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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목회부 3040 미주목회포럼 & 한국군목초청 컨퍼런스 개최

[특집] 목회부 3040 미주목회포럼 & 한국군목초청 컨퍼런스 개최

실리콘밸리 뉴라이프교회(nCA)에서 나흘간 목회자들의 “믿음에서 믿음으로” 재충전

지난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뉴라이프교회(위성교 목사, nCA)에서 ‘3040 미주목회포럼 & 한국군목초청 컨퍼런스’가 열렸다. 미주 30·40대 젊은 목회자들을 위해 매년 준비되는 미래목회포럼에 올해는 한국 침례교 군목단이 함께했다. 작년 IMB군선교 60주년을 기념해 미주한인총회 공동주관으로 진행한 논산훈련소 진중침례식이 인연이 됐다. 군목단의 미주 수련회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민목회의 치열한 현장과 한국 군선교의 최전선, 좀처럼 한자리에 앉을 일 없던 두 세계가 실리콘밸리에서 만났다.

이번 모임에는 또 하나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올해 말, 37년 목회를 마치고 선교사로 떠나는 위성교 목사 부부의 마지막 강의가 이 자리에서 펼쳐졌다. 한 시대의 끝과 또 다른 시작이 나흘에 걸쳐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 첫째 날 – 환영, 그리고 “한 손에 예수님을 붙잡으라”

월요일 오후, 먼 길을 건너온 이들이 도착했다. 위성교 목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모임이 단순한 세미나가 아니라 “쉼이 있고, 함께 배우고, 도전이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1985년 경제학 박사과정 유학으로 미국에 건너와 1989년 한 가정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고, 올해가 37년째 목회의 마지막 해라는 사실을 조용히 꺼냈다. 후임 장희찬 목사도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기한침 군경선교회 서용오 목사는 지난해 7월 육군훈련소 진중침례식 장면을 보이며, 한 해 동안 교단별 침례식 인원 중 최다인 3,876명이라는 감격을 넘어 훈련소 밖 청년 사역의 부담을 이야기했다. 한국 교회 안에는 청년이 보이지 않지만 밖에서는 청년 사역자들이 죽을 둥 살 둥 움직이고 있더라는 것. “대한민국의 10대 20대를 하나님이 저버리신 게 아니구나”라는 그의 고백은 컨퍼런스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이 되었다.

3040 모임의 시작은 목회부장 유훈 목사가 설명했다. 2020년 팬데믹, 갇히고 외로웠던 시기에 줌으로 모인 ‘공부방’이 출발점이었다. 두 달에 한 번 강사를 모셔 온라인으로 나누던 모임이 2021년 뉴라이프교회에서 미래목회포럼이라는 이름의 첫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졌고, 콜로라도스프링스·휴스턴을 거쳐 다시 뉴라이프교회로 돌아왔다.

개회예배 설교는 총회장 이태경 목사(엘파소중앙침례, TX)가 맡았다. 제목은 “목회자가 붙잡아야 할 손”(행 3:1~10). 성전 미문에 앉은 걷지 못하는 자에게 베드로와 요한이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라고 말한 장면이었다. 엘파소에서 23년, 그 이전을 합쳐 45년을 목회한 그의 메시지는 큰 울림을 주었다.

그는 작은 교회 목사들이 세상의 필요를 금과 은으로 채워주려다 정작 본업인 기도와 말씀을 놓치는 현실을 짚었다. 30대 시절 한 교인의 융자 보증을 잘못 서 3,500불을 대신 갚아야 했던 실패담도 꺼냈다. 결론은 한 손에 예수님을, 다른 한 손으로 성도 한 사람을 붙잡으라는 것.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작은 사랑이 권태기 없는 목회를 만든다고 했다. 시애틀 외곽에서 3년을 전도해 한 명을 얻었지만 “영혼을 사랑하는 목사”라는 소문이 나면서, 끝에서 두 번째였던 교회가 6년 만에 가장 많이 모이는 교회가 된 이야기는 깊이 박혔다.

