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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나 사모의 병아리 사모일기” (28) 주님보다 앞서지 않기

“김수나 사모의 병아리 사모일기” (28) 주님보다 앞서지 않기

김수나 사모 (루이빌 우리교회(KY))

주님보다 앞서지 않기

나는 열심히 사는 걸 좋아한다. 아무것도 안 하면 오히려 우울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누가 아프다고 하면 밥을 해서 갖다 주고, 매일 육아일기를 쓰고, 남편 도시락을 싸고, 애 셋 키우면서 글쓰기 수업도 듣고, 동네 아이들을 모아 한국사도 가르쳤다. 열심히 밥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참여하고, 열심히 사랑했다.

원래부터 뭐든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 나의 타고난 본성에 목회의 긴장이 더해지자 나는 달리고 또 달렸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더이상 달릴 수 없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갑자기 찾아온 커다란 어려움 앞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졌다. 그저 기도만 할 수 있는, 아니 기도 해야만 하는 시간들이 주어졌다.

누군가는 열심히 산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 없는 열심은 결국 그분을 앞지르고 만다. 그리고 하나님보다 앞서는 게 목회에서 얼마나 큰 죄인지 처절하게 경험하고 나서야 나는 나의 열심을 내려놔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요즘은 나는 무슨 일이 생기면 행동을 멈춘다. 그리곤 얼른 무릎을 꿇는다. 그럼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 그 일을 책임지신다.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문제를 ‘토스’한다. 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겸손하게 주님의 말씀 기다리니 이 찬양이 내 삶의 고백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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