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국가, 저출산 교회… 어떻게 해야 하나
2020년 평균 침례자 수… SBC는 4.8명, 한인총회는 1.5명
2021년 새해 벽두에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우리가 잊지 못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지난해 출생아는 27만 5,800명으로 1년 전보다 10.7% 감소한 반면 사망자는 3% 늘어난 30만 7,700명으로, 사망이 출생보다 3만여 명 많았는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출생·사망자 수가 역전되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초유의 인구 감소 시대가 시작된 것이라며 “세계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나라는 일본·스페인·그리스 등 33국 정도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빠르게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0.84명)은 세계 최악이다. 매 분기 수치를 발표할 때마다 세계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인구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25년 20%, 2036년 30%, 2051년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라고도 덧붙이며 고령화 사회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온라인 2021.01.04)
비록 사회적인 문제이지만,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는 교회의 영적인 상황과도 많은 면에서 닮았다. 우리 총회 강승수 총무는 SBC의 라이프웨이 Annual Church Profile(ACP) 통계를 인용하면서 2020년 우리 교단(SBC)의 교회 수는 51,538개로 2019년에 비해 384개가 줄었고, 재적 성도 수(재적)는 1,481만 3,206명으로 124만 4,354명 감소, 출석 성도 수는 재적 교인의 약 1/3 정도인 529만 7,795명으로 2만 2,693명 줄고, 침례자 수는 24만 6,461명으로 7,661명 줄었다. 이것은 교회당 평균 출석 교인이 103명이며 침례자 수는 4.8명이라는 것이다.
강 총무는 “작년 통계와 비교했을 때 SBC는 교회‧성도‧침례자 수 모두 줄었다. 특히 침례자 수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전도와 선교에 초점을 맞추는 남침례회가 교회당 평균 5명도 전도하여 침례주지 못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각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한인교회는 2020년 973개로 2019년보다 오히려 66개 늘었고, 재적 성도 수(재적)는 7만 6,087명으로 1,277명 증가, 출석 성도 수는 4만 1,659명으로 1,683명이 늘었다. 그러나 침례자 수는 1,504명으로 857명 감소했다. 이것은 교회당 평균 출석 교인이 43명이며 침례자 수는 1.5명이라는 것이다. 강 총무는 “이것은 너무 적은 숫자이고 회개하며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강승수 총무 외에도 여러 침례교 지도자들은 “중생을 강조하는 침례교는 재적이나 출석 성도의 수에도 관심이 있지만, 무엇보다 침례자 수 즉 영적 출생에 관심이 많다”며 “SBC의 평균 침례자 수 4.8명, 그중에 한인총회 평균 침례자 수 1.5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침례교 성도의 사망자 수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앞서 한국의 사회 현상에서 출생·사망자 수가 역전되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이미 우리 교단 내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영적으로 태어나는 출생은 줄어들고, 성도의 사망자 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교회의 고령화와 세속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출산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고 종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막대한 재정과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묘책을 내놓고 있지는 못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제가 압축적으로 고도성장을 했고, 정점을 찍은 뒤 이제는 하강국면에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다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도 한국의 합계 출산율(0.84명)은 너무나 급격히 추락했다는 점이 문제고, 국가의 흥망이 걸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대로 용인하거나 포기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절박한 상황이다.
이런 모습은 기독교의 상황과 비슷하다. 사회 전문가들은 단편적인 몇 개의 전략으로 저출산을 막을 수 없고, 보다 장기적인 전략으로 침체의 악순환 구조를 끊어내 이른바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한 세대)에게 사회가 희망적이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삶이 녹록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에 출산은커녕 연애와 결혼까지 포기하는 것이라서 그렇다. 교계 지도자들은 이것은 우리 기독교도 마찬가지이며 개교회가 알아서 해결하기에는 넘기 어려운 장벽이 있다고 말한다. 단기적인 전략과 노력으로는 안 되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하며 또 우리의 전략과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 총무는 통계를 언급하며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인 영혼 구원을 위해 힘써야 하고, 한인총회와 SBC 교단을 위해 그리고 교회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권면과 기도요청의 말을 전했다. 그 외의 지도자들도 “특별히 2021년은 코로나의 여파가 결과로 나타날 수 있고, 지금 대부분의 교회가 위축된 상태”라고 위험성을 전하면서도 “많은 사람이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무너지기도 하고 사랑과 위로, 희망이 필요한 상태이다. 인류의 유일한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복음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니 교회가 더욱 복음 중심적이어야 한다. 또한 교단과 지방회, 교회가 지혜를 모으고 기도를 모으면 더 밝은 길이 보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도전하기도 했다.
/ 미주=채공명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