그날 저녁, 위성교 목사의 첫 강의가 시작됐다. 그는 컨퍼런스 강의 주제로 “믿음에서 믿음으로”를 제시했다. 성령론으로 박사 논문을 쓴 그는 침례교 목사로서는 예외적으로 성경적인 치유와 축사를 평생 사역의 중심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히브리서 11장 1절을 펼쳤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 보이는 것이 최종 현실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이 가장 근본적인 현실이며, 증명된 것만 통하는 실리콘밸리에서 목회하려면 이 현실을 뛰어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믿음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서 시작되며, ‘믿음에서 믿음으로’라는 표현이 곧 멈추지 않는 여정을 뜻한다는 것. 그는 영적 세계관 다이어그램을 띄우며 보이지 않는 세계가 실상이고 보이는 물질세계가 오히려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질의응답에서 그는 거듭난 그리스도인 비율이 2%에 불과한 이 지역을 뒤집을 길은 결국 목회자의 믿음이라며, 청지기 정신과 헌신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그러고는 교회 벽에 걸린 평신도 비즈니스맨들의 갤러리—십일조를 넘어 헌신한 이들—를 가리키며 강의를 맺었다.

■ 둘째 날 – 두 세계의 만남, 그리고 단에 오른 사모

화요일 낮 샌프란시스코를 둘러보며 교제한 참가자들 앞에, 저녁이 되자 가장 인상 깊은 장면 하나가 펼쳐졌다.

위성교 목사는 누가복음 4장, 예수의 나사렛 회당 선언을 본문으로 ‘하나님 나라’를 강의하며 이를 “예수님의 메시아 취임 선언, 곧 하나님 나라의 국정지표”라 불렀다. 프리칭·티칭·힐링의 삼중 사역, 그중에서도 한국 복음주의 교회가 좀처럼 다루지 않은 치유와 축사를 1989년 개척 때부터 신비주의를 배척하면서 성경적으로 매 예배마다 해왔다며, 관련 책도 펴냈다고 밝혔다.

강의 중반, 그는 아내 위광혜 사모에게 단을 맡겼다. 위 사모는 30년 가까이 주일학교와 어머니 중보기도 모임을 일궈온 기독교교육 전문가이자 중보기도 리더로, 이제는 선교지에서 쓸 크레올어로 성경을 암송하며 새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위 사모는 축사 사역의 균형을 ‘세계관의 ABC’로 정리했다. 과장하지 말 것(Avoid exaggeration), 축소하지도 말 것(Beware of minimization), 그리스도 중심일 것(Christ-centered). 인도네시아 선교지에서 귀신을 쫓아낸 경험, 신학교 시절 가위눌림에 시달리다 남편의 손만 잡으면 자유로워졌던 이야기, 영적 승리의 확신이 생기니 악한 존재가 우습게 보이더라는 고백은 솔직하고 담대했다.

그러나 사모가 가장 힘주어 전한 것은 따로 있었다. “성도들은 너무나 고마운 존재인데, 그들의 싸움 대상은 귀신, 사탄이다.” 예배 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미리 축사 기도가 필요하다는 당부는 구체적이고 목회적이었다.

위성교 목사가 이어받은 결론도 같은 자리를 향했다. 믿음과 소망은 다르다는 것. 소망이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라면 믿음은 지금 행동으로 순종하는 것(Faith is now)이며, 지적 동의도 긍정적 사고나 자기계발도 믿음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질의응답은 이전보다 더 깊고 뜨거웠다. 영적 사역의 부작용과 자만의 위험을 묻자, 위 목사는 자신이 치유 사역자로 나섰다면 타락했을 가능성이 큰 사람이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자신을 지킨 것은 말씀 중심적 사역, 매일 새벽의 회개 기도, 성령께 민감하려는 태도, 목회자를 위한 중보기도팀이었다고 했다. “모든 문제를 영적 문제로 단순화하는 위험”을 명의와 돌팔이 의사의 비유로 묻는 질문에는, 자신은 말씀 사역 안에서 다양성을 열어두고 분별하려 한다고 답했다. 복음주의 안에 오히려 자만이 있을 수 있음을 경계하면서도, 말씀이 가장 안전한 보루라는 점은 견지했다.

