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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5도 한파 속, 일리노이협의회 신년감사예배 

영하 25도 한파 속, 일리노이협의회 신년감사예배 

강사 손상원 교수 초청, “목회자 바울의 관점에서 읽고 목회하자”

미주남침례회 일리노이협의회(회장 안영배 목사)는 지난 1월 14일(주일) 저녁 샴버그침례교회(김광섭 목사)에서 신년감사예배를 드리며 은혜 가운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신년감사예배에는 금요일(12일)부터 시카고에 몰아친 폭설과 한파로 많은 인원이 모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참석자가 자리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은혜와 친밀함을 나눴다. 

영하 25도의 강추위를 뚫고 속속 모여든 참석자들은 몸을 녹이면서, 안병학 목사(유니티침례)의 기도와 함께 샴버그침례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마련한 환영 만찬으로 곧 즐거운 교제를 시작했다. 교회는 한파 속에서도 손수 음식을 장만해 새해를 은혜 가운데 시작하려는 협의회를 격려하고 섬겼다. 만찬 후 윤현우 목사(시카고 예동침례)의 인도로 뜨겁게 찬양을 부르고 통성으로 기도한 뒤, 오찬석 목사(새누리주님의교회)가 대표로 기도하고 협의회총무 김광섭 목사의 강사 소개가 있었다. 소개받은 손상원 교수(DBU, 신약학)는 단에 올라 “목회자 바울, 그의 서신은 모두 목회서신이다!”의 주제로 목회자 특강을 인도했다. 

손 교수는 강의를 통해 “나중에 천국에서 바울과 예수님을 만나면 두 마디를 하고 싶다. 처음은 ‘땡큐’다. 두 분 얘기하면서 잘 먹고 잘살았다. 그다음은 ‘쏘리’다. 바울과 예수님을 잘 안다고 가르쳤지만, 두 분처럼 그렇게 살지 못해서 죄송하다. 현장 목회를 떠나있었는데, 29살에 생 개척해서 7년 반 동안 목회했다. 오래전 이야기라 현장 목회를 떠나서 목회 감각도 그렇고 목사님들의 아픔도 덜 느끼는 경우가 있다. 목회자를 키워내는 신학교에서 총 24년 풀타임으로 가르치고 있는데, 목회자 옆에 있으면서 같이 밥 먹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내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은 특강이라 설교보다는 더 편하게 생각하고 나누려 한다”라며 자신을 부연해 소개하면서 강의의 배경을 말했다. 

