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elect Page

“시집살이하다가 마치 친정집에 온 것 같았다” 

“시집살이하다가 마치 친정집에 온 것 같았다” 

유럽한인침례교 여성사역자 위한 두 번째 힐링캠프 성료

미주서 알라바마제일한인침례교회, 메릴랜드중앙침례교회 선교팀이 참여와 후원  

유럽한인침례교(유한침) 여성사역자 힐링캠프가 지난 9월 4일(월)~7일(목)의 3박 4일 일정으로 빠리침례교회(이상구 목사)의 수양관에서 “위로하소서! 지치고 힘든 주의 딸들을..”의 주제로 개최됐다. 2019년의 첫 캠프 이후 코로나로 중단됐다 재개된 두 번째 힐링캠프였다. 유한침에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모’를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하기에 ‘여성사역자’로 호칭한다. 

빠리침례교회가 주관 및 후원하고 미주의 알라바마제일한인침례교회(유훈 목사, AL)와 메릴랜드중앙침례교회(이준희 목사, MD)가 후원한 가운데 27명의 선교사(남편 선교사 5명 포함), 11명의 섬김이, 5명의 사역자가 함께했다. 알라바마교회 권사팀이 정성껏 준비한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첫날 유한침회장 이형길 목사가 마리아에게 임한 말씀 “은혜를 받은 자여!”의 제목으로 말씀을 전해 축복의 시작을 열었고, 이어서 선교사들의 사역 소개, 강사소개, 눈물의 중보기도회가 있었다. 또한, 이준희 목사가 인도한 부흥회는 “은혜인가? 믿음인가?”의 주제로 강력한 예배의 도전이 있었다.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 동안은 아침마다 유훈 목사의 인도로 말씀 묵상이 있었고, 알라바마 권사들의 간증을 나눌 때 참석자들이 모두 놀라움과 은혜를 경험했다. 

특별하게 차려진 아침식사 후 메릴랜드·알라바마교회 권사팀이 풍성하게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다 함께 여행을 떠나 아름다운 명소를 방문하고 바닷가에서의 저녁 만찬을 근사하게 나누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다. 

마지막 날에 여성사역자의 나눔과 세미나 시간에는 이준희 목사와 유훈 목사의 ‘원팀 패밀리 컨퍼런스’ 사역 중 하나인 ‘약하고 지친 사모와 목회자 가정을 일으켜 세우는 사역’ 소개와 간증은 커다란 은혜로 여성사역자들을 격려하고 도전해 주었다. 한편, 이번 힐링캠프를 통하여 ‘소명’을 확인했다는 최양희 사모의 특송은 참석자 모두에게 영혼의 감동을 주었다. 참석자들은 3박 4일 동안 식사와 오고 가며 나누는 이야기와 교제를 통해 소중한 힐링을 맛보았고, 내년엔 ‘바다’를 주제로 세 번째 힐링캠프를 열기로 계획했다. 

여성사역자들은 남편의 건강상 큰 아픔 중에도 섬김의 끈을 놓지 않고 애써준 유승희 사모(빠리침례교회)의 헌신과 알라바마교회 유훈 목사와 5명의 권사팀, 메릴랜드교회 이준희 목사와 6명의 권사팀이 한팀이 돼 섬긴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힘들고 고단한 사역의 현장을 벗어나 사랑이 넘쳐나는 힐링을 경험했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유한침여성사역자를 위한 힐링캠프팀은 우크라이나 여성 사역자, 아랍권 난민들을 위한 여성사역자, 새로운 땅의 개척 중인 여성사역자를 위한 중보기도를 미주의 동역자들에게 요청했다. 