■ 셋째 날 오전 – 미국의 시스템, 한국의 최전선

수요일 오전은 두 강사가 맡았다. 한 사람은 미주 교단의 전략가, 다른 한 사람은 한국 군선교 최전선의 군목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총회에서 사역하는 고명천 목사는 SBC(미남침례교단)의 구조를 풀어놓았다. 4만 6천여 교회, 자율과 협력으로 움직이는 개교회주의,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협동선교(CP). IMB와 NAMB 같은 선교 기관, 6대 신학교, 가이드스톤 연금까지-작은 교회의 헌금 하나가 3,500여 명의 해외 선교사를 후원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핵심은 시스템이 아니라 배가(multiplication)였다. 한 사람이 1년에 한 명씩만 제자 삼아도 33년이면 전 세계가 복음화된다는 계산, 사도행전의 “제자가 더 심히 많아지더라”는 그 멀티플리케이션. 그는 교회가 죽어가는 이유를 더하기(addition)에 갇혀 전도를 잃어버린 데서 찾았다. 노스캐롤라이나에 들어온 인도·우크라이나·미얀마·네팔 사람들, 곁에 와 있는 디아스포라를 향한 ‘No Place Left’의 비전을 강조했다. 선교사의 여섯 과업—들어가기, 전도, 제자훈련, 교회 개척, 리더 양성, 떠남—을 짚으며 부흥의 핵심을 한 단어, 기쁨(Joy)으로 정리했다. 전도하는 교회는 결코 죽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어 단에 오른 이는 연무대군인교회 이석곤 목사. 군종목사 23년차, 육군훈련소 훈련병 사역의 한복판에 선 목회자였다. 군목단은 한국에서 마스크팩과 쌀건빵 등을 채워 와 한 사람씩 나눠주었고, 모은 단비 중 일부를 유훈 목사를 통해 컨퍼런스에 전했다.

이 목사의 강의는 충격적인 통계로 시작됐다. 한국 20대 개신교 비율, 그중 교회 출석자, 거기서 이단을 빼고 남성을 따지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현실. 그는 대한민국 청년 세대를 ‘미전도 종족’이라 불렀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연무대군인교회 예배 영상은 정반대였다. 27미터 초대형 LED, 라이트펜을 흔드는 4천 명의 훈련병들. 대부분 교회를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청년들이었다. PX에서 자기 돈으로 라이트펜을 사 흔드는 일명 ‘연무나이트’를 거쳐, 지난해 진중침례식에서 3,876명이 침례를 받았다.

흙수저 1세대 신앙인으로 핍박 속에 신앙을 지키다 군종목사가 된 그는 군선교가 한국 교회 미래의 마스터키라고 확신했다. 매년 10만 명씩 10년간 100만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는 비전을 나누며, 훈련소에서 마음이 가난해진 청년들에게 복음이 들어가고 그 경험이 평생을 간다고 강조했다. 미주 목회자들에게는 매년 7~8월 진중침례식 현장을 직접 보러 와달라고 거듭 청했다. 다만 “우리 교회 안 오면 안 돕는” 개교회 이기주의를 군선교 위기의 이유로 지적하며, 23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군경선교회 예산을 안타까워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두 강사의 시선이 한 지점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고 목사는 캠퍼스 청년 선교를 말했고, 이 목사는 “캠퍼스에서는 청년들을 만나기조차 어렵다, 군대로 오라”고 도전했다. 같은 청년 세대를 두고 미주와 한국, 캠퍼스와 군대가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영혼을 향하고 있었다.

