘 원하는지 워낙 잘 압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솔루션 전체를 개발하는 게 낫겠다 싶었죠.”
여기에 업체 입장의 이유도 있었다. 워드프레스든 윅스든 남의 플랫폼에 종속된다는 것이다.
“저희가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개발해 나가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같은 돈을 내면서 계속 업데이트를 받는 겁니다. 보안 업데이트도 되고요.”
– 그러면 템플릿으로 찍어내듯 만드는 건가요.
“정확히 템플릿은 아닙니다. 트루라이트는 디자인 쪽과 기능 쪽이 분리돼 있어요. 설교·영상·주보·사진앨범은 기능 파트고, 디자인 쪽이 AI가 들어와 있는 영역입니다. 다른 서비스들도 AI 개발이라고 하지만, 뜯어보면 템플릿을 수백 개 갖고 있어요. AI로 시도하면 그중에서 뽑아 쓰는 용도예요. 딱 맞지 않습니다. 저희는 템플릿 베이스로 가지 않아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이나 참고자료를 주면 먼저 분석합니다.”
절차는 전화 상담으로 시작한다. 원하는 색상, 내용, 구조, 자료를 함께 논의한다.
“(사용자들이) 이걸 AI로 하시겠어요? 안 해요. 사람하고 말로 얘기하면서 찾는 겁니다. 물어보시는 분들 중에 처음부터 생각을 갖고 계신 경우는 거의 없어요. 소통하면서 방향을 찾는 거거든요.”
상담이 끝나면 자체 AI 개발 플랫폼으로 디자인, 컬러, 폰트셋을 잡고 기능을 배치한다. 이 자동화 덕분에 워드프레스 방식으로 최소 2~3주, 길게는 서너 달 걸리던 개발 기간이 크게 줄었다.
“개발 시간이 줄었다는 건 결국 고객한테 줄 수 있는 게 많아졌다는 뜻이고, 그럼 가격에서 여유가 생기는 거죠.”

목사님도, 사모님도 쓸 수 있게
설계 원칙은 하나였다. 작은 교회에서는 목사나 사모가 직접 관리한다는 전제다.
설교는 유튜브 링크만 넣으면 썸네일을 자동으로 끌어온다. 담임목사 인사말 같은 텍스트도 직접 바꿀 수 있다. 다른 플랫폼은 이런 단순한 변경도 전화해 부탁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 영역은 의도적으로 열어두지 않았다.
“(웹사이트를) 만지시다가 깨지고 무너질 수 있거든요. 고치는 게 돈이 더 들어요. 대신 각 페이지가 이미지와 내용으로 나눠져 있어서, 사용자는 이미지만 교체하면 그 자리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배너 사이즈를 못 맞추셔도 자동으로 맞게 들어가고요.”
배너 제작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예전엔 배너 하나 만들려고 디자이너를 찾아야 했는데, 이제 제목 세 개하고 사이즈만 정해서 프롬프팅만 잘하면 뚝딱 만들어냅니다. 필요하시면 저희가 가이드해 드리는 것도 어렵지 않고요.”
관리자 계정은 담임목사와 담당하는 성도, 두 개다. 사용자별 계정도 시도해 봤지만 성도 이동이 잦아 대표 계정 한두 개를 두고 패스워드만 바꾸는 방식이 낫다는 판단이다. 사용자 교육은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애틀랜타 사옥을 이전하면 15~20명 규모 공간이 나오는데, 인근 목회자들을 무료로 초청해 교육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교적관리와 목장 시스템까지
최근 트루라이트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곽 목사가 총회 국내선교부 코칭세미나에서 소개한 내용이다. 온라인 교적관리 프로그램과 온라인 목장(소그룹) 시스템이 추가됐다.
핵심은 관리자 화면과 홈페이지가 분리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관리자 화면에 등록한 자료가 홈페이지에 그대로 반영된다. 주보를 등록하면 홈페이지 주보 보관함에 올라가고, 목장을 편성하면 홈페이지 목장 안내에 반영되며, 새가족이 홈페이지에서 등록하면 관리자 화면에서 바로 확인해 정착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 교적·세대·직분·출석·심방·성례·이동, 목장 조직과 보고, 새가족 등록, 교회 양식 접수함이 한 시스템에서 돌아간다.
