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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서울대‧카이스트 출신 부부가 일본인 교회를 섬기는 이유(마지막)

[특집] 서울대‧카이스트 출신 부부가 일본인 교회를 섬기는 이유(마지막)

■ 러브 스토리에서 시작된 선교 

이병택 목사와 김은영 사모가 처음 만난 것은 서울대 면접에서다. 면접 때 김은영 사모가 앞번호였고, 이병택 목사가 뒷번호였는데 당시에 김은영 사모는 나중에 합격했는지 보려고 앞뒤번호의 이름을 기억해두었다고 한다. 그렇게 안면이 있어서 두 사람은 같은 과에서 처음부터 친하게 지냈고 이내 CC로 발전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친해졌는데 김은영 사모가 2학년 때 예수님을 믿게 됐다. Joy라는 선교단체를 통해서였다. 김은영 사모가 전도하자 이병택 목사는 1년 넘게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냐고 물리학도 답게 구박했다.  

이 목사는 그때까지 교회는 연애당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결국 김은영 사모의 전도로 나간 조이선교회에서 자신이 교회를 오해했음을 깨달았다. 그후 1년 지났을 때 이병택 목사도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다. 이병택 목사는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닌데 처음에 성경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됐다고 한다. 그러다 네비게이토를 통해 요한복음 3장 16절의 설명을 들었는데,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줄 수는 없을 것 같았다고 한다. “죄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 가장 귀한 걸 줬다면 그분은 신뢰할 만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영접기도까지 했다. 영접기도를 마치고 눈을 떴는데 세상이 틀려 보였고, 전에는 알 수 없는 기쁨이 있었다. 성령이 오셨던 것 같다.” 이병택 목사는 “군대에서 빵 먹으려고 침례받는 장병들도 있는데, 하나님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집부리면서 안 먹는다. 생각이 나와 다른 목회자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 그런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문을 여는 사람들을 하나님이 나중에 기억하시고 은혜로 구원하시는 것 같다”며 죄에 대한 회개 없이 어설픈 신앙고백도 하나님이 쓰시는 것 같다고 자신의 사례를 들어 말했다.  
조이선교회에서 시작된 선교한국에서 이병택 목사는 선교사로 헌신했지만, 그 신앙의 열기는 식어졌고 대학을 졸업한 뒤 김은영 사모는 중학교 교사로 이병택 목사는 카이스트 대학원으로 진학해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에 입사한다. 김은영 사모가 잠시 휴직하고,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일본에 갔을 때 이병택 목사와 김은영 사모는 “주가 쓰시겠다 하라”는 말씀에 순복해 다시 선교사로의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된다.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몽골에 선교하러 갔다가 몽골에서 중요한 두 사람을 만났다. 한 사람은 장기 선교하려면 신학을 해야 한다고 했고, 또 한 사람은 핀란드 선교사인데 이병택 목사 네가 일본에서 왔다고 하니 자신의 선교단체가 50년을 일본 선교했지만, 돈만 많이 들고 열매도 없어서 선교사들이 결국 탈진해서 철수했다는 얘기를 하자 이병택 목사는 속으로 ‘그러니까 더 보내야지, 선교가 어려우니까 일본은 어려우니 더 보내야지’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또한, 일본에 목회자 없는 교회가 많으니 자신은 목회자가 없는 교회에 가서 섬기겠다는 마음을 하나님께 받는다. 이렇게 이병택 목사 부부의 일본인 선교가 시작된다. 

하나님은 결국 설익은 신앙의 고백을 받으시고, 설익은 선교사의 꿈을 받으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 ‘왜 오스틴에 일본인 교회가 없어요?’ 질문 때문에 시작된 교회 

일본 선교, 하나님이 그런 마음을 주셨던 것 같아서 LA에 있을 때 신학 공부를 하면서 그 마음이 진짜인지 확인해 보려고 일본 교회를 찾아갔다. 그런데 처음 간 날 목사님이 일본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갑자기 (목사가 없는) 무목교회가 됐다. 게스트 스피커가 계속 왔는데 성탄절에는 게스트 스피커가 오기 어려웠고, 이병택 목사가 신학생이니 설교를 한번 해달라고 요청한다. 이 목사가 일본어를 잘하지 못할 때여서 다 한글로 일본어를 써서 말씀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 교회에 3년 있으며 일본어도 배우고, 일본 선교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그때 이 목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 본토의 목회자가 없는 교회에 가서 섬기겠다고 했는데 미국에서 그 사역이 시작된 것이다. 3년을 섬기다 젊은 일본인 전도사에게 교회를 맡기고 텍사스로 오게 된다. 교회를 볼 때 그게 나은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텍사스 처제네 집에 함께 살면서 일본으로 갈 기회를 노렸다. 텍사스에서는 김은영 사모가 목회학석사(M.Div.)를, 이병택 목사는 목회학박사(D.Min.)을 공부했다. 김 사모의 공부가 일 년 남았을 때 다음 선교지는 어디로 가야 할지 기도를 시작했다.  

