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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미래목회포럼, 휴스턴 갈보리침례교회서 성료

제3회 미래목회포럼, 휴스턴 갈보리침례교회서 성료

두지철‧박규석 선배 목사와의 진솔한 나눔, 참석자 나눔 등 나눔 위주 눈길 

“도전받아 5년, 10년 후 우리가 후배 목회자 챙긴다” 


 

제3회 미래목회포럼이 지난 10월 23~26일(월~목)의 3박 4일 일정으로 휴스턴(TX)에 소재한 갈보리침례교회(두지철 목사)에서 개최됐다.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은 유훈 목사(알라바마제일한인침례, AL)가 자신이 목회하는 알라바마제일한인침례교회의 지원을 받아 섬기고 있는 온라인 공부방의 오프라인 모임이다. 공부방은 두 달에 한 번씩 외부 강사를 초청해 배움의 시간도 갖고, 목회에서 느낄 수 있는 외로움도 해소하며 목회 정보를 나누는 모임인데, 한 해에 한 번씩은 건강한교회에 가서 오프라인 모임을 하며 그 교회를 배우고 직접 만나 교제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비행기만 끊으면 오프라인 모임을 호스트하는 교회에서 모든 것을 책임져주는 파격성을 갖는다. 첫 오프라인 모임이 뉴라이프교회(위성교 목사, nCA)에서 시작돼 작년(2022)에는 행복한교회(전형진 목사, CO)에서 열렸으며 이번이 세 번째 모임이다. 두 차례의 오프라인 모임을 지나오면서 이제 미래목회포럼의 방향성, 필요성이 자리를 잡았고, 좋은 결과와 피드백이 뒤따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목포는 대체로 젊은 목회자가 많다. 아무래도 목회를 배우고 나누는 위한 모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젊은 연령대로 구성된 측면도 있지만, 미목포의 목적 자체도 젊은 목회자가 첫 목회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과 어려움을 줄여주고 돕기 위함이 있기 때문에, 대상이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젊은 목회자 또는 목회 경험이 짧은 사역자를 지향하는 측면이 있다. 

■ 미래목회포럼의 존재 이유 

첫날 저녁식사 전 유훈 목사의 사회로 오프닝의 시간이 있었다. 같은 휴스턴에서 목회하는 박규석 목사(주사랑)의 기도가 있었고, 두지철 목사에게 환영사를 요청했는데 두지철 목사는 생략하자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을 수 있었다. 이만큼 미래목회포럼은 일정과 방향 그리고 강의도 있지만, 어떤 틀에 매이거나 격식을 무겁게 갖추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호스트하는 교회의 정성어린 섬김 속에서 잘 먹고, 편하게 대화하고 나누면서 목회를 배우고 고민의 답을 찾는 형태다. 

오프닝 시간에 참석자들이 짧게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개 후에는 유훈 목사가 성경 한 구절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 )을 읽은 뒤 미래목회포럼이 시작된 배경과 취지를 설명했다. 유훈 목사는 “교회에 부임한 지 1년이 됐을 때 사례비에 관해서 교회에 이야기할까 말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두지철 목사님에게 전화를 드려서 솔직하게 얘기를 하고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두 목사님과의 통화에서 ‘유 목사, 교회 성도들이 너를 먹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먹이는 거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3년 후 사례비도 올려주셨고, 집회에 갈 때마다 성도님들이 챙겨주시고, (이번에도) 여러분을 섬기라고 이번에도 야식값 받아왔다”고 간증을 나눴다. 