■ 셋째 날 오후 – 간절함, 그리고 청지기

오후 강의는 위성교 목사가 다시 맡았다. 본래 정승룡 목사(리치몬드침례, nCA)가 맡기로 했으나 한국에 있는 사모의 백내장 수술로 자리를 비운 까닭이었다. 위 목사는 고린도후서 8장을 펼쳐 헌신과 청지기 정신을 다뤘다. 그는 ‘간절함'(스푸데)이라는 헬라어를 붙들었다. 헌금은 돈이 아니라 마음의 진정성 문제라는 것. 바울이 마게도냐 교회의 가난 속 헌신을 들어 고린도교회를 권면했던 그 간절함이, 결국 이방인 교회와 예루살렘 교회를 잇는 하나님 나라 전체의 사역이었다는 설명이었다. 위 목사는 자신의 교회가 어려움에 처한 다른 교회들을 가장 먼저 돕는 선순환을 구체적으로 나눴다.

■ 셋째 날 저녁 – 보혈, 그리고 한 부부를 위한 합심기도

수요일 저녁, 위성교 목사의 마지막 강의는 ‘보혈을 적용하는 믿음’이었다. 그는 “우리는 피가 없는 복음을 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무거운 문장으로 입을 열었다. 세련된 심리학과 경영학이 강단을 채워온 시대, 그러나 영혼을 살리고 죄인을 의인 만드는 능력은 오직 예수의 보배로운 피밖에 없다는 외침은 큰 울림을 주었다.

강의가 끝난 자리에서 특별한 시간이 이어졌다. 위성교 목사가 직접 인도하는 축사·치유 기도였다. 믿음의 고백, 죄의 고백과 회개, 용서의 결단, 악한 영으로부터의 자유 선포로 이어지는 순서로, 목회의 실망과 우울, 거절의 상처에 시달리는 목회자들을 향해 예수의 이름으로 선포했다.

시범과 같은 기도회 후에는 또 다른 감동의 기도가 이어졌다. 올해 말 선교사로 새 길을 시작할 위성교 목사와 위광혜 사모. 한 시대를 마감하고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두 사람을 위해 한국과 미주에서 모인 목회자들이 함께 손을 모았다. 평생 한 교회와 한 지역을 섬겨온 부부 위에 후배 목회자들과 군목들의 기도가 쌓였다. 떠나는 이를 위한 기도이자, 남겨진 이들이 그 신실함을 이어받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실상으로 붙드는 믿음을 나흘 내내 들어온 이들이, 이번에는 그 믿음으로 한 부부의 새 사역을 향해 기도했다.

■ 넷째 날 – 본받는 자가 되라

목요일 오전, 폐회예배 설교는 기한침군경선교회 차기 이사장 최성균 목사가 맡았다. 본문은 고린도전서 11장 1절.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최 목사가 가족 단위로 모이는 미주 총회 방식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한국 동역 교회들의 가족 수련회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두 대륙의 목회 문화가 서로 배우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헌금과 청지기 생활에서 목회자가 먼저 본을 보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주 이민목회와 한국 군선교의 최전선이 처음 한자리에 모였다는 특별함이 있었다. 또 37년을 한 자리에서 섬겨온 노목회자 부부가 선교사로 떠나기 직전 평생 붙들어온 믿음과 보혈과 청지기 정신을 후배들에게 다 쏟아붓고, 마지막에 후배들의 합심기도를 받으며 새 길로 나섰다는 것도 특별했다. 뉴라이프교회 성도들은 숙소부터 식사와 간식까지 최선을 다해 섬겼고,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한국에서 온 군목단도 이런 음식은 어디서도 보기 어렵다며 감탄했다.

빈익빈이 교회마저 갈라놓는 시대, 청년이 보이지 않는 시대, 모든 것이 데이터와 증명으로 환원되는 시대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한복판에서 나흘간 모인 목회자들은 깊은 영성으로 목회 현장에 임하겠다는 다짐으로 각자의 최전선으로 걸음을 옮겼다.

/프리몬트(nCA)=취재팀 bpnews@bpnew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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