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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코너스톤교회 커넥션 20주년(마지막 커넥션) (2)

[특집] 코너스톤교회 커넥션 20주년(마지막 커넥션) (2)

‘세상에 이런 교회가 있다니….’ 커넥션의 원동력은 QT와 성경읽기, 아빠 엄마 가족 리더십 꼽아

커넥션 마지막 기수의 요세미티 기념촬영

■ 커넥션의 의미와 의의

간단히 복기한다면 커넥션은 매년 전 세계에 흩어져 사역하는 목회자·선교사 부부 15쌍을 초청해, 이 세상에 다시 없는 섬김을 바탕으로 코너스톤교회의 사역 소개와 간증과 섬김을 통해 목회와 선교의 현장에서 사역을 지속할 힘과 영적인 인사이트를 얻게 하는 재충전 프로그램이다. 커넥션이라는 이름처럼 각 기수는 처음엔 서로 몰랐어도 커넥션 행사 기간에 가까워져서 카카오톡, 밴드 등의 방법으로 서로 연락도 하고 사역의 교류를 이어가기도 한다.

커넥션은 20주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말이 20년이지, 이런 큰 재정과 정성이 투입되는 행사를 한 교회가 20년 동안 섬겼다는 것은 놀랍다. 우리 총회는 20년 동안 한 교회를 꾸준히 섬긴 목회자에게 근속패를 수여하는데, 매년 수상자가 몇 되지 않는다. 그만큼 한결같은 20년의 섬김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는 평가가 과하지 않은 게 상식이다.

아주 간단히 계산해도 15쌍 30명 x 20년=600명이다. 600명에게 비행기 편까지 제공하는데, 커넥션은 일반 행사와 달리 일주일을 함께 한다. 목요일에 시작해서 수요일에 모든 일정이 끝나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주일을 빼야 하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비워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커넥션을 경험하고 나면 참석하기를 참 잘했다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초대한 코너스톤교회에 감격하며 참석한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게 된다.

지난 178호에서는 이종용 목사와 코너스톤교회 성도들이 어떤 섬김의 자세와 모습으로 커넥션 참석자들을 섬기는지를 다뤘다. 이런 재정과 정성을 쏟아 20년 동안 섬긴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런 섬김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이었다.

■ 커넥션은 왜 시작하게 됐을까?

왜 코너스톤교회 성도들은 엄청난 희생과 헌신을 쏟는 커넥션을 시작해서 20년 동안 지속해 왔을까?

1) 배경설명: 이종용 목사의 목회 철학

그 이유를 찾기에 앞서 배경 설명이 필요하겠다. 이종용 목사는 목회를 위해 미국에서 유명한 세미나는 다 갔다고 한다. 그런데, 강사들의 가르침과 삶이 다른 것과 어떻게 하면 큰 교회를 이루는지가 핵심인 교회 성장 세미나에 회의를 느꼈다. 게다가 신학교를 가서 목사가 됐는데도, 교회를 방문해 간증 집회를 하면서도 교회의 이중적인 모습에 굉장한 좌절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헤매는 가운데 ‘그러면 목사가 뭐지? 그리고 교회가 뭐지?’ 의문은 커졌는데, 학교에서 배운 것에서는 답을 찾지 못했다.

이종용 목사가 신학교를 다닐 때 학장의 사위이면서 이 목사의 친구였던 Bro. Troy를 통해 QT를 알게 됐고, 그때 이 목사는 QT에 눈을 뜨게 된다. 게다가 다른 목회자의 상상하기 힘든 조롱과 비난이 의외로 한몫했다. “이종용 목사는 연예인 출신이라서 성경도 모르고 무지하다”는 조롱과 비난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분노가 있었지만, 분노의 원인을 살피니 그 말이 맞다는 생각에 성경을 많이 읽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QT와 성경읽기, 이것은 ‘목사가 뭘까? 그리고 교회가 뭘까?’를 깊이 고민하던 이종용 목사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었고 이 선물은 코너스톤교회의 기둥이 된다.