계속해서 유 목사는 “우리가 이런 멘토십이나 조언을 통해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우리의 사역과 목회에서 당하지 않아도 되는 고난의 피할 길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래목회포럼을 하게 됐는데, 사실 나는 이런 사역 안 해도 된다. 그러나 안 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하므로 누군가는 쉼을 얻고, 세월을 아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리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까, 미래목회포럼, 원팀, 목회부 등에서 섬기고 있다. 이유는 한 가지다. 어차피 우리 앞에 놓여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고, 시간은 간다. 내가 오늘 무엇이라도 하나를 이루고 해나가면, 더 풍성해진다. 시골에서 그냥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이유는 ‘연세가 많은 성도들의 남은 인생을, 저들의 물질과 삶을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는 인생들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고, 성도들이 어떤 헌신이라도 하나님께 올려드릴 수 있도록 도전하니까 헌신하게 되더라”며 “여러분의 이름을 두 달 전부터 성도님들께 이름을 다 드려서 기도하고 있다. 지금 여러분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박 목사님과 두 목사님과 이 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성도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니까 주님 앞에 헌신하는 것을 6년 동안 많이 보아왔다. 이 시간을 통해서 그런 간증과 사역의 도전이 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풍성하게 나눔으로 어느 누구라도 변화되고, 교회가 바뀌면 하나님이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갈보리침례교회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해주시기 바란다. 적어도 이 모임을 마치고, 흩어져서 시간이 지났을 때 이 교회에 큰 부흥과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다는 간증이 나올 때, 더 귀한 모임을 만들어 가시리라 믿는다. 그리고 소원하는 것은 어렵고 힘들 때마다 같이 기도하고, 5년 10년이 지났을 때 여러분이 두지철 목사님이나 박규석 목사님 같은 역할을 해서 후배 목사님들이 그렇게 도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도전하면서 기도회를 이끌 때 다 같이 크게 통성으로 힘있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오프닝을 마치고 참석자들은 교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저녁 환영 만찬을 나눴다. 한주 내내 장을 보고, 갈보리침례교회의 내로라하는 음식 고수들이 함께 모여 준비한 만찬이었다. 참석자들이 봉사자들을 초청해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선사하려고 했으나, 봉사자들이 박수받는 것을 사양해 찾아가서 감사를 표하는 일도 있었다.(*이유는 아래 내용 중 두지철 목사의 나눔에서 알 수 있다.) 이날 만찬 외에도 3박 4일에 걸쳐 갈보리침례교회 성도가 운영하는 식당과 인근의 식당 등에서 식사했는데, 식사와 간식 등 식사 때마다 너무 푸짐하게 잘 먹어서 다음 끼니때에 더는 못 먹겠다는 익살스러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휴스턴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는데 특히 한인 식당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 온 목회자는 더욱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또한, 찜질방 등의 휴식 시간도 제공돼 참석자들은 오랜만의 여유를 맛보았다. 

■ 선배와의 나눔: 두지철 목사, 박규석 목사 

미래목회포럼은 강의라기보다는 주로 나눔의 성격을 갖는다. 두지철 목사가 2회의 나눔 시간이 있었는데, 한번은 암과 자신의 목회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된 간증, 교회와 목회에 대한 철학이었고 또 한번은 설교에 대한 나눔이었다. 또한, 박규석 목사도 한 번의 나눔 시간을 통해 지금까지의 목회의 좌절과 일어섬, 철학 등에 대한 간증을 나누고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1) 다음은 두지철 목사의 첫 나눔 요약이다.  

한국에서 수술만 마치고 돌아와서 키모를 받을 생각이었다. 두 번 키모를 받았고, 수술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받아서 수술을 12월에 하고 돌아오게 됐다.

수술 후 키모를 한국에서 받아야 하는데 4~5개월이 될 거 같고, 교회를 1년 비우는 셈이 되니 교회로 오겠다고 해서 의사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이 정말 감사한 은혜였다. 오자마자 팬데믹 때문에 항공도 막혔고, 그때 돌아오지 않았으면 돌아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현장예배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키모를 받으면서 힘이 좀 생기면 녹화해서 내보내는 방식으로 했다. 키모를 마무리할 때 대면 예배를 드리게 됐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목회 초기에 어려움도 있고, 힘들게 하던 성도가 떠나기도 했는데 막상 성도가 떠나니 나의 태도 때문에 한 사람을 놓쳤다는 생각, 내가 사람을 바꿀 수 있지는 않지만, 태도를 바꿔서 (기다려주었다면)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교회에 관한 얘기 좀 해야겠다.

나는 교회를 이 땅에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는 곳,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가운데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고. 구약적인 교회가 이스라엘인데 세상 가운데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나타내고 세상이 돌아오게 해야 하는데, 그들의 문제는 첫 번째는 교만이고, 두 번째는 배타성이라고 생각한다. 로마서에서 교만과 배타성을 다룬다고 생각한다. 구약의 교회가 실패했기 때문에 새롭게 만들어진 교회는 그것과 정반대인 것이 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겸손과 하나 됨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 

