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화.박금님 선교사 부부의 남아공 행전] (13) Spare

하나님과 우리가 쓰는 남아공 행전 (13)
“Spare”
영국의 해리 왕자가 저술한 회고록 제목을 ‘Spare'(예비자)라고 붙인 이유는 형 월리엄 왕자가 ‘Heir'(계승자)로서 왕위를 계승할 인물이고 자신은 ‘Spare’로 태어났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속해 있는 선교단체로부터 오는 많은 메일과 우리 팀의 채널까지 합치면 4개의 창구가 있는데, 매일 확인하고 반응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나 매월 일대일 가이드와의 미팅, 팀 미팅, 팀 디너, 3개월마다 제출해야 하는 사역 상황서 등등
35년 동안 한인 교회에서 한인들하고만 생활했기에 미국 선교 단체의 지침을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용어들도 생소해서 무거운 돌처럼 상당한 심적 부담이 따랐다. 또한 가끔씩 보안상 사인 입력을 다시 해야 하는데 안 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남편이 도와줄 때도 있지만, 한두 번 시도해 보다 안 되면 나도 모르겠다고 본부에 해당 부서가 있으니 그곳에 물어보고 알아서 하라고 할 때 자존심이 상하고 아니 이 나이에 여기와서 적응하느라고 나름 애쓰고 있는데 섭섭함은 또 쌓이고 있었다. 나이 탓은 언제까지 할 건지 ㅠㅠ 어떻게 어떻게 해서 메일이 오픈되면 벌써 많은 걸 놓치고 있었다.
그러나 내심 나는 안심했다. ‘나는 TA(협력) 선교사가 아닌가’, 재정적 보조를 받지 않기에 왠지 좀 늦게 제출하거나 부족해도 봐 줄 것 같았고, 남편의 뻭?으로 대충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중에 현재 미국에 있는 팀 리더로부터 연락이 메일이 왔다. “일 년 계획서를 왜 아직도 제출하지 않는가? 제출해야 하는 날짜가 벌써 한참이나 지나지 않았는가?” 글씨가 앞에서 말을 하듯 강하게 나를 채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굳이 해야 되나요? …” 차마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TA 아닙니까?” 드디어 숨겼던 내 본색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돌아온 회신은 “당신은 다른 선교사들처럼 반드시 목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순간 그 메일이 하나님의 음성같이 들리는 게 아닌가! 그동안 스스로 나는 ‘Spare’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소극적으로 ‘남편을 의지하며 남편이 내 몫까지 열심히 전도하고 사역하고 있으니 나는 남편을 응원해주고 따라가기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내 자신에게 관대했다. 그런데~~ 그 이후 마음 가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충대충 읽던 메일을 꼼꼼히 체크하고 액션을 취하고 반응하려고 했다.
일 년에 한 번씩 가족들 모두가 함께하는 신학교 야외 피크닉이 있다. 식사 전 학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 한국 사람들은 어릴 때 주일학교에서 무슨 찬양을 하냐고 물으니 남편은 ‘돈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힘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를 불렀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율동을 하고 찬양을 하는 게 아닌가! 학장은 “와우 Kay 찬양을 잘한다, 우리에게 한국어로 이 노래를 가르쳐 달라”고 하길래 갑자기 스페셜 강사가 됐다. 이런 건 용감한 나는, 주저하지 않고 “여러분 모든 사람들은 천국가지 원하지요? 그러나 돈, 힘, 미모, 착한 행실로는 못가고 오직 거듭나서 믿음으로만 갈 수 있습니다. 자 나를 따라 한국말로 찬양하고 율동 합시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남편은 찬양과 율동 후 “몇 사람 앞으로 나와 시키겠다, 못하면…”
아니 피크닉에서까지 부담을 주다니~~ 나는 “여러분, 부담갖지 말고 자유롭게 하세요. 여기는 학교 강의실이 아닙니다” 순식간에 남편의 말을 뒤집었다. 두 번이나 한국말로 찬양과 율동을 같이 하며 우리는 언어와 민족의 장벽을 뛰어넘어 친밀감과 행복감을 느끼며 하하호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랫동안 유치부 교사를 했던 경험이 이곳에서 이렇게 쓰임을 받게 될 줄이야! 나는 이후로 ‘Spare’라는 꼬리표를 떼기로 다짐했다. 하나님은 팀 리더와 학장을 나를 깨우는 도구로 사용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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