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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사모의 [진리와 하나된 교육] – 29. 소명을 향한 배움의 길

에스더 사모의 [진리와 하나된 교육] – 29. 소명을 향한 배움의 길
남궁 에스더 사모
데이튼 라이프 침례교회 (OH)
FIU 교육학과 객원교수 및 LIFEWISE ACADEMY Bible Teacher

“소명을 향한 배움의 길”

“엄마, 공부는 왜 해야 해?”

얼마 전 딸 리안이의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나는 “배워서 남 줘야지”, “하나님이 너를 지으신 목적대로 쓰임받기 위해 공부는 필요한 거야”라고 답했다. 그러나 아이의 반문은 나를 다시 멈춰 서게 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학교에 안 다니셨잖아?” 그 질문 속에는 공부에 대한 부담과 함께, 지금의 배움이 과연 의미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그때 나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의미’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부에 대한 기억과 오늘의 현실

나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공부는 기쁨이라기보다 부담에 가까웠다. 시험 점수와 등수, 끊임없는 비교는 공부의 이유가 되었고, 동시에 배움의 즐거움을 빼앗아갔다. “왜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깊이 생각해보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경쟁의 흐름 속에 놓여 있었다.

오늘날 우리의 자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어린 나이부터 더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간다. 이른바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현실 속에서, 우리는 반드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한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있는가?

공부의 동기: 경쟁이 아닌 소명

많은 교육 현장은 여전히 경쟁을 통해 학습 동기를 유발한다. “누가 더 잘하는가”, “누가 앞서는가”라는 기준은 아이들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동기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결국 비교와 열등감, 혹은 교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기독교 교육은 이와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공부의 이유는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을 독특하게 창조하시고, 각자에게 맡기신 삶의 자리와 사명을 주셨다. 공부는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이해하고 섬기기 위한 도구이다.

“배워서 남 주는 것”의 참된 의미

나는 공부를 “배워서 남 주는 것”이라고 이해해왔다. 그러나 이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배움의 본질을 드러내는 신앙적 고백이다.배운다는 것은 지식을 축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이해하고, 그 이해를 통해 이웃을 섬기며 세상을 회복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다.

과학은 창조 질서를 이해하는 통로이며, 언어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이고, 수학은 하나님의 질서와 정확성을 경험하게 한다.

이 모든 배움은 결국 ‘나’를 넘어 ‘이웃과 세상’을 향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참된 배움

딸의 질문처럼, 예수님은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학교 교육의 틀 안에 계시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분의 삶은 끊임없는 배움과 가르침의 연속이었다. 자연과 사람, 일상의 모든 상황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셨다.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준다.

공부는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아니라, 삶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방향성을 세우는 교육

오늘날 교육은 아이들에게 “무엇이 될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나 기독교 교육은 그보다 먼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의사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치유를 전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며, 교사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리를 살아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은 목적이 아니라, 소명을 담는 그릇이다. 아이들이 이 방향을 발견할 때, 공부는 더 이상 부담이 아니라 의미 있는 여정이 된다.

이 여정 속에서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분명하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네 미래를 위해 지금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왜 배우는가”를 함께 묻고 찾아가는 동행자가 되어야 한다. 아이의 질문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심을 기대하고, 배움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딤후 2:15)

공부는 단순히 더 많은 지식을 쌓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고 권면한다. 이 말씀은 배움의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하는 모든 공부는 결국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는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성적이나 경쟁이 아닌, 하나님께 드려지는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때 비로소 공부는 그 참된 의미를 회복한다. 아이들이 이 진리를 깨닫게 될 때, 배움은 더 이상 부담이 아니라 부르심을 향한 기쁨의 여정이 된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쓰임받는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자라가게 될 것이다. 이 길 위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리는 삶으로 준비되기를, 그리고 배움을 통해 세상을 섬기는 사람으로 세워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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