당시 텍사스에는 일본인 교회가 세 개가 있었다. 그래서 교회가 멀어서 교회 안 나오는 일본 사람들이 지역마다 성경공부가 있었다. 한곳에서 이 목사가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모임 끝나고서 교회가 멀지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일본인 교회를 나가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한 자매가 이 목사에게 “오스틴에는 일본인 교회가 없는데 왜 오스틴에는 일본인 교회가 없나요?”라고 물었다. 뜬금없이 질문이었다. 이 목사는 그때를 기억하며 “‘제가 어떻게 알아요. 아마 일본 목사님이 없어서 없겠지요.’ 그랬더니 ‘목사님이 일본어 할 줄 아니까 목사님 가셔서 교회를 하면 어때요?’ 그러더라. 그래서 오스틴에서 달라스는 세 시간 넘게 걸리고, 오스틴 잘 알지도 못하고, 애들 학교도 그렇고 가족이 다 달라스에 있어서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다. 집에 와서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계속 한 가지를 생각나게 해 주셨다. ‘네가 목사님 없는 곳에 가서 일본 사람들 선교한다고 그랬는데 네 입으로 오스틴에 목사님 없다고 그러네?’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당황했는데, 당시에 교회 개척 장소를 구하려면 1년이 넘게 걸렸다. 그래서 이것이 하나님 뜻이라면은 먼저 장소를 주시면 가겠다고 그랬는데, 놀랍게도 전혀 모르던 오스틴에서 2주 만에 예배처소가 구해졌다.”  

오스틴에도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성경공부가 있어서 이 목사가 기도하며 그 모임에 가게 된다. 거기서 한 자매가 자신은 캘리포니아에서 왔는데 오스틴에 일본인 교회가 없어서 교회가 세워지는 걸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때 이 목사는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한다. 한번은 미국 사람이 일본 여행을 가기 전에 일본 사람 모임에 한번 와 봤는데, 거기서 이병택 목사가 교회 개척에 관한 이야기를 하니 자기가 다니는 미국 침례교회를 소개했고, 그 목사를 통해 지방회 디렉터를 만나 개척 장소를 얻게 됐다. 두 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중에 텍사스에서 교회 개척을 돕는 한인 디렉터 김형민 목사가 이병택 목사를 만났을 때 “교회를 개척하면 나를 먼저 만나고, 지방회 디렉터, 개척 장소를 만나는데 이병택 목사는 거꾸로 진행된 것이 참으로 놀랍다”라며 하나님의 강권적인 개입하심을 찬양했다고 한다. 

 
 ■ 그 한 영혼을 구원하시려고

그렇게 교회가 시작됐다. 성경공부에서 만났던 한 자매가 일본인 모임을 시작한다고 알렸더니 남편이 미국 사람인 전혀 신앙이 없던 일본 자매가 왔다. 그녀는 예배가 끝나고 정중하게 “저는 친구가 초청해서 오늘 왔는데 다음에는 못 나올 것 같아요.” 그냥 안 나오면 되는데, 일본인은 특이하다. 그런데 그녀가 암에 걸렸으니 도해 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기도를 해주었다.  
기도를 해주자 다음 주부터 안 나온다더니 자기가 암에 걸려서 수명이 3개월 정도 남았는데 성경을 알고 싶다고 해서 월요일 아침에 성경공부가 시작됐다. 당시 이병택 목사는 달라스에서 토요일에 내려와 1박을 하고 주일 저녁에 달라스로 돌아갔는데, 하루를 더 자고 월요일에 가는 방식이 됐다. 
그런데 그 자매가 첫 모임 때 바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고, 영접 후에는 계속해서 친구를 초청해서 그들도 예수님을 영접하며 침례받는 이들이 계속 늘어났다.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그 자매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1년 정도를 더 살다가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이병택 목사는 그때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이래서 급하게 교회를 세우셨구나.’ 그녀가 아주 옛날에 아이들 때문에 침례를 받았는데 그걸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이 세상 떠나기 전에 구원하려고 급하게 교회를 세우셨을뿐 아니라 상급이 있게 하시려고 친구들을 구원받고 침례받게 하신 것이다. 결국, 그녀는 오스틴 일본인교회의 초석을 다지는 데 크게 쓰임을 받았다. 그녀의 이름은 미네꼬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일본에는 신이 많다. 이 목사에 따르면 신이 약 800만이고, 복음화율이 0.2%밖에 안 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한테 폐 끼치는 걸 좋아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는 문화여서 전도를 잘 안 한다. 전도하는 것을 폐 끼친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일본 본토 크리스천 70%가 외국에서 예수님을 믿고 간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병택 목사 부부는 첫째는 교회 성도를 일본사람에게 전도할 수 있는 사람으로 훈련하는 것과 오스틴의 유학생, 주재원에게 복음을 전해서 일본으로 돌아가 선교사 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훈련하는 목적을 가지고 실천에 옮기려 애쓰고 있다. 
하나님은 영위할 수 있는 삶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자신의 삶을 드린 한국인 부부를 통해 기도의 응답으로 일본인 교회를 개척하셨다. 또한, 한 사람을 급하게 구원하셔서 교회의 초석이 되게 하시고, 이 교회를 통해 복음화율 0.2%의 가장 어려운 선교지인 일본을 공략하고 계시다. 이 특별한 교회와 목회자 부부를 보면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신비로운 계획과 역설적으로 일하심에 그저 감탄하며 그런 섭리 안에서 사역하고 있는 개척교회와 목회자 가정에 응원의 박수와 축복의 기도를 드린다. < 끝 > 

/ 미주=채공명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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