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코너스톤교회 커넥션 20주년(마지막 커넥션) (1)

코너스톤교회… 2024년에는 ‘선한 영향력’ ‘거룩한 영향력’으로  

지난 호에서 코너스톤교회(이종용 목사, sCA)의 창립 30주년 예배를 중심으로 교회를 소개했다. 이번 호부터는 코너스톤교회의 ‘커넥션’이라는 행사를 통해 교회를 살펴보고,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기를 바라며 연재를 진행한다. 아쉽고도 한편 감사한 것은 이번 커넥션이 2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시간이라는 점과 마지막 커넥션이라는 것이다. 그런 특별한 의미를 갖는 커넥션에 참석 취재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커넥션을 취재해 역사의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된 것이 또한 감사하다. 

커넥션이란 코너스톤에서 진행하는 행사로서 전 세계에 흩어져 사역하는 목회자·선교사 부부 15쌍을 초청해, 이 세상에 다시 없는 섬김을 바탕으로 코너스톤교회의 사역 소개와 간증과 나눔을 통해 목회와 선교의 현장에서 사역을 지속할 힘과 영적인 인사이트를 얻게 하는 재충전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은 부부가 초청되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엔 싱글로도 초청받는다. 아무나 초청받는 것은 아니고, 커넥션을 다녀간 참석자의 추천이 필요하다. 

‘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겨울아이’와 같은 히트곡으로 1970년대를 정복했던 ‘이종용’이라는 가수가 목사가 됐다는 특별한 이미지가 워낙에 강력해서 모든 것을 삼킬 것 같지만, 코너스톤의 커넥션도 듣던 대로·소문 대로였다. 첫인상부터 마지막까지. ‘이게 말로만 듣던 커넥션이고, 소문으로만 듣던 코너스톤교회구나.’ 너무나 독특한 교회이고, 커넥션도 너무나 특별했기 때문에 궁금증이 경이로움으로, 경이로움은 다시 의구심으로, 의구심에서 다시 감동과 확신으로 바뀌어 갔다. 커넥션은 사역자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코너스톤교회의 저력과 면모를 알 수 있고, 그 가운데서 직간접적으로 사역을 되돌아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아쉽지만, 커넥션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월요일부터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교제는 동행하지 못했다. 요세미티 교제는 부부에게 더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종용 목사는 ‘제2의 신혼여행’이 될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공언하기도 한다. 20주년을 맞는 마지막 커넥션이 지난 10월 12일(목)부터 코너스톤교회에서 시작돼 10월 18일(수)까지 일주일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커넥션 기간 내에 있는 주일(15)은 코너스톤교회의 창립 30주년 예배로 드려졌고, 요세미티에서 돌아온 날 수요 저녁예배가 파송예배로 드려지며 마지막 커넥션의 일정을 마쳤다. 아듀 커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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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또 없을 듯한 섬김

커넥션에 오기 전에 들었던 말이 있다. “사역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여러 세미나를 다녀봤다. 행사마다 은혜와 배움, 섬김과 관광 등의 특징으로 재충전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코너스톤교회의 커넥션은 … 비교평가는 좋지 않으나 추천을 위해 굳이 표현한다면, 요즘 말로 레벨이 다르다고 느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넥션 참가자로 보였는지 앉았던 사람은 일어나서, 서 있던 사람은 자세를 가다듬어 공손히 인사하며 기분 좋은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뭔가 ‘잘해드려야 할텐데…’와 같은 결연한 의지와 긴장감도 느껴졌다.(*어쩌면 기자가 긴장해서일 수도 있다.)  

 1) 이것은 밥상인가 수라상인가 

어색함과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 주방을 가보기로 했다. 처음 공개되는 주방이었다. 주방에 가는 길에 놀라운 장면들이 있었다. 반찬과 디저트로 보였는데 굉장히 정갈하게 음식이 담긴 예쁜 접시가 인원수대로 놓인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그 접시들 앞에는 설계도(?) 같은 그림이 붙어있었다. 이런 모양과 위치대로 반찬과 수저 등을 세팅하라는 지침이었다. ‘이렇게나 정교하다고?’ 5성급 호텔 주방에 가는 길 같았다. 호텔 주방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주방에서 여러 봉사자가 이야기를 나누며 웃으면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중에 고도로 집중해서 음식을 장만하고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는데, 옆에 있던 누군가가 귀띔을 해주었다. ‘저분이 이종용 목사님 사모님이세요.’ 사모님이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일본의 100년 된 전통을 가진 음식점의 주방장으로 생각했을 법했다. 