선교는 선교사가 하고 우리의 선교는 선교할 힘을 드리는 것

작은 교회라서 못 한다면 같이 하면 된다

참석자들은 다음과 같은 피드백을 남겼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모임을 사모했고, 이번 모임을 통해 서로 은혜를 나누면서 중고등부 때 수련회에서 은혜를 나눴던 시간이 생각났다. 이런 여선교사 힐링 모임이 부르심으로 받아들여졌다.” “전쟁 중이라 힐링 모임에 오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오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기적적인 은혜로 오게 됐다. 매일 친정 어머니같은 권사님들의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했고, 오랜만의 교제가 감사했다.” “이번 모임을 통해 하나님께서 여선교사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기 원하셔서 여선교사의 모임을 하기 원하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특히 유한침의 어른 유승희 사모님과 황필숙 사모님의 목회 스토리와 고난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스토리를 듣고 많이 은혜를 받았다.” “각자의 사역과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무슬림에게만 집중됐던 나의 지경이 넓어짐을 느꼈다. 좋은 분들을 만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내가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아도 되나 송구스러운 마음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감사가 됐다. 귀한 섬김을 받고 힘을 얻었으니 돌아가서 힘을 내어 잘 섬기겠다.” “힐링캠프 전부터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씀하셨는데 이번 모임에서 같은 메시지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임을 확신했다.” “무슬림 사역을 하다 보니 말이 통하는 한인 사모와의 만남을 기다렸다.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의 전환이 이뤄지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진정한 예배와 은혜에 대한 설교를 통해서 나를 점검하게 됐다.” “지난 1회 파리 힐링캠프 덕분에 소속감과 동료애가 생겼는데, 2차 힐링캠프를 통해 내가 더 이상 외로운 사람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다. 오지에서 오랜 시간 사역을 했기 때문에 친정엄마의 장례식 때 부를 친구가 없었다. 그동안 내가 참 외로웠다는 것을 새삼 느꼈는데, 이번 힐링 모임은 내가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섬겨준 미국의 교회들과 유승희 사모에게 감사하다.” “사모들이 서로 실제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을 늘 사모했다. 그런 모임이 1차 때 이뤄져 힐링이 됐고 감사했다. 그 기억으로 2회를 참석했고 오랜만의 교제가 너무 좋았다.” “마음 열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나눌 때 어떤 것을 나눠도 다른 각도로 보지 않고 서로 공감할 수 있음에 편하고 감사했다. 처음엔 어색하고 동화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편했다.” “사정이 다 다르지만, 한마음으로 공감대가 형성됐고 하나 됨에 감사했다. 또한, 이 모임을 마련한 유승희 사모의 마음을 알게 됐고 말씀을 통해 나를 점검했다.” “7년 전, 나이 들어 선교를 나와서 나의 작은 실수도 용납이 안 됐다. 책임감이 컸었고, 쉽지 않은 7년을 보냈다. 그러다가 이번에 사모님들의 삶을 보며 나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이 아픔은 선교사만이 아니라 권사님들의 간증을 통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십자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만남과 교제 시간에 ‘나’를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나의 나다움을 느끼고 나의 있는 그대로를 표현했던 힐링의 시간이었고 자유함을 느낀 시간이었다.” 

또한, 이번 섬김에 참여했던 메릴랜드중앙침례교회 이은혜 사모는 “전에 캘리포니아에서 사모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 모인 사모님들 안에서 빛나는 하나님을 봤다. 그런데 유럽에서도 그 하나님이 동일하게 느껴졌다. 비록 잘 모르는 사모님들이지만 각 사모님들을 하나님의 열심으로 다루고 계심이 느껴졌다”고 마음을 나눴고, 유훈 목사는 “미국에서 간 두 교회는 큰 교회가 아니다. 대형교회가 아니더라도 작은 규모의 섬김을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우리 교회 혼자서 힘들면 옆 교회와 같이하면 된다. 이런 사역을 대형 교회가 아니면 못 한다고 생각하지만, 교회가 작아도 힘과 마음을 모으면 할 수 있다. 우리 교회는 매년 해외선교를 가는데, 해외선교의 일환으로 선교팀이 기도하고, 준비를 잘해서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사모님들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식사 봉사도 하고, 정성껏 손편지 써서 손 잡아드리며 위로하고 격려했다. 우리 성도들도 선교지에 가서 다른 것으로 선교사를 돕는 게 아니라, 그들의 아픔을 같이 공감하고 삶을 같이 나누는 것도 하나의 선교라는 것을 깨닫는 것 같다. 우리 선교팀이 새벽 간증 때 자녀를 일찍 하나님 나라로 보낸 사연을 나눴는데, 간증을 통해 전하는 자나 듣는 자가 피차에 상처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다. 선교는 어렵고 힘들지 않다. 선교사님들이 ‘시집살이하다가 마치 친정집에 온 것 같았다’라고 하는 표현에 의미가 있다.” 

이준희 목사는 “우리 교회로서는 첫 해외 선교였다. 유럽을 품기로 작정하고 선교 헌금을 보냈는데 잘 사는 유럽을 왜 섬겨야하는지에 성도들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작년에 가서 보고 왔을 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좀 일깨워 주고 싶었다. 또, 선교팀이 가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은데 차라리 그 비용을 다 보내드리면, 그분들에게 더 위로가 되지 않을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얼굴 봐주고 같이 이야기 나눠주고 같이 뛰어다니고 깔깔거리고 웃고 할 때 그들을 봐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이번엔 우리 성도들이 깨닫고 왔거든요. 선교라는 것이 보통은 뭘 가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선교는 선교사가 하는 거고, 선교사가 선교할 힘을 얻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몇 년 더 섬기자고 했을 때 같이 갔던 분들이 흔쾌히 ‘목사님 저희가 섬기겠습니다’하고 했다. 목회자가 교회에 가서 얘기하는 것보다 성도들이 보고 그들이 간증할 때 교회에 더 큰 임팩트가 있다.” 

유훈 목사에 따르면 유럽의 상황은 많은 경우 잠시 다녀가는 주재원과 학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몹시 어려운 상황의 교회가 많다. 또한, 부유한 유럽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후원이나 관심도 상대적으로 적으며 대부분의 선교사가 자비량으로 섬기는 상황이다. 또한, PK도 유럽에서 정착하는 경우가 적어서 한국에서 직장을 찾는데 언어의 문제와 정체성의 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미주의 상황과는 또 다른 상황에서 어려운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 미주=채공명 국장 

미주침례신문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