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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나 사모의 병아리 사모일기” (26) Wonderful Seniors! (시니어 VBS)

“김수나 사모의 병아리 사모일기” (26)  Wonderful Seniors! (시니어 VBS)

김수나 사모 (루이빌 우리교회(KY))

Wonderful Seniors! (시니어 VBS)

여름이면 늘 교회에는 아이들을 위한 VBS가 열린다. 일 년에 한 번뿐인 그 시간을 위해 몇 달 전부터 기도하고 준비한다. 웃음소리와 찬양으로 가득한 그 며칠은 언제나 교회의 큰 기쁨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처음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성도님들을 위한 시니어 VBS가 열렸다. 어린이들만 VBS를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누군가의 위로와 기다림이 더 절실한 세대가 교회 안에 있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가장 먼저 마음을 울린 건 성도님들의 표정이었다. 깔깔 웃으며 인생네컷 사진을 찍으시는 권사님들은 꼭 수학여행 온 여고생들 같았다. 서로 어깨를 기대고 손하트를 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에는 나이도 아픔도 보이지 않았다. 예배 시간에는 두 손 들고 찬양하시다가 눈물을 훔치시는 모습도 보였다. 그 얼굴들을 바라보는데, 하나님이 얼마나 사람을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지 괜히 마음이 벅차올랐다.

마지막 순서에 돌아가며 후기를 나누는 시간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집에만 있다가 나와서 너무 좋았다.” “교회 오니 너무 기쁘다.” “어린아이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죽는 그날까지 열심히 예배하겠다.” 성도님들의 말은 단순한 소감이 아니라 삶의 고백처럼 들렸다. 살다 보면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 자기 이름을 불러주고, 함께 밥을 먹고, 오늘 와줘서 반갑다고 말해주는 것. 하나님은 그런 따뜻한 방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시 일으키시는 것 같았다.

이번 시니어 VBS를 통해 교회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세상은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조용히 뒤로 물러나게 하지만, 교회는 그렇지 않아야 한다. 아니, 그럴 수 없다. 하나님이 끝까지 사람을 부르시는데, 교회가 먼저 문을 닫을 수는 없으니까. 이번 VBS가 특별했던 건 프로그램이 좋아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조용히 자리를 지켜온 분들이 그날 하루만큼은 가장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할 일은 그것뿐인지도 모른다. 잊히지 않았다고, 여기 있어도 된다고, 오늘 와줘서 정말 좋다고. 말해주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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