계속해서 손 교수는 “신약학을 전공하고 특히 바울을 연구했다. 많은 경우에 사도 바울의 사도에 강조점을 둔다. 사도로서 특별히 소명을 받고, 가르치는 권위가 있는, 하나님의 계시를 직접 받은 것 같은 무거운 느낌이 든다. 그렇지 않으면 선교를 많이 한 선교사로서 생각할 때가 많다. 바울 서신을 연구할 때도 사도 바울이 어떤 신학을 체계화했는지, 그가 영감받은 가르침을 이해해보려고 하며 사도라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든지 선교의 전략에 관해서 관심 있게 본다. 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충분히 관심을 두지 못한, 혹은 충분히 강조하지 못한 부분이 바울이 목사였다는 것이다”라며 “분류할 때 초기서신, 주요서신, 옥중서신, 목회서신 등으로 나눠서 공부했을 것이다. 그러나 디모데서와 디도서만 목회서신이 아니라 전부 다 목회서신이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목회현장에서의 이슈와 감동에 대해서 거기에 반응하고 글을 쓰고 찾아가고 하는 것이 13권의 서신이다. 무슨 신학교 교수가 강의한 강의가 아니다. 로마서가 논문처럼 잘 쓰였다고 하지만, 강의도 아니고 논문도 아니다. 13권은 목회자가 교회의 아픔을 안고, 교회에 문제가 있고 필요가 있으니까 직접 갈 수 없으니, 편지로 사역한 것이다. 그래서 목회자의 관점에서 봐야 하는 것이고, 신학자의 눈으로 보면 안 된다. 바울은 조직신학 책을 쓴 것이 아니고, 목회자가 교회를 향해 쏟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목사가 쓴 목회서신이다. 성서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지고 쪼개도 바울의 목회자 심정을 읽지 못하면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바울 서신에는 바울의 땀과 눈물과 피가 들어있다. 정말 바울보다 힘들게 일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 눈물로 편지를 쓰는 바울의 눈물이 있다”라며 목회자의 관점에서 바울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도로서, 신학자로서만 접근하면 신학적인 편견을 가지고 들어간다. 성경을 읽을 때 한 목회자가 쓴 편지를 읽기보다는 신학적으로 분류하고 분석만 하려고 한다. 마치 바울서신이 신학교의 강의노트나 도서관의 페이퍼로 보면 문법적,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강해설교라 하고 아무리 언어학적으로 쪼개더라도 그 속의 필링, 목회자의 심장이 없어질 수 있다. 그 필링이 안 올 수 있다.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왜 그 말을 했는지는 모를 수 있다. 실수는 신학자뿐 아니라 목회자도 그럴 수 있다. 무슨 뜻인지 알려주는 것이 잘하는 강해설교라고 하니 한 목회자의 씨름을 발견하지 못하고 말씀을 전할 때가 많다. 바울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사역했다. 바울은 선교사이고, 바울 서신은 선교사가 쓴 편지도 맞다. 그러나 바울은 교회를 세우고 떠났지만, 그 교회를 잊은 적이 없다. 편지로 계속 사역하면서 끝까지 사역관계를 유지하며 목회했기 때문에 목회자이다. 그래서 바울서신 전체는 목회서신이다. 고통받는 성도들의 짐을 나누고 성도들을 위해 자기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돌본 것이 사도바울이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를 정말 깊이 체험하고 느낀 목사다”라며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마음, 아버지의 마음으로 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린도전서 전에 분명히 이전 편지가 있었다. 그 편지의 내용은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 배척하라고 경고했다. 교회가 그런 것을 듣지 않았다. 고린도교회의 다른 문제보다 성적인 문란이 컸다. 글로에의 편에 교회의 문제를 들었다. 파가 갈리고, 성적으로 문란하고 창녀와 동침하고 교인끼리 소송 걸고 복잡하다고 들었다. 고린도의 대표 3명이 찾아와서 고린도교회의 문제를 말하지 않나. 예배의 질서, 성찬, 예배의 문제, 부활의 문제 등. 그래서 교회에 편지를 쓰는데 그것이 고린도전서다. 교회에서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한 사람이 모범이 안 된다. 근친상간한 사람이다. 자기 아버지의 첩과 함께 사는 사람이었다. 아버지의 여자를 자기가 취해서 사는데 교회에서 영향력있는 사람이다. 돈이 많던가, 개척 멤버이든가, 가족이 대가족이든가, 큰 사업을 했든가… 너무 힘이 있으니 그냥 두는 것이다. 바울이 그냥 내보내라고 편지를 썼고, 고린도까지 찾아가서 말하면 말을 들으리라고 찾아간다. 갔는데 예상과 달리 바울을 배척한다.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밥 사주면서 자기편을 만든 것 같다. 모두 배척하는 것이다. 바울이 너무 상처를 입고 그 먼 거리를 걸어서 간다. 그 먼 거리를 걸어갈 때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배척당하고 돌아갈 때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다른 교회들은 잘 성장했고, 에베소교회에 부흥의 불길이 불탄다. 고린도교회는 1년 8개월 동안 월급 한푼 안 받고 개척했는데, 이 정도 했으면 할 만큼 했지 않습니까?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접어야겠다고 말하지 않겠나. 사업체 10개 중 1개가 안 되면 하나 문 닫고 나머지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바울이 돌아와서 집중을 못 하고, 너무나 괴로워한다. 배은망덕하다고 책망의 편지를 썼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기 위한다며 ‘I still love you’라고 말한다. 이것은 월급 받는 목사는 못 한다. 부모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돈 하나 못 받는 그런 교회, 직업이라면 버린다. 사업체라면 문 닫는다. 그것을 끝까지 놓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부모가 아니면 이렇게 못 한다. 결국, 문제가 해결되고 모든 것이 해피 엔딩이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어둠 속에서 그 사람이 멸망하지 않도록 그 사람을 용서하라고 한다. 나는 거기서 무너졌다. 나에게 가장 어려움을 줬던, 이 사람만 다른 곳으로 떠나면 행복하게 목회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인데, 쫓아냈으면 해결이 된 것인데, 나는 이미 용서했다며 회복하라며…. 이게 바울이다. 이게 목사다. 신학자, 선생은 할 수 없다. 영적인 부모의 심정을 가지고 예수의 마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내가 따라잡을 수 없는, 그래도 그렇게 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이다”라고 외쳤다. 

손 교수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사도 바울 위대하다. 엄청난 신학을 정립했고, 엄청난 선교를 했다. 그러나 바울은 한 사람의 목사다. 교회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한 영혼을 끝까지 품으려고 부모의 심정으로 쓴 것이 바울 서신이다. 그 심정으로 이 서신을 읽지 않으면 아무리 잘 해석해도 뭔가 잊어버린 것이다”라며 도전해 큰 울림을 주었다. 

다 함께 이날의 특강의 내용을 붙들고 합심해서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고, 협의회장 안영배 목사(아가페침례)가 나와 감사와 광고의 내용을 전하고 축복기도 하므로 신년감사예배를 마쳤다. 

단체 사진 촬영 후 곧이어 협의회의 분기회와 레크레이션 시간이 있었다. 회장 안영배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분기회는 서기의 회원점명으로 21개 교회 중에 12개 교회가 참석해 개회가 선언됐다. 계속해서 회순통과, 회계보고의 순서로 이어져 회계 고정택 목사(리빙스톤)가 1사 분기 회계를 보고했다. 안건토의 시간에 특별한 안건은 없었고, 총무 김광섭 목사가 2월 둘째 주 주일 저녁 7시에 줌(ZOOM)으로 월례회가 시작된다고 알리며 그날 다룰 책을 소개했다. 폐회 동의 및 재청으로 1사분기 분기회를 마치고, 이어서 윤현우 목사가 2부의 순서로 레크레이션 시간을 인도했다.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성경 퀴즈와 빙고 게임 등을 통해서 푸짐한 선물을 나누며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가졌고, 김광섭 목사의 인도로 찬양을 부르며 악수도 하고 포옹도 하면서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진 뒤 나창옥 목사(은혜침례, IN, 원로)의 기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일리노이협의회 회원들은 모처럼 만나 은혜받고, 반가운 교제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통해 한파를 녹여내고 각자의 목양지로 걸음을 옮겼다. 신년하례회를 마친 협의회는 분기별로 한 번씩 모임을 하지만, 올해부터는 온라인 모임을 통해 월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회장 안영배 목사는 안양숙 사모와 올해로 결혼 50주년의 금혼을 맞아 이날 안 목사가 시무하는 아가페한인침례교회에서 금혼식 행사를 열었고, 이 사실을 아는 일리노이협의회 회원들은 안영배 목사 부부를 축하하기도 했다. 

/ 미주=채공명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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