2) 배경설명: 성장보단 성숙 – QT와 성경읽기로 다져진 평신도 사역

코너스톤교회는 교인 모두가 ‘생명의 삶’ QT를 하도록 권유받는다. 권유도 있지만, QT가 이미 교회의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어서 QT를 자연스레 하게 된다. 또한, 코너스톤교회는 매일 한 장의 잠언과 다섯 편의 시편을 성도들에게 읽게 한다. 잠언은 31장으로 돼 있어서 하루에 한 장씩 읽는다면 그날의 잠언을 읽을 수 있고, 시편 읽기는 영성의 대가들도 교회의 하나됨과 신앙의 성장을 위해 강조한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공개적인 나눔’이다. 이종용 목사는 교회의 예배는 물론, 모든 모임을 할 때 그날의 잠언을 읽고 시편을 다섯 편 읽게 했다. 핵심은 QT 나눔을 꼭 하게 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종용 목사는 예배 전에 한 사람씩 지목해서 갑자기 QT 나눔을 하게 한다. 어떤 때는 7~8명이 나누기도 했단다. 주일에는 일주일의 QT 했던 본문 중에서 감동이 되는 본문을 선택해서 설교 말씀으로 전한다. 그러므로 온 교회가 말씀에 대한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고, 말씀이 이끄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교회 안에서 각 지체가 받은 은사를 발견하고 양육해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되어 평생 동역하면 그것이 최고인 목회인 것을 알게 됐다. 지금은 익숙한 개념인 평신도를 세우는 사역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도 개인이 말씀 위에 서니 교회는 놀라운 모습으로 건강하게 성장해 갔다. 교회 성장의 기회였다. 욕심도 났지만, 이종용 목사는 교회가 커지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성도의 영적인 성장인, 말씀을 살아내는 성숙에 초점을 두기로 결심하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목사는 교회 성장 세미나에 이질감을 느꼈다고 했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고(故) 하용조 목사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친했어도 대형 교회에 대한 지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종용 목사는 특이(?)하게도 대형 교회 집회에 가서 섬기는 것보다 작은 교회를 섬기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한다. 다소 길었지만, 배경 설명이 필요했다.

3)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이제 코너스톤교회 30주년 기념 책자에 수록된 이종용 목사의 글에서 커넥션을 시작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과거 연예인이었기에 저는 부흥회와 간증 및 찬양집회에 많은 초청을 받았습니다. 여러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특히, 소도시의 열악한 사역 환경에 있는 교회들에 코너스톤교회의 사역 방향과 비전이 유익을 줄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고, 동시에 목사님과 사모님에게도 따뜻한 격려와 온전한 쉼과 재충전의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전에 참다운 교회에 대해 하용조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품고

코너스톤교회의 커넥션은 2003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 선교사님 부부들이 Reconnect, Recharge, Refresh, Revive 하실 수 있도록 코너스톤의 지체들을 통해 사랑과 정성으로 섬김을 받게 되는 일주일간의 시간들…. 2023년, 스무 번째의 커넥션을 끝으로 우리들의 커넥션 story에 마침표를 찍고자 합니다. 마침표는 끝이 아닌, 또 다른 story의 시작임을 바라보며….”

이 목사는 작은 교회 부흥회를 많이 다니면서 후속으로 도움도 주었는데, 회복되다가 조금 있으면 다시 원위치가 되는 것을 알게 됐고, 원인이 목사님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목사님이 건강하면 그리고 인내심이 있으면, 주 안에서 오래 기다릴 수 있고 조금씩 변화되는 역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교회마다 전도사나 부목사를 꼭 모셔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영주권 받으면 떠나거나 문제를 일으켜서 성도를 끌고 나가서 옆에 개척한다. 그렇게 목사님이 또 병들고 몸살 걸리는 것이 반복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더 좋은 방법은 교회 안에서 각 지체가 받은 은사를 발견하고 양육해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되어 평생 동역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으므로 부흥회에 가는 곳마다 이렇게 해보라고 해도 잘 감이 안 오는 거 같았다. 못 봤으니까. 그래서 ‘우리가 모셔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게 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친 분이 많아서 쉬게 해드리려고 커넥션을 20년 전에 시작한 것이다”라고 현장에서 부연 설명했다.