홈페이지에는 설교, 주보, 목회칼럼, 오늘의 말씀, 앨범, 영상, 예배 및 모임, 행사, 배너, 교역자, 연락, 게시판 등 12개 페이지가 기본 제공된다.
“SNS 시대에 홈페이지가 아직 필요합니까”
코칭세미나에서 곽 목사가 목회자들에게 던진 첫 질문이다. 답은 명확했다.
“결론적으로 웹사이트는 필요합니다. 소셜은 ‘발견’입니다. 검색은 ‘찾는’ 것이고요. 그걸 확인하고 확실하게 만드는 게 웹사이트입니다. 찾는 사람들에게 공적이고 오피셜하게 점을 찍어주는 게 웹사이트라는 뜻이에요. 게다가 청년 사역이든 뭐든 특정 세대를 상대하지만, 교회 구성원은 불특정 다수잖아요. 불특정 다수에게 가장 좋은 매개체가 웹사이트입니다.”
여기에 AI가 결정적 변수를 더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역하는 친구 목사님께 물어봤어요. 챗GPT나 제미나이에서 ‘라스베이거스 한인교회를 추천해줘’라고 하면 목사님 교회가 몇 번째로 나오는지 확인해 보셨냐고요. 여덟 번째에 나오는 거예요. 충격을 받으신 거죠.”
그는 올해 기준 챗GPT와 제미나이 검색이 360% 증가했다는 자료를 언급하며, 이 숫자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공신력 있게 찾고 확인하는 건 사실상 웹사이트입니다. 소셜(SNS)이 아니에요.”
방법론도 구체적이었다. AI는 웹사이트의 섹션 구조를 가져와 조합해 답을 내놓기 때문에, 타깃하는 사람들이 던질 질문에 답할 내용이 웹사이트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다수 이민교회 웹사이트는 담임목사 인사말, 교회 비전, 그 정도에서 끝납니다. 그걸로는 AI가 검색해낼 수가 없어요. 청년 사역을 하신다면, 우리 교회가 어느 지역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어떤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지를 넣어놓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 지역에서 청년이 갈 만한 교회를 찾아줘’라는 질문에 그 내용이 나오기 시작해요.”
기존의 SEO에서 GEO, AEO(답변 최적화)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저희 회사를 쓰고 안 쓰고를 떠나서, 당장 이번 주에 가셔서 웹사이트 내용을 정비하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소셜미디어 선택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채널마다 특징이 다 다릅니다. 유튜브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세요. 우리 교회 사역 대상의 연배가 60~70세라면 유튜브를 하셔야죠. 인스타가 아니에요.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시면 안 되고, 사람들에게 발견될 수 있는 채널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근거가 되는 경험도 있다. 2016년 조지아 커밍에서 개척했을 때다.
“한인들이 20분 거리에 떨어져 사는 지역이었어요. 2년 반 만에 40명 정도까지 모이게 됐는데 수평이동이 없었습니다. 다 웹사이트 보고 오신 거예요. 설교도 보고, 이 교회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목회자가 어떤 사람인지 다 보고 오신 겁니다. 직접 찾아오신 분은 그중 딱 한 명이었어요.”
그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대목은 인식이다.
“많은 분들이 소셜이나 웹사이트를 홍보 마케팅 도구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전단지처럼 다루면 생명력 자체가 없는 거예요. 복음을 효과적으로 증거하는 사역적 도구로 생각하면 달라집니다. 목회자는 대다수 교회 안에 있는데, 우리가 대하는 성도들과 이웃은 세상에 있잖아요. 세상에 리치아웃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율적인 툴이 온라인입니다.”
가격, 그리고 국내선교부와의 협력
트루라이트는 구독형 서비스로, 교회 규모와 무관하게 월 99달러다. 초기 구축비는 범위에 따라 별도이며 교적관리는 신청한 경우에만 더해진다.
