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급 허리케인 ‘로라’로 인해 “지금까지 예배 못 드리고 있다”
시속 240km의 강풍으로 큰 피해, 한인교회는 다행히 큰 피해 없어
시속 150마일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4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이 지난 8월 27일 새벽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일부 등 남부 멕시코만 지역에 상륙하면서 곳곳에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7일 새벽 1시께 상륙해 루이지애나주를 휩쓸고 내륙으로 북상한 허리케인 ‘로라’는 미국에서만 최소 22명이 숨지고 약 87억 달러의 피해를 끼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루이지애나 카메론(Cameron, LA)지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염려했던 것보다는 피해가 덜해 지역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주지사는 “재앙적 수준의 피해는 없었지만,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으며, 지난 27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허리케인 로라로 인해 약 8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본보의 취재결과 이번 허리케인의 가장 큰 한인침례교회의 피해 지역은 루미(LA·MS)지방회장 송준영 목사(리스빌한인침례, LA)의 목회지역이었다. 송준영 목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한인침례교회의 피해 상황은 저희 교회 지역이 가장 심하고, 알렉산드리아침례교회(구남혁 목사, LA)의 담장이 무너지고 교인들의 집 나무가 뽑혀 나갔다고 들었다. 또한 라피예트한인교회(이해원 목사)는 침수피해가 있어서 젖은 카페트를 말리고 있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계속해서 송준영 목사는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건드려서 정전된 곳이 많다. 지금까지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지난 수요일부터 어제 주일까지도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 인근 라피엣 지역에서 김종인 목사님(벧엘한인침례, LA)이 코스코 멤버십 도움을 주어서 제너레이터 6개를 사 왔다. 연세가 많은 교인들 가정에 직접 설치해드리고 우리 집에도 하나 설치해서 냉장고와 윈도우 에어콘 정도는 쓸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주유소가 문을 다 닫아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개스를 사 왔는데, 5갤런의 배급을 받았으나 그래도 오늘부터는 상황이 좋아져서 월마트와 두 곳의 주유소가 열어서 개스 공급에는 숨통이 틔었다. 월마트와 월그린 정도가 전기가 들어오는 것 같은데 월마트에 가도 물건이 없다. 간단한 우유, 빵 정도는 있지만 과일이나 고기 같은 식자재는 없다. 그래도 이해원 목사님(라파예트한인, LA)이 5갤런 프로판가스 2통을 주어서 간단하게 음식도 하며 지낼 수 있고, 무엇보다 교회와 성도들 가정에 큰 피해가 없어서 감사하다”라며 상황을 전했다.
루이지애나주는 지난 2005년 미국 남부를 초토화시켰던 5등급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의 재앙적인 피해가 있었고, 텍사스 남부인 휴스턴 지역은 지난 2017년 허리케인 얼마와 하비(Irma and Harvey)의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 미주=채공명 부장