■ 커넥션은 왜 멈추게 됐을까?

이종용 목사는 많은 열매를 거둔 커넥션을 그만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요즈음에 이제 끝나야 할 때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 이것을 같이 시작했던 꼭 있어야 하는 몇 사람이 있다. 그중에 한 사람이 아내인데 전체 코디네이터이다. 제 아내가 벌써 72세가 됐고, 임인옥 권사도 71세인가 그렇다. 힘에 부치는 걸 볼 수가 있고 나도 물론 그렇고 팬데믹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서 하나님의 사인이라고 생각한다.”

커넥션 섬김의 원동력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주축이 되는 일꾼들의 고령화와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한 변화 등을 하나님의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옆에서 잠시 봐도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기가 쉬울 리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20년 동안 섬긴 것 자체만으로도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 커넥션 섬김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이런 커넥션의 좋은 취지를 마음에 품더라도 이것이 현실화되기 위한 섬김의 원동력이 필요한데,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몇 가지로 나열하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지만, 그중에도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1) QT와 성경읽기를 통 말씀 살아내기

우선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너스톤교회는 QT와 QT 나눔, 말씀 읽기가 생활화돼 있다.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날마다 분별하기 위해 애쓰고,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순종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음성에 맞추려고 한다. 참석자들의 공통적인 피드백은, 말씀을 성경공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고 삶으로 살아낸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교육과 습관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너스톤교회의 미래가 궁금한 것은 바로 그 자녀들이 성장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2) 아빠 엄마의 가족 리더십

또 다른 중요한 원동력은 아버지, 어머니의 리더십이다. 커넥션에서는 기본적으로 코너스톤 성도의 간증을 많이 듣게 된다. 기자의 기록에서 눈에 가장 많이 띄는 단어는 ‘가족’이다. ‘가족’…. 그 단어만으로도 설레고 눈물이 난다. 당신은 ‘가족’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혹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어른거린다면 코너스톤교회를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성도들은 코너스톤교회에서 가족의 사랑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또한, 가족이 무엇인지 더 이해하고 배울 수 있어서 가족 관계도 회복되고, 그 힘으로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게 됐다고도 말한다.

이런 이유는 이종용 목사가 교회는 가족임을 강조하고, 가르치고 그렇게 살기 때문이다. 이종용 목사의 아내 이희성 사모는 비범한 미적 감각과 음식 솜씨를 지닌 프로의 이미지도 있지만, 여자 성도들이 이희성 사모를 대하는 모습은 그냥 친정엄마 같은 느낌이다. 이종용 목사는 “가족인데 형제와 싸운다고, 부모님께 야단맞는다고 관계가 끊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여기까지 왔다”라며, “나는 은퇴식도 안 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잊힐 것이다. 아버지에게 은퇴가 있나?”라며 교회를 큰 가정으로, 성도를 가족으로 세워왔음을 알 수 있다. 이종용 목사는 이런 아버지의 리더십을 위해서는 ‘정직’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솔직해져야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 안에서 가족이다’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듣는가!. 그런데 이것이 하나의 기독교적인 레토릭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면, 그것도 건강한 가정이 된다면… 이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아니겠는가! 희생하는 아빠, 엄마의 등 뒤에서 희생을 배우고, 섬기는 아빠, 엄마의 모습에서 섬김을 배우는 교회인 것이다.

■ 쏟아지는 찬사와 변화, 그리고 다짐

“2년 반 동안 목회하며 교우가 늘어나 15~20명이 됐다. 교회가 부흥하면서 ‘지금 하는 목회가 건강한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목회인가’ 뒤돌아보게 되었고, 건강하고 성서적인 교회의 모델을 찾고 있던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를 이곳에 보내셨다. 목회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비전을 가슴에 담고 간다. 어떻게 큐티하고 나눌지 몰라 곤란했고 그래서 큐티가 형식적이었는데 이번 커넥션을 통해 방법을 배웠다. 특히 아내와 함께 나누는 ‘QT Share’는 감사하고 행복했다. 가정으로부터 시작해 모든 교우가 날마다 말씀으로 성숙해지길 기대해 본다. 이번의 섬김은 감동이었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섬김’이 몸에 뱄다. 이 모든 것이 ‘OT 훈련’의 결과라는 고백이 가슴에 깊이 남는다. 최선을 다해 드리는 주일 예배의 은혜를 잊을 수 없다. 기도하며 열심히 사역하겠다.”(2011 박성수 목사)