개척·미자립교회 지원 프로그램도 별도로 있다. 돕는 교회가 함께 세울 경우 개척·미자립교회는 첫 1년 월 39달러, 초기 구축 200달러로 시작하고, 개척·미자립교회를 돕겠다고 하는 교회도 1년간 월 20달러를 감면받는다. 일종의 매칭펀드 구조다. 가장 작은 라이트 버전은 원래 계획에 없던 상품이었다.
“총회에 갔더니 목사님 한 분이 그것도 부담스럽다는 거예요, 작은 교회는. 그래서 가격을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하셔서 만든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총회 국내선교부와의 협의를 통해 한 걸음 더 나갔다. 국내선교부의 지원을 받는 10개 교회에 대해 설치비(셋업비)를 면제하고, 매월 관리비도 저렴하게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파격적인 조건이다.
“셋업비는 실제로 인건비가 들어가는 겁니다. 전화해서 논의하고 컨설팅하고 거기 맞는 걸 해야 하니까요. 사실 제가 무덤을 파는 걸 수도 있어요. 걱정은 되는데, 일단은 진행해 보려고요.”
교단과 손을 잡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단이라든지 저희가 하지 말아야 할 곳이 올 수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필터링하려면 교단과 같이 가야 합니다. 제가 침례교단 목사니까 지금은 침례교단이지만, 확산되면 다른 정규 교단에도 동일하게 접근할 생각입니다. 철저하게 정규 교단과 같이 가면서 혜택도 드리면서, 어떻게든 교회를 세우는 쪽으로 가고 싶어요. 이 솔루션에 대한 제 비전이기도 합니다.”
개척교회를 돕고자 하는 교회들의 참여도 열려 있다.
“모교회가 개척교회를 지원할 때 비용을 보내시잖아요. 저는 온라인 솔루션을 후원하시라고 생각해요. 그런 교회들은 웰컴입니다.”
“안 하려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
– 도와주려 해도 끝내 안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복음적인 차원에서, 교회 개척이라는 차원에서 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예요. 성경적일까요? 라는 측면에서 저는 오히려 챌린지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예수님이 회당 밖으로 나가셨거든요. 회당 안에 계시지 않았어요. 밖에서 하셨던 것들이 사실상 문화적 접근이 굉장히 큽니다. 그 시대에 맞는, 아니 그보다 훨씬 급진적인 접근을 하시면서 사람들에게 다가가셨어요. 웹사이트는, 소셜은, 미디어는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목회자들을 변호했다.
“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고 싶어 하시는데 모르시는 거예요. 그리고 불편한 겁니다,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워드프레스, 윅스 쉽다고 하지만 안 쉬워요. 컴퓨터를 아는 사람들도 안 쉽습니다. 속내를 들어보면 대다수는 (웹사이트를) 안 하려고 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해서 못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는 판매보다 교육에 더 무게를 두겠다고 했다.
“제 정체성은 목사입니다”
돈이 되지 않을 일을 왜 하느냐고 물었다.
“제가 대표지만 기본적 정체성은 목사라고 생각합니다. 처치 플랜팅, 선교, 복음 전파를 한 번도 놓쳐본 적이 없어요. 지금 이 사업장도 사실은 목회지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영역에 들어와 얻은 가장 큰 유익으로 그는 “예수 안 믿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꼽았다. 고객의 절반 이상이 비신자라고 했다.
“저는 목회적 정의를 새롭게 내리고 있는데, ‘영향력’이라고 생각해요. 교회가 줄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것도 굉장히 많잖아요. 지난 6년 동안 비즈니스를 하면서 그 벽을 깨고 나가는 기회를 많이 보게 됐습니다.”
회사의 방향은 명확하다.
“비즈니스적으로는 탁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페셔널하게 가야죠. 그러나 거기서 오는 이익으로 복음을 전하는 파트, 교회를 돕는 파트는 계속해 나갈 겁니다. 솔직히 트루라이트는 남는 게 없어요. 최소한의 운영비 정도입니다. 저는 이쪽은 그냥 돌아가기만 하면 돼요.”
다솜웹은 ‘아틀란타 코리아타운’ 플랫폼도 운영한다. 그리고 목회자들에게 익숙한 청빙 사이트 ‘미니스트리 파인더’도 그가 10년 넘게 운영해 온 것이다.