초대교회가 처음 세워질 때 오순절에 방언의 현상이 나온다. 외국어 방언 얘기를 많이 하는데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벨탑 사건의 복원이다. 인간을 무력화시키신 것으로 등장하잖나. 그런데 오순절에서는 외국어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표현은 각자가 난 곳의 언어로 알아듣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초대교회에 첫 번째 일어난 현상으로 소통이 일어났다는 것은 교회가 지향할 방향이 하나 됨이라고 본다. 구약에서 교만의 실패에 반대되는 겸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인은 목사님 설교가 매일 똑같다고 한다. 왜 같을 수밖에 없냐면 그게 강조되지 않으면 다른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와 좀 다르다. 우리는 전혀 박수치지 않는다. 우리가 드려야 할 예배가 옳은 예배인지 생각하면, 예배 가운데 인간이 찬양받는 것은 예배가 아니다. 예배 가운데 사람에게 박수치는 것은 예배가 아니다. 예배 시간에 사람을 일으켜서 박수치고, 뭘 한다고 칭찬하고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 혹시 내가 받은 영광조차도 그것은 자신이 받을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나는 그게 예배라고 생각한다. 예배 시간에는 목사도, 교인 누구도 찬양받을 수 없다. 고래도 칭찬을 받아야 춤을 춘다고 하는데, 목사님이 교인을 칭찬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도 칭찬받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아버지에게 원했던 것이 칭찬이다. 여태껏 교회 성장에는 관심이 없었어도 참된 신앙생활에 대한 고민을 놓쳐본 적은 없다. 당장은 좋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사람의 영혼을 망치는 거라고 봤다. 우리 교회는 어느 정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교회가 됐다. 지금은 칭찬받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은 없다. 잔잔한 열정이 있다고 표현했다고 하는데, 평소에는 열정이 안 보이는데, 문제가 생기거나 할 일이 생기면 다 한다. 교회로서 해야 할 일이 있거나 마땅히 할 일이 있다고 하면 알아서 다 한다. 그런 교인들이 참 좋다. 남들처럼 유명하고 성공한 목사라고 듣고 싶은 욕심은 없지만, 우리가 가는 길이 맞다는 그런 증거를 가지고 있다. 

목회하면서 실수를 하고, 나도 실수 많이 했다. 작은 무신경, 작은 실수가 끝까지 남을 수 있다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여러분도 얼마든지 그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웬만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내가 피할 수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다음은 박규석 목사의 나눔 요약이다.  

아버지는 일찍 개화되셨던 분이셨는데, 사람이 착해서 빚보증을 잘 섰고 사업이 망해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예배드리러 고개를 넘어갔다. 신앙생활이 너무 멀어서 교회가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침례교 전도사 한 사람이 왔고, 어머니와 둘이서 천막을 치고 교회를 개척해 어려서부터 침례교인이 됐다. 군대에서 제대하고 신학을 했는데, 돌을 던지는 한 문제아가 있었다. 그 아이에게 한번은 돌을 맞았는데 그때 주님이 주신 감동은 전도하라는 거였다. 전도를 좀 미뤘는데, 그 아이가 택시에 치여서 사흘 후 세상을 떠났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감동을 즉각 순종하지 못하고, 한 영혼을 책임지지 못했기 때문에 목회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신학교에 나가지도 않았다. 그러다 오산리에 가서 금식기도를 했다. 그 기도굴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목회를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면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기도 같다.

하나님 앞에 절박하게 기도하는 것, 우리 교회 중보기도팀도 있고 기도훈련도 시킨다. 유창하게 설교를 잘하지도 못하고, 내가 버틸 수 있는 것은 기도다. 목회하면서 지금까지 타협하지 않고 철저하게 기도하고 있다. 

한국에서 개척해서 목회했다. 하나님이 굶기지는 않으셨다. 공부를 위해 미국에 왔다가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생각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집사람이 버티자고 해서 있었다. 일도 하고, ESL에서 공부하며 하나님은 내 인생에서 실수를 많이 하고 계시다고 원망했다. 그러다 한국 자매 3명과 성경공부가 시작되면서 교회가 개척됐고, 감사하게 여기까지 왔다. 

후배 목사님들에게 목회에 관해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일찍 담임목회를 시작해서 목회를 40세부터 해도 70이면 30년 하는 거다. 목회가 척박하고 힘드니까 눈앞에 보이는 것을 가지고, 순수한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대도시로 가라. 많은 사람과 목회하고 싶다면 어려워도 대도시를 가라고 말한다. 어디든 어려운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아니면 허락하신 것에만 감사하며 목회하면 된다. 그리고 목회를 하나님이 주신 대로만 하겠다면 모르겠으나 성장을 하려면 교회 건물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나님께 여기까지만 하고 좋은 후임자가 있으면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자꾸 건축의 마음을 주셨다. 기도하는데 한 성도가 이 땅을 떠날 때 자신의 집을 교회로 기증하겠다고 해서 그것을 표징으로 여기고 설계도를 그리고 멀티룸을 짓기로 했다. (규모상) 큰 목회도 있고 작은 목회도 있는데 사람이 많은 것도 그런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다만, 목회하면서 한번 숨 쉴 수 있는 그런 돌파구를 좀 주시라는 기도를 해보면 좋겠다. 나는 항상 개척교회 목사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도 개척을 해나가고 있다. 목회가 힘들다고 쭈그러들 필요도 없고, 목회가 잘 된다고 으스댈 필요도 없다. 힘들면 서로 손을 잡아주면 좋겠다. 