한둘씩 커넥션 참석자들이 도착했고, 짐을 내려놓고 나서 안내를 받아 3층의 카페에 갔다. 카페에서 준비된 다과와 차를 나누며 참석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눴다. 15쌍의 숫자는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소외되지 않고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숫자로 보였다. 이윽고 저녁 식사 때가 되자 식사가 준비된 세미나실에 서빙으로 섬기는 봉사자들이 깔끔하고 통일된 복장으로 좌우 도열했고, 이종용 목사가 자리를 잡은 뒤 신호를 주자 문이 열렸다.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면서 그 사이로 참석자들이 입장했다. 순간, 천국문이 연상됐다. 그동안 선교지와 목회 사역으로 어려움이 있었더라도, 교회 사이즈가 어떠했든, 사역의 보이는 결실이 어떠하든, 어떤 유명한 또는 무명한 사역을 했든 우리가 천국에 도착했을 때 이런 우렁찬 환영의 박수와 환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교회는 천국을 맛보는 곳’이라더니 커넥션에서 그런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첫날 저녁 만찬은 정갈하게 차려진 한정식 코스가 나왔는데, 음식의 문외한이 봐도 얼마나 정성을 쏟은 식탁인지 알 수 있었다. 옆에서 서빙을 담당한 성도들도 특별한 교육을 받았는지 코스 음식을 잘 즐길 수 있도록 섬겨주었고, 긴 시간 서서 섬기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천사의 미소를 끝까지 잃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세미나 또는 컨퍼런스를 가보면 첫날 저녁 환영 만찬을 성대하게 준비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종용 목사는 이것은 시작이고, 더 좋은 것들이 앞으로 계속 나오게 될 거라고 기대할 만하다고 장담했다. 참석자들이 먹으러 온 것은 아니지만, 잘 먹는 데서 오는 기쁨과 쉼은 큰 역할을 차지한다. ‘도대체 커넥션의 섬김은 어느 정도인 걸까 …’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왜 이 교회는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모든 것을 보기 시작했다. 

 2) 이런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일꾼 

커넥션에는 간증을 듣는 시간이 네 번 있는데, 교회의 은혜 나눔이 끝나면 곧 식사시간이다. ‘이번엔 어떤 음식이 나올까?’ 참석자들 사이에서 질문이 나오기 시작한다. 어떤 고급호텔에서도 맛보기 힘든 아침 식사도 인상적이었는데, 메뉴마다 의미까지 담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점심에 1층에 내려가 보니 야외 친교 공간에-무슨 ‘응답하라 1988’ 촬영장인가?-분식집 천막 부스가 펼쳐졌다. 한 부스에서는 길거리 떡볶이, 따끈 오뎅, 순대 / 또 다른 곳에서는 각종 튀김류 / 잔치국수 / 호떡과 김밥 등 한국의 재래시장 느낌을 살려 추억과 맛을 재현했다. 금요일 저녁에는 실제 스시맨으로 일하는 성도들이 나와 고급 일식을 섬겼다. 토요일 저녁에는 뱃고동 소리와 갈매기, 파도 소리와 함께 대게찜, 새우찜 등의 신선한 해산물 음식이 나왔다. 이종용 목사가 직접 요리했다는 게딱지 비빔밥도 놀라웠다. 

봉사자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식사 메뉴를 정하기 위해 각 여선교회에서 준비한 추천메뉴를 가져와서 먹어보고 평가한 뒤 통과된 것으로 구성한다고 한다. 이 식사는 수라상(水刺床)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뭘 먹었는지가 그렇게 중요하냐?’, ‘먹기만 하다가 왔냐?’ 등의 지적이 있을 수 있다. 잠시 진정하고 솔직히 얘기해보자. 이런 메뉴를 제공하려면 보통의 재정과 정성으로 되겠는가? 기자의 자격으로 간증 세미나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나간 뒤 세미나 장소를 일식집 분위기로 바꾸는 자리를 볼 수 있었다. 커넥션 참석자들이 나가자, 봉사자들이 들어와 천장에 일본 전통 느낌의 우산을 달고, 일식집 느낌의 테이블보로 교체하고, 일식집 느낌을 낼 수 있는 전등과 소품들을 가져와서 세미나장을 순식간에 고급 일식집 느낌으로 바꿨다. 손발이 척척 맞는 호흡이 놀라웠고, 이 정도까지의 세심함과 정성에 다시 한번 놀랐다. 참석자들이 입장하기 전에는 서빙을 담당한 봉사자들을 위한 시간도 있었다. 음식이 어떻게 서빙이 되는지, 어떻게 만들어졌고 의미는 무엇인지, 동선, 표정 등에 대한 브리핑이 있었고, 참석자들이 ‘봉사자의 친절과 미소에 감동했다’는 등의 피드백을 나누면서 힘들어도 끝까지 미소를 잃지 말자고 서로 격려하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식사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됐을 것이다. 이쯤 되면 이것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이것은 사역이 아닌가. 

이런 섬김을 받은 참석자들의 공통된 소감이 있다.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 ‘왜 이렇게까지 대접을 하시지?’ => ‘난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는 소중한 하나님의 일꾼이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존감이 높아지고 성도들의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격려와 응원을 느끼게 됐고, 거기서 힐링이 됐다는 것이다.  

코너스톤교회가 이렇게까지 섬길 수 있는 섬김의 근원은 무엇일까? 다음 호에서는 코너스톤교회를 이끄는 동력에 관해 나누도록 하겠다. 

/ 미주=채공명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