“수익은 전혀 없었어요. 십 몇 년을 하면서 어떻게든 청빙 사이트를 통해 커넥션을 돕고 싶었습니다. 제가 주인장인 걸 아시면 놀라는 분들이 많아요.”
다시, 강단으로?
목회 현장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머쓱하게 웃었다. 주변에서 계속 받는 질문이라고 했다. 최근까지 여러 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섬겼다.
“지난 5년 동안은 뒤에서 서포트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목회도 오래 했고 개척도 했고 교수도 했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거든요. 그런데 올해부터는 울림이 다른 것 같아요. 교회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는데 어려운 교회가 너무 많은 거예요.”
그는 자신이 IT로만 비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아내도 속상해하는 게, 자꾸 IT 쪽만 부각되는 거예요. 기능적인 파트가. 그런데 사실 저는 티칭(교육)이 제일 좋습니다. 솔직히 설교보다 티칭이 더 좋아요. 작년에 한 교회에서 예배학 강의를 해달라고 해서 갔는데, 보니까 제가 아직 살아있음을 느꼈어요. 심장도 뛰고.”
인터뷰 말미에 그가 굳이 덧붙여 달라고 부탁한 것도 그 대목이었다.
“처치 플랜팅 쪽으로, 티칭 쪽으로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현대 교회에서 처치 플랜팅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목회자들에게도 얘기할 수 있지만 일반 성도들에게 더 필요하거든요. 원론적인 얘기도 실제적인 얘기도 할 수 있으니, 제안이 오면 얼마든지 가서 함께 돕고 싶습니다.”
곽 목사는 리버티대학에서 처치 플랜팅을 전공했고, 직접 개척했으며,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로도 일했다. 솔루션 소개로 시작한 인터뷰가 목회 이야기로 끝났다고 하자 그가 말했다.
“어쩔 수 없어요. 우리의 DNA는.”
동석한 신명관 목사가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보탰다.
“저희를 단순히 비즈니스 업체로만 바라보시는 게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함께 만들어간다는 그 부분이 조금 더 부각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도움을 드릴 부분은 드리고, 교회가 저희를 도와주실 부분은 또 함께하면서 같이 가는 것. 저희는 그걸 꿈꾸는 거죠.”
트루라이트(TRUE LIGHT) | truelight.app | 다솜웹(스와니, GA) 구독료 월 $99 · 개척·미자립교회 지원(첫 1년 월 $39, 초기 구축 $200, 돕는 교회 월 $20 감면) 국내선교부 지원 교회 10곳 설치비 면제 및 월 관리비 지원 홈페이지 12개 페이지, 교적관리 모듈(교적·출석·심방·목장·새가족), 관리자 화면 통합, 셋업 대행
에필로그 | 도구를 만든 사람들
두 인터뷰를 정리하며 남는 문장이 있다. 김대성 목사는 “이 요셉의창고가 교회에서 귀하게 쓰임받고 있으면, 그것만큼 좋은 섬김의 방법이 없지 않을까”라고 했다. 곽정민 목사는 “교회 안에만 자꾸 머무는 게 제일 싫다. 교회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 툴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사람은 교회 안의 재정이 투명해지는 구조를 만들었고, 다른 한 사람은 교회가 바깥으로 발견되는 통로를 만들었다. 방향은 다르지만, 서 있는 자리는 같다. 두 사람 다 교회가 무너지는 것을 가까이에서 봤고, 둘 다 그 자리에서 자기가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들었다.
두 사람 모두 지속가능성이라는 같은 숙제를 안고 있다는 점도 기록해 둘 만하다. 무료로 풀든 최소한의 운영비로 돌리든, 서버는 돌아가야 하고 개발은 계속돼야 한다. 좋은 도구가 오래 가려면 도구를 쓰는 교회들이 도구를 만든 사람을 함께 세워야 한다.
미주 한인교회 안에서 기술을 말할 수 있는 목회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그때 이 두 사람이 남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우리는 이 도구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이들의 발자취는 중요한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 대담 및 정리=취재팀 채공명 목사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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