“집에 와서 옷도 갈아입지 않고 이 글을 쓴다. 참석하는 내내 가슴이 벅차도록 감격했고 늘 눈물로 차 있었다. ‘아, 하나님께서 이곳에 참석하게 하려고 9월에 인도에 돌아가려던 계획에 자질이 생기게 하셨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커넥션은 깊은 은혜와 감동을 주었다. 우선 코너스톤교회를 너무 몰랐다. 그저 찬양이 좋은 교회로 알았는데 내가 꿈꾸던 그런 이상적인 교회인 줄 몰랐다. 사람이 변화하는 교회, 말씀 위에 믿음이 세워지고, QT로 말씀을 생활에 실천하는 교회, 교인들이 스스로 말씀을 먹을 줄 아는 교회, 각 지체의 영적 성장을 자신도 느끼고 주위 사람들도 볼 수 있는 교회, 서로 가족같이 사랑하고 섬기는 교회, 2세들과 같이 호응하며 온 교회가 같이 양육하는 교회, 리더십에 계신 분들이 예수님의 사랑과 순수한 마음으로 양 떼를 돌보는 교회, 한 지체 한 지체가 모두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교회, 평신도들이 교회를 ‘내 교회’로 생각하고 ‘내 일’ 같이 섬기는 교회, 교인들의 얼굴이 참으로 밝은 교회, 낯선 사람에게도 어른부터 어린아이까지 스스럼없이 인사하는 교회, 기도가 살아 있는 교회….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이다. ‘바로 이겁니다, 주님!’ 마음으로 외치며 주님께서 강력히 역사하사 코너스톤에 맺혀진 열매가 인도 땅에서도 많이 맺혀지길 간절히 기도했다.”(2014 서규희 선교사)

“코너스톤교회에 도착, 그리고 이어지는 순서 하나하나에 ‘억’ 하는 소리와 함께 시작됐고 그 소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울먹이는 숨소리로 바뀌어져 갔다. 식사할 때마다 보여주신 사랑에 조용히 울었고, QT 나눔, 간증, 목장 방문에 내 모습의 부끄러움과 교회에 대한 부러움으로 소리 없이 울었다. 말로만 듣고, 생각으로만 했던 교회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서 더욱 감동했다. ‘나도 이처럼 할 수 있을까?’ 이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는 부담과 책임이 한없이 느껴진다. 두렵기도 하고 포기감도 들지만, 목회의 승리는 말씀 앞에 정직과 진실함으로 서는 것이고, 사람들이 실패하였다 하여도 말씀대로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면 그것은 승리이기에 한 번 해보자고 다짐한다.”(2018 송영호 목사)

“기대는 사실 그렇게 크지 않았다. 과거 한국에서 인기 가수였던 목사의 명성을 등에 업고 성장한 교회가 목회 현장에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을 초청해서 격려하고 위로해 주는 행사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 있었다. 놀라운 반전이 시작됐다. 모든 성도가 QT를 함께 하는 교회, QT를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겼기에 너무 반가웠으나 동시에 목회 현장에서 겪었던 실패가 오버랩 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담임 목회를 하게 됐을 때 자신있게 말씀 묵상 학교를 열었는데, 생각처럼 성도들의 반응이 뜨겁지 않았다. 그렇게 계속할 동력을 잃었고, QT 프로그램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매일 이어지는 간증과 목사님의 고백을 들으며 깨닫게 됐다. ‘목회자가 말씀 묵상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목회자가 가진 목회의 핵심가치는 결국은 성도들에게 전해지게 되고, 그것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동역자로 세워지게 된다. 목회자의 의지가 결국은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 성도들도 연습과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게 된다. 목회자는 도구를 전해주는 것이고, 실제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이 행하신다. 이것은 1, 2년으로 결판나는 문제가 아니라 10년, 20년을 두고 씨름해야 할 전쟁과도 같은 것이다.’ 한 교회를 책임지며 섬기고 있는 사람으로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앞으로의 목회 여정에서 하나씩 답을 찾는 몸부림을 하려 한다.”(2021 이현구 목사)

