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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환목사의 영국교회 유산을 만나는 여행 (11)

고상환목사의 영국교회 유산을 만나는 여행 (11)

고상환목사 (세계선교침례교회 담임)

데이비드 리빙스턴의 도시, 글래스고(Glasgow)

조지스케어 광장과 글래스고 시청사
글래스고 대성당 입구

스코틀랜드의 최대 도시인 글래스고(Glasgow)의 인구는 약 62만 명이며, 수도인 에든버러(Edinburgh)의 인구는 약 52만 명이다. 에딘버러가 고풍스럽다면 글래스고는 현대적이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녹색의 땅’이란 뜻을 가진 글래스고는 오늘날 스코틀랜드 경제와 산업, 예술의 중심지로 도시 중앙에는 조지 스퀘어(George Square) 광장이 있다. 광장 옆의 웅장한 건물은 글래스고 시청사이며, 광장 중앙의 높은 기둥 위에는 ‘역사소설의 창시자’이자 스코틀랜드가 낳은 가장 위대한 문학가 월터 스콧(Sir Walter Scott, 1771~1832)의 동상이 있다.

글래스고에서는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와 증기기관의 제임스 와트의 모교인 글래스고 대학교(Glasgow University: University Avenue, Glasgow, G12 8QQ)를 방문해야 한다. 옥스퍼드, 캠브리지,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에 이어 영국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 글래스고 대학교이다. 대학 건물 사이로 솟은 고딕 양식의 첨탑으로 인해 글래스고 대학을 ‘웨딩 케이크’라고도 부른다. 이 대학교 출신으로는 아프리카 선교로 시작하여 ‘아프리카의 빛’이란 명예를 얻은 데이비드 리빙스톤(David Livingstone, 1813-1873)이 있다.

교회역사 순례지로 꼭 방문해야 할 장소에는 글래스고 대성당(Glasgow Cathedral: Castle Street, Glasgow, G4 0QZ)이 있다. 1560년 이후 시대의 권력에 따라 흔들려서 어용(御用) 성당이라는 불명예를 지닌 성당이다. 녹스 시대에는 개혁자 편에, 녹스 사후에는 국교회 편에 서서 총회의 결정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성당에서 이루어진 결정으로 인해 많은 언약도들과 개신교 순교자들이 생겼다.

글래스고 대성당 맞은편 언덕 위에는 네크로폴리스(Necropolis)라는 묘지가 있다. 1830년 콜레라, 장티푸스가 유행할 때 감염된 사람들을 이곳에 격리했던 일로 ‘망자의 도시’라고도 부른다. 빽빽하게 늘어선 묘지 위로 존 녹스 기념비가 높게 서 있다. 글래스고 대성당과 네크로폴리스 사이에는 스코틀랜드의 저명한 변호사, 화학 제조업자로 자선 사업에 힘쓴 제임스 화이트(James White, 1812~1884)의 청동 동상이 있다. 글래스고 대성당 입구에는 아프리카에 복음을 전한 데이비드 리빙스턴의 동상이 있다.

리빙스턴의 고향은 글래스고에서 남동쪽으로 약 13km 떨어진 블랜타이어(Blantyre)이다. 그는 1813년 이곳의 지독히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글래스고 대학에 들어가던 23세까지 살았다. 그가 어린 시절, 예배 시간에 헌금 바구니가 전해질 때, 헌금 낼 돈이 없어 헌금 바구니에 그가 직접 올라갔다. 어른들은 어린 리빙스턴의 철없는 행동을 꾸짖었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께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내 자신을 직접 드리고 싶었어요.” 리빙스턴은 가난했던 고향에서의 생활이 아프리카의 척박한 환경을 견디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그가 아프리카에서 어려운 선교사의 삶을 산다는 소식에 미안함을 가졌던 리빙스턴 친구들은 그를 도울 사람들을 보내겠다고 하면서 리빙스턴에게로 갈 수 있는 길을 자세히 알려달라고 했다. 그 제안에 리빙스턴은 다음과 같이 거절했다. “아프리카에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은 길이 있어야만 올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길이 없어도 오겠다는 사람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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