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근 목사의 신앙 & 삶] 틈이 있는 인생
박성근 목사 – 남가주 새누리교회(미주)

“아파트 사이사이 빈 틈으로 꽃샘 분다
아파트 속마다
사람 몸 속에 꽃눈 튼다
갇힌 삶에도 봄 오는 것은 빈틈 때문….”
위의 글은 김지하 씨가 쓴 “틈”이라는 시에서 퍼 온 것입니다. “틈”이라는 것은 갈라진 공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축복을 받아들이는 작은 통로이기도 합니다. 조그만 창 틈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고, 좁은 돌 틈을 비집고 새싹이 자라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틈이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완벽하고 빈틈없는 인생이 되어야만 행복할 줄 알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모자란 듯 비어있는 인생의 빈 공간이 오히려 참된 축복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실수라는 틈을 따라 용서의 축복이 스며들기도 하고, 상처의 갈라진 틈을 따라 진정한 회복이 임하기도 합니다. 나의 것으로만 가득 차 있었더라면 결코 맛보지 못했을 은혜의 기쁨이, 비워진 마음을 통해 채워지는 것을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의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가까이 붙어 있어야만 행복할 줄 알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가끔은 떨어져 앉은 자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도 만남의 묘미를 깊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기에 미처 보지 못했던 사랑의 소중함을 먼발치에 가서야 비로소 깨달을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틈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갈라진 틈의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사랑으로 채우고, 희망으로 채운다면 더 값진 삶이 될 것입니다.
벌써 봄 기운이 떠나갑니다. 갈라진 정원 틈 사이로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듯이,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새 봄의 축복이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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