“교회 개척을 시작하고, 같은 장소에서 목회한 지 20주년을 맞이했다. 후회는 하지 않지만, 회한과 아쉬움은 컸다. 어느 순간부터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감이 쉽게 찾아왔고 영적인 탄력은 자꾸 잃어갔다. 20년 동안 휴가도 제대로 갖지 못했는데 커넥션을 통해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사실, 처음 커넥션에 등록했을 때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 좀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성도와 아이들까지 모두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기쁜 섬김의 모습에서 처음 생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완벽한 감탄사가 나왔다. ‘세상에 이런 교회가 있다니….’ 이런 탄성에 나도 모르게 속에서 눈물이 흘렀다. ‘회개의 눈물, 감사의 눈물 그리고 그래, 다시 일어나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그런 결단의 눈물이었다. 예수님께서 지친 제자들을 초대한 변화산이 이런 것이었을까? 정말 변화산을 경험한 것 같았다. 그동안 나도 교회와 성도들을 섬긴다고 섬겼지만, 부끄러운 마음(‘나는 정말 어떠한 마음으로 섬겼는가?’)으로 반성하며 사역을 돌아봤다.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종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다짐하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주님께 영광!”(2022 김성수 목사)

‘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겨울아이’와 같은 히트곡으로 1970년대를 석권했던 ‘이종용’이라는 가수가 목사가 됐다는 특별한 이미지가 워낙에 강력해서 모든 것을 삼킬 것 같지만, 코너스톤의 커넥션을 통해 ‘이런 교회가 있었구나’ 하는 감탄과 아쉬움이 들었다.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서글픔이 맞겠다. 이런 모습이 우리가 꿈꾸는 교회의 모습일 텐데 왜 이런 교회가 너무나 독특한 교회이고, ‘세상에 이런 교회가 있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그렇지만 실망하지는 말자. 이종용 목사도 이렇게 말한다. “따라 하라고 보여 드리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남들이 못하는, 잘하는 은사가 교회마다 있어요. 이걸 발견해서 색깔을 다르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용하시라고 하는 거죠. 그대로 하려고 하시면 실패입니다. 안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방법으로 그동안 양육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으면 발견하시라는 겁니다. 실패는 없습니다. 내 은사가 아니니까, 다시 또 은사를 찾으면서 같이 계속 전쟁하면서 세워나가면서 가는 겁니다. 여러분의 교회에 초청한 전도사나 부목사가 아닌, 뵈뵈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세워가시기 바란다.”

다른 참석자들처럼 커넥션은 너무나 특별했기 때문에 궁금증이 경이로움으로, 경이로움은 다시 의구심으로, 의구심에서 다시 감동과 확신으로 바뀌어 갔다. 20주년을 맞는 마지막 커넥션이 지난 10월 12일(목)부터 코너스톤교회에서 시작돼 10월 18일(수)까지 일주일의 일정으로 마쳤다. 커넥션 기간 내에 있는 주일(15)은 코너스톤교회의 창립 30주년 예배로 드려졌고, 요세미티에서 돌아온 날 수요 저녁예배가 파송예배로 드려지며 마지막 커넥션의 막을 내린 것이다.

참석자들이 각자가 받은 벅찬 감동과 셀수 없는 감사를 마음 속에 위로와 용기로, 결단과 다짐으로 깊이 간직했고 또, 끊이지 않는 찬사로, 다 담아 낼 수 없는 저마다의 글로 표현하고 코너스톤을 격려했지만, 커넥션에도 커튼콜이 있다면,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마도 주님도 천사들과 함께 박수를 보내시며 30년 동안 건강한 교회를 세우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또한 전 세계에 있는 외롭고 힘들었던 나의 종들을 격려해 줘서 고맙다고 칭찬하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

/ 미주=채공명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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