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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社說] 더 밝은 한인총회를 위한 지혜 모으자  

[사설 社說] 더 밝은 한인총회를 위한 지혜 모으자  

더 밝은 한인총회를 위한 지혜 모으자

우리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CKSBCA)의 제42차 정기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총회 측은 지난 5월 9일 1차 등록을 마감하고, 5월 14일 오늘까지 등록 인원이 총 618명(장년 419, 자녀 189)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번 정기총회는 최종 600명을 예상했으나 1차 등록 인원이 이미 600명을 넘어 강승수 총무는 현장 등록까지 하면 650~700명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외부 손님과 봉사자까지 고려하면 참여 인원이 700~800명에 이를 수 있는 큰 잔치다.

우리 총회는 이제 기본 등록 인원을 최소 600명 이상으로 잡는 커다란 잔치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큰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재정과 헌신이 뒤따르게 마련인데 호스트하는 지방회의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섬길 기회로 받아들여 왔다. 우리 총회는 SBC와 같은 지역에서 개최하기 때문에 미리 장소가 예고돼 있으므로 해당 지방회는 마음을 먹고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

그렇지만, 2016년 제35차 정기총회(시애틀 타코마제일침례교회)까지만 해도 정기총회를 어디서 호스트할 것인가를 매년 고민해야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SBC가 열리는 지역이 추천되면 해당 지방회에서 긴급히 모여서 비상 회의를 열고 유치 여부를 결정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그래서 우리 총회는 주로 교회가 많이 모인 지역을 위주로 돌면서 총회를 개최했고, 주요 지역을 벗어날 때는 해당 지방회는 큰 도전의 과제로 삼기도 했다.

당시 제35차 정기총회에서 우리는 SBC와의 교류를 강조하면서 SBC 총회가 열리는 곳에서 한인총회를 개최한다는 기존의 규약을 명확히 했다. 그 후로 SBC 연례 회의가 열리는 장소에서 한인총회를 개최했고, 둘째 날 오후에는 SBC 총회 장소에 방문해 투표도 하고, 소통하는 기회로 삼았으며 SBC 총회에 참석한 SBC의 유능·유력한 인사들을 초청해서 강단을 통한 관계를 쌓기도 했다.

이런 일을 위해서 지금까지는 그 지역의 지방회가 SBC 연례 회의와 같은 장소에서 한인총회가 개최되도록 어떻게든 호스트를 해왔지만, 이러한 우리 총회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고민할 때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SBC가 장소의 협소함을 이유로 기존의 샬롯(NC)으로 계획했던 연례 회의를 뉴올리언스(LA)로 옮겼고, 우리는 고민 끝에 기존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지방회가 치르기에는 큰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것을 계기로 나오는 의견들은 대략 이렇다. “호스트하는 지방회에 부담을 주는 형태는 장기적으로 볼 때 안정적이지 못할 수 있다.” “SBC와의 소통이 현재의 정도로는 부족하다. 다른 소수 민족처럼 SBC 연례총회 장소에서 한쪽 공간을 사용하도록 하자.” “그동안 비슷한 형태와 스케줄을 유지해 왔는데 좀 더 새로운 포맷으로 총회를 개최해 보자.” “영어권도 참석하도록 하자.” 이런 의견들은 현재의 불만이라기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제안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의견은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제안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실천되지 못한 많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목회자 가족 수양회처럼 자리 잡은 한인총회, 제한된 언어, 한인끼리의 교제와 식사 필요 등이다.

그중에 이번 총회의 준비위원장 고명천 목사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제안했던 ‘지방회의 정기총회 헌금’ 같은 것은 우리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각 지방회가 각자의 능력에 맞게 정기총회를 위한 예산을 세우고 헌금을 하므로 개최하는 지방회의 부담을 덜어주고, 한 지방회가 총대를 메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개최하는 총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건설적인 의견을 잘 검토해서, 지난해에 ‘비전 2027’의 장기계획을 수립한 것처럼, 당장 무엇을 할 수는 없을지라도 현재를 돌아보며 장기적 관점에서 정기총회에 관한 지혜를 모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도 훌륭하게 자리 잡은 우리 총회지만, 일 년에 한 번인 이 최대의 축제가 더욱 기다려지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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