3) 다음은 두지철 목사의 설교에 관한 나눔 요약이다. 

정말 내가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자기 설교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사람이다. 얼마나 자신 있으면 설교 CD를 돌릴까 했는데 내가 지금 그 짓을 한다. 나름대로 설교한 파일을 음성으로 보관했는데, 딕테이션(받아쓰기)을 해서 PDF로 만들어 놓았다.

내 나름대로는 선물인데, 여러분에게 설교가 될지는 모르겠다. 기분 나쁘게 생각 말고 조금이라도 정보가 되고 유익이 되면 좋겠다.(*PDF파일을 USB에 담아 선물로 전달했다.) 

강해설교의 장점은 전후 문맥을 살필 수 있다는 점이다. 책별 강해설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설교가 되게 짧다. 예전에는 성경봉독을 포함해서 25분을 넘지 않았고 20~21분 정도가 설교다. 설교를 짧게 하는 이유는 예화 한마디만 해도 4~5분 지나가서 예화는 안 하고 본문 해석만 하고 분명한 적용만 한다. 대단히 많은 내용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한 가지 또는 두 가지를 전달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목회라는 것이 단거리가 아니고, 우리가 부흥사가 아니라서 하루에 세 끼를 꾸준히 먹으면 자라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대단히 충격적이고 대단한 무엇을 전달하기보다는 한 설교에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포인트를 말해주면 된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주입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너무 많다. 

설교는 두 가지의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포와 설득이다. 나는 선포보다는 설득을 위주로 한다. 선포해서 아멘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왜 그런지 따지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때 고개가 끄덕여지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다글로 또는 클로바 노트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딕테이션한 내용을 받을 수 있어서 쓸데없는 표현이 왜 들어갔는지 파악할 수 있다. 어떤 분들은 설교한 것을 다시 들으면 창피하다고 안 듣는다는데 자신의 설교를 들어야 한다. 창피한 것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내가 설교한 설교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전달의 방법을 계속해서 습득하지 않으면 설교자로서의 발전은 없다. 나도 25년 목회하면서 수없이 실패했다. 그러나 우리가 기술 면에서 부족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뭘 전달하려고 하는지 중심주제를 잘 전달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동역자와의 나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목포는 나눔이 많다. 저녁 모임을 마치고 호텔에 가면 야식을 조달하는 팀이 있고, 로비에서 모여 앉아서 자러 가기 전까지 이런저런 나눔이 이어진다. 어느 밤에는 박규석 목사가 야식을 사 들고 찾아오기도 했다. 휴식의 시간에도, 관광의 시간에도 오가는 모든 길에 자연스럽게 나누는데 이번 미목포에서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나누고 싶은 사역을 소개하는 시간, 자신의 고민과 기도제목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이미 서로 많이 가까워지고 마음의 문이 열려서 굉장히 깊이 있는 나눔이 이어졌고, 서로의 사역 소개를 통해서 배우는 부분이 있었다. 이런 시간은 듣는 시간보다는 자신이 말하면서 기억되고 얻어지는 것들이 많다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였다.  

이렇게 짧은 시간 속에도 단단해지고 하나 된 참석자들은 수요예배에서 ‘교회’라는 곡으로 특송을 불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은혜를 끼쳤다. 미목포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유훈 목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또한 “목회의 길이 외롭지 않도록 늘 힘써 주시는 귀한 선배 목사님과 동료 목사님들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3박 4일 동안 목사님들과 함께 은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우공이산의 고사가 떠오른다. 우리의 하나님 나라를 위한 거룩한 삽질이 언젠가 귀한 열매를 맺을 날을 고대한다.” “아낌없는 사랑과 배려, 귀한 섬김을 베풀어 주신 두지철 목사님과 갈보리 성도들께 깊이 감사하다.” “무거운 마음으로 갔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많은 도전과 사랑에 감사하다.” 등의 피드백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온라인(ZOOM) 공부방 모임과 오프라인 미목포를 이끌어 가는 유훈 목사는 내년(2024) 제4차 미목포는 새누리교회(손경일 목사, nCA)에서 있을 예정임을 공고하고, 한국의 유기성 목사를 통해 “본질을 추구하는 목회(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목회)”의 주제로 올해 마지막 온라인 강좌가 11월 30일(목) 오후 5시(중부시간)에 있음을 전하며, 내년(2024) 1월 목회자공부방 온라인 강사로 강준민 목사가 ‘목회자의 위기관리’라는 주제 아래 강의할 계획임을 광고했다. 목회자공부방에 참여하기 원하면 유훈 목사에게 연락하면 된다.(253-651-9152) 

/ 미주=채공명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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