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화 목사의 하.나.우 이야기 (5)] 코로나 시기의 묵상 일기, 어떤가요?
박인화 목사 – 뉴송교회(미주)
코로나 시기의 묵상 일기, 어떤가요?
새벽 예배당에서 기도하는데 지붕에서 소리가 들릴 만큼 세찬 비가 쏟아졌습니다. 비 때문에 사업에 지장을 받는 성도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비를 좋아합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집중이 잘되기 때문입니다. 미시건대학교 경영대학(The Stephen M. Ross School of Business)에서 경영조직론(Management and Organization)을 강의하는 줄리아 커닝햄 박사(Dr. Julia Lee Cunningham) 교수의 연구를 소개합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유인즉슨, 밖의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일에 몰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은행원들의 경우 밖에 비가 오면 거래가 더 빠르게 종료되고(Finished Transaction Faster), 미국 사람들도 밖의 날씨가 궂으면 에세이 스펠링 교정을 더 효율적으로 한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비가 오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집중이 잘 되는 것은 저만의 이야기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 궂은 날씨에 일에 더 능률이 오르는가? 그런 현상을 주의 잔류물(Attention Residue)이라고 부릅니다. 날씨가 화창하고 좋은 날에는 “지금 하는 일을 빨리 끝내고 나가야지! …”라는 설렘이 오히려 일에 대한 집중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늘 접하는 두 개의 큰 문화를 꼽으라면 ‘소리 문화’와 ‘기록 문화’입니다. 한 달 동안 피지(Fiji)에 단기 선교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간에 그들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얼마나 아름답게 노래를 하는지 모릅니다. 또한, 소리 문화가 탁월한 민족이라면 아프리카 사람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더구나 그들은 춤까지 잘 추어 흥을 돋우는 노래의 달인들입니다.
그 반면에 기록 문화가 탁월한 민족을 꼽으라면 유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일찍이 서기관 제도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생명을 걸고 필사를 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계속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소리 문화와 기록 문화, 어떤 문화에 탁월한 민족이 지금까지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궂은 날씨 같은 이 Covid-19 동안 집에 있는 시간이 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스크린(Screen) 보는 시간도 알게 모르게 더 많아지고 있지는 않나 모르겠습니다. 성도분들께 몇 번 Covid-19을 지나는 동안 한 줄, 한 문장이라도 묵상 일기를 써 보시라고 제안했었습니다. 실천에 옮긴 성도들의 은혜로운 피드백과 간증, 성장을 보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을 폭식, 과식(Binge)이라고 합니다. 글쓰기에 좋은 시간을 찾아 한자리에서 4~6시간 글을 쓰는 것을 “Binge Writing”이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과 하루 15분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 누가 더 잘 쓰고 많이 쓰겠습니까? 한 자리에서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 짧게라도 매일 꾸준히 쓰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소리와 기록, 그 양쪽 사이에서 매일 밧줄을 타십시오. 때로 밧줄의 균형을 잃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열쇠는 ’계속‘입니다. Covid-19을 지나면서 작품이 만들어지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